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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흙에서 일구어낸 작은 행복 | 한줄평 2022-05-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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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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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5-0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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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흙에서 일구어낸 작은 행복

최용건
열음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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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박용범 독서작가(2022)

 

대나무는 좀처럼 꽃이 피지 않지만, 꽃이 필 경우에는 모든 대나무밭에서 일제히 피어 대나무 스스로의 영양분을 모두 고갈시켜 말라죽어 간다고 한다. 대나무가 꽃을 피우는 열정으로 인생을 살아가면 어떻겠는가? 그래, 대나무 꽃처럼만 살다 가자.

겨울철 긴긴 겨울날들을 진동계곡에서는 어떤 소일거리를 하며 살아가는가. 자신의 소유물이란 세상에 없는 법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잠시 재화가 우리 자신의 손에 머물렀을 뿐이다. 재물뿐만 아니라 생명 또한 마찬가지이리라. 의술과 산업이 발달하기 전, 그러니까 인간이 자연과의 마찰과 대립을 심각하게 일으키기 전인 근세기까지만 해도 인간들의 평균수명은 기껏해야 40세 안팎이었다.

 

P176

말이 농사나 짓고지, 농사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시간이 흐른 요즘에 와서야 비로소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우선 땅 위에서 벌이는 모든 일들이 육체적으로 감내하기가 몹시 힘든 중노동인데다 그렇다고 해서 그에 상응하는 소득이 따라 주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기에 그로 인한 심리적 박탈감, 배신감이 이만저만하지 않다. 특별한 케이스의 영농 성공 사례를 제외하고서는 대부분의 농민들은 힘든 노동일과 저소득으로 인하여 고단한 세월을 보내기가 일쑤다.

그래서 뒤늦게 농촌 생활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우선 남의 집 일이라도 1~2년간 농사일에 대한 체험을 해 본 다음 자신감이 붙으면 정착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런 후 자신에게 맞는 고소득 작목을 찾아내어 혼신의 힘을 다해 삶을 불사르던지 아니면 저소득이라도 자연과의 일체감을 이루며 살아가는 기쁨을 보상으로 알고 만족스럽게 생활하던지 하는 양자택일의 삶을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은 귀농이란 육신도 마음도 고달프기만 한 참으로 '반전원적인' '비목가적'인 삭막하기만 한 생활 전선의 연속일 뿐이다. 쉽게 말해서 농사란 돈이 잘 벌리지 않는 고달픈 직업일 뿐이라는 얘기다.

 

무소유로부터 비롯한 우리들의 삶의 소유의 단계를 거쳐 다시 무소유로 귀착되어야만 하는 것이 인생의 진실이라고 믿어진다면 훌훌 털어버리고 자유롭게 소요하는 그들의 삶을 어떻든 심각하게 고려해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두툼한 사계절용 의상을 뒤집어쓰고, 재산이라곤 깡통과 숟가락이 전부인 걸인들의 무소유적 생활이 더럽다거나 불쌍하기보다는 오히려 성자의 모습과도 같이 거룩해 보였기 때문이다. 날이면 날마다 밤이 깊어지면 다리 밑 적정처에 들어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황홀히 마음의 허물을 벗는 환골탈태적인 그들의 삶이 옵시 부럽기도 하다.

오로지 검약이 최고의 미덕이다. 소득에 대한 관심보다는 오욕으로 가득 찼던 나의 십이지장을 투명하게 비워야겠다는 일념으로 시골살이를 택하였던 것이고, 그중에서도 검약 생활이 최고의 미덕으로 여겨질 산촌의 생활이 마음에 들어 진동리를 택하여 귀농을 결심하였던 것이다.

혹시나 내가 이곳으로 들어올 때 돈이라도 싸 들고 들어와 별장 생활을 하듯 아무런 불편 없이 자연이나 우롱하면서 지낸다면 과연 그 자연이 나에게 어떠한 지혜를 제공해 줄 수 있을까? 직접 흙과 생살을 부대끼면서 삶을 고뇌하고 일구어 나갈 때라야 자연은 천지인(天地人) 합일의 경계로 나아가는 길목을 열어 보이리라 믿는다.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데는 딱히 전문인 의식 같은 것이 필요치 않다. 나도 너무나 들풀처럼 그저 자연을 구성하며 살아가는 하나의 작은 일원일 뿐이다. 전문인 의식이 엷어지니 정신적 강박관념 없이 홀가분한 자연인으로 살아갈 수 있어 좋다. 그런 것 같다. 바람직한 삶이란 한 가지 일만을 꿰뚫는 기능적 인생이 아니라 자연환경과 두루 친화할 수 있는 조화로운 성정을 갖춘 삶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우물을 파듯 치열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왠지 편협한 속물근성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이다. 자연을 즐기고 누리면서 살아가는 삶이 행복한 삶이다. 인디언의 삶에서 그런 것을 느껴본다. 이제는 더 이상 지구상에 인디언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문명의 이기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지구 환경과 자본주의 독식 현상에서 나타나는 서구사회의 폐해로 인해 자연이 시나브로 사라지고 있다. 이제 가야 할 길의 방향은 어디인가? 다시 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가려고 하는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 보게 된다.

 

 

 

《흙에서 일구어낸 작은 행복(최용건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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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 한줄평 2022-05-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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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식에 맞게 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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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식에 맞게 살고 있나요? | 기본 카테고리 2022-05-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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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이종혁 저
서울셀렉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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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식에 맞게 살고 있나요?

박용범 독서작가(2022)

 

왜 상식을 말하는가? 비상식의 세상에서 나만의 창의적인 행복을 누리기 위해 누군가에게 필요한 질문을 해보기 위해서다.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사회에서 살고자 한다.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듯 사회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상식이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한다.

입었을 때 편안하고 자신감이 생기는 옷이 있다. 그것을 찾아야 한다. 찾았다면 똑같은 옷 몇 벌을 사서 깨끗이 입으면서 옷에 투자하는 돈과 시간을 절약하라. 이런 삶을 추구하다 보면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자신의 마음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멋지거나 좋은 옷은 결국 입는 사람에 달려 있다. 옷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은 그냥 마케팅 수자 정도로 이해하는 게 어떨까.

명품을 갖고자 하는 욕망은 돈의 많고 적음보다는 내 안에 부족함이 있음을 의미한다. 명품을 선호하는 건 이성적 자제력의 부족이다. 이성적 자제란 마음의 여유와 세상을 보는 지혜로움이다. 명품을 사는 것은 감성적인 행동의 결과다. 감성적 행동은 물질의 탐욕으로 자기를 평가하고 세상을 재단하는 이기심의 발로다. 마음의 충만함은 늘 검소함, 마음의 부족함은 늘 사치함과 연결된다.

 

미디어는 더욱더 빠른 속도로 다가와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다. 시간 지체 현상을 가속화시킴으로써 혁명의 본 목표는 사라지고 혁신이라는 미명만 남았다. 미디어의 발전은 인간의 확장에 기반한 것인데 오히려 인간이 미디어에 의해 단절되고 축소되는 기현상 속에 놓인 우리의 모습이 이제 너무 익숙해져 상식과 비상식의 틀마저 이미 무너진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미디어 혁명의 출발점이자 종착지가 인간이라는 본질을 도외시한 채 매일 쏟아지는 미디어 제품을 무비판적으로 사용하면서 혁신을 빠르게 수용하고 있다고 스스로 호도하지는 말자. 필연적인 변화 속에서 벗어던질 수 없는 것이라면, 차라리 겸손하게 받아들일 일이다.

 

P61

버려지는 책들을 보면서 나는 책꽂이 채우기가 아니라 책꽂이 비우기를 위해 애쓴다. 무관심과 욕심은 책꽂이를 채우게 만든다. 하지만 한 권씩 살피는 관심과 나눔의 마음은 누군가에게 내 책을 선물하고 의미 없는 책은 정리하게 해 준다. 책꽂이 비우기를 하고 나면 빈 책꽂이의 한 칸 한 칸과 대면하게 된다. 대중매체에서 자신의 서재를 뽐내는 지식인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지만 늘 책이 인테리어 소품이 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거대한 공간 속에 놓인 한 개인을 보면서 부러움도 있었지만 결국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면 수많은 책을 쌓아둔 서재는 자칫 스스로가 권력화한 지식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과 같다. 책을 소유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책이 아닌 읽고 난 생각을 소유하는 것이며, 읽은 책은 나누는 것이 더 맞는다. 읽지 않는 책이 수백 수천 권 꽂혀 있는 책꽂이보다 읽고 있는 단 한 권의 책이 놓인 소박한 책상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왜 부자가 될 수 없는가. 부자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아니다. 부자가 되려면 돈을 벌기 이전에 가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제대로 돈을 쓰는 법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과는 다르다. 소비와 투자에 대한 광고는 넘쳐나지만 가치 있는 소비에 관한 광고는 없다. 자기를 정당화하기 위한 온갖 수사를 소중하고 선량한 정보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가? 멀쩡한 것을 버리고 사고, 사고 또 사고, 버리고 또 버리고를 반복하는 자신에게 반문할 일이다.

포인트는 질긴 소비 인연의 시작이다. 분명 다시 오게 만들기 때문이다. 포인트 때문에 소비의 공간이 추가되면 결국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된다. 포인트에 이끌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결국 빈곤한 과소비의 주체가 될 수 있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포인트를 쌓는 경우도 허다하다. 포인트는 매일 필수적으로 소비하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쌓아 놓다가 현금으로 사용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최근에는 '스마트'까지 덧붙여져서 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포인트가 자동으로 쌓이면서 돈 버는 느낌을 받으며 소비하도록 만든다.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지불하는 시대는 사라졌지만 동전 하나를 돼지 저금통에 넣는 모습이 이전보다 소중하게 느껴진다. 지폐 한 장으로 과감히 내주고 동전 하나를 되돌려 받고는 소비 잘 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늘 진짜는 점점 사라지고 가짜가 진짜를 호령하는 듯해서 드는 생각이다. 돈을 모으려면 동전을 아껴야 하는데 돈을 더 쓰게 하는 포인트만 적립하니 말이다.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고 해도 어느 순간 우리는 원점, 즉 제자리에 있음으로 깨닫게 된다. 수많은 기술혁신이 우리의 의식을 바꾸고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할수록 본질의 가치는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이종혁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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