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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집의 벤처 삶을 살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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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집의 벤처 삶을 살아가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5-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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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피어라, 남자

김광화 저
이루 | 200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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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집의 벤처 삶을 살아가다

박용범 독서작가(2022)

 

저마다의 사람들에게 삶이 따로 있다. 어느 길을 간다고 탓할 필요는 없다. 각자에게 주어진 길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것으로 충분하다. 길이 있어 그 길을 갈 수도 있고 길이 없는 곳을 찾아 새로운 길을 개척하면서 갈 수도 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정해진 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이란 해야 하는 일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P21

지금 생각해 보면 일종의 벤처라고 해야 할까. 도시를 떠나고 또 무리를 떠난다는 게 현대사회에서는 얼마나 무모한 일인가. 하지만 좋게 보자면 나다운 삶을 찾기 위한 또 한 번의 모험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돈을 많이 벌거나 명예를 추구하기보다는 나답게 살기 위한 외고집의 벤처. 일자리를 남에게 기대기보다 스스로 창출하고자 땅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절실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도시에서 빈민 운동을 하다 무주에 자리 잡은 허병섭 선생과 인연이 닿아, 이곳 무주에서 마음에 드는 논을 찾았다. 그리고 '말뚝 박는 기분'으로 그 땅을 샀다. 마을 아저씨는 '젊은 사람들이 시골에서 어떻게 살까?'하는 안쓰러움으로 빈집을 소개해 주셨다.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난 게 아니다. 돈을 안 쓰고도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그렇게 한 고민 끝에 나락 거두는 일에 홀태를 쓰게 되었다. 돈 안 들이는 농사에 자신감이 붙자 이번에는 돈 안 쓰는 삶을 실험했다. 가마솥에 군불을 지펴 밥을 하고, 물고기가 먹고 싶으면 강가로 달려갔다. 승용차도 한동안 몰지 않았다. 집을 떠나 어디론가 가고 싶은 욕구가 어디서 오는지를 돌아보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몇 달 동안 밤에 전등불조차 켜지 않고 지내보았다. 그러자 그 과정에서 내 내면에 웅크리고 있던 불안감이 점차 사라지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소비 욕구도 달라졌다. 남과 견주어 자신을 고사하고자 하는 겉치레 소비는 점점 멀어졌다.

 

먹고 자고 싸는 것은 삶의 기본이다. 그러니 이를 잘할 때 오는 행복감은 다른 어떤 것보다 '원초적인 행복'일 것이다. 자연스러운 생리작용에서 오는 행복은 모든 행복의 근간이 된다. 설사 외부의 영향 때문에 행복이 조금 흔들리더라고 그 근본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니 원초적으로 행복하다면 삶에서 어떤 불행을 겪더라도 쉽게 치유되지 않겠나!

낯선 산에 오를 때는 온몸의 감각을 열어두어야 한다.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며, 발끝을 살피고, 몸에 닿는 나뭇가지 느낌까지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다 자칫 교만하게 굴면 곧바로 그 대가를 치르고야 만다. 반면 나를 낮추고 온전히 열어두면 산은 나에게 더 없는 풍요를 가져다준다. 더불어 나는 산에서 배운다. 야성은 진정한 겸손이며, 참된 겸손은 야성의 또 다른 이름임을.

 

자기 사랑을 잘하자면 스스로를 많이 위로하고 어루만져 주어야 하리라. 무조건 최선을 다하려고 나 자신을 다그치지 않는다. 설사 기준에, 좀 못 미치더라도 스스로를 다독여준다. '괜찮아, 이 정도면 잘한 거야.' 또한 내 안의 어둡고 부정적인 심리보다 밝고 긍정적인 의식을 더 많이 일깨울 필요가 있다. 아내의 나쁜 점을 고치려 하기보다 좋은 점을 닮고자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수치심보다는 당당함을, 자괴감보다는 자존감을, 미움보다 사랑을, 갈등보다 평화를 더 많이 일깨워야 하지 않겠나.

때를 알수록 삶의 여유도 함께 찾게 된다. 때는 고정된 그 무엇이 아니다. 흐름의 순간들이다. 급하게 해야 하는 일은 대부분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흐름은 정해진 게 아니고 무르익어 가는 과정이다. 도끼질이라면 틈이 벌어질수록 일이 쉽다. 그만큼 여유도 늘어난다. 많고 많은 기회 가운데 가장 무르익은 때야말로 온전한 기회이자 여유가 된다.

돈이 나오는 근본 바탕은 바로 자연이다. 자연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돈을 주는 신이라 하겠다. 내가 농사짓는다고 땅을 박박 기고 있을 때 이웃 한 사람은 산에서 고사리를 꺾어 돈을 벌었다. 그것도 내가 넉 달 동안 논농사를 지어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고사리 채취는 봄철에 잠깐 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 일은 농사와 달리 채집하는 일이기에 투자비도 거의 들지 않는다. 물론 정년이 없기에 마을 할머니들이 즐겨 하시는 일이기도 하다.

 

 

 

《피어라, 남자(김광화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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