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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 | 기본 카테고리 2021-07-3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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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

전우익 저
현암사 | 200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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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

/저자 전우익/출판 현암사/발매 2002.03.31.

 

 

올해 사다 심은 몇 가지 나무가 얼마쯤 크는 걸 보는 게 소망이다. 매년 몇 그루의 나무를 심는 삶이 이어진다.

 

사는 데도 간편하게 살아야 편하다. 십자가도 한 획은 가로, 한 획은 세로로 되어 있어 아주 간단하면서 큰 뜻을 담고 있다. 복잡하게 살면 피곤하고 힘들여진다. 반찬도 한두 가지면 만들기도 쉽고 남지 않으니 설거지하기 쉽고 쓰레기는 생기지도 않는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많으면 어디선가 탈 나게 마련이다.

 

 

가을에 호박 구덩이를 깊고 넓게 파서 퇴비와 똥을 듬뿍 져다 붓고 이른 봄에 흙을 덮어 호박을 심어야 크고 아름답고 분이 나고 향기로운 호박이 줄줄이 달리는데, 흙이 얕고 좁고 거름이 있는데선 어디 그런 호박이 굴러 나옵디까? 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

 

 

P24~25

나무 중에서도 아주 진하게 크는 대추나무와 박달나무는 나이테조차 분간할 수 없는 놀라운 나무다. 진하게 산다는 건 세월을 살되 세월에 얽매이지 않는 삶이 아닐까 여겨 본다. 그래서 봄에 잎이 가장 늦게 돋는 대추나무는 이파리가 단단하고 반짝반짝 윤기가 난다.

 

하지만 아무 중에는 뭐니 뭐니 해도 소나무가 제일이다. 물오르는 봄에는 송기松肌를 벗겨 먹을 수 있고 송홧가루로 송이 다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으며 향기롭고 알맞게 단단해 땔나무나 집 재목으로는 이 소나무를 당할 나무가 없다. 죽은 뿌리엔 복령이 달리고, 복령이 천 년을 묵으면 호박을 밴다고 하니 소나무는 보배 중에서도 보배이다.

 

나무를 갖다 심었을 뿐 저렇게 멋지게 자란 것은 땅기운과 햇빛을 비롯한 천지자연의 조화의 힘이라 여긴다. 농사도 그렇다. 사람은 약간 거든 거고 천지조화로 싹트고 자라고 영글었지 그건 사람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부분이다.

 

 

P70

도라기 간 지가 육칠 년 되지요. 재작년 봄엔 죽는 포기가 제법 생깁디다. 봄에 비료를 줬거든요. 그래서 지난해 봄에는 비료를 안 줬더니 한 포기도 안 죽었어요. 산에는 십 년도 넘는 도라지가 자라는데 그거 어디 비료 맛이나 봅니까. 땅 힘으로 천천히 커야지 비료 줘서 빨리 키우려다 도라지 죽이는구나, 욕심과 비료가 곡식을 죽이는 걸 알게 됐습니다.

 

농사를 지어 보니 밭 갈아 씨 뿌리는 일 정도가 사람이 하는 일이고, 싹트고 영그는 일은 땅기운, 햇빛, 비바람의 조화로 이루어 집디다. 농산물이란 사람의 노력이 좀 들어간 자연의 산물인데 철없는 인간들이 자신만의 피땀만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해.

 

 

 

 

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니까(전우익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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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 기본 카테고리 2021-07-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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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요시다 타로 저/안철환 역
들녘 | 200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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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저자 요시다 다로/출판 들녘/발매 2004.02.09.

 

 

 

쿠바의 유기농업 기술이 흥미로운 것은 바이오 농약과 미생물 비료 등 최첨단 바이오 기술과 지렁이 퇴비나 윤작과 같은 전통 농법을 연계시켜 자재가 부족한 상황에도 당장 실천 가능한 적정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 있는데,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지역마다 토착 재배기술을 훌륭히 개발함으로써 농가의 전통적인 지혜를 재발견하는 데 힘썼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P103

예를 들어 식충 개미를 이용한 단순한 방제 방법인 아리코도키조우 벌레를 이용한 방제법을 살펴보자. 먼저 바나나의 줄기를 잘라 사탕과 벌꿀을 발라서 개미집이 있는 곳에 두면 개미가 단맛 때문에 줄기에 모여들게 되는데, 이번엔 이것을 고구마 밭에 가지고 가 햇빛이 쏘이도록 놔둔다. 그러면 개미가 따가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땅속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서는 아리모도키조우의 유충을 먹어 버린다.

 

 

P181

우리들은 님 나무를 밭의 북동쪽에 심었습니다. 바람을 이용하기 위해서였지요. 수분 발산 과정에서 님은 천연의 농약성분을 방출하는데 바람이 불면 그 성분이 밭으로 퍼져갑니다. 생태적인 해충 방제의 한 방법이지요.

 

 

P205

지금까지 에너지는 힘 있는 자와 부자에게는 이익을 남겨 주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하게 만들고 부채를 떠맡겨 더욱 예속시키는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재생 가능한 대안 에너지, 그것이 태양열인데 태양열을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에 대한 무기일 수 있습니다. 햇빛은 누구에게나 다 공평하게 내리쬐어 줍니다. 중국인, 흑인, 인디언, 백인, 노약자, 가난한 사람 그리고 돈을 가진 사람에게도 빛을 쬐어줄 만큼 그 마음 씀씀이가 넉넉하지요. 태양에 대해서는 봉쇄도, 지배도, 파괴도 불가능합니다. 태양에너지는 인민을 위한 무기이며, 인간이 필요로 하는 참된 경제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모이셰스 셔원 전 장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것인데요. 쿠바에서는 농업 장관의 급료가 450페소이고, 의사의 급료도 그것보다 낮은데 농민은 8백 페소 이상이나 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어째서 농사일을 하는 아랫사람이 저렇게 많은 돈을 가져가는'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문적인 일에 종사하는 기술자들이 그런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럴 때 나는 이렇게 답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밭에서 10시간, 12시간 일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에어컨도 없는 실외에서 일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한다면 얼마든지 돈을 지불하겠습니다.'라고요. 나는 그것이 진정한 사회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요시다 다로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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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의 개발과 활용 | 기본 카테고리 2021-07-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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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산지의 개발과 활용

이인수 저
청년정신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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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의 개발과 활용(천기누설 토지투자 7)

/저자 이인수/출판 청년정신/발매 2020.05.27.

 

 

 

산지관리법에 따라 산지의 합리적 보전 이용을 위하여 전국의 산지를 보전산지와 준보전산지로 구분하고, 보전산지는 다시 임업용 산지와 공익용 산지로 나눈다. 준보전산지 내에서도 원칙적으로 산지 전용을 할 수 없으나 농림어업인의 주택 등 일정한 경우에 한하여 산지 전용을 허용하고 있다.

 

지적도가 작성된 임야를 토지 임야라고 부르게 되는데, 이런 토지는 임야도 외에 지적도를 발급해봐야 정확한 위치와 경계 및 도로를 알 수 있다. 토임(토지 임야)은 대개 1,000평 미만의 평탄한 지반의 소규모 임야를 매매하거나 산지를 전용하고자 할 때에 소유자의 신청에 의해 새로 측량을 한 다음 도면을 작성하게 된다. 통상 100~15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현장에서 지적도를 보는 방법은 내가 보고자 하는 땅에서 접하는 도로가 있는지, 구거 또는 임야 등 주변의 큰 경계점을 가지고 살펴보면 개별 필지의 경계를 확인해 들어가면 된다.

 

 

도시에서 시골로 농림 임야를 매입하여 투자하려는 이들은 1년 이상 현지에 주소지 옮겨 거주 기간을 확보하고 농지원부가 있는 농업인이나 임업인으로서의 필요 토지를 확보하여야 하며 농업인이나 임업인으로서 해당 농지나 임야에서 연 100만 원 이상의 판매 근거나 경작 사실을 증명해야 하며 여기에 해당 지역에 건축이 가능한 농지나 임야 보유 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만 농림 임야에 주택 허가를 받기 위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경사도는 당연히 완만한 경사도가 최적이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산지관리법에 규정하고 있는 내용은 법이 규정하고 있는 최고 한도이기 때문에 각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계획조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주군의 경우 경사도를 15도로 규정하고 있으며, 양평군의 경우에는 경사도 20도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다른 개발행위 허가 기준을 가지고 있기에 반드시 해당 지자체의 조례를 참조하여야 하고, 토목설계·측량설계사무소의 조언을 얻은 후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P359

 

전문가들은 산림경영을 위해서는 식물의 특성, 토양, 방향, 성분, 번식 등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하고 본인의 경제력에 맞춰 단··장기로 구분해 투자 및 수익 계획을 면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도 우선순위를 정해, 처음부터 집이나 도로 등에 너무 많이 투자해선 안 된다. 한마디로 일반 기업을 경영하듯 치밀한 경영 전략과 전술, 스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단기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개발로 3~4년 내에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려야만, 계속 재투자할 여력과 재미도 생긴다.

 

그렇게 산에서 큰 욕심부리지 않고 돈도 벌면서 웰빙 생활을 즐기다가 때가 되면 그 산에 묻히게 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수목장을 하면 더 좋다. 사람은 본래 자연에서 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법이다. 빈손으로 말이다.

 

 

 

산지의 개발과 활용(이인수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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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 부자들 | 기본 카테고리 2021-07-27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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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원생활 부자들

정성규 저
북씽크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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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 부자들

/저자 정성규/출판 북씽크/발매 2014.05.07.

 

 

 

삶의 방향을 틀다. '삶의 방점을 어느 방향으로 찍을 것인가'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공간의 주어진 위치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소박한 삶을 꿈꾼다. 현재 가진 돈의 양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것마저 부족하다면 펜션과 캠핑장은 내가 갈 수 있는 길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테마를 만들고 밑그림을 그리면서 하나씩 헤쳐 나가는 과정이 삶이라는 것을 인식한다. 너무 먼 곳만 바라볼 필요도 없고 지나간 세월들에 억눌려 지낼 필요는 더더욱 없다. 지금 현재, 빚은 절대로 지지 않는 범위에서 '자발적 가난'을 감수하면서 뚜벅뚜벅 자연에 몸을 맡긴 채 자연과 함께 걸어가면 된다. 소박한 삶의 정답은 자연에 있다. 자연 속에 모든 것이 있다. 산으로 들어가자.

 

 

전원주택 30평을 짓기보다는 건축비를 나누어 15평의 살 집을 짓고 2~3개의 자그마한 펜션을 만든다. 인위적으로 만든 야생화 단지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여름 한철 꽃을 피우는가 싶더니 가을부터는 흉물이 되어 버린다. 결국, 돈을 들여서 없애버리게 된다. 자연을 건드리지 않고 그저 자연의 품속으로 숨어들려는 연구를 해야 한다. 말그대로 생태 자연농원이다.

 

꽃잔디는 세력이 좋아서 심은 지 일 년 만 지나도 5배 이상 번진다. 그래서 농촌에서는 꽃잔디를 잡초 예방 차원에서 심는다. 꽃도 오랫동안 피어있어서 아름다운 정원을 연출해 준다. 분홍, 빨강, 하얀색의 꽃잔디가 있다.

 

백일홍과 벌개미취도 꽃이 오래 피어 있으면서, 촘촘하게 심어놓으면 잡초 예방에 그만이다. 빨간 백일홍과 하얀 벌개미취는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다만, 키가 커서 바람에 잘 넘어진다는 단점은 알아야 한다. 보완책으로 하층 꽃인 댑싸리나 음수인 곰취를 심어주면 넘어지니도 않고 하층 잡초도 자라지 않아 일석이조일 것이다.

 

 

고물상에 들러 아이템이 될만한 고물을 하나씩 사서 모은다. 작지만 소소한 돈벌이를 하면서 즐기는 곳으로 가꾼다. 작은 목조주택, 군불을 때는 흙집, 오지의 작은 초가집... 3개 정도 방을 갖춘 작은 펜션을 운영한다. 내 살 집과 펜션 3개를 합쳐봐야 35평 남짓이다. 지인이 찾아와도 프라이버시를 위해 따로 자는 것이 좋고, 펜션으로 작은 돈도 벌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지적도상 도로가 없는 곳에 현황도로가 있다면 해당 지자체에 도로의 건축에 대한 질의를 해야 한다. 내가 왜 산을 사려고 하는 것인가? 확고한 목적에 맞는 임야를 구입해야 한다. 세컨드 하우스로 집필실로 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집을 짓는다. 집을 짓지 않는다. 아직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여러 목적을 두루 충족시켜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와 맞물려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려고 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산에 들어가서 모든 작업을 스스로 즐기면서 한다. 노동하면서 창조적으로 만드는 일을 즐기고자 한다. 본채를 산에 굳이 지을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길은 찾으면 보이게 마련이다. 겨울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두 채의 황토방을 지어서 민박 경영을 해서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 내려놓기로, 수행 정진 공부를 위해서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하나씩 놓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길이 없는 임야를 사라. 주변 시세의 20%도 안 주고 살 것이다. 그리고 길을 개설하라. 보통 임야에는 도로가 없다. 임도가 있다고 덜컹 샀다가는 큰일 난다. 임도를 통해서는 건축 허가를 득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우리나라도 곧 유럽처럼 '오지가 대세이다'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이에 오지에 부자들의 별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걸 아시는가? 미래를 안다면 아직은 땅값이 싼 오지의 임야에 눈을 돌리자. 100년 동안은 변함없이 이어질 아이템이 전원주택과 펜션 캠핑장일 것이다. 임야 구입 시 반드시 나의 잣대가 아닌 소비자(전원생활 과 펜션)의 눈으로 봐야 한다.

 

 

 

 

전원생활 부자들(정성규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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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지렁이에게 안부를 묻는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7-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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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도 나는 지렁이에게 안부를 묻는다

허병섭 등저
옹기장이 | 200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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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지렁이에게 안부를 묻는다

/저자 권정생/출판 옹기장이/발매 2004.08.10.

 

 

그렇다. 나에게는 살아가는 일이 성공하는 일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 살다 보면 무엇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지 무엇을 이루려고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P26~27

귀농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인간적 삶의 모범을 만들어보겠다고 '생태마을'을 세우기 위해 산을 '개간'하여 집을 짓고 밭을 만들기도 했다. 생태마을을 조성한답시고 자연의 생명체를 괴롭힌 죄를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을까?

 

노동량이 적으면 적게 먹으면 된다. 적게 먹는다고 해서 일찍 죽는 것도 아니다. 더 오래 살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일찍 죽는다고 무엇이 문제이던가. 살아있는 동안의 의미가 없는 생활은 가치가 없는 것이다. 오늘 못한 일은 내일 하면 되고 누구의 지시를 받을 일도 없다. 자율성과 독창성이 있을 뿐이다.

 

이런 노동을 통해 끊임없이 사고하고 탐구하며 명상하고 상상한다. 기존 지식과 경험을 말끔히 지워버리고 노동을 통해 새로운 사고를 하고자 한다. 땅을 살리고 환경을 살리는 삶이 21세기에 필요한 삶의 모범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모범을 세우려면 자연에서 생명체들과 함께 노동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세상을 향해 속삭이고 싶다.

 

 

생명농업은 본인 소유의 땅에서 실천해야 한다. 땅을 어느 정도 살려놓으면 다시 돌려주고 떠나야 하는 처지는 서글프다. '텃밭 숲 가드닝'을 위한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을 구입을 하자. 산에는 숲이 있고 숲은 자연이 만들어낸 기적의 작품이다. 맨땅에 숲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있는 숲에 살포시 안겨 들어가는 형상으로 턴을 하면 된다. 농사의 8할은 자연이 짓는 것이다. 인간은 그저 옆에서 2할 정도 거들 뿐.

 

일단 새집을 짓는 것을 원칙으로 삼지 않고 기존 농가 주택에 살면서 생활하고 고치는 것에서 살아가는 여유와 의미를 찾을 필요성이 있다. 기존 농가 주택을 구입한 후 업체에 견적을 본 후 일괄 수리하는 것은 귀촌하려는 의도와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P120~121

농촌에서의 경제 문제를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이 문제에 관한한 누구도 자신 있는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 우선 유기농을 해서 최소한 먹을 것은 자급자족하도록 할 것이다. 수확량이 점차 늘어나 잉여생산물이 생기면 도시인들에게 직거래 형식으로 판매하고자 한다. 이러한 수준에 이르려면 아마 삼 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또 자본이 거의 들지 않는 방식으로 식품가공도 해보려고 한다. 올해에는 우리 밀 빵과 우리 콩 메주를 만들어볼 생각을 하고 있다. 사람들과의 내면 소통을 한 공간의 장으로 2칸짜리 민박 사랑채를 운영한다.

 

또한 우리는 '자발적 가난'이라는 삶을 향해 차츰 생활을 간소화해가면서 경제문제의 짐을 가볍게 하고자 한다. 소박한 삶은 돈을 많이 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정신적 노이로제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고, 적은 수입으로도 저축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소박한 삶을 단지 경제적 해결책의 차원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자발적 가난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가져야 할 의무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소박한 삶이야말로 우리의 터전과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깨끗한 물과 공기가 참으로 귀한 시대이다. 이대로 계속 나아갈 수는 없다. 이대로 가다간 비록 우리야 당장 죽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의 아들딸 혹은 우리의 손자 손녀들이 이 지구에 더 이상 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가난하게 산다는 것은 더 이상 부끄러움과 수치가 아니라 다음 세기를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다. 사실상 우리의 성현들은 이미 이런 지혜를 실천하고 계셨다.

 

우주의 운행과 자연의 이치에 따라 순리대로 농사지으면 산다. 힘든 농사일을 넉넉한 마음으로 줄기차게 할 수 있는가? 너무 늙기 전에 노동을 할 건강이 있을 때 시골에 가서 농사를 짓고 살다가 죽도록 하자.

 

 

 

 

오늘도 나는 지렁이에게 안부를 묻는다(권정생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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