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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느리게 가는 삶.. | 기본 카테고리 2007-09-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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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페포포 안단테

심승현 글,그림
홍익출판사 | 200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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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느리게.

빠르게 가야한다고 외치는 세상에서 내 삶에 허락된 길이를 의식하여 늘 스피드있게 질주하며 살아온 내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길이가 아닌 허용된 깊이와 넓이만큼 살기를 바란다"는 충고는 늘 조급하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채찍질 한 내게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파페와 포포가 너무 귀여워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인생의 한면을 고스란히 내 마음속에 담은 듯 하여 마음 한켠이 따뜻해져 온다. 내게 허락된 삶의 길이를 떠올리다 보면 나는 왜 태어났고 어디서 왔는지에 제일 처음 질문을 던지게 된다. 광활한 우주속에 지구 그리고 또 그 안에 살고 있는 곳을 생각해 가다 보면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나의 존재는 아주 귀하디 귀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디서 왔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무엇일까란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어 조금 갑갑해지기도 한다.

 

"인생은 오렌지다" 누구나가 자신이 손에 쥔 인생이 있을것이다. 누군가에겐 오렌지일수도 있고 나에겐 사과일수도 있는 것이다. 달콤한 사과라면 좋겠지만 내가 가진 것이 썩어가는 맛 없는 과일일지라도 달콤한 사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늘 더 큰 것만을 바라고 타인의 손에 있는 과일만을 보면서 살지 않고 내 손안에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긴다면 세월이 흘러 손안에 있는 것이 아주 커다란 수박으로 변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손에 쥐고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기차를 타는 것도 좋겠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는 이야기들임에도 새삼스레 다시 가슴에 담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딱딱하게 이러이러 해야한다는 말이 아닌 재밌게 꾸며진 파페와 포포의 그림을 통해 가볍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내 맘속에 머물다 간다. 고민 한가지 생각지 않는 날이 없어 누가 내 고민을 한 가득 안고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날이 많은데 고민을 가지고 간다는 인디언 인형을 보니 어린시절 잠이 들기전 착한 어린이가 되기 위해 하루를 반성하던 그때가 떠오른다.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한 나쁜짓이 훌훌 털어질것만 같았던 그 시절, 갖고 있던 고민들도 다 사라졌을 것이라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어른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내게 인디언 인형을 주면서 고민을 털어놓으면 가지고 간다고 누가 이야기 한다면 "설마~~"하면서 외면해 버릴 것이다. 어린시절엔 믿었던 것들이 왜 세월이 흐르면서 믿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 경험이 있건만 무턱대로 도리질 치게 되는 것이 어른인가 보다.

 

가을 하면 단풍이 떠오른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에 누군가는 단풍하나를 소중히 생각하기도 한다. 늘 멀리 있는 것을 동경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보게 된다.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다시 일깨우는 이 책을 이 가을 한장씩 음미하면서 보고 싶다. 가볍게 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느리게 살아가야함을 일깨워주는 파페포포 안단테는 내게 소중한 존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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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란... | 기본 카테고리 2007-09-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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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저/정유리 역
황매 | 200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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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소통이란 그저 즐겁게 대화하는 것에 국한된 것일까. 하츠의 모습은 학급 아이들과 섞이지 못하고 물에 뜬 기름같이 겉도는 느낌이다. 그러나 그녀가 니나가와와는 편하게 대화를 하는 것을 보면 "낯을 가리는 것이 아닌 사람을 고르고 있다"고 하는 말에 공감을 가지게 된다. 중학교때 친한 단짝이었던 키누요가 고등학교에 와서는 다른 그룹의 아이들과 어울리고 홀로 남게 된 하츠가 생물시간에 조를 이루지 못해 남겨지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니나가와도 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 아마 같은 반 아이들의 시선에는 혼자있는 모습으로 비춰지겠지만 그의 세계는 늘 올리짱과 함께 하기에 외롭지 않다.

 

하츠와 니나가와가 자주 어울리게 된 끈이있다면 올리짱 때문이다. 중학교 시절 시청에 사진을 찍으러온 올리짱과 만난적이 있다는 하츠의 말을 듣고 올리짱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니나가와, 올리짱만 바라보는 그가 왜이리 신경쓰이는 것일까. 어쩌면 내 마음속에 하츠와 니니가와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니나가와의 방에 같이 있지만 올리짱의 방송을 듣고 있는 니나가와와 단절된 느낌을 갖는 하츠. 고등학교에 올라와 마음이 통한 유일한 아이인데 이런 느낌이 너무 싫다 가학적인 생각을 가지게 될 정도로. '그의 등짝을 세게 차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뿐인데 나는 이미 그의 등짝을 후려치고 말았으니 왜 이런 행동을 하게 하는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게 된다.

 

"니나가와를 좋아하는게 아니냐?"는 키누요의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을 하지만 좋아하는지 미워하는지 사랑하는지 괴롭혀주고 싶은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그저 등짝을 발로 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뿐. 니나가와를 통해 자신의 울타리에서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하츠, 아마 니나가와에게는 올리짱의 콘서트에서 올리짱과 직접 대면하게 되는 그 시간이 자신의 밖으로 나오는 시간일게다. 하츠가 직접 만난 올리짱의 모습을 그도 느끼게 된다면 이후로도 계속 올리짱만을 바라보게 될까. 콘서트에서 올리짱만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니나가와, 그런 니나가와만을 바라보는 하츠 이들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그저 학창시절 연예인에 열광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사는 아이들로 생각해야 할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하츠에게 중학교땐 어떤 일이 있었기에 올리짱을 떠올리기 싫어하는 것일까. 올리짱을 생각하면 함께 떠오르는 중학교 시절의 일은 그리 유쾌하지 않은가 보다. 니나가와가 원하는 올리짱과의 만남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 힘들기만 하다. 나도 학창시절 친한 친구 한 두명 외에 두루두루 사귀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생물시간에 조를 나누어 수업에 임하거나 짝지어서 뭔가를 해야한 했을때 곤혹스러움을 느끼곤 했다. 내가 생각하는 우정의 깊이가 다른 아이에겐 '나'란 존재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눈치를 봐야만 했었기에 그 시절을 보내온 내가 하츠와 니나가와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키누요에게 조금 얄미운 느낌을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완전하게 끝나지 않은 이들의 잠시동안의 이야기들이지만 사춘기에 있는 아이들의 시간을 잠깐 훔쳐본듯 하여 나도 그 시절의 유쾌하지 않은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됨으로써 마음만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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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 기본 카테고리 2007-09-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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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스리커버]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저
문학과지성사 | 200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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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태오와 은수를 이어주지 않는지 마음이 찌르르 아파온다. 7살 연하인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탄탄한 직업을 가지지 못한 그이지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데 32살이라는 나이는 안정적인 삶만이 제대로된 길이라고 인식하는가 보다. 나? 물론 제 3자의 입장이기에 쉽게 이야기하면서 태오와의 사랑에 올인하지 않는 그녀에게 냉랭한 시선을 던져본다. 태오가 보내고 있는 내가 겪은 25살이란 나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었던 것 같다. 나도 물론 30대가 되면 감정이 무엇이든 명확하게 보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은수처럼 지금 32살을 보내면서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하다.

 

재인, 유희, 은수의 모습은 나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시작도 하기전에 움츠러들고 '결혼'이 인생의 끝인양 목매게 되는 그런 현상을 오롯이 겪고 있다.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이야기는 가상의 스토리일 뿐이다. 현실은 아주 냉혹하다. 한가지를 움켜잡으면 나머지는 버리게 되는, 내가 잡은 그 한가지조차 불확실하여 놔 버려야 하지 않는지 갈등하게 만드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32살의 나이에 잘나가던 직장을 팽개치고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유희의 모습이 참으로 낯설다고 느끼는건 세상살이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안정된 직업을 버리는 행위는 미친짓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나 자신의 생각이라기 보다 사회가 그렇지 않냐고 변명이라도 해 볼까 보다. 지금 내가 하루 하루 보내는 시간들이 그녀들이 부러워 하는 삶이라는 것을 알지만 나도 내가 가지 않는 길에 대한 동경을 늘 품고 있기에 불완전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느낌을 버리기 쉽지 않다. 늘 똑같은 일요일 같은 삶을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까. 전업주부라고 하기엔 불성실한 내 모습에 당당하게 소리칠수도 없다. 어정쩡한 모습의 난 그녀들을 통해 작은 위안을 받을 수 있을까. 유희와 재인이 은수에게 꼬집어서 말하는 모든 말들이 내 가슴에 와 박히기에 책장을 넘기면서 작은 위안조차 바라지 않게 된다.

 

잘난 사람들만 있지 않은 이 곳에는 상처를 한가지씩 안고 사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과연 달콤한 나의 도시는 어디에 있을까. 내가 머무는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도 그런 달콤한 나의 도시는 아닌 것 같다. 인생의 단계를 하나씩 밟아가면서 세월을 거스른다는 느낌은 아마도 좀 더 열정적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육체가 그 열정을 따라가지 못해 부서지는 모든 것들이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기에 울컥 심사가 뒤틀리게 된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사랑'이라는 단어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 것 같다. 태오와 은수의 사랑, 은수와 유준의 우정, 은수에게 녹록치 않은 인생의 무게를 알려준 김영수와의 사랑은 달콤한 나의 도시 안에는 존재할 수 없는 것들이다. 각박한 서울안에서는 무시로 만날 수 있는 일상이지만 한사람을 보낼때마다 적응이 안되어 늘 가슴이 아프다. 실연의 아픔을 겪어내는 예방주사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결혼'을 하게 되면 사랑에 더이상 가슴아파하지 않아도 되니까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하게 되는게 아닐까. 은수의 부모님을 보면 결코 이것이 끝이 아님을 알지만, 아니 누가 가르쳐준것도 아닌데 끝이 아닌것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은수가 발없는 지느러미가 있는 인어가 아닌 이 땅에서 당당하게 발을 디디고 서 있었음 좋겠다. 한층 성숙한 모습의 은수가 태오를 만날때 내 마음도 아팠지만 자신의 진심을 숨기고 아무렇지 않게 만나려고 애쓰는 모습은 그저 속물이라고 생각되기 보다 "못났다. 못났어"라며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싶다. 열정적인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그 상대가 단지 안정되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고 어정쩡한 상태로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보아야 하는가. 늘 숨기만 하는 은수의 마음은 인간 '김영수'를 이해하는 드넓은 마음도 있건만 왜 자신의 삶은 그렇게 되지 않는지 속에 있는 것을 다 털어내보라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 32살은 사랑에 올인하면 안된다는 법이 어디 있기라도 한가. 그저 마음가는대로 움직여 보는것이 42살 되었을때 후회하지 않게 될텐데 아직은 많은 감정들을 다스려내지 못하는 은수의 모습이 내 모습과도 겹쳐져 마음이 아파온다. 인생은 아마도 달콤한 나의 도시, 편안하게 내 몸을 뉘일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겠지. 평생을 찾아도 도달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나이가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 더 두렵다. 내 손을 잡고 함께 따스함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사람을 빨리 만나게 되어 좀 더 편안한 은수의 모습을 보면 좋겠다. 은수의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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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무슨일이 있을까... | 기본 카테고리 2007-09-2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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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테메레르 2

나오미 노빅 저/공보경 역
노블마인 | 200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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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는 이 곳에 용들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무섭기도 하겠지만 언어소통이 된다면 더불어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사유재산의 개념이 있는 '용들의 천국'인 중국에서도 용들간에 빈부격차나 신분의 차이가 있지만 지성과 감성을 지닌 테메레르가 중국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는 모습은 나도 뿌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용싱 왕자에 의해 자신이 태어난 곳 중국으로 향하게 되는 테메레르, 물론 로렌스를 떼어놓고 가고 싶은 용싱 왕자의 마음을 테메레르가 헤아려줄리는 만무하니 아예 로렌스를 중국까지 같이 데려가게 된다. 이 둘의 관계는 꼭 부모 자식사이 같다. 아니 부모 자식 사이보다 더 끈끈한 뭔가가 이어져 있는 듯 하다. 1편에 이어 다시 만난 테메레르와 로렌스가 나는 너무 반갑고 기분이 유쾌해진다. 이들에게 앞으로 어떤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까. 제발 무사히 중국에 들어가야 할텐데.

 

2권은 중국으로 가는 여정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전쟁에서 멀어진듯 하여 약간 지루해질 수도 있지만 그리 평탄한 항해가 아니라서 오히려 더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로렌스를 죽이려는 시도까지 하고 바다에서 사는 큰뱀을 만나기까지 언어소통이 되지 않는 바다뱀을 무차별 살상해야 했던 테메레르의 고뇌는 내 마음까지 가라앉는것만 같다. 그런 상황에서 영국의 국익에 우선하는 해먼드의 태도는 과연 테메레르가 영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더욱 불안감만 조성하게 된다.

 

중국에 도착하여 테메레르는 어머니를 만나고 가슴에 사랑을 불어넣는 메이의 존재까지 많은 부분이 용싱 왕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 로렌스와 테메레르를 떼어 놓으려는 그들의 음모는 산적들이 로렌스와 승무원들이 있는 곳을 쳐들어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싸움이 일어나고 그렇게나 기다리는 테메레르는 밤을 보내고도 돌아오지 않는다. 어찌된 일일까. 테메레르의 마음이 변해버린 것일까 초조한 마음의 로렌스, 어린 승무원들이 긴 여정의 항해길에 하나둘 죽어가고 미래는 점점 불투명해지기만 한다. 테메레르를 놓고 벌어지는 왕좌를 차지 하려는 거대한 음모의 싹은 과연 용싱 왕자에게서 올라오고 있는가. 이 모든 것이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해 벌어진 참상이라는 생각을 하면 거대한 몸집의 테메레르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아주 오랜 세월을 살아가는 용들에겐 찰나의 목숨을 가진 인간들의 권력이란 것이 얼마나 가소로울 것인가. 치고 받고 싸우는 행위들이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대가를 지불하고 직접 거래하여 살 수 있는 곳 중국, 과거 시험을 치르고 인간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지 않아도 되는 곳,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테메레르에겐 언제까지나 머물고 싶은 곳일 것이다. 더구나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로렌스가 중국에 남아야겠다고 결정했을땐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이루어 놓은 영국에서의 삶을 테메레르를 위해 버리는 로렌스의 모습이 처연하기까지 했으니.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테메레르도 로렌스 못지 않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돈독한 정보다 더 깊은 이 둘의 관계는 그래서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 자신의 승무원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아 호전적으로 대처하는 테메레르의 모습은 잔인하긴 하지만 박수를 쳐 주고 싶을 정도로 멋지기까지 하니 내가 너무 깊이 빠져버린 것일까. 아마 반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도 난 테메레르를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꿈을 꿔 본다. 로렌스를 제외하고 절대 자신의 등에 태우지 않기에 감히 가져볼 수 없는 희망이지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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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사건...그러나 그 이면엔 무슨일이.. | 기본 카테고리 2007-09-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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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대유괴

덴도 신 저/김미령 역
미디어2.0(media2.0) | 200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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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괴. 100억엔이면 대체 얼마야? 범인처럼 나도 라면 단위로 생각하니 어느정도 되는지 감이 오지도 않는다. 다만 저 많은 돈을 가지게 될 유괴단들이 부러울뿐. 이렇게 어수룩한 유괴단들이라면 하루만에 은신처가 발각이 났을텐데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인 그들이 유괴한 할머니의 도움으로 새로운 은신처 미스 구의 집에서 이카리와의 한판 승부를 노려보게 되었다. 그런데 자신들이 제시할 금액이 작다고 100억엔을 받으라니? 이 간 크신 여사님을 어찌 해야 하나. 골머리가 아픈가 보다. 그들의 두목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마사요시와 헤이타는 물론 유괴범의 두목 겐지까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생명을 쥐고 협박을 한다고 해도 너무나 인간(?)적인 유괴단들이라 그리 손에 땀을 쥐게 되지 않는다. 가슴이 조마조마 하지도 않는다. 경찰들과 두뇌게임을 하게 되는 할머니의 계획대로 일이 척척 진행이 되기에 그저 손 놓고 보고 있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전혀 긴장감은 없기에 오히려 지루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유괴사건인데 이러면 안되지 싶어 정신을 차리고 보려고 해도 오히려 이 사건이 국가를 상대로 내 권한을 찾기 위한 전쟁이 되어 버려 망연자실해질 뿐이다.

 

몇대를 거쳐 지켜낸 재산, 그리고 82세의 자신의 건강을 놓고 볼때 그녀의 자식들은 약하기만 하고 집안의 재산을 어찌 지켜낼지 걱정스럽기만 한 이때 유괴단을 하늘이 보낸 존재였다고 생각하고 유괴단들을 진두지휘하여 자신의 100억엔의 몸값을 받아내 이들에게 준다는 설정은 과연 충분한 동기가 되는가? 국가적으로 이렇게 대대적으로 헬기까지 동원하고 방송을 이용하는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기까지 하지 않는가. 이것은 개인의 욕심일뿐이라 앞장서서 경찰과 한판 승부를 보이는 할머니의 모습이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유괴단들이 갱생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으나 사건이 너무 커져 버렸다. 애초에 100억엔을 들먹였을때부터 결코 작은 사건은 아니었으니.

 

할머니가 설명하는 계획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유괴범들보다 더 이해를 못하겠으니 나중에 설명을 해 줘도 이해불가, 어쩌면 좋단 말인가. 이래가지고는 밥도 못 챙겨먹겠다. 100억엔을 받아서 이들이 대체 어떻게 쓸 것인가도 관심사였는데 힘이 쭉 빠지게만 만든다. 유괴단 일당들은 유괴를 하는데까지는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이 많은 돈을 쓰기엔 무리다. 오히려 어떻게 써야할지조차 할머니에게 물어야할 정도이니 참으로 난감할 뿐이다. 유괴를 했기에 그 죄 값을 받아야 함에도 은근슬쩍 거기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져 버리고 만다. 할머니를 유괴한후 모든 계획은 겐지가 아닌 할머니의 머리에서 나왔기 때문에 범죄가 되지 않은 것일까. 이젠 이들의 대모가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그대로 덮어버리는데 이카리는 모든 것을 알면서도 거기에 동조하다니 이야기가 사실 김 빠지듯 스르르 빠져나가는 느낌에 허무하기까지 하다. 유괴부터 할머니의 계획이라 생각하는 것에도 무리가 따르지 않을 정도이니 애초에 생각한 그럴싸한 계획같은것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을 "국가가 나에게 해 준것이 무엇이었냐?"로 귀결되는데 유괴사건을 통해 자신의 몸값이 그정도 밖에 안되냐고 호통을 쳐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것이 아닌 위기에 닥쳤을때 가족들에게 난 어떤 존재로 부각되는지 돈이냐 목숨이냐를 놓고 시험하는 모습과 이것이 재산을 정리하게 되는 계기까지 그리고 국가를 상대로 벌리게 되는 이 승부에 승자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생명이 관련되었기에 할머니의 안전만을 생각한 경찰들은 그저 바보가 되지 않았는가. 대체 이 책의 결말은 도대체 무엇일까. 난 아직도 모르겠다. 생명이냐 돈이냐의 문제가 더 부풀려져 그 속에 가지고 있어야할 진실이 사라져버리니 그저 가볍게 읽어야할지 어찌 생각해야할지 머리가 복잡해지고 조금 아쉽게 생각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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