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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자 ㅋㅋㅋ스릴러 좋아하는 제.. 
평범한듯하지만 개성있는 인물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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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 | 기본 카테고리 2009-12-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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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는 모른다

정이현 저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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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메마른 두 발이 선명하게 그려진 듯 눈 앞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아이의 생사가 궁금하여 떨리는 마음으로 마지막 책장을 넘겨 봤다. 이로 인해 오히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 것이 힘에 겨워져서 작가의 손에 의해 탄생되는 이야기의 결말을 왜 좀 더 행복하게 맺어주지 못했는가, 원망하는 마음도 생겼다. 물론 '희망'을 보여줬음을 알고 있다. 해체 되었던 가족이 아이로 인해 타인보다 못한 관계가 아닌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 책은 한 남자의 죽음을 알리면서 시작된다. 아니, 한 아이의 실종으로 모든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처음 등장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가 나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 건 아니었다. 유지의 실종으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았던 한 가족에 대한 것이 철저하게 파헤쳐지면서 억울하게 죽었을지도 모를 남자에겐 관심조차 가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다 다시 한 번 등장한 이 남자의 시체를 보면서 어떤 기시감에 둔탁한 것으로 머리를 맞은 듯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혹여 내가 상상한 것이 맞는가,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작가가 바란 것이 이것이 아니었을까. 아무것도 아닌, 그저 이름 없는 한 남자의 죽음을 다시 세상에 내놓음으로서 독자들은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그래서 가슴 서늘한 공포심을 느끼길 바라지 않았을까. 아니, 조금의 동정심이라도 느껴주길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늘 현실을 도피하기만 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그래서 아이를 위해, '유지'를 위하여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의지가 김상호의 가족들에게 다시 희망을 주게 된다. 희망, 한 생명과 맞바꾸어졌기에 더 처연하게 다가온다.
 
'달콤한 나의 도시', '오늘의 거짓말'을 읽은 독자라면 이 책은 좀 생경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앞서 읽었던 책들도 결코 가볍게 읽을 내용들은 아니었지만 '너는 모른다'는 가슴 한쪽이 뻐근할 정도의 아픔을 느끼게 된다.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마지막 책장을 읽을 때까지 아이의 자는 모습을 들여다보며 마음 졸이게 될 것이고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의문을 가지며 애써 머릿속에서 밀어내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아닐 것이라, 며 유지의 실종이 계획적인 것이 아님을 우연에 의해 일어난 일이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애써 머릿속을 비우려고 노력해왔다. 또 하나 밍과 유지, 진옥영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더 이상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이제 조금은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랐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았으나 철저히 타인이었던 김상호, 진옥영, 유지, 은성, 혜성. 유지의 실종이라는 큰 사건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진정한 가족이 된다. 서로의 아픔을 숨긴 채 다가가지만 이제는 웃으며 대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문영광이라는 인물을 통해 가족들의 비밀 아닌 비밀이 모두 밝혀지지만 유지를 생각하면 모두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한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모습으로든 가족들의 곁에 있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상관 없다. 김상호가 돌아오면 많은 부분 달라질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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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발일까. | 기본 카테고리 2009-12-2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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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누구 발일까?

정해영 글·그림
논장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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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의 아이가 보기엔 어려운 책이다. 부모도 공부를 하고 아이와 함께 읽어야 할 정도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신는 신발만을 보여준다면 그림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클로그, 머클럭, 길리 등등은 아이가 발음하기에도 어려운 단어들이다. 게다, 설피, 부츠 등등 아는 신발 이름이 몇 개 있긴 어느 나라에서 이 신발들을 신는지 적어 놓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색색가지의 그림을 통해 시각적인 효과는 있겠다.
 
수많은 신발들 중 꽃신이 가장 예뻐 아이에게 이 신발에 대해 설명해 주려해도 조금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흘러온 세월에 대한 언급을 할 필요가 있어 교육적인 면에서는 괜찮은 책이지만 아이가 쉽게 다가가기엔 힘들 것 같다. 뭐, 그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그리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리라. 하지만 나조차도 이해하기 힘든 그림을 어찌 아이에게 보여줄지, 잠시 고민해 볼 문제다.
 
"달각달각", "따각따각", "뽀드득뽀드득", "철컥철컥" 등 신발을 통해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저벅저벅 내지는 또각또각 정도만 있는 줄 알았는데 소리만을 표현한 것이 아닌 신발의 느낌도 함께 적어 놓아 아이가 단어를 익히는데 좋은 교육서가 될 수 있겠다. 지금은 이 신발들을 신은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나. 설피만 해도 이제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데 말이다. 그저 책을 통해 눈으로만 익혀야 하나. 아마도 이것이 세월이겠다. 이제는 사라져버린 문명, 추억 같은 것 말이다.
 
어린 시절 내가 신발 그림이 있는 책 표지에 발을 올려놓은 적이 있다는데 아이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나 보다. 물론 그림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르고 발을 얹어 본 것은 아닐테지. 흠,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주 큼직하게 신발을 그려놓았겠지. 어린 내가 올라가서 신어 볼 생각을 했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나의 아이도 발을 올려보며 신으려고 한다면 웃음보다는 눈물이 날 것 같다. 이제는 부모님이 많이 늙었으니까. 아이가 이 시간을 추억하려 할 때 나도 많이 늙어있을테니까. 이런 상상만으로도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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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수 있어. | 기본 카테고리 2009-12-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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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날 수 있어!

케빈 루더르트 글,그림/해밀뜰 역
꿈터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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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날지 않아도 좋아. 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사람이 날개가 없는데 어떻게 날 수가 있겠는가. 이 말은 그저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하지만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새들과 함께 하늘을 날고, 새들과 이야기하며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사람들은 태양과 하늘에 대한 동경을 품고 산다. 비행기를 타고 구름속을 지나는 경험을 하며 감탄을 하고 꼭 자신이 하늘을 나는 듯 착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카루스가 초를 녹여 붙여서 만든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날아간 것은 바로 이러한 동경과 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이카루스처럼 태양 가까이 날아오를 순 없지만 "왜 날개 비슷한 것이 있는데 새들처럼 날 수 없는지" 아빠에게 질문을 던지는 호기심 많은 아이를 통해 잊었던 어린 시절의 꿈을 쫓아가 보자.

 

"왜 나는 날 수 없는 거예요?", "왜 나에겐 날개가 없어요?", "왜 나에겐 날개가 없고, 팔이 있는 거예요?" 아이의 질문에 아빠가 대답을 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렇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 거창하게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려 애쓰기 보단 아이의 시선에 맞춰 아빠는 사랑을 가득 담아 정감있는 목소리로 대답해준다.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도 아이가 아빠의 사랑을 얼마나 많이 받고 있는지, 얼마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손이 있으니 너를 잡을 수 있고 새처럼 날아가게 할 수도 있다"고 대답해주는 아빠를 보면서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하지만 상상력을 통해 아이에게 더 큰 꿈을 심어주니 아이가 성장했을 때 어떤 어른이 될지, 나중에 세월이 흘러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을 때 자신의 아이에게 어떤 꿈을 꾸게 해 줄지 상상할 수 있어 마음이 따뜻해져 온다.

 

귀찮을 정도로 많은 질문을 하는 아이에게 대답할 말이 궁하여 윽박지르기 보다 이렇게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눅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왜 나는 바다 속에서 숨을 쉴 수 없어요?"라고 질문하는 아이에게 어떤 대답을 해 줄까 고민하는 아빠를 보니 또 뒷이야기가 있을 모양이다. 과연 어떤 대답을 해 줬을까. 나는 상상력이 부족한지 도저히 대답을 떠올릴 수가 없다. 단지 숨을 쉴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어려운 답이나 해주지 않을까.

 

어른이 되었어도 궁금한 것이 있어 부모님께 여쭤보면 오히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 낯설어 "모르겠다"고 하실 때면,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이 쓸쓸해질 때가 많다. 어린 시절 무엇을 물어도 다 대답해 주시던 부모님이 언제 이렇게 늙으셨는지, 큰 산처럼 언제까지나 나를 지켜줄 것만 같았던 부모님의 작아진 모습 앞에서 시간이 조금은 천천히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젠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 이 아이를 지켜주기 위해 큰 산이 되어야겠지만 아직은 나도 부모님의 품안이 그리우니까 가끔 어리광을 부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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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 기본 카테고리 2009-12-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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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정천 가족

모리미 토미히코 저/권일영 역
작가정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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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구, 너구리, 인간이 함께 사는 세상은 딱히 낭만적일 것 같진 않지만 재미는 있을 것 같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 너구리가 둔갑하지는 않았는지 두 눈 크게 뜨고 살펴봐야 하겠지만 뭐 어때, 무조건 재미있으면 되는거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건가? 혹시 나의 몸에도 바보의 피가 흐르나? 그렇다면 나도 너구리? 에헴, 그런 나중에 따져볼 일이고, 하여튼 인간의 시선이 아닌 너구리가 바라본 세상은 짜증나게도 지금 내가 살아가는 세상과 다를바 없는 것 같다. 음모가 난무하고, 억울한 죽음이 있으며 송년회 때마다 너구리 냄비요리를 해 먹는 금요구락부의 위협에 살아남기 위한 너구리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볼 수 있으며 권력을 가지기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너구리도 있다. 정말 우리들이 사는 세상과 다를바 없어 그냥 지금의 내 자리에서 성실히 살아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여도 텐구와 너구리들이 있는 곳에선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들테니 말이다.
 
이 책 "유정천 가족"은 아버지 소이치로가 죽은 후 그의 아내와 아들 사형제가 숱한 위험들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생 야사부로의 전 약혼녀를 사랑하는 야지로의 가슴절절한 마음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장면을 보는 듯 가슴이 아파오고,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람, 아니 너구리를 사랑하는 야지로는 특히 아버지의 죽음에 가슴속이 텅빈 듯 쓸쓸해하며 너구리의 삶을 포기하기까지 한다. 도대체 이 너구리 가족에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소이치로의 가족들이 냄비요리가 될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독수리 오형제라도 불러야겠다. 적의 소굴에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너구리가 있긴 하지만 치밀하게 짜여진 계획 앞에서 어찌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누가 희생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아카다마 선생의 회오리 바람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벤텐에게 푹 빠진 아카다마에게 그 어떤 도움도 받을 길이 없으니 이래저래 독자들의 가슴만 바짝 타들어 간다.
 
"유정천 가족"은 이전에 읽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떠오르게 하는데 같은 판타지 장르의 소설이어서 읽는 내내 유쾌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보의 피가 흐르는 야사부로가 책속의 화자여서 같은 내용을 몇 번이나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아닐텐데, 다 아는 내용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적어 놓아 글의 흐름에 방해되어 오롯이 책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웠다. 단편들을 엮어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산만하다. 물론 너구리의 둔갑술을 지켜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빠져들게 되긴 하지만 말이다. 아, 또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 야사부로의 전 약혼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늘 어두운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야사부로에게 충고를 하는 가이세이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또한 궁금하다.
 
어느날 눈 앞에서 어두컴컴한 밤 하늘에 에이잔 전철이 휙, 지나갈지도 모른다. 그 땐 아하, 야지로가 둔갑한 것이구나, 라며 결코 놀라진 않으리라. 어딘가 이 전철을 탈 수 있는 정거장이 있다면 몸을 싣고 하늘을 날아가 볼텐데, 벌써 벤텐과 아카다마 선생, 소이치로의 아들 사형제가 그립다. 이들이 살아있는 한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텐데, 책은 이미 결말로 치닫고, 이들의 소식을 알 수가 없어 서운하다.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들을 책임지려는 장남 야이치로, 개구리가 되어 우물 안에 있었던 차남 야지로, 벤텐을 짝사랑하는 삼남 야사부로, 둔갑술이 미숙하여 늘 꼬리를 드러내고야 마는 막내 야시로, 분명 이들은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크게 성장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이들의 남아있는 이야기가 궁금하다.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다다스 숲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 때 아닌 천둥이 치면 많이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 뛰어오는 소이치로의 아들들이 생각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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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를 꿈꾸다. | 기본 카테고리 2009-12-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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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셀러브리티

정수현 저
이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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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드라마로 만든다면? 아마도 막장 드라마라는 말을 벗어나긴 힘들 것 같다. 유상현과 환, 그리고 백이현 이렇게 세 사람을 한 무대에 올려놓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안방에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쉽게 용납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유상현과 환의 갈등을 해결할 사람으로 등장하는 백이현, 그녀는 두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긴 하지만 갑작스럽게 시작된 유상현과의 로맨스, 그리고 환을 향하는 복잡한 심경, 어느 것 하나 현실적이지도, 달콤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집 안에서 공주님 대접을 받고 자라며 각 나라의 왕자들에게 편지까지 보낸 백이현, 이런 지극히 평범한 그녀가 셀러브리티를 꿈꾼다는 것은, 그리고 이 꿈을 이루었다는 것은 너무 드라마적 요소가 강해 보인다.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린 신데렐라처럼 그녀도 유상현과의 첫 만남에서 신발 하나를 잃어버리고 뜻하지 않게 시작된 유상현과의 로맨스로 뭇 여성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지만 이 책 "셀러브리티"는 이 로맨스를 부각시키지도, 유상현과 환의 관계를 갈등의 요소로 긴장감을 선사하지도 못해서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단, 드라마라면 유상현과 환의 관계를 부각시키고 백이현을 중심으로 삼각관계를 만들어서 시청율이 올라가면 연장 방송까지 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잘 생기고 돈 많은 남자에게 기대어 인생을 살아가기 보다는 스스로 노력하여 성공하는 여성을 더 선호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백이현, 그녀가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긴 하지만 유상현 없이는 스스로 인생을 빛내는 것이 힘들어 보인다. "셀러브리티"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살아온 나를 보면 그녀가 오히려 이해되지 않는다고 헛웃음을 날릴지도 모르겠지만 어릴적부터 동경하던 꿈을 이루었다는 것만 빼고는 어떤 것도 그녀가 반짝반짝 빛나 보이지 않으니 어쩌란 말인가.

 

유상현 말대로 백이현과의 사랑이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직 살아갈 인생이 남아있으니 해피엔드로 끝날지, 슬픈 결말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생에 있어서 시점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그 결말이 달라질테지만 지금의 백이현, 그녀의 삶의 결말은 유상현과의 로맨스로 해피엔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해피엔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말로 삶을 끝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이 을 마지막으로 장식하기엔 현실적으로 힘든 것이 많은 것이 인생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였던 로맨스가 회색빛으로 퇴색될 수도 있으며, 서로의 마음을 할퀴며 상처를 내며 끝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서로가 노력한다면 셀러브리티로 만들어 달라 요구하며 시작된 사랑도 진심을 다한 사랑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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