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하루하루 감사하며...
http://blog.yes24.com/yeon326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학진사랑
즐겁게 책을 읽자.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3월 스타지수 : 별131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Wish List
My Story
My Favorites
제1회 블로그 축제
리뷰대회
이벤트 스크랩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빵과장미
2009 / 0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우와.. 이 책 우연히 .. 
흠.. 왠지 조금 슬프..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속삭이는 자 ㅋㅋㅋ스.. 
평범한듯하지만 개성.. 
새로운 글
오늘 24 | 전체 257303
2006-11-20 개설

2009-09 의 전체보기
대체 누구의 자식이냐. | 기본 카테고리 2009-09-30 13:59
http://blog.yes24.com/document/162806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

김진규 저
문학동네 | 2009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소심한 성격의 공생원님아, 자기 속이 시커멓게 타 들어갔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아이 가진 마나님에 비할까. 털털한 마나님도 자신의 배를 보면서 한숨을 푹푹 쉬는 공생원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인가. 하늘이 노랗게 되고 별이 보인다는 진통을 하면서 공생원에게 남긴 말은 정말 280일간 꼭꼭 다져두었던 '한'을 풀어놓은 것이 아니었겠나. 요즘에야 유전자 검사니 뭐니 해서 자신의 자식인지 아닌지 금세 알 수 있겠지만 남의 자식을 가진 마나님을 보는 공생원의 심정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짐작은 되면서도 누가 마나님과 정을 통했는지 나름대로 추리를 하는 공생원을 보고 있자니 나는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간절히 원하던 자식을 얻었건만 왜 공생원은 이리 땅이 꺼져라 한숨만 쉬는 것인가. 그거야 의원 서지남이 공생원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해 놓은게 있어서 그런 것인데 아이 가졌을 때 잘 못해주면 평생을 원망한다던데 이리 마나님에게 소홀하게 대했으니 장차 이 일을 어찌 할 것인가. 마나님이 없을 때 잘 먹는 두부를 받아 놓는 다정함도 있다 하겠으나 실은 두부 장사가 의심스러워 넌지시 떠 본 것이고 이렇게 한 명, 한 명 마나님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용의자로 간주하고 나름대로 범인을 가려내고 있으니 속으로야 공생원도 마나님 못지 않게 무척이나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할 것이다.

 

소심한 공생원에 비해 마나님은 참으로 털털한 성격이다. 남편의 한숨에도 자신의 할 바를 다하고 있으니 말이다. 때론 공생원을 쥐어 박기도 하지만 왜 그러냐는 말은 한 번도 묻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아이 낳고 두고 보자, 이런 마음이었나? 어떻게 하나 지켜봤을 수도 있겠다. 남편의 성격을 아는 마나님으로서야 어쩌면 그리 마음 먹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안의 어려움으로 처가의 덕을 보고자 마나님과 혼인한 공생원, 처음에야 '사랑'이나 '정'으로 시작한 사이는 아니었겠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을테니 자신의 자식이 아니라해도 내치지는 않았겠지만, 평생 가슴앓이를 하며 살아가지 않았겠는가. 이제야 진실이 무엇인지 알았을테니 가슴을 치고 땅을 치겠지만 돌아 앉은 마나님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이라 정신이 없을게다. 그래도 또 아이 하나 더 낳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마나님이 넓은 마음으로 공생원을 용서해 준 것이리라.

 

귀한 자식을 얻었으니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온갖 행복을 다 누릴 수 있었을텐데 공생원의 입장에서는 나름 억울하다 하겠다. 그런데 누구를 원망하랴. 이제 마나님에게 더 잘하겠지? 또 어떤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을까 궁금하긴 하지만 늦게 본 자식 재롱에 세월가는지 모를 것이다. 사람들의 삶이란 결국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엠마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 기본 카테고리 2009-09-28 12:02
http://blog.yes24.com/document/162361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나는 엄마 반쪽 아빠 반쪽이에요

페테르 곳할트 글/키슨 로고드 그림
담푸스 | 2009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성교육이란, 지금 생각해도 참 쑥쓰러운데 딱히 누가 이렇게 해서 아기가 태어난다고 말해준 사람은 없고 학창시절 잠시 배웠던 기억 밖에 없다. 부모님께 "영도 다리에서 주워왔다"고 들은 것이 아마도 내가 태어나서 처음 받은 성교육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책으로 접하고 보니 잠깐 엠마의 부모님이 침대에 있는 모습에서 얼굴이 붉어졌으나 이내 괜찮아지는 것을 보면 나름 진지하게 읽고 있나 보다. 선글라스를 끼기도 하고, 모자도 쓴 아빠의 아기 씨앗들을 보니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부끄럽지 않게 잘 다가갈 수 있도록 해 놓아 웃음이 난다. 아기 씨앗이라고 표현한 말도 마음에 든다.

 

엄마의 아기 씨앗과 아빠의 아기 씨앗이 만나면 아기가 된다. 엠마의 부모님들을 보면서 밑에 고양이가 한마디씩 던지는 철학적인 말들에 유쾌해지고 엠마 스스로도 자신이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 엄마, 아빠가 만나는 순간부터 살펴보게 되어 성에 대해 궁금한 아이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 놓아 아이가 나중에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묻는다면 이 책을 펼치고 함께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엠마의 엄마, 아빠는 처음부터 '엠마'라고 부르지 않았다. 성별도 몰라 태어나면 어떤 이름을 지어줄까 행복한 고민을 한다. 아빠가 엄마의 배에 귀를 가져다대고 엠마를 가까이에서 느끼며 행복해한다. 오늘은 아주 아주 특별한 날! 드디어 엠마가 태어나는 날이다. 엄마 뱃속에 있은지 아홉 달, 그동안 엠마는 세상과 만나기 위해 힘겨운 성장을 했다. 물론 엠마는 자신이 태어난다는 것도 모르고 있겠지만 엄마도, 엠마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난 후 첫 대면을 하게 될 것이다. 난 엄마가 얼마나 아플까. 그 생각부터 난다. 엄마 뱃속 근육들이 아기를 밀어낼 때의 고통이란, 하늘이 노랗게 변하고 별이 보인다고 하던데 이런 고통도 감내하며 아이를 낳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대단하다.

 

태어난 엠마를 보니 웃음이 나온다. 아직은 쭈글쭈글해서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아름다운 소녀로 성장하겠지? 온몸이 빨갛고 쭈글쭈글한 엠마가 미소짓는 것을 보니 나도 행복해진다. 성장해가는 엠마의 모습을 끝으로 이 책은 마무리 짓는데 나중에 엠마가 결혼을 하고 엄마가 겪었던 길을 가게 되면서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끼게 되겠지. 삶이란 이렇게 돌고 도는 것, 남들처럼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것 말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또또의 생일날. | 기본 카테고리 2009-09-27 13:27
http://blog.yes24.com/document/162177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오늘은 내 생일!

안나 카살리스 글/마르코 캄파넬라 그림
키득키득 | 2009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다섯 밤만 자면 생일을 맞는 꼬마 생쥐 또또. 하루 하루 얼마나 신날까. 하지만 또또에게도 남모를 고민이 있었으니 그게 뭐냐하면, 자전거 선물을 받고 싶다는 것이다. 아이다운 모습으로 부모님께 자전거를 갖고 싶다고 몇 번 말하긴 했는데 과연 사주실지 또또는 알 수가 없다.

 

어린 시절 나는 또또처럼 생일 선물을 받아본 기억이 있었나? 학창시절 친구들끼리 선물을 주고 받은 적은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생일에 대한 개념도, 설레임도 없었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 때 양말 한 번 걸어보지 못하고 지냈으니 추억해야 할 기억들이 많이 없어 조금은 섭섭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또또가 생일날 어떤 선물을 받을지,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알 수 있을 것이다. 받는 기쁨보다는 주는 기쁨이 크다고 내가 선물을 주는 것도 아닌데 그날 또또가 얼마나 기뻐할까 생각하면 나의 입가에도 미소가 머문다. 내가 태어난 날은 부모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 한 번 드리지 못하고 30대를 보내고 있다. 쑥쓰럽기도 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고 해도 실 없는 소리 한다며 이상하게 생각하시겠지. 워낙 감정 표현에 서툴고 평소에 애교라고는 없어 "사, 사, 사......." 만 연발하다 끝맺고 말 것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와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커서 나서야 깨닫게 된다. 또또가 엄마와 함께 과자도 만들고 손 잡고 가면서 "자전거 사주세요"라고 자신의 의견을 뚜렷하게 말하는 것을 보니 참 행복해 보인다. 작은 케이크에도, 맛있는 과자에도 행복을 느끼던 어린 시절을 더 이상 꿈꿀 수 없다는 것이 무척 아쉽기만 하다. 이제는 좀 더 좋은 것, 좀 더 비싼 것에 눈길이 머무니 나에게도 세상의 때가 많이 묻었나 보다. 쓱쓱 벗겨낼 수 있다면 좋을텐데, 시장에 따라가고 싶어하던 어린 시절, 엄마는 왜 안 데리고 가셨는지, 이제는 함께 시장에 가도 무거운 것을 들고 가시는 엄마의 몸이 작아 보여 안쓰럽기만한데 시장에 앉아 맛있는 것을 사 먹은 기억조차 없는 것이 정말 서글퍼질 뿐이다.

 

또또의 즐거운 생일을 기다리는데 나는 왜이리 감정이 가라앉는 것인가. 우울한 기분을 떨쳐내야겠다. 친구들이 와서 또또의 생일을 축하해준다. 하지만 온통 자전거에 정신이 쏠려 있는 또또, 너무 슬픈 표정이잖아. 웃어야지.

 

드디어 또또의 생일날, 또또가 원하던 선물을 받았다. 그림에서 보면 또또보다 작아보이는데 과연 탈 수 있을까? 갖고 싶은 것을 계속 말하고 다녔으니 깜짝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또또는 이 선물을 받고 정말 행복해 한다. 늘 갖고 다니던 곰 인형 뚜띠를 여동생에게 쥐어 줄 정도로 선물에 관심을 쏟는 또또, 그렇게 좋으니? 아마 또또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생일이 되지 않았을까.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또또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년 생일에는 무엇을 받고 싶어할까. 자전거 보다 더 멋진 것? 성장해가는 또또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열정을 가져라. | 기본 카테고리 2009-09-25 16:57
http://blog.yes24.com/document/161866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4

한비야 저
푸른숲 | 2007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오래전에 사 두고 읽지 못했던 책을 다시 손에 들었다. 텔레비전에서 방영한 "황금어장"을 보고는 마음속에서 불끈 열정이 확 피어나 뭔가 저질러 보자 싶어 이 책을 들었을텐데 이놈의 열정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손아귀에서 도통 보이질 않는다. 그저 부러워만 하는게다. 배낭 들고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그녀를. 나의 꿈이란 고작 이런 것인가 보다. 늘 이렇게 말해왔었다. "나이가 조금만 젊었어도...했을텐데"라고. 하지만 이 변명이 그녀에겐 통하지 않는다. "중간에 포기하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글귀가 마음속에 박혀 떠나질 않는다.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의 여정이 끝나간다. 이젠 몽골, 중국, 티베트다. 꽤 오래전에 이 글을 썼으니 그녀가 본 이곳도 많이 변했을까. 오지만 찾아다녔으니 그곳에 살고 있는 이들이 아직은 순박한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손때 묻은 손으로 음식을 줘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고 먹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생각에 잠긴다. 화장실에 전대가 빠져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작가를 보면서 마음이 참 큰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실크로드는 사실 학창시절 잠깐 배웠을 뿐 실제 어떤 곳인지 자세히 잘 알지 못한다. 말도 타지 못하는 내가 낙타는 타고 싶은 것을 보니 책을 읽는내내 부럽기만 한 모양이다. 유명한 곳이나 경치 좋은 곳만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사람냄새 나는 곳을 돌아보고 온 작가를 보면서 에이, 사람들은 여기도 많은데,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 사진을 찰칵찰칵 찍는 모습의 그녀는 솔직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렇게 자신의 발로 돌아다니며 사람들속에서 웃는 그녀의 모습에 더 정감이 간다.

 

두만강을 앞에 두고 눈물이 났다는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가지 못하는 땅을 앞에 두고 서러워지는 마음을 알 것 같다. 손을 뻗으면 닿는 가까운 거리건만 한국에서 왔다면 남한이냐, 북한이냐의 질문을 받아야 하는 우리네 사정이 서글프다. "통일"을 염원하며 끝맺는 그녀의 글을 보면서 어쩌면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여행의 끝은 이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꿈을 가지고, 열정을 살아가는 한비야, 친정 어머니의 나이와 비슷하건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그녀를 보면서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것은 오로지 자신이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평범하게 아이를 낳고 사는 엄마의 삶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렇게 죽는 순간까지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사람 또한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보고자 노력해 보고자 하는 것, 이것이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이라면 시작은 괜찮지 않은가. 무엇이든 한 걸음부터 시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세월은 나를 외롭게 만든다. | 기본 카테고리 2009-09-22 15:52
http://blog.yes24.com/document/161219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저
문학동네 | 2009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가을이 다가오는 요즘, 이 계절과 참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마음이 쓸쓸해지기도 하고 인생과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고 할까. 우리 문학소설들은 해설을 읽지 않으면 오롯이 이해하기 힘든 책들이 많다. 김연수님의 책도 그러한데 아마 나의 지식의 짧음과 아직은 마음 깊이 삶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해서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슨 자존심인지 해설을 읽어보지도 않는다. 각 단편들을 통해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모두 사라질까봐, 아니 이런 느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까봐 겁이나서인지도 모르겠다.

 

가을이면 무작정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한 편의 소설과 함께 한다면 가을을 즐기는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단편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읽으면서 흑두루미를, 그리고 노을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누군가의 고통을 이해하고 함께 할 순 없을테니 그저 풍경 감상이나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이런 마음도 잠시 접어둬 버린다. 작년쯤 남편과 함께 메타쉐쿼이아 길을 걸은 적이 있는데 높게 뻗어있는 나무들을 보며 사진 찍을 생각에 바빠 이 곳에 남겨놓은 타인의 추억들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세계의 끝 여자친구]를 읽으면서 나도 세월을 넘어서 내가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졌다. 내가 없는 세상이지만 우표를 많이 붙여서 누군가의 손에 전달되는 그 날을 셀레이는 기분으로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 늘 사랑은 이루어져야만 한다, 는 생각을 하고 살아서 그런지 이 단편속의 만남들은 어딘지 슬퍼 보인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 단편이다.

 

사랑, 기다림, 추억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세월 앞에 모두 무채색으로 점점 퇴색되어 가는 것 같다. 격동의 세월을 보낸 사람도 세월 앞에 무기력해지고 [달로 간 코미디언]에서 아버지를 찾아 떠난 딸의 마음 또한 이제는 시간 속에서 모든 것이 희미해질 뿐이다. 누군가는 물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코미디언은 어디로 갔을까. 사막으로 사라진 그의 행적은 어떻게 되었나 궁금하여 여기에 더 신경이 쓰일지도 모르겠다. 각 단편들의 끝은 이렇게 모호하여 여운을 남겨 꼭 다음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만 같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기억이 모두 한 편의 인생이 되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할 수 있듯이 이 한 권의 책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봐 버린 것 같다. 강렬한 사랑의 여운이 아닌, 쓸쓸하고 여운이 남은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높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니 또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갈 곳도 정하지 못했으면서 마음은 정처없이 어딘가를 헤매인다. 삶이란 때로 이렇게 나를 외롭게 만들어 세월을 느끼게 만든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1 2 3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