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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의 밤. | 기본 카테고리 2010-01-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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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교통경찰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저/이선희 역
바움 | 201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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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이 이렇게 추리소설의 소재가 될 수 있다니, 살아가는 것이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한 발 잘못 내딛여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길을 건너다 잠깐 방심하는 사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 내가 운전하지 않아도, 타인이 운전하는 차에 의해 희생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지금의 도로 사정이다. 어두운 밤 거리에 자동차의 불빛이 정면으로 나를 비출 때 이 순간, 찰나의 시간이지만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10년 전에 썼다는 책 "교통경찰의 밤"은 총 6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자동차'가 사람들의 인생을 어떻게 파괴시키는지, 누구든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불러 일으킨다.

 

각 단편들은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것을 알 수 있게 추리소설의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 가해자이지만 뻔뻔하게 아무 잘못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서 벌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했는데 비록 책속의 허구의 세상이지만 피해자의 계략으로 톡톡히 곤혹을 치루게 되는 장면을 보니 통쾌한 기분마저 든다. 물론 이것 또한 새로운 범죄의 한 형태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교통사고가 나도 당당하게 행동하는 사람에게 일침을 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명쾌해진다. 

 

어느 밤이든 외롭고 힘들지만 교통경찰들의 밤은 더 힘들다. 매일 매일 사고가 끊이지 않고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각 단편들에 등장하는 경찰들은 교통사고가 일어났을 때 가해자를 찾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실제로 현실에서 이런 교통사고가 일어났을 때 경찰들이 이렇게 꼼꼼하게 가해자를 찾아나설까?

 

정의는 무엇일까. 살아가면서 늘 생각하게 되는 주제인데 단편 [거울속으로]를 보면 정의가 무엇인가를 주장하기에 앞서 한 사람의 미래를 망칠 수 없다는 의협심에 제대로 된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아 어떤 결론이 제대로 된 결말인지 헷갈리기만 하고, 단편 [불법주차]를 읽으며 나도 타인의 삶을 바꾸어 놓은 적이 없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다 가슴까지 서늘해지게 되니 "정의란 무엇이다"라고 주장할 수도 없게 된다. 살아가면서 선과 악을 따져가면서 살아지지는 않지만 늘 정도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에게 가해자가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보면, 누가 정의 운운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사람냄새가 나는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끔찍한 사건사고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교통경찰들을 통해 아직은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보여줘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을 버리게 만든다. 여섯 편의 단편들을 재미있다는 생각으로 무심히 넘길 것이 아니라 나도 타인의 삶에 피해를 준 적이 없는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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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키워드한국문화]300만원 리뷰대회 | 리뷰대회 2010-01-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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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 | 기본 카테고리 2010-01-2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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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워낭

이순원 저
실천문학사 | 201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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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내내 소와 함께 한 것 같다. 워낭 소리가 맑게 울리고 무우, 무우, 하는 울음소리가 귓가에 머무른다. 어린 시절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갔을 때 처음으로 본 소, 정겹게 느껴지기 보다는 무섭고, 냄새가 나서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사람보다 소가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차무집 외양간에는 그릿소부터 12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소들이 차무집 가족들과 함께 살아간다. 가족, 그렇다. 이들은 한 가족이었다. 비록 사람은 따뜻한 방에서 기거하고 소는 외양간에서 지내지만 논을 같이 갈고 밥을 함께 먹으며 분명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지내왔다. 생활이 힘들어 아이들의 학비를 위해 소를 내다 팔기도 하지만 흰별이의 새끼가 태어난 날 죽은 송아지를 차무집 주인이 먹지 않고 묻어준 것을 보면 그저 소를 재산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와 함께 대관령을 오르내린 세일이는 지금쯤 금우궁으로 올라간 소들과 함께 있을까. 대답을 하지 않아도 소와 함께 걸으며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 세일이는 사람보다 소를 더 좋아했다. 육신이 멀쩡하지 않아 재산도, 색시도 다 빼앗긴 세일이는 비오는 날 눈물을 흘리며 소에게 마음을 터 놓는다. 말은 못하지만 소가 왜 세일이의 마음을 몰랐겠는가. 함께 속으로 울었을 것이다. 그렇게 소와 사람은 마음으로 교감을 나누고 세월을 함께 보냈다.

 

죽을 운명이었지만 오꼴집의 외양간으로 들어간 검은눈소, 차무집 가족을 대신해 앙갚음을 해 준 의리 있는 화둥불소, 이렇게 그릿소부터 12대까지 이어져 내려온 차무집 외양간의 소들도 사람들과 함께 세월따라 추억을 만들어 간다. 가슴 아픈 일도 있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 더 많았다. 소들의 생일을 꼭 챙겼던 차무집 주인과, 다른 곳에 팔겨간 소를 데려오겠다 결심하는 아이를 보면서 산을 함께 누비며 시간을 보낸 아이들과 소들이 가족처럼 느껴진다.

 

사람과 사람보다, 더 따뜻한 마음을 나눠 가진 차무집 가족들과 소들, 아마 지금쯤 금우궁에서는 지난 시절을 이야기하며 차무집 자손들을 내려다 보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세상에는 지난 날처럼 함께 하지 못하지만 정말 식탁에서 만날지라도 건강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무우, 무우 집을 나서는 소의 울음소리가 그립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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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명사'를 배운다. | 기본 카테고리 2010-01-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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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팀의 '버라이어티 정신' 못지 않게 일곱 아이돌이 큰 소리로 "모두는 하나를 위하여, 하나는 모두를 위하여"를 외친다. 폼을 멋지게 잡고서. 으아 매번 이렇게 일곱 명이 탑 쌓듯이 자세를 잡다간 수업시간 다 날아가겠다.

 

드디어 '이미도의 아이스크림 천재 영문법' 2권이 나왔다. 이 책이 나오길 얼마나 기다렸던지 눈이 빠지고 목이 길어졌다. 누가 책임질겨. 자, 이번에는 무엇을 배울까. 두구두구두구 바로 바로 '명사'편이다. 뭐, 이미 예고가 되어서 궁금하지 않다구? 에구에구 암튼, 칠렐레팔렐레 마녀를 물리치면서 배워야 하는지라 아주 열악한 환경이긴 하지만 백살공주와 일곱 아이돌이 함께 하는 영어 수업은 시종일관 유쾌하다. 학창시절 이렇게 즐겁게 배울 수 있었다면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길 정도로 말이다. 왠일로 문제까지 풀어볼 정신까지 생긴다.

 

즐겁게 영어를 배우는 동안 마녀의 똥꼬가 아픈 이유와 마사가 어떻게 상어를 물리치는지, 얼음 요괴가 어디서 등장하는지, 라푼첼과 얼음 요괴와의 관계에도 집중하기 바란다. 마녀도 그냥 어설픈 마녀는 아니었던 모양인지 영어 울렁증이 있어서 성격이 괴팍해져서 그렇지 얼음 요괴도 깨우고 능력이 아주 대단하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인데 얼음 요괴의 복근이 드라마 '추노'에 등장하는 최장군과 대길의 몸 못지 않게 멋지다. 아함, 이런 정신 차려야지. 얼음 요괴는 마녀와 한 편, 한 편, 한 편. 

 

나도 아이와 함께 영어 공부에 매진해야겠다. 솔직히 갑자기 물어서 남색과 보라색이 영어로 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지혜의 문을 여는 정답도 몰랐다. 지혜의 문 앞에서 "열려라, 참깨"만 외치면서 한 평생을 보냈을 것이다. 엄청나게 큰 왕게의 존재는 또 어떠한가. 이번에 제대로 배웠다. 무작정 영어를 배우는게 아닌 한 편의 동화책을 읽는 듯, 즐겁게 책장을 넘기다보니 어느새 큰소리로 "아이 스크림"을 따라하고 있었다. 아, 놀라워라. 

 

아, 그리고 마녀를 너무 미워하지 말자. 영어라면 고개부터 틀어 버리는 나의 모습과 닮아 있어 나쁜 짓을 해도 애처롭기만 하다. 마녀도 영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이미도님과 최진규님께서 잘 이끌어주시길 바란다. 3권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지, 온갖 힌트는 다 줬는데 이게 더 궁금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란가 몰라. 아마 그러라고 예고했겠지. 또 목이 빠져라 기다리게 되겠지만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행복하니, 어서 어서 3권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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