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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케이션. | 기본 카테고리 2010-10-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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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꼭 읽어야 할 화제의 도서 리뷰 대회 참여

[도서]바이퍼케이션 하이드라 1

이우혁 저
해냄 |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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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형사반장 가르시아와 천재 프로파일러 에이-비-씨-디 에이들의 만남, 이것만으로도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날 것이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으며 [퇴마록] 작가의 명성만으로도 이 책을 펼칠 이유는 충분했다. 그러나 '바이퍼케이션'의 뜻도 모르던 내가 첫 장을 펼쳤을 때 만난 '가르시아'는 책 속의 세계가 현실이 아닌 게임의 한 프로그램으로 느껴지게 했고 가르시아, 에이들, 잭, 헤라 등의 이름만으로 판타지 장르의 소설을 보는 듯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현실감이 없어 모든 것에 이질감이 느껴졌다.
 
일단 '바이퍼케이션'이 어떤 것이라는 것은 에이들의 설명으로 이해는 했지만 헤라클래스, 하이드라의 존재는 책장을 넘기는 손길을 더디게 만들고 나의 짧은 지식으로 인해 머릿속이 터져 나가기 시작했다. 헤라클래스가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지금도 나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가르시아처럼 내내 신화속에서 툭 튀어나온 헤라클래스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대단한 프로파일러 에이들에 의해 낱낱히 파헤치는 헤라클래스의 존재는 여느 인간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물론 헤라클래스의 강력한 힘, 인간을 조종할 수 있는 이 능력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의문이긴 하지만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이 능력 하나만으로 인간이 아니라 생각하게 될 것이다. 3권까지 읽고 난 지금 하이드라의 정체까지 파악하고 나니 몸 전체에서 힘이 빠져나가 좀처럼 서 있을 수가 없다. 나도 헤라클래스의 조종을 받고 있는 것일까. "모두 잊어 버려" 따위의 명령을?
 
헤라클래스가 끝내야 할 과업이라니, 이 과업대로라면 세상에 일어나야 할 살인사건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리온이 여자들을 죽이는 '꽃놀이'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비위가 상하고 울컥 울분을 토하게 만드는데 인간과, 꽃, 벌레, 동물 등의 생명을 모두 똑같이 생각하는 헤라클래스의 논리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어느새 그동안 일어난 사건들을 잊게 되고 만다. 무엇이 그녀, 아니 그라고 해야겠지. 그 헤라클래스에게 하이드라와 대적할 힘을 주었을까. 최종적으로 하이드라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것으로 모두 관련된 살인사건들이 해결되지만 헤라클래스에 의해, 하이드라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죽은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하려고 그러는 것일까. 이것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놀랍게도 거기에 따른 해결책으로 에이들은 벌써부터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에이들이 만든 시나리오대로 과연 세상이 속아줄까. 모든 것이 거짓인 것만 같다. 모든 것이 헤라클래스에 의해 만들어진 세상인 것만 같다. 에이들조차, 그가 하이드라가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해 헤라의 기억속을 엿보았던 에이들조차 그의 모든 행동의 뒤에는 헤라클래스가 있는 것만 같다. 어린 시절, 누이의 죽음 뒤로 괴물이 되어 버린 에이들은 하이드라의 존재를 알아가며 자신 또한 이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 존재임을 알게 된다. 아니, 이미 알고 있었으나 헤라클래스, 하이드라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이 세상에 한 명의 영웅이 필요하다면 헤라클래스는 그 자신이 되어야 한다 생각했겠지만 세상은 말이다. 오직 선한 존재인 가르시아만을 기억한다. 물론 이또한 헤라클래스의 농간이겠지만 말이다. 이래서 모든 것을 믿을 수 없다 한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 허상으로 느껴진다. 인간이 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을 하게 해 주었다는 하이드라로인해 세상은 미쳐가고 있다. 인간의 욕망이 풀려났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게 될지는 이 책 '바이퍼케이션'을 읽으면 된다. 한 사람을 갖고 싶어했던 욕망이 어떤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는가. 지금도 세상은 헤라클래스, 하이드라에 의해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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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칭파이어. | 기본 카테고리 2010-10-2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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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꼭 읽어야 할 화제의 도서 리뷰 대회 참여

[도서]캣칭 파이어 (리커버 에디션)

수잔 콜린스 저/이원열 역
북폴리오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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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피타의 가족들은?"

마지막 책장을 덮은 지금 나는 피타의 안전보다는 그의 가족들이 걱정된다. 피닉이 예측한대로 캣니스를 끌어내기 위해 피타는 최고의 미끼라 안전할 것이라 믿으니까. 피타가 캐피톨에서 어떤 고문을 당할지 그 끔찍함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피타와 캣니스중 누가 죽게 될까 가슴 졸이며 책장을 넘겼다. 75주년 헝거 게임에 다시 투입된 캣니스와 피타는 역대 헝거 게임에서 우승한 사람들 중 가장 운이 없어 보였다. 물론 동료들을 죽이며 살아남은 우승자들에게 정상적인 생활이란 사치였고 다시 헝거 게임에 투입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가장 불행한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생명을 끊어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들 우승자들 중 내가 아는 인물이라고는 헤이미치와 캣니스, 피타 뿐이니 75주년 헝거 게임에 투입된 캣니스와 피타의 안전을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 이러다 두 사람이 매년 헝거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두렵다. 하지만 이것도 끝은 있나 보다.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헝거 게임'이라니 이것은 분명 그 누군가의 손에 의해 파괴 되어져야 했기에 캣니스가 반란의 중심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과 함께 독자들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 

 

매년 헝거 게임에 자식들을 내보내면서도 삶에 아무런 애착도 없는 듯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캣니스와 피타는 사람들의 무엇을 깨운 것일까. 연극이었지만(피타는 캣니스를 진짜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캣니스와 피타가 사랑하는 사이로 서로의 생명을 지켜주는 모습, 그리고 루의 죽음까지 이 모든 것이 억압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살고 싶다는 희망을 일으켰을 것이다. 아니 더이상 자식들의 목숨을 담보로 삶을 이어가지 않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제 사람들에게 더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이번 반란이 진압되어 헝거 게임과 같은 또 다른 새로운 게임에 이용된다 해도 이제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나는 바보같게도 헝거 게임 중에 조안나가 캣니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캣니스처럼 당연히 캣니스와 피타가 배신 당했다는 생각에 긴장감으로 가슴이 터져버리는 줄 알았다. 헤이미치가 캣니스에게 말한 '적'이란 헝거 게임에 투입된 사람들을 이르는 말인 줄 알았으니까. 나중에서야 캣니스에게 진정한 '적'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지만 솔직히 마지막까지도 조안나, 피닉, 비티 등 그 누구 하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헝거 게임에 투입된 그들 스스로를 희생하여 캐피톨에 대항한다는 생각을 독자들은 그 누구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로지 캐피톨에 의해 지배당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3권에서는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벌써부터 3권의 첫 장을 넘기는 것이 두려워지지만 캣니스와 피타를 믿기에 그들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제발, 캣니스와 피타는 물론이고 헝거 게임의 생존자 피닉, 조안나, 비티 등이 무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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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숲에 남산제비꽃이 피었어요. | 기본 카테고리 2010-10-2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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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꼭 읽어야 할 화제의 도서 리뷰 대회 참여

[도서]남산숲에 남산제비꽃이 피었어요

김순한 글/백은희 그림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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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텔레비전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서울 도심속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에 대해 방영한 것을 보았는데 "남산숲에 남산제비꽃이 피었어요" 이 책을 보자 '1박 2일'에서 본 그 때 그 장면이 떠올랐다.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찬 곳에 살고 있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산이 있는 곳, 내가 살고 있는 이곳도 이 책처럼 표현해 놓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욕심이겠지만 남산숲의 아름다움에 배가 조금 아파온다.

 

"남산숲에 남산제비꽃이 피었어요" 이 책을 보니 주말농장 체험이니 뭐니 한다고 멀리, 멀리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가까이에 있는 숲에 가서 자연을 보여줄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훌륭한 자연 체험 학습이 될 수 있겠다. 이제는 자연을 보려면 조금 움직여야 가능하다는 것이 슬픈 일이긴 하지만 나도 어린시절을 도시에서 보낸터라 개구리가 울고, 소가 어슬렁 어슬렁 걸어 다니는 시골길을 걸어본 적이 없는터라 지금의 내 아이에게 이런 것을 경험하게 하기엔 힘든 일, 이렇게나마 책으로, 가까이에 숲이 있다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다.  

 

일단 책을 읽기 전 먼저 남산제비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찾아보았다. 남산제비꽃은 남산에서만 자라는 꽃은 아니고 남산에서 제일 처음 발견된 꽃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냥 제비꽃하고는 빛깔부터가 다른 모양이다. 봄에 하얀 꽃을 피운다는 '남산제비꽃', 여자아이 둘이 이 꽃을 자세히 바라보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두 팔 벌려 싱그러운 풀냄새도 맡고 향긋한 냄새도 맡아 보자. 지금 코 끝을 스치는 향기가 아까시나무꽃 냄새라고 하는데 혹시 아카시아나무를 말하는 것일까. 으음, 아카시아꽃 향기가 맡아지는 것 같다. 아, 이 달콤한 냄새.

 

높은 빌딩 위를 유유히 날아가고 있는 황조롱. 우리 동네에도 가끔 볼 수 있는 새가 혹시 이 새일지도 모르겠다. 물 속에 있는 개구리와 가재까지 볼 수 있는 남산, 파괴 되었던 자연이 많이 회복되고 있다는 표시란다. 나무 하나 하나, 이곳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대하지 않고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알려주는 "남산숲에 남산제비꽃이 피었어요"는 겉으로 볼 수 있는 자연만이 아닌 이 숲의 역사까지 보여준다. 사람들에 의해 파괴 되기 쉬운 숲, 하지만 이곳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이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날을 이 책이 앞당기는 역할을 하겠지. 보호되어야 할 생명들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벌써 나의 마음에 푸르름이 꽉 들어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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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 할래요. | 기본 카테고리 2010-10-2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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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꼭 읽어야 할 화제의 도서 리뷰 대회 참여

[도서]오줌싸개 할래요!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전혜원 역
주니어RHK | 201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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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 오줌싸개 신과 안면이 있는데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줌만 싸면 나타나는 신, 누구나 만나봤을 터인데 어른이 되면 이 오줌싸개 신을 모른다 잡아떼게 된다. 나는 기억이 잘.....흠흠. 이마에 '오줌'이라고 써 놓고 다니는 오줌싸개 신이 어떻게 생겼냐 하면 물방울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양파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하여튼 귀엽게 생겼다. 앗, 그래도 신인데 귀엽다고 하면 안되는 건가. 하여튼 오줌싸개 신을 모두 한 번쯤 봤을 것이다. 나도 이제야 인정하지만 분명히 봤다. 아이들이 어설프게 낙서한 듯한 오줌싸개 신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기억이 날 것 같다.
 
아무튼 오줌을 싸지 않게 해 준다는 주문, 이 주문은 누구나 알 수 있게 해 줘야 하는거 아닌가. 솔직히 한 번 듣고는 잘 외워지지도 않겠다. 오줌을 싼 이 창피한 상황에 갑자기 나타난 오줌싸개 신, 이 신 앞에서 당황하지 않을 아이들은 없을테니까 말이다. 주문이 뭐냐고? "신다라 몬다라 시파파~ 초파라 푼타라 시페페~"
 
사실 이 주문을 외우면 신이 난다. 특히 끝에 "시파파~, 시페페~" 발음이 마음에 든다. 자꾸 하다 보면 주문이 입에 착 달라붙어 더이상 오줌을 싸지 않게 되겠다. 하지만 손이 여러 개인 오줌싸개 신을 만날 기회를 날려버릴 순 없지. 그럴려면 훈이가 계속 오줌을 싸야겠는데 어쩌지 계속 오줌을 싸라고 할 수도 없고 참 난감하군. 나는 지금도 화장실이 급하면 꼭 화장실 가는 꿈을 꾸는지라 훈이의 오줌이 흘러 넘쳐 바다가 된 꿈속 상황이 이해가 되어 쿡쿡 웃음이 나기도 하는데 훈이는 싫을지라도 훈이 덕분에 오줌싸개 신의 실체를 알게 되어 기쁘다. 차가워, 차가워, 차가워, 오줌 바다는 차갑구나 이 표현으로 훈이가 오줌을 쌌구나 짐작하게 되는데 오줌을 싸면 당연히 부모님에게 혼나게 되고 더 긴장을 해 오줌을 싸개 되는 상황이 계속되는지라 아이들에게 결코 이것은 나쁜 일이 아님을 알게 해 주는게 중요한데 이 책이 그러한 역할을 해 줄 수 있겠다.
 
갑자기 나타났다 "뿅!" 하고 사라지는 오줌싸개 신, 드넓은 바다 꿈을 꾸며 오줌을 싸는 훈이와 자주 만나게 된다. 오줌싸개 신이 가르쳐주는 주문도 훈이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왜일까. 매일 매일 오줌을 싸는 훈이 앞에 나타나 덩실덩실 춤을 추는 오줌싸개 신, 이 신과 만나지 않는게 좋은데 훈이는 어쩌려고 그러는 걸까. 여기에 대한 답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겠지만 사실 나는 책장을 넘기지 않고는 몰랐다. 훈이가 왜 그랬는지. 모두 궁금한가. 그러면 이 책의 책장을 넘겨 보시구려. 그러면 귀여운 오줌싸개 신도 만나게 될테니, 아주 아주 즐거울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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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기둥. | 기본 카테고리 2010-10-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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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대지의 기둥 1

켄 폴릿 저/한기찬 역
문학동네 | 201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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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브리지 대성당이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을 가졌던 사람은 필립과 잭만이 아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독자인 나도 혹 작가 켄 폴릿이 킹스브리지 대성당 완공을 보여주지 않는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했다. 왜냐하면 킹스브리지의 수도원장 필립은 권력을 움켜쥐기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윌리엄과 웨일런에 의해 몇 번이나 대성당을 짓지 못하는 위기를 겪어왔기 때문이다. 대체 대성당 하나 짓는데 뭐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덕분에 3권 마지막까지 윌리엄과 웨일런의 욕심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 독자들을 긴장시켜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야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어 3권에 이르기까지 무려 1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으며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지만 말이다. 아, 1권에서는 대성당의 완공되기까지의 오랜 세월에 이르는 길의 처음에 해당하다 보니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더디었으나 2권부터는 잠오는 것이 원망스러울정도로 책에서 눈길을 떨어뜨릴 수가 없었다.

 

[대지의 기둥]을 읽으면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아무리 궁금해도 절대로 뒷편을 넘겨보지 말아야 하는데 나는 안타깝게도 미리 책장을 넘겨보는 잘못을 저질렀다. 그러나 앨리애너가 왜 앨프레드와 결혼하지? 이것이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고 윌리엄이 왜 킹스브리지에 와서 사람들을 죽이는 것일까, 궁금해서 더 몰입이 잘 되었다면 그리 큰 잘못도 아닐 것이다. 

 

윌리엄의 마지막, 그리고 앨프레드가 받은 '벌'이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데 솔직히 이도 앨프레드는 그 자신이 원했던 것이 아닐까 의심이 되고 윌리엄만이 그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벌을 받은듯 해 가슴 후련한 감정을 크게 느낄 순 없었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 이 법칙은 [대지의 기둥]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인데 앨리에너가 윌리엄에게서 어떻게 백작의 지위를 다시 찾아오는지, 필립이 윌리엄과 웨일런에 대항해 어떻게 킹스브리지 대성당을 짓는지, 그것과 관련해 잭과 앨프레드의 대립을 보여주고, 잭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이들이 어떻게 마무리 되는지 작가 켄 폴릿에 의해 독자들은 모든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윌리엄과 웨일런, 레미기우스의 권력 욕심은 끝이 없다. 죽어야만 끝이 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늘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필립으로 인해 다행히 죽기 전에 자신의 죄를 회개할 수 있는 시간을 얻는다. 이점이 독자로서는 불만일 수 있는데 워낙 끔찍한 일들을 많이 저지른 사람들이고 보니 그들에게 그들이 행한 일들에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킹스브리지 대성당 완공을 중심으로 사건들이 일어나다 보니 이 책은 종교를 빼 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어 필립이 종교의 울타리 안에서 베푸는 모든 것들이 악의 무리인 웨일런과 레미기우스에 이른다고 해도 독자들이 나서서 뭐라 할 순 없다.

 

처음에는 [대지의 기둥]이 선과 악의 대립을 다룬다 생각했지만 권력을 향한 인간들의 욕심에 의해 생겨난 모든 일들이 '악'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정의에 따라 신념을 가지고 곧게 살아간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받는다는 것이 '선'은 아닐 것이다. 그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역사가 되어 [대지의 기둥]이라는 책이 완성 되었던 것이다.

 

아주, 아주 오랜 세월 톰과 잭, 그리고 잭의 딸 샐리가 함께 이 대성당을 지으며 보내는 동안 독자들은 이들과 잠깐의 시간만 보냈을 뿐 늙지 않았지만 그들과 함께 대성당을 처음 짓기 시작했을 때부터 보았기 때문에 어깨에 올려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가장 섭섭한 것은 햇빛이 비쳐드는 대성당 안을 직접 보지 못했다는 것인데 킹스브리지 대성당의 주변을 모두 다 짓게 되면 얼마나 멋질까 생각해 보면 이런 섭섭함은 잠시 내려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비록 [대지의 기둥]을 통해 잭이 완공한 건물들을 보지 못하긴 하지만 꽤 오랜 세월을 함께 한 때문인지 이런 섭섭함은 금세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필립도 수도원장직을 내 놓아야 할 정도로 늙었고 잭 또한 샐리가 한 사람의 몫을 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중년의 나이에 이르렀으니 자신들의 손으로 한 마을을 이루는 모습은 어쩌면 생전에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샐리의 아이들이, 또 그 자손들에 이르러서야 볼 수 있다면 그동안 대성당을 짓기까지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자손들에게 들려주며 세월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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