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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자 ㅋㅋㅋ스릴러 좋아하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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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할머니. | 기본 카테고리 2010-06-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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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메 할머니

오채 글/김유대 그림
주니어RHK | 201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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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왜 이렇게 눈물이 난다냐"

오메 할머니 사투리 이렇게 쓰는 거 맞나요? 아마 오메 할머니처럼 구수하게 들리지는 않을 거에요. 지금은 봉지도 오메 할머니 곁에 있겠지요. 오메 할머니와 봉지는 저에게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었습니다. 에효, 벌써 오메 할머니가 그립습니다. 아, 물론 봉지두요. 이녀석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을 봐서 분명 자기를 챙기지 않았다고 심통을 부릴 것 같네요.

 

온통 맞춤법이 틀린 오메 할머니의 일기장을 보면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글을 배우고 이제 글씨를 쓰기 시작하는 그 때 얼마나 꿈이 많았었던가. 오메 할머니는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도 버겁지만 '박서운'이라고 서툴게 쓴 글씨에 오메 할머니에게도 이름이 있었구나, 젊은 시절이 있었구나, 란 생각이 들어 가슴속에 뭔가가 턱 하니 박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이 책은 오메 할머니의 손녀, 은지의 시각으로 쓴 글이 아니라 날아다니는 봉지를 잡으려고 집을 나서다 길을 잃어버린 개, 봉지의 시선으로 쓰여진다는 것을 늘 염두해 두고 읽어야 하는데 인간처럼 생각하고 말하기(짖기) 때문에 털이 곤두선다거나, 꼬리가 눌려졌다는 글을 보고서야 아, 맞다. 봉지가 사람이 아니지, 하게 된다.

 

나는 어릴 때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지만 추억이 많지 않은데 은지에게 오메 할머니의 기억은 아주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할머니의 곁에서 투정도 부리지만 할머니가 필요할 때 함께 했다는 것이 슬픔을 이겨낼 수 있게 할 것이다. 반지댁, 빡스댁의 일에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 정의롭게 싸우는 할머니, 비록 가족의 일에는 서툴게 다가서지만 며느리의 시어머니에 대한 서운함, 할머니의 자식 사랑 등 이 모든 것이 가족이기에 나눌 수 있는 감정들일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 자식에게 모든 것을 다 주고 떠나고자 하는 할머니의 마음은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의 마음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준다. 오메, 오메, 오메라는 말을 자주 해 오메 할머니라고 부르는 봉지, 할머니와 함께 자며 봉지는 오메 할머니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는데(오메 할머니가 봉지를 받아들였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아픈 할머니의 손에 밥 알을 놓아준 봉지의 모습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봉지야, 빵긋!"

나의 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건만 왜 내가 미소짓게 되는지 모르겠다. 치즈, 스마일, 김치 보다 더 정겹게 들리기 때문일까. 핸드폰 사진에 있는 오메 할머니와 봉지의 다정한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손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기에 더 행복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할머니에 대한 추억과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는 "오메 할머니"는 세상 살아가기 힘들다고 느끼는 어른들도 읽는다면 고단한 삶의 짐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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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아지와 옹아지. | 기본 카테고리 2010-06-2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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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콩아지와 옹아지

아키야마 타다시 글,그림/김윤수 역
키득키득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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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났음일까. 콩아지가 동생이 생겨 부쩍 많이 자란 것 같다. 아이에게 동생이 생긴다는 것은 자신이 이루어 놓은 모든 것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전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여동생이 태어나고 어른들이 보지 않을 때 눈을 찔렀다는 것을 보면 어린 마음에 동생이 나보다 더 이쁨 받는 것에 시샘을 느꼈었나 보다. 이렇듯 동생이 생긴다는 것은 자기 것을 빼앗길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는 위기감을 느낄 수 있겠다. 콩아지는 엄마 젖을 물고 있다 바닥으로 쿵! 떨어지는 충격을 받는다. 게다가 악몽까지 꾼다. 알려주려면 젖이나 다 먹은 뒤에 콩아지에게 알려주지 젖을 맛있게 먹고 있던 콩아지가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 안쓰럽다.

 

"내가 형이나 오빠가 된다구?" 아무래도 콩아지는 믿어지지가 않는다. 엄마의 코 위에 앉아 땀을 삐질 흘리기까지 한다. 일단은 동생에게 젖을 빼앗기는 꿈을 꾸는 콩아지, 녀석에게 엄청난 큰 사건임에 틀림없다. 어부바 해 달라는 여동생 꿈을 꾸는 건 좀 과한 것이구. 벌써 동생과 지낼 생각에 잠을 설치는 콩아지, 그런데 바로 옆에서 새근새근.......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으악! 이게 소리까지 지를 정도였나? 오빠에게 기대 편안하게 잠든 여동생인데 옹아지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동생이 생겼구만 좋은 일인데 말이다. 이게 이게 정말 큰일일까? 오빠! 하면서 달려드는 옹아지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이제부터 콩아지는 옹아지와 모든 것을 함께 한다. 사각사각 사과도 같이 먹고 우적우적 고구마도 함께 먹는다. 코딱지 파는 놀이는 하지마 에비, 에비~~ 옹아지는 오빠에게 지고 싶지 않다. 벌써부터 오빠를 이겨먹으려고 하는 것이 귀엽다.

 

돼지 친구의 등을 함께 긁어주고 엄마에게 그 날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귀 하나씩 차지하고 앉아 들려주는 콩아지와 옹아지를 보니 나도 즐거워진다. 콩아지는 옹아지와 함께 하고 싶은 것이 많은가 보다. 동생을 돌보는 의젓한 모습까지 보인다. 엄마 앞에서는 아직 어리기만 하지만 동생으로 인해 부쩍 커 버린 느낌이다. 앞으로 동생 옹아지와 어떤 일을 해 나갈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역시 형제가 있어야 하는가 보다. 이렇게 즐거워 보이니 말이다. 하나만 있으면 외롭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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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쥐 가족의 새집. | 기본 카테고리 2010-06-2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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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양쥐 가족의 새집

이인 글/우덕환 그림
어린른이 | 201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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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쥐에게도 가족이 있구나. 이 책을 읽었을 때 제일 먼저 하게 된 생각이다. '쥐'는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그런지 쥐에게도 가족이 있다는 생각을 늘 잊게 되는 것 같다. 하양쥐 가족을 보니 가을이 지고 있지만 아직은 풍성한 먹을 거리가 있어 책을 읽는 동안 쥐들이 굶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안도하게 된다. 숲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쥐들에게도 대단히 험난한 일이다. 사람들 가까이에서 살아가면 간혹 떨어진 빵 부스러기를 주워 먹고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아갈 순 있겠지만 그만큼 생명의 위협을 받으니 숲에서 살아가는 것이 낫겠다.  
 
더덕, 도토리, 돌배를 보며 쪼르와 미르는 신이 난다. 아침거리를 넉넉하게 마련하여 아이들을 먹일 수 있어 엄마랑 아빠 쥐는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모른다. 그 때 들리는 "쿵쾅쿵쾅!" 요란한 소리, 무언가가 하양쥐 가족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사람들을 위해 들어선 놀이기구들을 만들기 위해 공사중인데, 조금씩 조금씩 숲에 사는 동물들의 터전이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영역 싸움이라고 할까, 쥐들에게도 그런 것이 있는 모양이다. 맛있는 먹을 거리들이 널려 있는 곳에 이른 하양쥐 가족에게 위협을 가하는 깡쥐들을 보니 먹고 사는 문제는 이들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다. 깡쥐라, 깡패가 연상된다. 몸집도 하양쥐 가족의 두배 쯤 되고 아주 포악해 보인다. 자연이 주는 선물만으로도 충분하다며 깡쥐들에게서 벗어나 숲으로 다시 돌아가는 하양쥐 가족들, 역시 현명한 생각이다. 사람들이 던져 놓은 먹잇감에 의지하지 않아 안심이다.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예가 더 많으니 말이다.
 
먹잇감을 찾아 몰려든 쥐떼들의 모습은 우리 인간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더 좋은 집을 짓고 이것을 빼앗으러 온 깡쥐들의 왕국을 건설하려는 계획은 딱 우리 인간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들에 몰려든 쥐들에게 일어나는 일은 이게 끝이 아니다. 낙원이라 생각했던 곳에 순식간에 어둠이 드리운다. 죽음의 위협에 살아남기 위해 이들이 가야할 곳이 있을까.
 
자연은 늘 모든 이들을 품어준다. 꽃이 피어있는 숲은 보금자리를 잃은 쥐들을 따뜻하게 맞아준다. 앞으로 하양쥐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은 인간들의 곁에서 살아가는 것보다 행복할 것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인간들의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 무차별적으로 파괴되어 가는 동물들이 터전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노력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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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오줌보 축구. | 기본 카테고리 2010-06-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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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돼지 오줌보 축구

이춘희 글/이혜란 그림
사파리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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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의 역사는 어떻게 될까? 1970년대에 태어난 나는 돼지 오줌보를 직접 눈으로 본 적이 없다. 도시에서 자랐기 때문인지, 이미 현재의 축구공의 매끈한 모습을 그 때에 이미 볼 수 있었기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주위의 사물들도 사람들과 함께 오랜 세월을 거쳐 나름의 역사를 가진다. 국시꼬랭이라는 글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었는데 '국수꼬리'를 일컫는 경북지역 토박이 말이라고 한다. "국시꼬랭이"라, 한 번 듣고 머릿속에 쏙 박혀들정도로 정겹고 구수하다. 엄마의 홍두깨질 소리를 들으며 홍두깨질이 끝나길 기다리던 아이들, "자! 국시꼬랭이 받아라"는 엄마의 말에 냉큼 받아들고 아궁이로 뛰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 하다. 국시꼬랭이가 만들어지기까지 두 눈이 얼마나 반짝반짝 빛이 났을 것인가. 분명 불에 노릇노릇 구워 먹던 국시꼬랭이의 맛을 그리워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해 주시던 내가 즐겨 먹던 김밥, 유부초밥의 맛을 나의 혀 끝이 기억하듯이 말이다.

 

동네에 잔치가 있는 날이면 아이들은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즐거움보다 돼지 오줌보로 축구할 생각에 잠을 설친다. 오줌이 들어차 있으니 얼마나 고약한 냄새가 날 것인가. 그래도 더럽다는 생각보다 돼지 오줌보에 있는 오줌을 모두 빼내고 대나무 대롱으로 바람을 불어 넣으며 축구를 할 생각에 신이 날 뿐이다. 돼지 오줌보의 단점이라면 힘차게 발길질을 하면 약해서 쉽게 터져버린다는 것이다. '펑' 하고 터져 버린 돼지 오줌보에 울음을 터뜨린 명수, 이 아이에게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은 이 돼지 오줌보일 것이다. 세상을 다 가진 듯 즐겁다가 골 한 번 넣어보지 못하고 돼지 오줌보가 터져 버리니 눈물이 날 정도로 서럽다.

 

명수의 구멍난 양말, 돼지 오줌보 이런 것들은 옛 시절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우리의 모습들이다. 훗날 명수는 매끄러운 모습의 축구공을 보며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겠지? 그렇게 좋아하는 축구와 함께, 그 꿈도 자라났을까. 박지성 같은 멋진 선수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바람을 가르며 뛰어 다니는 아이들의 꿈도 이렇게 함께 자란다. 신나게 공을 차는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요즘 월드컵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살기 때문일까, 함께 하진 못해도 아이들의 즐거움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책 마지막에 돼지 오줌보로 축구공을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있는데 으, 이걸로 어떻게 만들까 싶지만 아이들은 금세 만들어 축구를 시작한다. 예나 지금이나 축구는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놀이인가 보다. 그 밑에 돼지 오줌보가 터져 울고 있는 명수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신나게 놀고 있는 호기심에 가득찬 아이들의 모습과 대조되어 슬며시 웃음이 난다. 정말 한 번쯤 돌아가고 싶은 옛 시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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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 찬양. | 기본 카테고리 2010-06-2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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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새엄마 찬양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저/송병선 역
문학동네 | 201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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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새엄마 찬양"의 배경은 리고베르토의 집, 등장인물은 리고베르토, 그의 부인 루크레시아, 리고베르토의 아들 알폰소, 그리고 집 안 일을 도와주는 후스티니아나 이렇게 네 사람이다. 리고베르토의 아내 루크레시아를 향한 '사랑'을 담고 있는 맹목적인 육체적인 욕망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불편하기 보다 그가 루크레시아와 사랑을 나누기 전, 정성을 들이는 '세정식'때문에 그의 욕망은 하나의 예술로 여겨진다. 그에게는 최근에 결혼한 아내 루크레시아만이 진정한 사랑이며, 온 세상이며, 하나의 거대한 우주다. 이런 그에게 위기가 닥친다면 어찌 될까.  

 

의붓아들 알폰소와 루크레시아와의 사랑은 아이가 죄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여 순도 백 프로의 순수함을 담고 있진 않다. 루크레시아는 아이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 의붓아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것이 어떤 형태의 결말을 가져올지 알고 있으며 아이에게 느끼는 자신의 욕망이 잘못된 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그녀는 이 욕망의 늪에 깊이 발을 들여 놓음으로써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들게 된다.

 

의붓아들과 새엄마의 사랑이야기라니, 독자들은 아마도 거북하여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간, 중간 그림과 함께 곁들여 있는 글들을 읽으면 재밌는 옛 이야기를 듣는 것 같기도 하고, 리고베르토와 루크레시아의 전생(?)이야기 인 듯도 하여 등장인물들의 욕망에 대한 것이 그저 하나의 옛 이야기속에 버무려진 가벼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난데없이 "순수하다" 믿은 사랑 뒤에 드러나는 추악한 진실이 눈 앞에 드러나게 되면 부도덕한 사랑에 대해 질타를 하고자 하는 열의마저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사랑이라면 사랑일 수도 있는 이 일의 최대 희생자는 누구인가 따져보게 된다.

 

여기에 등장하는 네 인물의 관계도를 처음부터 다시 그려 보면 '사랑'과 '욕망'의 이면에 자리한 순수한 감정은 이미 증발해 버리고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음을 알게 된다. 알폰소의 새엄마에 대한 찬양의 글에는 아주, 아주 대단한 계획이 숨겨져 있어 리고베르토와 루크레시아는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새 엄마에 대한 감정의 진실성에 대한 답은 오직 알폰소만이 쥐고 있어 알폰소의 진정한 속내가 궁금해지지만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허무하게 무너져 내려 독자들의 힘을 빼 놓는 폐해도 결코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문제라 리고베르토와 루크레시아의 상처에 관심을 가질 여유도 생기지 않는다.  

 

욕망의 탈을 쓰고 있는 사랑이 그 어떤 이름으로 바뀌든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리고베르토의 루크레시아에 대한 감정은 아닐 것이다? 천만에, 그가 선택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여기에도 '사랑'은 존재하지 않고 그저 욕망만이 존재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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