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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듯하지만 개성있는 인물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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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 기본 카테고리 2010-08-3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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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와카타케 나나미 저/서혜영 역
작가정신 |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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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강렬하거나 화려하지 않아 시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 같아 독자들의 흥미를 끌진 못한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형사반장 고마지의 쿨한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데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듯한 그의 행보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어 적당히 타락한 그에게 동조하게 되기도 한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곳은 바다가 보이는 빌라지만 하자키 해변은 여름 한 철 피서객들이 떠나가고 나면 황량하기 그지 없는 곳으로 버스도 몇 대 밖에 다니지 않는 외진 곳이다. 그렇기에 빌라 매그놀리아의 비어 있는 3호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체가 발견된 후 이웃간에 서로 범인이라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누가 범인일까. 서로가 범인이라고 으르렁 거리다 보니 아예 폭로전이 되어 버렸다. 나의 눈에는 모두 범인으로 보인다. 정말, 용의자가 너무 많다.

 

"내가 그랬어요"

범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범인이 누구란 것이 밝혀지고 난 후에도 나는 뭔가에 얻어 맞은듯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범인이라니, 이런 일이야 추리소설을 읽을때마다 겪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이었다.

 

3호에서 발견된 사체 외에 또 한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연이어 계속해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웠는데 다행히 또 다른 사건은 터지지 않았다. 이 살인사건으로 서로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된 주민들은 앞으로 더 가까워질까, 외면하게 될까. 가족사에 얽힌 일들이 이 사건으로 해결이 되는 것을 보면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범인이 잡혀 가슴을 후련하게 하기 보다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지 그 경계선이 모호해져 버렸다.

 

모든 퍼즐의 조각들을 다 맞추었지만 이 사건은 완전 범죄일지도 모른다. 범인이 잡혔으니 완전 범죄가 아니라 할지도 모르지만 철저하게 조작되어 고마지조차 알아채지 못했으니 이 사건은 깨끗하게 해결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점이 독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혹시 고마지는 모든 것을 완전하게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 알고 있었지만 한 번쯤 눈감아 준 것은 아닐까.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은 끝까지 긴장의 끝을 놓치지 못하게 한다. 누구든 쌍둥이 마야, 아야가 발견한 것을 관심있게 봐 주면 좋겠다. 의외로 아이들의 시선이 가장 정확할 수 있으니까. 고마지가 이 점을 잊지 않았기에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겠지만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사건이 완전하게 해결될 수 있으며 이 같은 일들이 또 벌어지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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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르르 또또. | 기본 카테고리 2010-08-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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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쪼르르 또또

이상희 글/혜경 그림
상상스쿨 |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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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쪼르르 또또'인줄 알았다. 또또에게 이 말을 한다면 "선생님, 제 이름이 쪼르르 또또라고 생각했대요" 하면서 고자질을 했을까. 아니, 이제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으니 아마도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며 선생님께 알릴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이건 그냥 한 번 씨~익 웃고 넘기면 돼"라고 했을 것이다.
 
나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아도 동생이 내 말을 안들을 때 쪼르르 엄마에게 달려가 "동생이 이랬어요, 저랬어요"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동생들도 "누나가, 언니가 이랬어요"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기억인데 자라면서 싸우는 횟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의견 충돌을 일으킬 때가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마음은 동심의 세계에 있나 보다.
 
종이접기하다가도 또또는 쪼르르~ "선생님, 선생님 치치가 빨간 색종이를 몽땅 가졌어요!", 점심 때에도 또또는 쪼르르~ "선생님, 선생님 고고가 밥 남겼어요!" 아, 정말 얌체다. 이러니 친구들이 똑같이 "선생님, 선생님 쪼르르 또또가 단추 잘못 채웠어요", "선생님, 선생님 쪼르르 또또가 볶음밥에서 당근 골라내요!" 하고 이르지. 단추 잘못 채운것도 이르나. 아, 정말 유치하게 별걸다 이른다. 이런 것을 보면 역시 애들이다.
 
정말 선생님 말씀대로 이러다 모두들 쪼르르가 되겠다. 선생님은 어른들에게 알려야 할 것인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다 함께 알아맞히기 놀이'를 제안한다. 친구가 신기한 모자를 쓰고 왔을 때 "나도 한 번 써 보고 싶어지니까 선생님께 알려야 돼", "자꾸 모자를 쳐다보게 되니까 쪼르르 달려가서 일러야 돼" 등,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친구한테 한번 써 보자고 그냥 얘기하면 돼"라고 현명한 판단을 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함께 고민하며 스스로 판단해 나간다. 애들이 뭘 알아? 라고 생각하지 말자. 이렇게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으니까.
 
친구가 혼자 울고 있을 때 그냥 좀 울고 싶을 때도 있다고 배려해 주는 모습을 보면 이미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많이 성장했는지 알 수 있다. 쪼르르 달려가기 전에 알려야 할 일인지, 아닌지 먼저 생각해 봐야 하는 것, 이것은 어른에게도 해당 되는 일일 것이다. 고자질 하는 유아의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고, 왜 아이들이 고자질을 하는지 그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이 책을 즐거움 삼아 가볍게 읽지는 말아야겠다. 쪼르르 달려가 이르는 것도 관심을 받고 싶은 아이의 다른 표현이니까. 또또야, 쪼르르~ 쪼르르~ 이번에는 어딜 가니. 오늘도 또또와 친구들은 바쁜가 보다. 아이들은 이렇게 매일 매일 한 뼘씩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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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전 6. | 기본 카테고리 2010-08-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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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귀신전 6

이종호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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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기운이 하늘을 뒤덮고 거리는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이 휑하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바이러스라도 퍼진 듯 도시는 괴괴하기만 하다. 이럴 땐 영웅이 나타나 이 지구를 구해줘야 할텐데, 이곳에는 요괴와 자귀 등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이들은 퇴마사와 그외 영적인 능력이 있는 몇 몇 사람들 뿐이다.

 

육신의 원래 주인인 영을 몰아내고 죽은 영들이 육신을 차지하고 사령자들이 된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이승에 남겨진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해야하는 이 싸움을 영적 전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결코 그동안 내가 알고 지내온 이들의 육신을 향해 총을 겨눌 수는 없다. 이것이 퇴마사들이 처해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일 것이다.

 

그동안 소심하게 행동했던 공표가 악귀들과 만나 싸우면서 아이들 앞에서 멋진 퇴마사의 모습을 보여주며 활약할 때 나는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꼭 순정만화에 등장하는 멋진 왕자님이라도 보는 듯 그동안 공표를 괄시했던 아이들에게 "이것봐라 너희가 그동안 공표를 무시했지. 얼마나 멋지냐?"라고 말해주고 싶으니 나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게다. 나는 요괴가 바로 옆에 다가와도 아무 생각없이 당할 그저 내 인생에서나 주인공일뿐 '귀신전' 작품 속에 등장한다면 '지나가는 사람 10'정도로 세상에서 금방 사라지게 될 인물일 뿐인 게다. 이런 나도 지켜야 할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승은 이대로 사라져서는 안된다고 굳게 믿는다. 저승차사가 아무리 인간은 이 세상에서 불필요한 존재라 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도 아직 생명이 붙어있는 한 나는 살.고.싶.다.

 

이룩해 놓은 모든 문명이 사라진다는 것은 내가 가진 모든 기억과 그 속에 포함된 추억까지 사라질 수 있음을 말한다. 혜윰은 모든 것이 정해진 운명대로 되어지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무엇이 운명이란 말인가" 소리치고 싶다. 인하가 당한 고통이, 석우를 사랑한 혜정의 운명도 모두 예정되어 있었다는 것인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기억을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무참히 깨부수다니, 이것이야말로 우리들에게 모든 희망을 도려내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모든 것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다시 시작하는 여정 또한 정해져 있는 운명은 아닐까. 이승의 움직이지 않는 모든 것을 사라지게 만드는 '는개'는 사령자들의 몸에도 예외를 남기지 않을 터 결국에 남는 것은 죽은 영들 뿐일텐데 정말 이승이 이렇게 사라져도 좋은 것인가. 누구에게 이런 물음을 던져야 할까. 정녕 한 번만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세상으로 바꿀 수 있을까?

 

눈물을 흘리고 싶어도 울지 못했던 영들이 사령자가 된 후 마음껏 울 수 있게 되었으나 인간이었던 옛 기억들을 아직도 잊지 않고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잠깐 동안의 휴식이 찾아온 듯 평온하게 보인다. 선일, 용만, 박 영감, 수정, 공표 등의 퇴마사들은 이제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 싸움에 걸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내가 작가라면 퇴마사들이 멋지게 적을 무찌르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결말을 맺을텐데 '귀신전'의 작가 이종호는 마지막 결말을 결국 우리들의 손에 맡겼다. 지금 내게 가장 두려운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결말을 바꾸지 못하고 먼 훗날에도 그 끝에 놓여져 있는 것이 하늘을 가득 덮고 있는 검은 기운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 우리들 마음속에는 아직도 따뜻한 사랑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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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전 5. | 기본 카테고리 2010-08-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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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귀신전 5

이종호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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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악귀, 자귀, 요괴들이 왜 이승에 출몰하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 사령자들에 의해 육신을 빼앗긴 억울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이제 이승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다. 귀신전 1권부터 주요 등장인물이었던 선일, 용만, 박 영감, 공표, 수정 등이 5권에서는 지나가는 행인처럼 잠깐 등장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들이 아직은 안전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하늘에 시커멓게 덮여있는 검은 기운 하람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출몰한다. 곧 하람이 하늘 전체를 덮게 될 것이다. 이것을 막을 수 있는 기회는 지금 뿐이다.

 

1권부터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던 이야기들이 이제 하나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10권이 되어야 모든 것이 마무리 될 줄 알았는데 왠걸 6권이 마지막 권이란다(어째 이런 일이). 책 속에 등장하는 퇴마사들도 별로 없건만 이들의 힘으로 사령자들은 물론 요괴, 자귀들까지 모두 저승으로 보내 버릴 수 있을까. 무엇보다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단단히 막아 놓지 않으면 또 이런 사태가 벌어질테니 어찌 하면 좋을까. 내 옆에 사령자들이 있는 것처럼 벌써부터 소름이 끼쳐온다.

 

엠이 누구인지, 찬수의 몸에 들어 앉은 이는 누구인지, 이제 모든 것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5권의 마지막 문장을 읽은 사람이라면 6권을 읽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작가의 의도이겠지만 하람이 하늘을 뒤덮고 요괴들이 이승에 나타난 이유가 무엇인지 박 영감을 통해 독자들에게 알린 것은 다음 권에 대한 호기심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함일 것이다. 5권 다음에 바로 6권을 읽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할 정도다. 5권을 읽고 또 기다린 사람들은 아마 숨이 몇 번이나 넘어갔을 것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이 일에 휘말렸다고 생각하니 그냥 이야기속의 허상이라고 생각할 수만은 없다. 무엇보다 '혼', '영'이라는 존재가 실제 있다는 생각을 하면 무섭다. 아니 무서워 할 것은 없지. 인간은 누구나 죽게 되어 있으니 죽어서 가는 곳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덜 무섭긴 하다. 하지만 살아있는 내가 영혼이나 귀신, 원귀 등을 만나는 것은 결코 겪고 싶지 않은 일이다. 퇴마사들 하고 친하게 지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겠다.

 

지금까지 속을 감추고 살았던 숙희가 드디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5권에서는 모든 것들이 세상밖으로 표출되고 끝을 향해 달려간다. 찬수를 향한 일그러진 숙희의 사랑, 이제는 동정심조차 가질 수 없게 되었다. 죽으냐 사느냐, 지금은 이것이 문제이기에 숨을 멈추고 6권의 첫 장을 넘길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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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들의 귀환. | 기본 카테고리 2010-08-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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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망령들의 귀환

허수정 저
우원북스 |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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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밀사'를 읽었을 때 박명준이 등장하는 첫 번째 책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제국의 역습'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알지 못했고, 지금 읽은 '망령들의 귀환'에 대한 정보 또한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망령들의 귀환'의 첫 장을 펼이기 전, 두 번째 책인 '제국의 역습'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어야 하나 잠시 갈등했으나 "1636년, 고립된 한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라는 문구를 보고 더이상 기다릴 수 없어 책의 첫 장을 펼쳐 들었다. 미리 말해두자면 박명준이 등장하는 세 번째 책인 '망령들의 귀환'을 처음 읽는다 해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왕의 밀사', '제국의 역습'을 읽어보고 이 책을 읽는다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박명준이 살아온 시간이 임진왜란이 있었던 전, 후의 시대이기에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빼 놓고는 그 어떤 이야기도 전개시킬 수가 없다. 이것이 박명준이 긴다이치 코스케와 셜록 홈즈와 같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탐정이 되기에 부족할 수 있는 점인데 임진왜란 종결 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혀내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제국의 역습', 38년전 한 마을이 지옥도가 변해버린 일을 담고 있는 '망령들의 귀환'까지 박명준이 활약할 수 있는 시공간의 제약으로 네 번째 책에서는 어떤 내용을 담게 될까 벌써 걱정이 앞선다.
 
'망령들의 귀환'은 박명준이 까마귀촌으로 들어가는 현재에서 왜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지, 이곳에 와서 무엇을 살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 주기 위해 잠시 과거로 갔다가 현재로 다시 오는 전개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독자들을 조금 지루하게 만든다. 이미 그가 까마귀촌으로 오게 된 이유를 앞에서 충분히 언급했기 때문이다. 사건이 마지막으로 치달을수록 그가 풀어내는 사건의 전말들은 독자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고 경악하게 만들어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하지만 오히려 이런 반전의 반전들이 신선함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까마귀촌 가까이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이 마을의 소행으로 보고 이 곳을 주시하고 있던 김경덕이 홀로 이 곳에 찾아와 머무르고 있어 박명준과 함께 사건을 풀어가게 되는데 솔직히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죽기를 각오하지 않고서야 이 곳에 홀로 오다니, 사건 해결에 탁월한 실력을 갖춘 박명준이 옆에 있다고 해도 까마귀촌을 상대로 대적하기엔 무리가 있다. 거기다 김경덕은 박명준이 끊임없이 마을 사람들을 도발하지 말라고 했건만 '저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행동하여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다. 김경덕이 죽고 홀로 살인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박명준, 아무리 그의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역시 홀로 이 곳에 남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망령들이 출몰하는 까마귀촌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가슴은 피 맺힌 원한으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사람이 죽어나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누가 범인일까. 이미 그 해답을 내려져 있으나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마을 사람들이 입을 열지 않는 한 알아낼 수가 없다. 마을 중심에 위치한 성황당, 이것의 구조는 일본을 떠올리게 하고 박명준과 함께 이곳에 온 오카다 역시 이곳으로 올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는 듯 하다. 도대체 무엇일까. 무엇이 까마귀촌을 기괴한 곳으로 바뀌어 버렸을까. 이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가슴까지 옥죄어 온다.  
 
모든 사건은 38년 전 그 해 일어난 일과 관련이 있다. 1636년 마을을 휩쓴 전쟁의 공포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이는 누구인가. 마을에서 벌어진 일은 마을에서 매듭을 지을 수 밖에 없는 일, 박명준은 살인자를 단죄할 수 없다. 살인자들을 단죄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이곳에서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 뿐이다.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이곳 까마귀촌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박명준 그의 손에 의해 독자들은 그 궁금함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독자들의 가슴에 생긴 이 공허함은 박명준도 채워줄 수 없으니 어찌하면 좋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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