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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 | 기본 카테고리 2011-12-3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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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

마이클 코넬리 저/김승욱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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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일렙, 해리 보슈는 아니라니까"

그는 용의자가 아니라는데도 매케일렙이 왜 자꾸 그를 위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조차도 매케일렙의 이론을 따라가다 보면 어두운 심연에서 놓여나지 못하는 해리 보슈가 괴물이 되어 버린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니 보슈를 모르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아는 사람들까지 그가 에드워드 건을 죽였다고 생각해 버리고 말겠다. 이러니 '블러드 워크'이후 매케일립을 처음 만났음에도 그를 만난 것이 그리 반갑지가 않다. 지금까지 해리 보슈에게 수많은 난관과 그의 목숨을 위협하는 적이 도처에 있었지만 매케일렙이 해리 보슈를 용의자로 지목해 버리는 이 사건만큼 긴장감을 느끼게 한 적은 없었다.

 

모든 단서는 해리 보슈를 가리키고 있었고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슈가 등장했을 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것이 '함정'임을 알 수 있었음에도 매케일렙은 해리 보슈를 용의자에서 제외하지 않는다. 건의 죽음에 조금의 동정심도 느끼지 않고, 수레바퀴가 돌아 결국 응징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보슈를 매케일렙은 당연하게도 그가 에드워드 건을 죽였다고 단정짓는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윈스턴과 매케일럽이 해리 보슈가 뻔히 눈치챌 수 있는 방법으로 수사를 해 나가 그가 일찍 알아차렸다는 점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자신의 안전보다 자신으로 인해 데이비드 스토리 사건의 재판의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 걱정이다.

 

여배우를 살해한 데이비드 스토리를 담당한 형사로서 검사들과 함께 데이비드 스토리의 재판에 선 해리 보슈에게 다른 일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보슈에게 건방을 떨며 "자신은 결국 빠져나갈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스토리에게 정당한 대가를 받게 하려는 그에게 에드워드 건 사건은 위협이 된다. 몇년 전, 살인을 저지르고도 정당방위로 풀려난 에드워드 건의 일은 보슈에게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사건 중 하나였고 지속적으로 에드워드 건을 만나 그 사건에 대해 알아봤던 것이 이렇게 위험한 일이 될줄은 몰랐다. 그렇지만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났다.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은 두 개의 사건이 맞물려 있어 해리 보슈와 매케일럽이 함께 수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매케일럽이 FBI를 관두고 일반인의 신분으로 사건에 뛰어 들었다는 점과 재판때문에 해리에게 시간이 많이 없다는 것이 사건 해결의 큰 걸림돌이 되고 거기다 잭 매커보이 기자가 건의 죽음에 얽힌 해리 보슈에 관한 기사를 쓸 것이라고 밝혀 결말을 도저히 예측할 수가 없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때문에 도저히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미리 책장을 넘겨 해리 보슈가 어떻게 되는지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고 난 후에도 벅찬 가슴은 진정이 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해리 보슈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매케일럽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었다. 세월이 흘러 해리 보슈의 고뇌도 깊어가지만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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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스 플라이트. | 기본 카테고리 2011-12-2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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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앤젤스 플라이트

마이클 코넬리 저/한정아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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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진실을 알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 작품에는 이런 결말이 있습니다. 그래도 모든 것을 알기를 원하냐"고 물었다면? 그래도 바뀌는 것은 없었을 것이다. 나에게 그 어떤 질문이 주어진다고 해도 결말을 알고자 하는 나의 호기심을 막을 수 없었을 것이기에 때론 이 상황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나를 슬프게 한다. 결말을 보지 않았더라면 마음이 이렇게 복잡하지 않았을텐데, 누군가 한 번쯤 나에게 물어주었다면 좋았을 것을, 누구를 향해선지 모르게 이런 불평을 터뜨리고 있으니 가슴만 답답해진다. 

 

마이클 해리스 사건과 일라이어스의 죽음으로 로스앤젤레스 시내는 또 한 번 폭동을 겪고 관료주의적이고 정치적인 인물 어빙 부국장에 의해 사건은 그대로 묻혀 버리고 만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죽어간 사건이건만 다수의 안전을 위해 진실을 알게 되는 것 따윈 불필요한 일이 되어 버렸다. 예전과 다르게 해리 보슈는 스스로의 힘으로 정의를 실현시키지도 세상에 진실을 폭로하지도 않고 이 사건을 깨끗하게 덮어 버린다. 결국엔 엔트런킨에 의해 모든 진실이 세상에 드러날 때가 오겠지만 엘리노어와의 파경때문인지 해리 보슈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의욕을 보이지도, 어빙 부국장에게 맞서지도 않는다. 일라이어스와 함께 앤젤스 플라이트를 타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죽은 카탈리나 페레즈의 죽음도 그에겐 큰 의미가 되지 못한다.

 

어빙 부국장이 해리 보슈에게 사건을 맡겼을 때부터 사건들은 해결될 수 없는 것이었고 변호사 일라이어스를 죽인 이가 누구인지 밝히는 것 또한 무의미했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닌 일라이어스를 죽인 사람이 경찰이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어빙 부국장은 자신의 입지를 위해 어떤 결말을 맞게 되어도 상관 없었다. 진실이 감춰져 한 사람의 삶이 망가져 버려도 상관 없었던 것이다. 어빙과 다르게 해리 보슈는 동료를 위해서 이 사건들을 꼭 해결해야만 했고,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야만 했음에도 그가 선택한 것은 어빙 부국장이 하는 일을 지켜보며 그가 원하는대로 침묵을 지킨 것이었다. 앞으로 해리 보슈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해 갈까. 

 

며칠 동안 스테이시 킨케이드에 대한 기억으로 머릿속이 복잡해 잠이 오지 않았다. 해리 보슈는 프랭키 쉬헌에 대한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엘리노어, 스테이시 킨케이드 모두가 해리를 괴롭혔겠지만 프랭키 쉬헌만큼은 아니었을 것이다. 오래전 함께 일을 했던 동료 프랭키 쉬헌, 해리는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잃지 않기 위해 프랭키에 대한 진실을 세상에 알리지 않았고 이 일로 인해 평생 프랭키에 대한 기억에 놓여 나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엘리노어와 함께 하지 못하는 그에게 그 무엇도 살아갈 의욕을 주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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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청] 벽은 속삭인다 | 이벤트 스크랩 2011-12-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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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벽은 속삭인다]
 
 저자 : 타티아나 드 로즈네 저/권윤진 역

 출판사 : 비채

신청기간 : 12월 28일~ 1월 3일

 모집인원 : 15
 리뷰어발표 :  1월 4(수)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사람' 타티아나 드 로즈네의 신작이다. 우리가 일상을 영위해 나가는 기본이 되는 집이라는 공간 속 숨겨진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타티아나 드 로즈네야말로 진정한 이야기꾼이다.

타티아나 드 로즈네는 과거에 자행된 연쇄 살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이야기 안에 한 가지 다른 이야기를 더 감추어 두고 있다. 그것은 바로 20세기 초 무고하게 숨져간 수많은 유대인들의 이야기이다. 여주인공 파스칼린은 살해당한 여인들을 추모하던 중 1942년 7월 16일, '검은 목요일'이라 불리는 잔인한 대학살이 자행되었던 넬라통 가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당시 그 자리에 있던 동계경륜장에서 8천 명 이상의 유대인들이 무자비한 학살의 희생자가 되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공간 속에 남겨진 슬픔의 기억, 피의 흔적을 결코 잊을 수 없으리라 말하는 작가의 메시지는 비단 유대인 학살에 대해서뿐만이 아니라, 과거의 역사적 잘못들을 너무 쉽게 잊고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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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벼c 입니다.

리뷰어클럽에서도 인기있었던 <사라의 열쇠> ! 다들 기억하시죠? <벽은 속삭인다>는 바로 그 <사라의 열쇠> 의 원형이 된 소설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얼핏 연쇄살인으로 보이는 사건에 20세기 초 무고하게 숨져간 수많은 유대인들의 이야기를 숨겨놓았는데요. 소설적 재미는 물론 작가가 끊임없이 천착하고 있는 유태인 문제의 일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조금은 오싹하면서도 연민이 이는 주인공 파스칼린과 함께할 리뷰어 15분 모십니다^^

공지사항을 잘 숙지 하신 후, 신청해 주세요. 항상 저희 리뷰어클럽에 관심과 사랑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기존 클럽과 운영진 아이디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꼭 블로그 방명록을 이용해 주세요.

* 책의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도서의 상세정보와 미리보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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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받으실 주소를 마이페이지의 '기본주소'로 설정해주세요!  방명록에 따로 주소 받지 않습니다. 공지를 읽지 않으셔서 생기는 불이익은 리뷰어클럽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공지: http://blog.yes24.com/document/459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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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곳을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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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뮤직. | 기본 카테고리 2011-12-20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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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트렁크 뮤직

마이클 코넬리 저/한정아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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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목숨의 위협을 받고, 같은 경찰 동료들에게조차 견제를 받아야 했던 해리, 그가 이번 시리즈 '트렁크 뮤직'에서도 다르지 않은 상황을 맞이 하긴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조금은 평온한, 예전과 달리 몸에서 힘을 뺀 해리 보슈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헐리우드 경찰서 살인전담팀으로 복귀하여 팀장으로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해리 보슈의 모습이 낯설어서일까. 독자인 나도 긴장을 풀고 해리 보슈가 가는 길을 오롯이 함께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많이 고민했다. 시리즈의 특성상 등장인물은 그대로이고 사건만 달라지기때문에 늘 같은 자리를 맴돌아 딱히 감상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이 그러했다. 해리에게 덮쳐오는 큰 위험을 느낄 수도 없고 작은 위협조차도 해리가 무난하게 해결해 버리는 '트렁크 뮤직'은 그다지 나의 감상평 같은 건 필요치 않아 보인다. 그만큼 평화로워 보였다. 물론 이번에도 해리를 위협하는 세력이 있어 사건을 빼앗길 지경에 이르고 목숨의 위협도 받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가 겪은 일들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어서 손으로 가볍게 휘저어도 해결되는 수준이라 큰 긴장감을 선사하지 못한다.

 

'트렁크 뮤직'이 해리 보슈 시리즈에 꼭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자동차 트렁크 안에 죽어 있는 시체가 사건의 중심에 있는 것 같지만 실은 해리 보슈가 이 사건으로 인해 다시 만나게 되는 인연때문이다. 이는 해리에겐 꼭 필요한 사건이며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막에 자리한 듯 쓸쓸해 보이는 자동차를 보며 느낀 감상이 책 내용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 좀 더 흥미로워지지만 트렁크 안에 들어 있던 남자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는 것은 그냥 해리가 평소 업무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일상사 같은 것이다.

 

오랜만에 함께 하는 에드거, 새로 발령 받은 여형사 라이더와 함께 3인 파트너 체제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해리, 이제는 안정을 찾을 수 있겠다 생각했으나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사건들을 잊은 것은 아닐테지만 늘 잘 이겨왔었고 잘 버텨왔었다 생각했는데 그것은 모두 나만의 착각이었나 보다. 해리의 곁에 그동안 여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건만 마음 속에 늘 한 사람만을 그리워하고 있었을 줄은 꿈에도 알지 못해서 해리가 '그녀'(이름을 밝히진 않겠다. 밝히지 않는 게 좋을걸? 책 읽는 즐거움이 없어지니까.)를 만났을 때 헤어지기 싫어하고 자신의 곁에 두려고 애쓰는 마음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동안 독자인 나한테까지 자신의 속마음을 숨겨왔었던가. 그정도로 외로웠나 생각하니 나의 마음까지 쓸쓸해진다. '그녀'와 함께 하면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을 또 반복할 수 있는데도 함께 하길 원하는 해리를 보면서 자신이 믿는 '정의'에 따라 행동하며 사건을 처리해 나갔던 그가 처음으로 인간 같이 느껴졌다.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중에 밝혀지는 진실들, 생각지도 못한 단서, 이를 이용하여 이번에도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는 해리 보슈, 이제 어떤 사건이든 지금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으로 사건에 임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쳐 버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 다가왔던 위협들이 이제 '그녀'에게도 다가오게 될테니까. '아이 낳고 행복하게 오래 오래 함께 잘 살았습니다'까지는 바라지 않으니 제발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길에 큰 위험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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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은 바에 있다. | 기본 카테고리 2011-12-1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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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탐정은 바에 있다

아즈마 나오미 저/현정수 역
포레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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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탐정은 바에 있다. 지금도 있을 것이다. 제대로 갖춘 사무실을 가지고 있으면 좋으련만 때론 이렇게 술을 마시며 고독에 잠겨 있는 탐정(탐정은 아니라고 하지만 탐정이니 아니니 따지는 것은 관두고)의 모습을 보는 것도 썩 괜찮은 일이다. 매일 이렇게 술을 마시다가는 건강을 해칠까 걱정이긴 하지만 분위기 잡는 데는 최고다. 코트의 깃을 최대한 목 위로 올리지 않아도 꽤 멋있으니 말이다.

 

후배 하라다가 애인 '레이코'가 며칠 보이지 않는다며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해 '나'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미인에 약한 그이지만 레이코가 먼로의 미모에 따라올 정도로 예쁘진 않은 것 같으니 그녀의 미모때문에 움직인 건 아닌 듯 하다. 정이 많아 사건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나'는 의외로 사건을 잘 해결해 나간다. 탁월한 능력과 뛰어난 두뇌로 사건을 단 번에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사건을 해결한다. 때로는 코피가 나고 갈비뼈에 금이 가는 일을 겪기도 하지만 받은 것은 꼭 돌려준다.

 

'나'는 레이코의 신변을 조사하며 쉽게 사건의 중심에 다가가는데 '나도 해볼만 하겠는걸?' 발칙한 상상을 할 정도로 그녀가 어떤 사건에 휘말렸는지 금세 알아차린다. '레이코가 본 신문만 보고도 안다니 이건 너무 쉽잖아?'라고 생각할만 하지 않나. '나는 그동안 쌓아 놓은 인맥으로 조금씩 사건의 중심으로 다가가고 '나'가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줘도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는 나를 위해 그가 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순 없는가 툴툴대며 따라갔는데 역시, 사건의 진실은 마지막에 드러나는 법이다. 아직도 정신이 없어서 모든 것을 이해하기 힘들긴 하지만 대충 정리해 보니 레이코가 사라진 건으로 세상이 주목하는 살인사건을 '나'가 해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레이코의 문제가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나'가 맡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억울한 죽음이 밝혀졌다.

 

그렇지만 지금에와서야 레이코의 직업이 무엇인지 하라다에게 모두 밝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역시 나는 탐정을 하기에는 자질이 부족한 것 같다. 레이코는 자신이 아는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또 다른 사람의 행복 따위는 생각해 주지 않는 아주 냉정한 사람으로 순수한 하라다에게 결코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순정남인 하라다의 행복을 위해서 이쯤에서 덮어두는 것이 좋겠다. 지금은 하라다와 레이코가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어 잘 살고 있으니 더더욱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바에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사건 의뢰도 바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이번에는 어떤 사건을 맡게 될까. 아니 그보다 사건을 맡기 전 제발 집 좀 치우자. 내가 가서 치워주고 싶을 정도로 이건 뭐 지나가기 위해 쓰레기를 치우고 길을 만들어야 할 정도이니 아무리 멋진 모습으로 사건을 해결한다고 해도 좋은 이미지 다 날아가게 생겼다. 괴한에게 습격당했을 때 멋지게 처리하는 '나'가 기대되지만 집 안을 깔끔하게 해 놓고 사는 모습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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