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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기본 카테고리 2011-02-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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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저/진영화 역
책만드는집 | 201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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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니, 이름이 없는 고양이로서는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지만 혹 '나는 나비(흔하게 부르는 고양이 이름)로소이다'보다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훨씬 낫다. 인력거꾼 집의 새까만 고양이는 이 말에 고양이들이 웃겠다고 했지만 말이다. 이 고양이는 처음부터 선생네 집에서 기거했던 것은 아니다. 엄마와 함께 있었던 자신을 누가 다른 곳으로 보냈는지 모르겠으나 다행히도 '선생'집에서 기거하게 되어 지금의 건방진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 뭐 고양이 입장에서야 결코 좋지는 않겠지만. 하녀가 고양이를 집에 두지 않기 위해 계속 밖으로 던졌어도 '선생'이 받아주었으니 앙심을 품지 말자고.

 

그런데 이 고양이는 고양이 주제에 사람들의 일에 너무 시니컬하게 반응한다. 병약한 선생이 써 놓은 일기까지 읽는 것을 보니 도대체 이 녀석이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 궁금하다. 이거 인간보다 더 뛰어난 거 아닌가. 자신을 받아준 '선생'의 머리 꼭대기에 앉은 듯 오만하기 짝이 없다. 떡을 먹으려다 이빨에 끼여 이것을 떼어낸다고 인간처럼 두 다리로 껑충껑충 뛰고 보니 인간들이 부럽지 않은 것이냐. 그러나 이것이 이 고양이의 매력이니 어쩌냐. '선생'의 집에 기거한다고 자신이 좋아하는 고양이 미케코에게도 '선생님'으로 불리워지는 것은 우습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좋아하는 고양이 앞에서 잔뜩 거드름 피우는 것을 보니 요녀석 정말 귀엽다.

 

선생네 집에 자주 방문하는 간게쓰 군, 메이테이 군이 주로 고양이의 독백에 자주 오르내리는데 이들은 늘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내용으로 담소를 나눈다. 메이테이는 자주 문학작품을 인용하며 거짓말이나 늘어놓고 간게쓰 군은 이것저것 자신의 신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런 것들이 고양이의 눈에는 대수롭지 않은 일상사로,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처럼 여겨지겠지만 그의 주인은 이들의 방문이 자존감을 높인다. 위가 약한 주인에게는 종종 이런 자존감이 필요하다.

 

우리 인간들에게는 불행한 소식이지만 인간사를 모두 꿰뚫어 보는 고양이는 선생네 집에 기거하는 고양이 뿐만이 아니다. 성질 고약한 인력거꾼 집에 기거하는 고양이도 사람들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이래서야 고양이 눈치까지 보려면 살아가는 일이 그리 쉽지 않겠지만 다행히도 고양이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니 그냥 모르는 일은 모르는 채로 넘어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겠다. 고양이의 눈을 통해 본 인간 세상은 단조롭지만 고양이의 입을 통해 들으니 몹시 해학적이다. 유머러스한 문체를 살려 들려주었기 때문이겠지만 단조로운 일상이 편안해 보인다. 햇볕 아래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의 자태가 눈 앞에 그려질 정도로 단조로워 보인다. 일상이 늘 이렇다면 소소한 행복이 아닌가. 고양이가 바라본 인간 세상이 그리 어둡지 않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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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고양이 눈. | 기본 카테고리 2011-02-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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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곱 개의 고양이 눈

최제훈 저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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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세 마리인데 왜 눈이 일곱 개지? 처음부터 이 질문을 떠올릴 정도의 정신이 있었다면 책을 읽는 동안 숨조차 쉬지 못해 컥컥거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단편 '일곱 개의 고양이 눈'에 이르러서야 숨을 몰아쉴 수 있었으니 책 제목과 같은 단편에서 조금의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는 것이 어찌 보면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정말 그랬다. 물 속에 오래 있다가 수면에 나온 듯 이제야 숨쉬기가 편안해졌다.

 

단편 '여섯번째 꿈'에 정신이 빠지면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산장에 초대 받은 여섯 명이 하나씩 죽어 나가고 이것이 밀실 살인인가, 초대한 악마가 범인일까, 여섯 명 중에 한 명일까. 이런 의문에조차 관심을 기울일 정도의 시간도 허용하지 않으니 여섯 명 중에 남아 있는 마지막 한 명은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문제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이 질문을 단편 'π'에서야 떠올릴 수 있었으니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말 다했다.

 

단편 '복수의 공식'에서는 단편 '여섯번째 꿈'에 이어지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 같은데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뫼비우스의 띠에 갇힌 것처럼 이야기가 이야기를 낳고 또 다른 이야기가 잉태되어 새로운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책을 덮고 잠을 자려고 누우면 그 중에서 살아남은 이가 누구지? 등장인물들을 머릿속에 계속 떠올려 보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면 예측하지 못했던 결말에, 이렇게 깔끔할 수가 없다는 생각에 무릎을 치게 된다. 독자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일 것이다.

 

단편 '여섯번째 꿈'에 이은 단편 '복수의 공식' 이 둘은 꼭 쌍둥이 같다. 조금씩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은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덧붙는 내용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되는 그런 것이 아닐까. 자, 이야기를 계속해 보자구. 자면 안돼. 알잖아? 악마가 찾아온다구. 눈을 감는 순간 나의 꿈 속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아니, 늘 꿈꾸었는지도 모르는 그런 일이 일어 날거야. 이 속삭임이 나의 귓가를 간지럽힐 때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이 너의 눈 앞에 나타나게 될지도 모를텐데 그래도 잠을 잘건가? 자 눈을 떠 봐. 너는 결코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 없게 될거야.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지 않아?

 

지금 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이 환상일까, 현실일까.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은 모든 것이 환상속에 일어난 일인 것만 같다. 아니 환상이길 바라게 된다. 샛강모텔 314호가 나오면 어딘가 들어봤던 단어라 책의 앞장을 뒤져 다시 보게 되고 끔찍한 장면이 나오면 속이 거북해 책장을 덮고 싶게 만드는데 이것이 환상이 아니라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에 어떻게 발을 디디고 살아갈 수 있을까. 현실이 아닐거야. 나는 이미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의 늪에 빠져 뫼비우스의 띠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로속에 갇혀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자, 이야기를 계속해봐. 잠이 들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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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문학동네 청소년소설 리뷰대회! 상금 100만원! | 리뷰대회 2011-02-2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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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괴물, 한쪽 눈을 뜨다
은이정 저 | 문학동네 | 2011년 02월

 

 

 

불량 가족 레시피
손현주 저 | 문학동네 | 2011년 01월

 

   

 

손톱이 자라날 때

방미진 저 | 문학동네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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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 기본 카테고리 2011-02-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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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련님

육후연 역
인디북 | 200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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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가 되어서야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읽다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나마 지금이라도 읽었으니 다행한 일이 아닌가. 책을 좀 읽는다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 한 번 들으면 잘 잊혀지지 않는 이름인데, 책 "도련님"에 대한 명성 또한 자자하여 어떤 책일까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바라보는 내내 궁금했었다.(책을 사둔지가 꽤 오래 되었는데 이제야 읽었다.) 그래서일까 처음에는 성장소설은 아닌 것 같고 곱게만 자란 도련님이 세상에 나와 겪게 되는 이야기들을 담아 놓은 것 같은데 이정도를 보고 유쾌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 내심 고민했었다. 추천들을 많이 하던데 왜이리 싱겁기만 하고 맛깔스럽지 않을까. 그러나 너구리 교장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할 말을 하고야 마는 도련님을 보고 있노라니 이 사람의 매력이 이것이었구나 무릎을 쳤다. 한 편으로는 얼마나 가슴이 통쾌하던지. 그러나 말썽 많은 아이들과 맞서는 것을 보면서 아직 어리구나 선생님인데 아이들 훈육을 이렇게 밖에 하지 못하나 실망하기도 했다.

 

도련님은 어린시절부터 말썽이 끊이지 않아 부모님에게도 눈 밖에 나 사랑받지 못하고 컸는데 그래도 집안 일을 해주던 기요에게 사랑받고 커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형이 재산을 정리하고 돈 몇 푼 밖에 쥐어주지 않았을 때에도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정도로 자립심도 있고 아주 먼 곳에 있는 학교로 선생님으로 부임할 때에도 성격대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덜렁 승낙하는 배짱까지. 역시 누가 따라올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비록 기요와 헤어지게 되는 것이 슬프지만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세상 물정에 어두웠던 도련님이 조금씩 세상을 배워 나가는 모습은 대견하기만 하다. 그런데 설마 기요와 더이상 만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 도련님과 함께 살고 싶은 소박한 꿈을 가진 그녀가 도련님이 돌아올 때까지 오래 살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도련님은 학교에 부임하여 너구리 교장, 빨강 셔츠 교감, 알랑쇠 미술 선생, 멧돼지 수학 선생 등등 특징을 잡아 별명을 짓는다. 뭐 별명만 봐도 어떤 사람들인지 훤히 알 수 있는데 문제는 그들의 마음이다. 어딜가나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런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아야 할텐데 도련님에게는 그걸 알아보는 능력은 없는 것 같다. 도련님이 언급하는대로 나는 열심히 멧돼지 수학 선생을 미워했는데 나중에는 가장 의리가 있고 정의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도 미워하는 감정을 버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혹시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도 하게 되고. 멧돼지에게 얻어 먹은 팥빙수 값도 돌려주는 것을 보고 도련님이 대견하다 얼마나 자랑스러워 했던가. 참 부끄러운 일이다. 나도 이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어 어떡하나.

 

그래도 정의감이라면 도련님도 남들 못지 않다. 학생들의 싸움에 뛰어들어 말리려다 도리어 말썽에 휘말리게 되어도 꿋꿋했다. 빨강 셔츠 교감과 알랑쇠를 응징하는 모습은 보는 이를 얼마나 통쾌하게 했던가. 멋지게 사표를 내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배짱까지 있으니, 기요도 앞으로는 도련님에 대해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이제 더이상 도련님은 어리지 않다.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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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조절구역. | 기본 카테고리 2011-02-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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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구조절구역

츠츠이 야스타카 저/장점숙 역
북스토리 | 201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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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이 야스다카의 단편소설들을 즐겨 읽었기에 그가 장편소설을 낸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상상하기도 했지만 [인구조절구역]은 재밌다고 해야할지, 너무 상상외라 어떤식으로 반응을 보여야 할지 난감하다. [인구조절구역]은 여러모로 수잔 콜린스의 [헝거게임]을 생각나게 하는데 [헝거게임]은 구역마다 추첨에 의해 뽑힌 사람들이 마지막 한 명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게임을 위해 서로 죽여야 하지만 [인구조절구역]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나이가 든 노인들에게 해당 되는 것이라 더 끔찍하게 느껴진다. 이젠 생존도 게임이 된 것이다. 이 게임이 40년 마다 반복되는데(매년 했다가는 노인들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운 좋게도 이 게임을 시작하는 해에 연령 제한에 걸리지 않은 노인들이 자신의 수명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뭐 40년을 더 산다면 살아남는 것이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다. 아, 진짜 뭐가 다행이란 건지. 나도 제정신이 아닌 게다. 움직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먼저 죽어나가는데, 책장을 넘기는 동안 내내 나오는 건 한숨 뿐이라 어디다 시선을 둬야 할지 모르겠다.   

 

책을 읽는 내내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궁금했다. 구이치로의 생존이 가장 궁금하긴 하지만 작가가 구이치로를 전면에 내새웠으니 뭔가 뜻한 바가 있겠지 싶어 조용히 지켜 볼 뿐이다. 간간이 다른 지구에서 벌어지는 실버 배틀도 중계가 되는데 눈 뜨고 봐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온통 피비린내가 난다. 나이가 들어 체력이 떨어진 노인들이 벌이는 전쟁이라 변수가 그리 많지 않긴 했지만 누가 살아남게 될 것인지 충분히 예측 가능했음에도 확언할 수 없는 까닭은 살아남기 위해 인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이 행해지는 지구 내의 모든 것이 쓸쓸하고 씁쓸했다. 가족들의 보살핌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이들이 먼저 가족들에게 버림 받고 죽어야만 하는 상황은 게임을 하고 있지 않아도 지금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까.

 

우타니 구이치로는 다른 지구에서 살아 남은 사루타니를 데리고 온다. 다른 이의 죽음으로 살아 남았으면 충실하게 살아갈 일이지 다른 곳에서 행해지는 구역에 총을 들고 나타나다니 어이가 없지만 구이치로가 살아날 확율을 높이기 위해 사루타니를 데려왔으니 뭐라 할 것인가.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죽이는 세상, 이곳에서는 못할 것이 없다. 노인들을 죽이는 것은 현재 시점에서 볼 때 경제면에서 이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이는 분명 '역사'가 사라짐을 의미할 것이다. 이것을 하나의 게임으로 생각하며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노인들에게도 분명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으며 살아온 세월에 대하여 예의를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독자인 내가 여기서 백날 떠들어봐야 책 속에서 벌어지는 일에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어 답답한 노릇이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이 모여 비장한 결심을 하는 것을 보니 그나마 [인구조절구역]을 덮으면서 가슴 한 켠이 따뜻해져 온다. 미래가 그리 어둡지는 않겠다. 니들도 살아봐. 늙지 않을 재주가 있는지. 어휴 답답해. 너무 가슴이 아파서 책장을 덮어도 이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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