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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 기본 카테고리 2011-08-3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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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인

미야베 미유키 저/이규원 역
북스피어 |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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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꽃미남을 보면 동경하게 되기까지 한다. 이런 마음을 시작으로 망령의 집념처럼 '한'이 만들어지는 것이겠지만 아름다운 여인들을 납치해 가는 천구의 마음은 이것과 다르다. 그 자신이 살아생전 미인이었기에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한 질투는 없다.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 처녀들의 아름다운 얼굴과 생명이 필요할 뿐이다. 오하쓰에 의해 제압당해 버려서 천구가 오아키와 오리쓰를 어떻게 하려 했는지 알 수 없지만 계속 아름다운 처녀들이 가미카쿠시를 당했을 것이고 조만간 이 세상에 실체를 가지고 나타나게 될 것이라 짐작이 가능하다.
 
천구의 입장에서는 오하쓰의 힘을 과소평가 한 것이 '한'일 것이다. 평범해 보이는 여자애가 자신의 상대가 될 줄은 몰랐겠지만 가미카쿠시를 하지 못할 정도로 순수한 마음을 지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오하쓰를 막았어야 했다. '천구'와 대적했을 때 오하쓰는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퇴마사가 아니기에 부적 같은 것을 날려서 천구를 제압할 수 없었던 오하쓰의 유일한 힘은 '진실한 마음'과 '순수한 마음'뿐이었다. 거기다 우쿄노스케의 사랑이 그녀를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다. 천구에게도 살아생전에 그녀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존재가 있었다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텐데, 홀로 외롭게 죽어간 그녀에게 남은 것이라곤 망집 뿐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통해 고양이가 인간세상을 해학적으로 바라보는 데는 익숙해서 고양이 데쓰가 나타났을 때 놀라진 않았지만 오하쓰를 도와 장기말로 변해 사람들을 막아주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그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릴 때마다 웃음이 난다. 망령이 나타나는 위험스러운 상황에서도 고양이 데쓰가 등장하여 인간처럼 툭툭 내뱉은 유쾌한 입담으로 긴장감을 풀어준다. 그렇지만 데쓰와 '도사' 고양이가 등장함으로써 이 책이 판타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앞으로는 오하쓰와 우쿄노스케의 곁에 고양이 데쓰도 함께 할 모양이다. 오하쓰와 대화를 나누는 유쾌한 모습의 데쓰를 볼 수 없어 아쉽지만 계속 볼 수 있음에 안도한다. 오하쓰와 우쿄노스케의 사랑이 점점 발전하여 혼인을 할 것 같아 가슴이 설레지만 다음에는 어떤 사건이 벌어지게 될지 벌써부터 두렵다. 우리들에게 보이지 않는 신비로운 것을 보는 오하쓰로 인해 그녀가 보는 모든 것들이 무섭다. 어떤 사건이든 오하쓰가 해결하게 되겠지만 이야기의 전개가 그리 가볍지 않고, 얼개가 촘촘하게 연결되는 그런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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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바위. | 기본 카테고리 2011-08-2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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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흔들리는 바위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역
북스피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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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가 만들어낸 인물인 오하쓰는 죽은 영을 볼 수 있고 죽은 사람이 남긴 마음을 따라 무슨 일이 생겨 죽게 되었는지 볼 수 있다. 죽은 사람을 만지면 그 사람이 죽기 전에 무엇을 보았는지 마지막 몇 초를 볼 수 있는 능력이나 어떤 물건을 만지면 사건이 발생 했을 당시의 상황을 볼 수 있는 능력은 이미 여러 작품들을 통해 보아왔기에 오하쓰의 능력이 무섭다거나 믿을 수 없다거나 하는 그런 낯선 감정들을 느끼진 않았다. 단지 오하쓰가 우쿄노스케와 함께 사건을 해결할 때 사악한 영을 물리치거나 잡는 그런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죽은 영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때 도움을 주고 상처 받은 죽은 영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것을 보면서 그녀의 모습이 탐정이라기 보다는 '퇴마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오히려 탐정에는 우쿄노스케가 어울린다. 오하쓰와 같은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산학을 연구하는 사람답게 모든 문제를 명확한 확신을 근거로 풀어나가고 직접 발로 뛰어 탐문하고 자료를 찾아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딱 탐정의 모습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우쿄노스케도 오하쓰처럼 우리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우쿄노스케가 오하쓰도 편안하게 생각할만큼 그냥 좋은 인상을 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실망감이란.(도대체 이 감정은 뭐지?) 시간이 흐르면 오하쓰에게 우쿄노스케가 있음으로써 오하쓰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도 하고 사건을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처음에는 그가 영 믿덥지가 않았다. 부교의 부탁으로 오하쓰와 함께 했으니 훗날을 위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려고 온 권력자의 아들 같기도 하고, 부교가 떨어뜨려 놓은 낙하산 같았다고 할까. 아무튼 그랬다. 엇, 이거 꽤나 말이 길어졌군. 자 이제 사건 이야기를 해 볼까. 지금보니 뜬금없기는 뭐 나도 마찬가지군. 아무튼 각설하고.

 

어느날 오하쓰에게 한 여자아이의 시체가 보인다. 그런데 이것은 이후에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들의 시작에 불과했다. 오하쓰가 오빠 로쿠조의 일을 돕는 것이지만 그녀가 없다면 모든 사건의 진실을 아무도 알아챌 수가 없을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일만 벌어진다. 오센과 나가 도령으로 불리우는 아이들의 죽음이 백여년 전에 있었던 '겐로쿠 아코 사건' 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오하쓰와 우쿄노스케의 행보가 빨라진다.그런데 백여년 전에 죽은 한 무사의 원념이 이 모든 사건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무슨 원한이 깊어 백여년이나 지나서도 예전과 똑같은 사건을 일으키는 것일까. 이것을 오하쓰와 우쿄노스케가 알아보고 있지만 역시 현대에 살아가는 나는 무사의 충심이나 기백 같은 것은 이해할 수 없어 문제다.  

 

백여년의 시간을 두고 과거에서 일어난 사건과 현재에서 일어난 사건을 연결시키는 것이 너무 억지스럽기 때문인데 오센과 나가 도령의 죽음때문에 그렇다. 복수를 하기 위해 죽인 것도 아니다. 살아 있었을 때 느낀 감정을 죽어서도 끊어내지 못해 살아있는 사람의 몸을 빌려 다시 똑같은 일을 벌인다니 이게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작가가 '겐로쿠 아코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소설을 써보자 한 것은 알겠는데 이렇게 감정이입이 안되어서야. 역시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옛시대물은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인가. 옛시대에 있었던 일이니 이해 못할 것이 무에 있냐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탐정 소설도 아니고 퇴마이야기를 쓴 것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은 이렇게 끝까지 생경한 느낌만을 전할 뿐이다. 오하쓰와 우쿄노스케 콤비의 활약을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 것 같은데 이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하고 가볍게 읽어야 할지, 사건의 무게를 생각해서 심각하게 읽어야 할지는 다음 작품에서 고민해 봐야겠다. 이제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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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페어. | 기본 카테고리 2011-08-2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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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언페어

하타 타케히코 저/김경인 역
북스토리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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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예고한 후 그것을 그대로 재현한 [추리소설]을 낙찰하라. 아니 추리소설을 만들어두고 그대로 살인을 재현했나? 아무튼 무엇을 실체로 두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범인의 요구사항은 단순하다. 다음 살인을 막고 싶다면 자신이 쓴 글 [추리소설]을 높은 가격에 낙찰하라는 것이다. 이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리 없으니 범인은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소설의 내용이 현실에서 똑같이 재현되었으니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자신의 소설은 높은 가격을 받을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소설속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실제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했을 때 살아나는 리얼리티, 이것이 독자들에게는 흥미를 유발시킬진 모르나 범인의 의도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자신의 작품을 타인에게 단순하게 평가받기 위해서 실제로 살인을 저질렀다면 한마디로 이것은 '광기'나 다름없다. 범인이 사회에 묻는 '불공정한 것은, 누구인가?"의 질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범인은 '누구를 위해 이런 행동을 하는가?'에 먼저 답을 해야 한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들은 이렇게 대중들을 상대로 게임의 룰을 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요즘 봇물터지듯 흘러나오는 것들은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대중매체와 사람들을 상대로 게임을 한다. 범인이 있고 이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과 법의학까지 동원되는 것이다. '언페어'에서는 쓸데없이 아름다운 경찰 유키히라 나츠미와 안도 가즈유키의 활약으로 범인이 잡히지만 경시청 수사 검거율 1위에 빛나는 미인 형사 유키히라의 활약은 미비하다. 탐문수사만으로 수사는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으니 경찰들은 오로지 유키히라에 의해 범인이 검거 되길 기다린다. 자신의 아픔을 견뎌내는 것조차 버거워 하는 유키히라에게 이 사건은 그녀를 더 궁지로 몰아 넣을 뿐이다.
 

'언페어'은 꼭 연극이나 드라마를 보는 듯 등장 인물들의 행동들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고 누군가 '컷'을 외치는 듯 장면마다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삐그덕, 삐그덕거리며 넘어간다. 이건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니라 연극이나 드라마 대본을 읽는 느낌이다. 범인이 누구인지에만 촛점을 맞춘다면 전체적인 윤곽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나 범인이 쓴 [추리소설]보다 흥미가 떨어진다. 이곳에서는 유키히라와 다른 등장 인물들은 물론이고 피해자들마저 지나가는 행인처럼 흐리게 보인다. 범인만이 선명하게 보일 뿐이다. 작가의 의도가 이것이라면 성공했다. 

 

'언페어'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 그냥 범인이 누구인지 알았을 때 그에게 이 한마디만 해주고 싶었다. "리얼리티가 없군". 그런데 마지막 책장까지 다 읽고 나니 마음이 바뀌었다. 결말이 명확한 것은 드라마나 영화, 소설속에서나 가능한 일. 불분명한 결말은 아직 살아가야 할 날이 남은 우리들에게 가장 현실성 있는 결말이니 범인이 상황에 맞게 바꾸어 놓은 결말이 진짜 리얼리티였다. 범인의 의도대로, 자신의 삶마저 자신이 만들어 놓은 대로 맞이한 그 결말이야말로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진짜 현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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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살인사건. | 기본 카테고리 2011-08-1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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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남편 살인사건

리타 라킨 저/이경아 역
좋은생각 | 201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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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벨라, 소피 이 세 할머니들 중 누구 하나 죽지 않고 멋지게 사건 하나를 해결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나이가 들어 범인 인상착의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할머니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맡기는 고객이 있다는 것에 더 놀라워 해야 할라나. 사실 글래디, 에비, 아이다의 활약으로 살인 사건이 해결될 때가 많아 이들이 유명해지긴 했지만 요란하게 입는 소피와 백치미를 내세우는 벨라는 그냥 동네 주민으로 남는 것이 낫지 않을까. 동료라는 이름으로 함께할 뿐, 아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할 뿐이라 전문성을 요구하는 탐정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벨라와 소피는 제외해야 할 인물일지도. 그런데 이렇게 가벼운 추리, 미스터리 장르의 책을 재미로 읽어? 말어? 정말 고민하게 만드는 사건이 생겼으니 바로 45년 전에 일어난 살인 사건을 해결해 보겠다고 나선 잭 랭포드때문이다. 글래디의 남편 잭 골드가 죽게 된 사건의 진실을 알아본다는 건데 잭 랭포드에게는 글래디를 향한 프로포즈로 이것만큼 로맨틱한 프로포즈가 없겠지만 독자로서는 이렇게 오래된 살인 사건을 이제야 파헤쳐서 진실을 알아낸다는 것에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리얼리티가 떨어진다고나 할까.

 

모든 진실은 1961년 잭 골드가 죽었을 때 드러났어야 했다. 그런데 그 사건을 맡은 경찰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 그 때 범인의 얼굴을 본 패티도 있었지 않은가. 자기 대신 죽음을 당한 잭을 위해서 패티 데니슨은 진실을 은폐하지 말았어야 한다.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었다면 그 때 범인이 누구인지 말했어야 했다. 다행히 그래도 '정의'는 살아있었는지 세월이 흘렀어도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벌을 받았는지라 더는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아무 것도 모른 채 45년을 살아야 했던 글래디와 그녀의 딸 에밀리를 생각하면 지금에서야 모든 것을 알게 된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물론 45년만에 사건의 모든 진실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은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등에서나 가능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래서는 리얼리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글래디의 명성이 높아져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보인다고 해두자.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피가 튀는 사건들 속에서 느려 터진 할머니들이 범인을 알아내고 살인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는 괜찮잖아?

 

나이가 들었으나 할머니들도 아직은 심장이 뛰고 있는바 무엇을 하든 잘 할 수 있고 핑크빛 사랑, 열정적인 사랑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글래디 골드 시리즈의 처음 의도였을 터이나 아날로그식으로 수사하고 모두 모이려면 한참이 걸리는 이 할머니들이 모여 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솔직히 의문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삶의 지혜를 얻은 이들에게는 그 누구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현직 경찰 모리조차 상대가 되지 않았으니 말 다했지.

 

그런데 필립을 잃고 사랑의 열병때문에 힘들어 하는 에비의 모습을 보는 건 정말이지 못할 짓이다. 그 나이에도 그렇게 가슴이 아프냐고 물을 수도, 애초에 살인자를 사랑하지 않았냐고 물을 수도 없다. 늙었어도 마음이 가는 걸 어쩌냐 그저 털어버리고 일어나길 바라는 수 밖에. 이제 에비에게 전 남편이 나타나 정신 없게 만드는 모양인데 재결합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보아하니 친구로 지낼 수는 있을 것 같다만 그건 두고 봐야 알 일이고, 어쨌든 잭 랭포드와 글래디가 가족을 이루어 사는 모습 빨리 보여주지? 사랑이 빗나가고 또 만나고 하는 건 살 날이 얼마남지 않은 노인들에게 못할 짓 시키는 거니까. 독자들에게도 답답한 일이고.  두 사람이 빨리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주면 좋겠는데, 다음 권에서는 이루어지겠소? 글래디와 그의 동료들은 다음 권에서도 살인 사건을 맡는 모양인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그리 가볍지 않은 소설 한 권이 탄생하면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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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전사 빈. | 기본 카테고리 2011-08-14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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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룡 전사 빈

한상호 글/홍경님 그림
비룡소 |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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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대홍수로 인해 멸망을 했다니 그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까. 이것은 나에게 정말 충격적인 사건인데 멸망 후 3천년이 지난 세상은 도저히 상상하지 못했던 세상이다. 과학이 점점 더 발달하여 우주선을 타고 다른 행성을 방문하는 그런 세상이 아니라 공룡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라니 멸망하고 다시 이룩된 세상은 왜 이런 퇴보된 모습을 보이는 걸까. 공룡을 다룬다는 것이 기계문명보다 더 발전된 모습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결론이 무엇이든 공룡버스가 다니고, 스포츠로 공룡 배틀이 행해지고 있는 미래가 매력적이긴 하다. 공룡에게 잡아 먹힐지도 모르는 위험이 있긴 하지만 이런 시대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 나도 빈의 애완공룡 '미키'가 탐이 나서 말이지.
 
'빈'은 공룡 전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빈'이 처음부터 공룡 전사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보인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공룡 전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매일 매일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이 책이 흔히 우리들이 알고 있는 영웅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면 테살리카가 아수르 공룡 학교에 운명의 공룡을 찾으러 빈과 함께 갔을 때 빈도 운명의 공룡을 만났어야 했다. 뭐 그랬다면 흔히 알고 있는 영웅의 발자취를 따라가느라 큰 즐거움은 못 느꼈겠지만 빈이 아수르 공룡 학교에 입학하지 못한 좌절은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폭군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를 보았을 때 빈이 교감을 느꼈다면 정해진 수순에 따라 이야기는 흘러갔을 것이고 어려움 없이 비교적 안정된 길을 따라 공룡 전사가 되었을 것이다. 
 
하얀 공룡 타로와 빈의 만남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다친 공룡에게 서슴없이 다가가 돌봐준 빈의 용기는 대단했고 둘은 어떤 역경도 함께 이겨나갈 친구가 되어 우정을 나누게 된다. 타로는 헤어진 엄마를 찾기 위해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고 빈은 교감을 느낀 공룡을 지켜주어야 하는 책임감을 느끼고 타로의 엄마를 찾아 주기 위해 공룡 전사로서의 꿈을 향해 나아간다. 그런데 아수르 공룡학교에 들어갈 수 없게 된 빈에게 공룡 전사가 되는 길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공룡 전사가 될 수 있는 길은 이제 하나 뿐이다. 마스터에게 인정을 받는 것. 허나 이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빈의 할아버지가 마스터여서 공룡 전사가 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진 않으나 일단 목숨을 위협하는 공룡들이 있는 곳을 지나 할아버지를 만나야 하고 그 다음에는 그에게 공룡 전사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타로와 빈이 가는 길에 장애물은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괴롭히던 버크 일당 그리고 타로를 쫓는 무리들. 공룡 배틀을 치르기 전 빈에게 닥쳐오는 위험들, 이것을 뚫고 타로와 빈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란 힘들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다면 빈의 꿈이, 타로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 꿈을 버리지 않는 빈에게 공룡 전사가 되지 못하는 것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으니까. 그런데 할아버지의 반대로 공룡 전사가 되지 못한 빈의 아버지도 공룡과 먼저 교감을 나누었다면 빈처럼 꿈을 버리지 않고 공룡 전사가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나만 느끼는 건가. 아들을 공룡 전사로 만들고 싶지 않은 빈의 할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아들에게 선택권을 줬었다면 좀 더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지지 않았을까. 빈이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빈의 아버지가 꿈을 버리게 된 것이 안타깝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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