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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새크리피스. | 기본 카테고리 2011-09-2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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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라스트 새크리피스

리첼 미드 저/이주혜 역
글담노블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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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새크리피스'는 지금까지 읽어온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책이다. 첫 권 '뱀파이어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5권 '스피릿 바운드'까지 계속 비슷한 내용으로 제자리를 맴돌 뿐, 리사나 로즈에게 변화를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마지막 권인 '라스트 새크리피스'에 와서야 모든 것이 명쾌하게 자리를 잡는다. 그동안 끊임없이 디미트리와 로즈의 사랑에 장애물이 생기고 이로 인해 디미트리와 로즈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에만 시선을 맞추어 지루할 때도 많았지만 이제 이 두 댐퍼의 사랑이 끝을 향하니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가 영화가 아닌 순정 만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길 정도로 로즈를 향한 디미트리의 사랑은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물론 이들의 이야기가 여기에서 끝은 아닐 것이다. 디미트리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속에 놓여졌을 때 리사와 로즈 중 누구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게 될지 고민하게 될 것이고 로즈는 디미트리와의 사랑과 리사를 수호하는 일 중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로즈를 중심으로 늘 사건은 터질 것이고 그녀는 주변의 도움으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다.
 
'라스트 새크리피스'에서 주목할 점이 또 하나 있다면 디미트리와 로즈의 사랑이외에 리사의 신변에 변화가 생긴다. '스피릿 바운드'에서 타티아나 여왕은 로즈에게 쪽지를 남겨 리사에게 가족이 더 있으니 꼭 찾으라고 했다. 이것이 나중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가 없으나 로즈는 리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것이 빅토르와 로버트의 도움이라 할지라도. 이 책의 저자 리첼 미드는 빅토르의 탈출을 도운 로즈가 어떤식으로든 빅토르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이 일에 빅토르와 그의 동생 로버트가 함께 하는 방식을 취했겠지만 사실 이들이 없었다면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빅토르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그가 로즈를 도와서 얻는 이점이 뭔지 자신외에 누가 알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빅토르의 목적을 알 수 있게 되어 타티아나 여왕이 살해된 이해되지 않는 목적과 달리 그 이유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리사가 여왕이 되는 과정을 그리기 위해 타티아나 여왕 살해라는 큰 사건을 만들어낸 것은 리사가 여왕이 되게 하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낸 것으로 이야기의 흐름상 부자연스럽다. 여왕 살해범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 여왕 살해 목적을 알 수 없어서 한동안 여왕을 왜 죽였지?만 생각하게 된다. 스트리고이들에 의해 모로이들이 계속 죽어나가는 긴박한 상황도 아니고 왕실의 권력 다툼이 목적도 아니기 때문에 그 목적이 불분명하다. 결론은 리사가 여왕이 되기 위해 억지로 만든 설정이라는 생각이 나의 머릿속을 꽉 채우게 된다. 거기다 리사의 동생을 찾았을 때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되면 또 한번 당황하게 되는데 아마 내가 알고 있던 인물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리사 가까이에, 너무 가까이에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흩어져 있던 퍼즐들이 모두 맞춰지게 되지만 계속 어긋나는 이 느낌을 뭐라 표현하면 좋을까. 마지막 권이지만 끝나지 않은 느낌? 아니 갑작스럽게 끝나는 느낌? 아무튼, 이것은 로즈와 디미트리의 사랑을 중심에 두고 리사의 성장 과정과 모로이와 스트리고이의 싸움을 외곽으로 뒀기 때문에 생긴 문제일 것이다. 로즈와 디미트리의 사랑은 순정만화, 모로이와 스트리고이의 싸움은 뱀파이어 소설, 리사가 여왕이 되기까지의 문제는 왕실의 권력다툼을 다루고 있어 주변으로 시선이 퍼져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다. 그러나 로즈와 디미트리의 사랑이야기만으로도 나에게는 꽤 괜찮은 소설이었다. 억지로 만든 것 같지만 다른 결말도 괜찮았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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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모집] 너희가 사랑을 아느뇨? | 이벤트 스크랩 2011-09-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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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너희가 사랑을 아느뇨?]
 
 저자 : 신의철 글그림
 출판사 : 한스미디어
신청기간 : 9월 28일~ 10월 4일
 모집인원 : 15
 리뷰어발표 :  10월 5(수)

연애도 환불이 되나요? 좋아하는 남자의 번호, 어떻게 따죠?, 학교 선생님을 좋아해요, 남친의 스킨십이 너무 부담돼요, 여친에게 차이고 싶어요, 연애세포가 죽어서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요 등등…. ‘사랑, 그놈’ 때문에 청춘들은 고민도 많고, 상처도 많다. 독자들의 수많은 사랑에 대한 고민들을 때론 친구처럼, 때론 연인처럼 상담하기 위해 인기 웹툰 〈스쿨홀릭〉의 신샘이 발벗고 나섰다!

지난 1년간 iSKY에 인기리에 연재돼왔던 인기 웹툰 〈신샘의 러브레터〉가 『너희가 사랑을 아느뇨?』라는 재치넘치는 제목으로 다시 태어났다. 신샘의 주옥같은 연애 스킬과 가슴을 후벼 파는 독설, 그리고 친구 같은 상담과 친절한 A/S까지! 재미있으면서도 까칠한 50편의 웹툰 만화와 사랑에 대한 진지한 에세이 22편이 함께 묶인 『너희가 사랑을 아느뇨?』는 초딩부터 성인까지 다시 한 번 자신의 '사랑'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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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벼c 입니다.

인기 웹툰 '스쿨홀릭'의 신쌤이 이번엔 사랑에 대해서 알려주십니다. 까칠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신쌤의 연애상담! 드디어 책으로 나왔어요^-^ 리벼c도 기다렸던 <신샘의 러브레터>! 관심있으신 리뷰어 15분 모십니다.

공지사항을 잘 숙지 하신 후, 신청해 주세요. 항상 저희 리뷰어클럽에 관심과 사랑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기존 클럽과 운영진 아이디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꼭 블로그 방명록을 이용해 주세요.

* 책의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도서의 상세정보와 미리보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 반드시 스크랩 해주셔야 합니다. 선정시 불이익이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책 받으실 주소를 마이페이지의 '기본주소'로 설정해주세요!  방명록에 따로 주소 받지 않습니다. 공지를 읽지 않으셔서 생기는 불이익은 리뷰어클럽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공지: http://blog.yes24.com/document/459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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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의 엄지. | 기본 카테고리 2011-09-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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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까마귀의 엄지

미치오 슈스케 저/유은정 역
문학동네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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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쓰와 아내가 처음 만난 날이 잊혀지지 않는데 이것이 모두 만들어낸 이야기란 말인가. 열쇠를 잃어 버려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아내에게 데쓰는 "집이 어디냐?"고 물었다 했다. 열쇠가게를 하는 데쓰가 그녀의 집 문을 열어주었음에도 그는 "집이 어디냐?"고 물은 것이다. 데쓰는 첫 눈에 그녀에게 빠져버렸고 앞뒤 상황을 따질 여유도 없이 그런 질문을 하고 말았다. 풋, 웃음이 날 정도라 기억에 오래 남았는데 이것이 모두 거짓이라면, 휴~ 한숨이 나온다. 그러나 까마귀의 엄지를 떠올리면 데쓰부터 생각나는데 이까짓 지어낸 이야기가 뭐란 말인가.

 

사기꾼을 까마귀라 한다 했다. 처음에는 까마귀에 엄지가? 책 제목이 좀 이상했다. 분명 내가 모르는 뜻이 있겠지 했는데 역시, 여기에는 깊은 뜻이 있었다. 영어의 속담을 인용해서 사기꾼의 능력 같은 것을 말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서야 데쓰가 손가락을 가족들에 비유하며 설명할 때 알았다. 데쓰만이 다케자와, 야히로, 마히로, 간타로의 마음을 제대로 보고 있었다는 것을. 데쓰가 타인이 만나 엮어진 이 가족의 가장이라는 것을 말이다.

 

처음에 데쓰와 다케자와가 은행 앞에서 한 남자에게 사기를 칠 때 이사카 고타로의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와 같은 장르의 소설인 줄 알았다. 다케자와와 데쓰의 행동이 나쁘긴 했지만 꽤 유쾌했다. 내가 피해자였다면 화가 났겠지만 왠일인지 다케자와와 데쓰가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 데쓰와 다케자와, 야히로, 마히로, 간타로와 함께 한 '앨버트로스 작전'도 그럴듯 했고 멋졌다. 그 시기가 어설펐을 뿐이지 성공확율도 높아 보였다. 다케자와가 히구치한테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중에 '앨버트로스 작전'을 실행에 옮겼으니 그 누가 속았겠는가. 이 작전이 성공만 했다면 사채업을 하는 나쁜 놈들도 혼내 주고, 돈도 얻고, 더이상 도망다니지 않아도 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는데 아쉽다. 아니지, 그리 아쉬워 할 것은 없을지도. 이 작전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그럴듯한 성공이었으니까. 그래, 아주 그럴듯한 성공.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이었지만 좀 더 감동적인 결말로 이끌어 갈 수 있었는데 작가 미치오 슈스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야히로, 마히로 자매도 데쓰처럼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쓸쓸한 퇴장으로 야히로, 마히로, 간타로, 다케자와가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지만 통속적인 눈물, 콧물 다 짜 내는 그런 드라마 같은 결말로 이어지지 않아서 아쉽다. '앨버트로스 작전'이 성공하지 못한 것보다 더 아쉽다. 때론 이 소설안에서는 통속적인 드라마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이렇게 마음이 쓸쓸하지 않았을 테니까. 나도 안다. 지금과 같은 결말이 가장 멋지다는 것을. 그래, 이기적이게도 내 마음 편하자고 해 본 소리다. 아직은 살아갈 날이 많은 사람들이니 앞으로는 우는 날 보다, 아픔이 있는 날보다, 웃을 수 있는 날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런 결말 정도는 괜찮겠지?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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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훔치다. | 기본 카테고리 2011-09-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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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년을 훔치다

조완선 저
엘릭시르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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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대장경'을 둘러싼 의문의 죽음들. 그 첫 시작은 구년 전 마에다의 죽음부터였다. 그의 죽음이 '초조대장경'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라부와 그의 손녀 하야코는 마에다가 죽기 직전까지 모아 놓은 자료와 그의 행적을 토대로 '초조대장경'을 찾아나선다. 이라부와 하야코가 마에다로 인해 '초조대장경'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하야코가 개성에서 가져온 일본 호리꾼들이 현화사비 근처에 은닉한 도굴품 중 하나인 족자 두루마리에 '초조대장경'의 경판이 존재하고 있다고 언급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거기에 마에다의 죽음이 정말 '초조대장경'의 경판이 실존하고 있을까의 의구심에 확신을 심어준다.  

 

그런데 '초조대장경'을 향해 집념을 불태우는 사람은 이라부와 하야코만이 아니다. 장기봉과 그의 손자 장재석 또한 감히 '초조대장경'에 욕심을 낸다. 하야코보다 조금 뒤 개성에 도착한 장재석이 '초조대장경'을 언급한 누런 족자 두루마기를 찾아 이라부와 하야코의 발자취를 따른다. 솔직히 일본인보다 우리나라 사람인 장기봉과 장재석이 '초조대장경'을 찾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지만 시종일관 이라부와 하야코보다 한 걸음 뒤에서 쫓아가는 장기봉과 장재석이 썩 미덥지가 못하다. 그렇지만 천년의 보물을 얻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터, 종국에는 누가 초조대장경을 손에 넣게 될지 두고보면 알 일이다.

 

이런 장르의 소설은 역사를 토대로 씨줄과 날줄이 교차하며 탄탄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작가도 이미 언급한 이야기다.) 솔직히 여기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우선은 이라부와 하야코, 장기봉과 장재석의 삶이 닮아 있고 그들이 초조대장경을 찾아 옮기는 발걸음이 유사하다. 자료를 모으는 과정이나 이 자료를 토대로 초조대장경이 있을 곳을 유추하는 과정이 똑같지는 않으나 조금의 차이만 있을 뿐 이들은 똑같은 결과를 내놓는다. 작가가 초조대장경을 찾는 과정을 중요시했다면 긴박감 넘치는 한 편의 멋진 소설이 탄생할 수 있었으련만 '천년을 훔치다'는 처음엔 초조대장경이 실존하는지의 여부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그 뒤엔 초조대장경이 어디에 있는지, 그 실체가 세상에 드러날 수 있는지에 촛점을 맞춰 책장을 넘기는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초조대장경을 갖기 위해서는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라부와 하야코, 장기봉과 장재석의 생사에 관심이 가지만 결국 초조대장경은 천년의 보물로만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 결말 또한 예측 가능하다.

 

천년의 보물인 '초조대장경'을 둘러싼 의문의 살인사건은 결국 장각 스님의 말처럼 인간의 탐욕에 의해 벌어진 것이다. 아무리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어도 초조대장경을 갖기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 일들이 벌어져서는 그 빛갈이 퇴색될 뿐이다. 초조대장경이 세상에 드러나야 한다는 장각 스님과 초조대장경의 가피로 새로운 세상, 불심으로 가득한 새로운 천년의 새벽을 맞이해야 한다는 선광 스님은 초조대장경을 바라보는 인간의 욕심을 그대로 보여준다. 입이 싼 장재석으로 인해 사람들은 초조대장경이 더이상 전설속에서나 존재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초조대장경이 안전한 곳에서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당당하게 빛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초조대장경이 이렇게 음지에서 존재하는 한 하야코와 장재석을 비롯한 도굴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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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가 우는 밤. | 기본 카테고리 2011-09-1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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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펜더가 우는 밤

선자은 저
살림출판사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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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나는 책 제목이 '팬더가 우는 밤'인줄 알았다. 그런데 '팬더'가 아닌 '펜더'라니 거기다 펜더가 기타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아, 나의 무지여. 아빠의 사고로 엄마와 단 둘이 살아가는 은조는 자칭 저승사자라고 하는 370을 만나게 된다.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아빠의 죽음에 의혹이 있을 것이란 생각도 못했을 것이고 아빠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은조는 지하실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아빠가 370에게 존과 뚱이라는 귀신과 함께 밴드를 했었다는 말을 들은 후 깜짝 놀라게 되지만 엄마와 은조를 외롭게 했던 아빠에게도 아빠를 기억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아빠를 잃어 상처 받은 은조의 마음이 조금씩 치유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아빠의 추억이 담긴 유일한 유품인 펜더를 팔려고 인터넷에 올려진 사진을 보고 찾아온 370, 어째 이 저승사자가 더 사연 있어 보인다. 은조에게 숨기는 것도 있는 것 같고. 일단 아빠가 사고로 죽은 날, 황 할머니라고 보컬하시던 귀신이 함께 있었다고 하니 일단 370과 힘을 합쳐 이 황 할머니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 일단은 서로 믿고 움직일 수 밖에 없겠다. 아빠가 만든 곡을 연주하면 이 음악을 듣고 황 할머니가 나타날 것이라 장담하는 370, 과연 그럴까. 정말 황 할머니가 나타날까.

 

은조는 아빠의 죽음에 대해 파헤치는 중에 존과 뚱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옆집 무당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여 솔직히 정신이 없다. 아빠의 죽음이 타살일지도 모른다는 370의 말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는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면 좋으련만 존과 뚱이 귀신인 것을 알아채고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무서운 은조에겐 밴드에 들어가 기타를 연주하게 되기까지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기타 실력도 그리 좋지 않아 밴드에서 연주를 하는 것이 썩 내키지 않는다. 옆집에 사는 무당 아줌마의 부탁으로 부동산에도 다녀오는 등 별 상관 없는 일에 나서는 은조를 보고 있자니 답답한데 다 인연이 있어 필요해서 한 일이라 은조의 행동에도 뜻이 있었구나 나중에는 이해하게 된다.

 

은조는 아빠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면서 생전에 아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씩 알아간다. 사고로 죽은 후 기억상실증에 걸린 아빠가 영면에 들게 하려면 아빠의 죽음에 한 치의 의혹도 용납될 수 없다. 그러나 아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음에도 오히려 주인공은 빠진 느낌이다. 그렇다고 은조가 주인공은 아닌 듯한 느낌, 이야기가 왜 이렇게 산만해지는 거지? 너무나 많은 인연들이 얽혀 있고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이 밝혀져서 그런 모양이다. 드라마에서처럼 좁디 좁은 인간관계로 서로 얽혀서 결혼하고 사돈이 되고 어쩌고 하는 것들과 비슷하게 은조의 집을 중심으로 모든 열쇠는 그 주변에 있다. 등잔 밑이 어두웠다고나 할까.

 

이제 은조는 아빠를 마음껏 그리워할 수 있게 되었고 엄마 또한 아빠의 손길이 담긴 집을 떠나지 않겠다 한다. 하지만 은조는 이제 아빠를 놓아줘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 이 집에서 마지막으로 생일파티를 열게 되고 아빠가 살아 생전 관계한 인연들과 아빠의 죽음 이후 은조가 맺은 인연들이 한 자리에 모여 회포를 풀고 모든 갈등을 풀게 된다. 이제 아빠도 좋은 곳에 가셨겠지. 마음둘 곳이 없어 외로웠던 은조에게도 아빠에 대한 추억과 아빠가 가르쳐준 음악만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길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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