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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꾼들 | 기본 카테고리 2013-11-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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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밀수꾼들

발따사르 뽀르셀 저/조구호 역
책보세(책으로 보는 세상) | 201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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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발따사르 뽀르셀의 '밀수꾼들'을 읽으면서 꽤 거창한 질문을 떠올린다. 우리들은 아마 죽는 날까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지도 못할지도 모른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다, 일상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 꿈을 이루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한 것이다 등등 사람들 개인마다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다 다를 것이다. 여기 밀수품을 싣고 지브롤터 해협에서 마요르까 섬으로 향하는 보따폭 호 안에도 이 거래가 성공해야 할 간절함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해상에서 경찰들의 수색작전을 피해 죽은 자들의 동굴 속에서 긴박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보따폭 호의 선장 레오나르는 이 밀수품을 제대로 넘길 수만 있다면 예전에 잃었던 모든 것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옛 땅을 되찾게 된다면 아내 바르바라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날려버린 땅을 다시 사기만 하면 바르바라와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바르바라가 이것을 원하지 않는다 해도 레오나르에게는 이 밀수품을 안전하게 지켜야 할 이유가 있고 이것은 지금 그가 유일하게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일 것이다. 바르바라와 함께 춤을 추며 즐거워 했던 그 날 이후 영원히 자기 삶에 있어서 이날 밤처럼 행복했던 순간은 없었다는 것을 떠올리며 레오나르는 바르바라와 다시 함께 할 날을 꿈꾼다.

 

안전하게 밀수품을 넘겨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비센 바랄이 쓰러진다. 빨리 치료받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기관사 쁘루덴시는 계속해서 선장 레오나르에게 비센 바랄이 치료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선원들에게 보따폭 호에서 하선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하는 레오나르의 입장에서는 이 모든 상황이 괴롭기만 하다. "그런데 말이오. 레오나르 선장, 비센 바랄에게도 살아야 할 이유가 있지 않소. 밀수품 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게 되겠지만 그 무엇보다 살아남아야 다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 아니겠소. 무엇보다 비센 바랄에게는 꼭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보따폭 호에서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리며 불안하고 긴장된 상황을 견뎌야 하는 레오나르 선장과 선원들에게 이 말만을 들려줄 수 있을 뿐이다.  

 

비센 바랄, 그에게는 지금 단 한 가지의 열정이 있다. 아이들이 대학 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 그런 바랄에게 보따폭 호는 자신의 꿈을 이루어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요렝 까브레, 그는 아내 또니아와 함께 했던 시간을 그리워하고 그녀 없이도 다시 삶을 이어나가야 했으며 가난해서 배고픈 시절을 보내야 했던 빼나, 그리고 마르꼬, 선장이지만 보따폭 호의 선장은 될 수 없었던 뿌익-사발 등 보따폭 호에 탄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이 밀수품 거래가 성공해야 할 이유들이 있다. 그들에게 이것은 지금의 삶을 이어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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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연기하라 | 기본 카테고리 2013-11-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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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끝까지 연기하라

로버트 고다드 저/김송현정 역
검은숲 | 201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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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많은 것들이 빠져 있다. 데릭의 부탁으로 로저의 곁에 다가갔을 때에도 토비는 시종일관 제니의 안전만을 생각했으며 더불어 제니와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랐었다. 이것만이 그에게 불의에 맞설 용기를 주었고 자신이 행하는 모든 것들이 정당한 행동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로저를 향한 제니의 사랑은? 아니 제니를 향한 로저의 사랑은 어떻게 되는 걸까. 왜 이 두 사람의 첫 만남, 그리고 어떻게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걸까. 안타깝게도 독자들은 토비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중 한쪽 면만을 볼 수 밖에 없으며 이것조차 토비에게 유리한, 로저의 악행만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토비, 무엇이 진실이라는 말인가? 데릭이 [플라스틱 인간들]이라는 글을 쓴 것은 아주 오래전 부터였을 것이다. 토비 그가 몇 일 동안 겪은 일들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사건을 종결지을 수는 없다.

 

모든 것들이 데릭의 의도대로 되었나? 그의 말대로 아마 데릭은 토비를 통해 자신이 얻고자 했던 바를 다 얻었고 계획했던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니와 토비가 아니었다면 우리들이 알 수 있는 진실은 없었을까. 처음에는 데릭이 보여준 [플라스틱 인간들]을 통해, 시드의 연인 오드리를 통해 들었던 내용을 근거로 콜보나이트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암에 걸려 죽어 갔으며, 보상을 해 주지 않는 로저의 행동을 묵과할 수 없어 이 일을 사건화 시키는 것이 목적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끝까지 연기하라'는 아이가 죽고 부부의 인연마저 끊어지게 된 토비와 제니의 이야기인지 아니면 데릭의 가족과 로저의 가족이 얽힌 가족사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마지막 장까지 로저의 행동에 어떤 다른 진실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던 나는 머릿속이 뒤죽박죽 된 채 무엇을 중심으로 이끌어 가려고 했는지 작가의 의도가 명확하지 않아 혼란스럽다. 로저를 향한 제니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표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로저가 제니를 잃지 않기 위해 토비에게 겁을 주고, 협박을 한 행동들이 더 중요한 사건들에 묻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토비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게 된 것은 아마 이때부터였을 것이다. 이는 로저의 무모한 계획들조차 실소를 터뜨리게 할 정도로 어이 없게 느껴지게 했다. 어쩌다가 한 남자의 진심을 이렇게 받아들이게 되었을까.

 

토비가 죽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몰렸을 때 '짠'하고 경찰들이 나타났었다면, 토비가 위험할 때 갑자기 제니가 나타났었다면, 이는 모두 가정이지만 이 작품을 더 재밌게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었다. 토비와 로저의 중심에 제니가 있음에도 그녀의 역할은 그리 크지 않았다. 이는 토비가 휘말리게 된 사건이 제니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저 토비는 꼭 필요한 존재였기에 누군가의 계략에 의해 이 사건에 휘말렸을 뿐이고 그는 제니, 제니, 제니만을 떠올렸고 그녀의 안전만을 생각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을 정도였으니 사건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그동안 그녀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떠올렸을 것이다. 이제 그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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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묘지 | 기본 카테고리 2013-11-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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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라하의 묘지 1

움베르트 에코 저/이세욱 역
열린책들 | 201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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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를 위조하는 전문가인 시모니니는 어느 날 자신의 기억 중 생각나지 않는 몇 몇 시간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피콜라가 자신인지, 다른 사람인지, 자신이 죽인 그 피콜라인지 명확하지 않다. 시모니니의 이야기는 프로이트를 만났던 과거 마늬 레스토랑에서 들었던 기억 상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독자들을 이끌어주는 화자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중심에는 시모니니, 피콜라 이렇게 두 사람이 있다.

 

시모니니와 피콜라가 같은 사람일까, 다른 사람일까. 시모니니의 삶의 끝은 어떻게 될까. 처음에 품었던 의문인 피콜라와 시모니니가 동일 인물인가에 대한 답은 얻을 수 있을까. 모든 기억이 제자리를 찾게 되었을 때 시모니니가 품게 될 감정은 무엇일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죄책감도 느끼는 일 없이 살인까지도 저질렀던 그가 자신의 앞에 놓여진 진실 앞에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이것은 무서운 음모론 속에서 등불처럼 유일하게 나를 이끌었다. 처음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언제부터인지 시모니니가 들려주는 19세기 유럽에서 벌어진, 그가 관련된 사건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 중 그 어느 것도 받아들일 수 있는 쉬운 이야기들은 없었다.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연을 맺게 된 공증인 레바우덴고, 시모니니는 이 사람 밑에서 일을 하며 문서를 위조하는 전문가가 된다. 시모니니는 레바우덴고가 할아버지의 재산을 모두 가로챈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지만 여기에서 계속 일하다 보면 레바우덴고에게 당한 것을 되갚아 줄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이것이 시모니니가 행한 음모의 첫 시작이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로 인해 시모니니의 삶이 많은 부분 바뀌고 영향을 받긴 했지만 할아버지가 죽고 난 후 그가 선택한 삶은 오로지 그가 책임져야 할 그의 몫이었다.

 

반유대주의, 그보다 못하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 식도락만을 가진 시모니니, 그가 기억을 재구성하기 위해 이 일기를 쓰지 않았다면 그가 행한 모든 것들이, 모든 진실들이 묻힐 뻔 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기까지 하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시모니니는 모든 기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자신과 피콜라에 대한 모든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의 기억을 차단하게 된 사건에 다가가 어떤 진실을 보게 된다고 해도 그는 지금 글을 계속 쓸 수 밖에 없다. 몇 몇의 사라진 기억을 재구성하고 끼워 맞추기 위해, 나아가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그는 계속 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쓰고 그 기억 중 빠진 것은 피콜라가 언급하며 그렇게 진실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만이 우리들에게 그가 알고 있는, 그가 행한 모든 사건에 대한 진실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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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아이 | 기본 카테고리 2013-11-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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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눈의 아이

미야베 미유키 저/김욱 역
북스피어 | 201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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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 사춘기의 성장통을 겪었던 그 시절을 '네버랜드'라고 표현한 온다 리쿠의 책 [네버랜드]에 이어 어린 시절의 추억에 '미스터리'를 입힌 미야베 미유키의 [눈의 아이]를 읽었다. 전혀 다른 느낌의 작품들임에도 두 작품의 매력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미 과거가 되어 버렸지만 한번쯤 추억에 잠길만 한 그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어떤 인형을 좋아했었지? 잠잘 때 인형을 안고 잤었나? 단편 '지요코'를 읽으면서 문득 어린 시절 나에게 소중했던 인형이 있었는지 떠올려 보았지만 아마 형편이 그리 넉넉지 않았던 사정으로 볼 때 나에게 소중한 존재였던, 손 때 묻은 인형은 없었던 것 같다. 단편적인 기억만을 가지고 있는 나의 어린 시절을 모두 기억하는 사람은 부모님뿐이다. 있었다면 어머니께서 들려주시는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 자주 등장했을 것인데 그저 신발이 그려진 책 위에 올라섰던 것이며, 친구와 종이인형, 마루인형을 가지고 놀았던 기억 뿐이다. 나에게 지요코와 같은 물건이 없다는 것에 슬퍼해야 할까. 아니 그냥 조금 쓸쓸해진다. 추억할 것이 없다는 것은 이렇게 마음까지 쓸쓸하게 만드는가 보다. 

 

유키코가 살해된지 벌써 이십 년이다. 유키코의 시체는 전날 내린 폭설로 쌓인 눈 속에서 발견되었다. 단편 '눈의 아이'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몰랐다면 쏟아져 내리는 눈을 보며 "와, 눈이 내린다"며 좋아했을 것이나 이젠 억지로라도 눈을 보며 유키코라는 이름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유키코는 눈 속에서 빨간 파카에 빨간 머플러를 두르고 빨간 고무장화를 신은 모습 그대로 발견되었다. 처음 유키코의 시체를 발견한 택시미터기 검사장 직원이 커다란 인형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했다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상황이었으니 그 모습을 유키코의 부모가 봤다면 심정이 어떠했겠는가. 아마 평생 그 모습을 잊지 못했을 것이다. 아직 살아 있을 것만 같은데, 꼭 잠든 듯 보여 금세 "엄마, 아빠" 하며 일어날 것만 같은데......라며 오열하는 모습이 눈 앞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그런데 범인은 누구일까. 유키코를 죽인 이에게만 유키코의 유령이 보이지 않아 자기 손으로 죽인 사람의 유령조차 보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했을 뿐이라고 변명하며 이십년 전 유키코를 죽였을 때 그때 유키코와 함께 나 자신도 그때 죽어 버렸다고 자조하는 범인의 모습에는 묘한 이질감을 느낀다. 현실 운운하며 따질 상황은 아니라 해도 말이다.

 

추리, 미스터리 소설이었다면 이 사건만으로도 형사가 범인을 잡기 위해 탐문을 하고 증거를 찾아내고 살인범을 잡는 것까지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전개되었을 것이나 미야베 미유키의 [눈의 아이]에 담겨진 대부분의 단편들은 누군가의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일상 또는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언제나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 때면 '죽음' 그 자체에 관심을 가졌을 뿐 피해자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 누군가의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삶 따위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나 단편 '돌베개'와 같이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고 끝을 맺는 것이 아닌 죽임을 당한 소녀가 '왜 죽어야만 했는가'에 촛점을 맞추어 그려나가는 이야기에 나의 마음은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그러나 역시 어린 시절의 추억에 미스터리를 덧입혀 만들어진 단편들이 그 누구의 기억도 되지 않기를 바란다. 너무나 슬프고 아픈 기억들이기에 추억조차 되지 못할 테니까 말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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