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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은 어디 있을까? | 기본 카테고리 2013-04-2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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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딸은 어디 있을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이지원 역
논장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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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그런데 이런 감정의 변화를 겪는 것은 아이뿐만 아니라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아이가 태어나고 지금까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우리 딸은 어디 있을까?'처럼 이렇게 자세하게 아이를 바라본 적이 없다. 울거나 웃을 때 귀엽다고 생각하고 화내고, 짜증내고 투정부릴 때는 밉구나 하는 생각이 다였다. 반면 아이가 엄마를 어떤 동물에 비유하고 있을까 떠올려보니 우울해진다. 아마도 포악한 동물에 비유하지 않을까. 아이를 가졌을 땐 아이가 태어나면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을 다 안겨주고 싶었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아이와 나는 벌써 타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우리 아이도 즐거워할 땐 새처럼 지저귄다. 슬퍼할 땐 상처받은 동물 같고, 화를 낼 땐 악어처럼 거칠어진다. 또 어떤 모습을 보였나 고민을 해 봤는데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음에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이 없다. 아이의 소중함에 대해 그리고 나의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르지 않고 나에게는 아주 아주 특별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우리 딸은 어디 있을까?'. 처음에는 이 책을 읽으며 아이를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궁금했고 이렇게 표현하는 책을 몇 권 읽어 본적이 있어서 다른 책들과 다르지 않은 내용이라 생각하며 별수롭지 않게 보았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이 책이 지금까지 나에게 보여준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천천히 처음부터 읽어 보았다. 그제서야 나의 가슴속에 따뜻함이 자리하고 그동안 내가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 보였다.

 

이렇게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가 밖에서 신나게 뛰어 놀지 못해 가슴 아프고 세상의 많은 것들을 보여 주지 못해 가슴 아파하는 부모의 마음을 아이는 분명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는 나에게 모든 것이다. 어느 부모에게나 자식은 그렇다. 꼭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 것처럼 우리 딸을 찾는 것 같지만 아이의 다양한 모습과 아이가 표현하는 감정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담아낸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우리 딸은 어디 있을까?'는 아이를 가졌을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또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어떤 마음이었는지 다시 한 번 떠올려보게 하는 책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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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13-04-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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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 이야기

박영대 글
현암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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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없던 시절에는 사람들의 삶을 무엇으로 표현했을까. 지금까지는 이런 질문을 떠올려 보질 못했었다. 그 시대에 뛰어난 화가들이 있어 김홍도나 신윤복 같은 이들이 서민들의 삶을 그림으로 그렸겠거니 생각하고 말았으니까. 그런데 이 책을 본 후 알게 되었다. 카메라가 없던 시절에는 화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여주었으며 그들이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삶이요 역사라는 것을 말이다. 지금까지는 그림을 보면 "참 잘 그렸구나" 하고 말았다. 이렇게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이가 없었기도 하지만 옛 시대의 삶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한복을 입은 예쁜 주인공들을 보면서 그저 한복이 예뻐서 옛 시대에 관심을 가졌을 뿐이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제 타인의 삶이, 그때의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길쌈을 하는 고단한 여인('길쌈': 김홍도)의 모습에서 지금은 잊혀져 버린 길쌈에 대해 알게 되었고 대장간('대장간': 김홍도)에서 어떤 복색으로 작업을 하는지, 고단한 삶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의 얼굴('독 나르기': 오명현)을 보며 타인의 삶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사람들의 복색일 것이다. 가슴이 드러날 정도로 짧은 저고리를 입은 여인('저잣길': 신윤복)을 보면서 저 시대에는 저렇게 다녀도 아무렇지 않았구나 생각했고 가짜머리가 무거워 두 손으로 받치고 있는 여인('미인도')을 보면서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서는 저런 희생도 있어야 되는구나 했다. 이렇듯 '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이야기'에는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이 많이 보이는데 서민들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어떤 범주에 두어야 할까. 멋진 그림도 감상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엿볼 수 있으며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한 가지 범주에만 넣을 순 없겠다.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와 교훈을 줄 수 있는 이야기도 함께 곁들여 역사나 그림에 대한 것이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게 해 놓아 어른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으니 한 범주에만 넣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냥 스쳐지나갈 수도 있는 사물들을 세세하게 그려 놓아 이 책의 저자가 아니었다면 눈여겨 보지도 않았을 것들을 자세하게 볼 수 있었고 한가롭게 바둑('바둑 두기')을 두고 있는 모습이지만 주변의 풍경을 자세하게 그려 놓아 꼭 옆에서 지켜 보는 듯 생생함을 느낄 수 있어 그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의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도 상상해 볼 수 있었기에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내내 즐거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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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각관의 살인. | 기본 카테고리 2013-04-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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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십각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 저/양억관 역
한스미디어 | 200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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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각관의 살인'은 외부 세상과 단절된 츠노시마 섬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십각관의 살인'과 같은 미스터리 장르의 특성은 경찰들의 활약은 미비하지만 탐정의 활약은 대단하다. 보통 모든 사건이 완료된 후 경찰들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사건의 진실을 모두 알게 된 탐정의 도움으로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누가 탐정의 역할을 맡은 것인지 그 존재감이 희미하다. 우선은 츠노시마 섬의 십각관에서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이곳에서 묵게 된 K대학의 미스터리 연구회 멤버들이 머리를 짜내어 범인을 밝혀내려 애써 보지만 기꺼이 탐정 역할을 맡은 엘러리조차 그 자신도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독자들에게는 오히려 그가 범인이 아닐까 의심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리고 육지에서 청옥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과 관련한 일을 알아보고 있는 시마다와 가와미나미, 모리스가 있다.

 

십각관에 K대학 미스터리 연구회 멤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시마다가 아무런 증거가 없음에도 살인 사건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징조를 느꼈다면 배를 내어 이 섬으로 들어갔어야 했다. 그랬다면 희생자가 더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그의 활약으로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낼 수 있었을 것이다. 육지에서 츠노시마 섬을 바라보며 청옥부에서 벌어진 사건만을 파헤치는 그를 보면서 그와 가와미나미 그리고 모리스의 역할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이러니 사건의 중심에 있는 엘러리나 그의 동료들이 기꺼이 탐정 역할을 맡았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살해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냉철한 판단을 하는 사람은 엘러리와 포 두 사람 뿐이다.

 

'네놈들이 죽인 치오리는 나의 딸이었다'고 적힌 편지를 발견한 가와미나미는 이 편지가 미스터리 연구회 멤버들이 츠노시마 섬으로 들어간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 짐작하여 무작정 나카무라 코지로의 집으로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시마다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시마다는 이번 일로 뜻하지 않게 청옥부에서 벌어진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지만 이미 예측하고 있었던 일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며 십각관에서 벌어진 사건의 흐름은 그와 가와미나미와는 무관하게 흘러간다. 같은 편지를 받은 가와미나미와 모리스에게는 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일까. 십각관으로 가게 된 사람들에게만 해가 끼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살인범은 치오리가 죽던 날 술자리에서 도중에 자리를 뜬 모리스와 가와미나미에게는 살의를 느끼지 않는 것일까. 모를 일이다.

 

반년 전, 4중 살인이 벌어졌던 섬으로 유명한 미스터리 작품의 작가들의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며 방문한 일곱 명에 의해 이곳은 그들의 지적활동의 놀이터가 되어 버렸다. 처참하게 살해된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방문한 것이 아니었기에 올치, 엘러리, 아가사, 포, 반, 르루, 카 이들이 이 섬에 오기 위해 배를 탄 순간부터 그 불길함은 징조를 보이기 시작한다. 영화였다면 어둡고 음침한 음악이라도 들렸을 것이다. 무인도에서 벌어진 사건이지만 육지에 있었던 시마다는 외부와 단절된 십각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범인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마다, 그의 역할은 범인을 경찰에게 인계하는 것이 아닌 사건의 진상이 무엇인지까지만 알게 되는 것이었으며 그 진실은 시마다가 아닌 범인의 고백을 통해 듣게 된다. 시마다가 활약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가와미나미와 시마다와의 첫 만남은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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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 기본 카테고리 2013-04-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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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네버랜드

온다 리쿠 저/권영주 역
국일미디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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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잘못되었다. 쇼라이칸을 네버랜드라고 할 수 없는데,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 되어 버린 과거의 어린 시절을 굳이 네버랜드라고 이름 붙인 이유를 모르겠다. 추억 속에서만 떠올릴 수 있는 시절, 풋풋하고 순수했던 그 시절을 어른이 되어 회상할 때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해도 어디에서 보내든 그 시절의 소중함을 떠올리며 네버랜드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까. 돌아갈 수 없기에 너무나도 소중한 그 시절, 네 명의 아이들은 지독히도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고통이라 이름 붙일 그런 시간들.

 

어릴 적 유괴된 기억이 있는 요시쿠니, 엄마의 죽음에 대한 기억을 말해주는 오사무,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어 하는 간지, 누구 하나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이 없다. 과거의 기억속에서, 현재의 고통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고통스런 기억을 토해내며 지금 이 시절을 견뎌낸다. 뱉어낸 순간 비밀이 아니게 된 이야기들만이 여전히 쇼라이칸을 떠돌며 새로운 이야기들을 기다린다.

 

네 명의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 중 그 누구의 이야기도 듣고 싶은 이야기는 없었다. "딱 하나만 거짓말을 넣자"고 제안한 미쓰히로의 의견에 따라 요시쿠니, 간지, 미쓰히로, 오사무는 마음 속에 숨겨둔 이야기를 고해처럼 내뱉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면 아무런 전조없이 갑작스럽게 듣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특히나 미쓰히로의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 한편으론 궁금하면서도 듣게 되면 외면하게 되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미쓰히로의 이야기는 겨울 방학을 맞아 대부분의 아이들이 돌아가고 네 명의 아이들만 남은 쇼라이칸에서 들려주기에는 너무나 현실성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듣게 된 그의 이야기의 잔상이 너무나 오랫동안 남아 이렇듯 나를 괴롭히고 있으니 어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미쓰히로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지나갈 뿐이니 견뎌내라고? 이미 견뎌냈으니 잊으라고?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기억들까지 모두 가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네 명의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했을까 궁금하다. 요시쿠니, 오사무, 간지, 미쓰히로는 자신들이 가진 나쁜 기억들, 해결되지 못한 감정들, 고통스러운 기억들 모두 이 쇼라이칸에서 보내는 기묘한 7일간 어느 정도 결말을 볼 수 있는데, 다행히도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이 시절에서 놓여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기억이란 것에서 완전하게 빠져 나오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기억이 퇴색된 상태로 세월을 보낼 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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