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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분의 1의 우연. | 기본 카테고리 2014-04-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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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0만 분의 1의 우연

마쓰모토 세이초 저/이규원 역
북스피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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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가 교스케는 10만분의 1의 행운으로 <독자 뉴스사진 연간 최고상>을 받았다. 야마가 교스케는 10월 3일 도메이 고속도로 고텐바-누마즈 구간의 연쇄 추돌 사고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격돌'이란 이름으로 상을 받았다. 그날 활활 타오르고 있는 사고 차량 안에는 죽어 있는 사람도 있었고 구조를 원하는 사람도 있었다. 거리가 멀어 구조를 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야마가 교스케는 그 끔찍한 사고 현장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었으며 <독자 뉴스사진 연간 최고상>을 떠올리며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이 사진을 본 사람들은 그때 상황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했다.

 

나에게 '양자 택일을 해야 할 경우 보도와 인명 중에 당신은 어느 쪽을 우선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는가. 여기에 대한 답은 현재 차분하게 생각해 봤을 때 떠올릴 수 있는 답은 인명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이지만 막상 눈 앞에서 사고가 생기면 나에게 던져진 질문을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 것이다. 그래서 야마가 교스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으며 누마이 쇼헤이처럼 야마가 교스케에게 온 10만분의 1의 행운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사람 야마우치 아키코를 10월 3일 사고로 잃은 누마이 쇼헤이는 경찰의 도움 없이 혼자 그날 발생한 사건을 파헤친다. 이것은 야마가 교스케가 수상 소감에 대해 쓴 글에 의구심이 들어서인데, 그것이 아니더라도 곧 결혼하게 될 사랑하는 사람을 끔찍한 사고로 떠나 보냈으니 여기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물론 한편으로 생각하면 너무나 냉정하게 사건을 파고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어쩌면 이렇게 사건에 몰두함으로써 잠시나마 고통을 잊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10만분의 1의 우연>은 독자들이 쉽게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을 드러낸 채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이것은 야마우치 아키코란 이름은 잠시 잊혀진채 누마이 쇼헤이가 밝혀내게 될 사건의 트릭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야마가 교스케가 올린 '격돌'이라 이름 붙인 사진만큼 끔찍하게 여겨진다. 내게 던져진 질문 '보도와 인명 중에 어느 쪽을 우선하겠는가?'란 질문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고 말았다. 사건의 진실만이 남아 있을 뿐.

 

유능한 경찰이 10월 3일 발생한 사건을 파헤치고 경찰을 돕는 역할로 누마이 쇼헤이가 등장했다면 사망자가 나온 이 사건을 이렇게 냉정하게 바라보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진에 대해 잘 모르는 나로서는 누마이가 설명하는 것의 모든 것이 이해할 수 없는 낯선 언어로만 느껴진다. 그가 왜 이렇게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에 집착하는가. 모든 진실을 알게 되면 그는 어떻게 하려는 것일까. 누마이 쇼헤이 스스로가 만든 '정의'를 약혼자 야마우치 아키코가 원했을지 한번쯤 생각해 봤다면 그는 지금과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다. 사건이 일어나게 된 진실을 알아내는 것은 유족들이 가장 원하는 일이겠으나 사건 안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잊혀진 채 이렇게 사건을 일으킨 사람과 사건이 발생하게 된 진실을 밝혀내는 사람만이 드러나는 소설은 가슴이 서늘해져서 비록 활자로 만나는 것이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것이 힘들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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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인류. | 기본 카테고리 2014-04-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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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3인류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이세욱 역
열린책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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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웰즈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7권이라....이 글을 본 순간 나는 그의 글을 본 적이 언제였던가 아득히 먼 옛 시간을 떠올렸다. 20여년 전이었던가? 그때는 '개미'를 읽은 후 처음 보는 것도 아니었건만 아주 작은 개미가 이동하는 모습조차도 경외감을 가지고 지켜봤던 시간이 있었다.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웠던 시간이었으며 지금도 그때의 감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개미'와 '제3인류'의 내용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에드몽 웰즈, 샤를 웰즈, 다비드 웰즈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다비드가 왜 '에마슈'라는 신인류를 탄생시킬 수 밖에 없었는지 사건의 전개에 조금 뒷받침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인류가 탄생한다면 좋았겠지만 사람들의 이기심과 그때의 상황에 맞춰 신인류가 탄생하게 되니, 아니 만들어지게 된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샤를 웰즈가 발견한 <호모 기간티스>의 거대한 모습, 천년 가까이 살았던 그들을 왜 지금은 볼 수 없게 되었는지 알아가는 시간은 매우 유익했다. 샤를 웰즈와 멜라니가 예측한 것들의 사실 여부를 떠나 샤를 웰즈와 그의 조수 멜라니, 여기자 바네사 비통은 인류 역사상 아주 대단한 발견을 했으며 이것을 세상에 알리지도 못하고 불운한 일을 겪게 된 것은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샤를 웰즈가 처음 호모 기간티스를 발견했을 때의 그 벅찬 감동은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이를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을 하게 만들었지만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시간도 없이 모든 것은 지구(가이아)의 뜻대로 일은 진행되고 말았다.

 

이야기를 주로 이끌어 가는 화자가 지구(가이아)라는 것이 조금 의외인데 그래서인지 '제3인류' 이 책이 꼭 동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잔혹동화 말이다. 왕자나 공주가 나오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다. 신인류조차 그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게 될 모든 고통에 대하여 또한 곧 닥치게 될 죽음에 대해 알게 되니 설마 미래가 이렇게 변화는 것은 아닐까 두려움을 느낄 정도여서 지금의 인류에게 끝이 있을까 상상하는 것조차 저어된다.

 

'제3인류'에서는 인류, 문명의 탄생, 전염병, 전쟁,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 모두 이곳에서 다루지 않는 이야기들이 없다. 그동안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 작품을 위해 '개미', '아버지들의 아버지', '뇌', '파피용' 등의 작품을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될 정도로 그의 작품들 모두를 집대성한 작품이 이 '제3인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주 방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을텐데 어떻게 참았을까 싶을 정도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들이 많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모두를 믿는 것은 아니다. '아, 이럴 수도 있겠구나. 이런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구나' 라고 느낄 뿐이다. 하지만 신인류 에마슈가 등장하게 된 배경과 그 이면에는 철저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를 위한 목적이 숨겨져 있어 가슴이 서늘한데, 결국 작가도 과거와 미래만을 이야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작품에서 보여준 이야기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고 싶었겠지만 역시 익숙한 현실만을 보여줬을 뿐이다. 이제 1부의 이야기가 끝났을 뿐이라 2부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내가 살아가는 익숙한 현재의 모습과는 다른 미래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를 바란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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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 기본 카테고리 2014-04-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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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국에서

김사과 저
창비 | 201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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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낯섦은 케이(한경희)를 오롯이 이해할 수 없는 지금의 나의 감정 상태와 그리 다르지 않다. 뉴욕에서 짧은 시간을 보냈다고 자신이 계속 살아가야 할 현실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뒤에 두고온 그곳을 그리워하는 모습이라니. 거기다 재현과의 만남은 어떠한가. 뉴욕에서 태어난 재현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귀게 되니 대체 그녀의 감정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재현을 사랑해? 아니 재현에게 닿아 있는 뉴욕을 사랑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에서 그리 많지 않은 부분을 뉴욕에서 보냈을 뿐인 케이, 그녀는 이제 이쪽, 저쪽 그 어디에도 닿을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만다.

 

케이가 바라본 써머의 삶이란 한마디로 멋졌다고 표현할 수 있다. 케이는 자기 것이 아닌 타인의 삶을 자신의 현실을 파괴하더라도 그것을 동경한다. 나는 케이가 보낸 미래가 보이지 않던 그 시절에 어떤 고민들을 하고 어떤 세상을 보고 있었는지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한번쯤 어학연수를 가보고 싶었을 것이고 현실을 훌훌 떨쳐버리고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을 꿈꾸기도 했을 것이다. 분명 지금의 케이와 다르지 않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을 것인데 현재의 난 현실만을 바라보기도 버거워 내가 이미 지나온 과거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케이에게 부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케이의 부모님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들여다 보면 IMF를 겪으며 가족이 무너져 내렸던 지난 시간들이 그녀에게 어떤 영향들을 끼쳤는지 알수 있게 된다. 그녀의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이 왜 저리 변해버렸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의 이유가 되어 주지는 못한다. 케이에게 재현과 지원 이 두 사람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깨닫게 하는데 중요한 존재들이 되어 준다. 재현과 지원은 케이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가장 잘 표현해주는 관계이며 케이에게 지원은 그녀가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게 해주는 존재다.

 

지원은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야 할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에게는 케이처럼 그리워할 세계가 없다. 단지 살아낼 뿐이다. 케이에겐 너무나 지루하게 보이는 세상일지라도 지원에게는 꼭 살아내야 할 현실인 것이다. 지금 이곳이 '천국'은 아닐 것이다. 그 누구도 현실을 무시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단단하게 자신을 감싸고 있던 틀을 부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간 케이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뉴욕에서 보낸 그 시간이, 그리움이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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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괴 | 기본 카테고리 2014-04-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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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결괴 1

히라노 게이치로 저/이영미 역
문학동네 | 201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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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멈췄어야 했다. 다카시의 독백에 섬뜩함을 느끼기 보다 사회와 타인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내게 와 닿지 않던 그가 내뱉은 언어들과 버무려져서 조금은 지루하다고 느껴졌을 때 그때 책장을 더 넘기지 말았어야 했다. 그때 멈췄어야 했다.

 

료스케를 죽인 '범인(악마)'이 밝혀졌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다카시를 범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다. '범인'이 의도한대로 전국에서 비슷한 범죄가 발생하고 그때마다 스다, 가타기리와 같은 형사뿐 아니라 '다카시'란 이름을 들어본적이 있는 수많은 사람들도 그를 범인으로 의심한다. '결괴'의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는 이 부분에 오랫동안 시간을 들이고 그동안 다카시의 주변 인물들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채 그를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만든다. 

 

료스케가 죽는 순간까지도 부르짖었던 가족에 대한 사랑, 삶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도 결코 놓지 않았던 그 마음을 아내 요시에는 언제쯤이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료타가 성장하여 어른이 된 후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을 살아남기 위해 거부해 버린다면 자신의 모든 것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린다는 것을 세상은 알아줄까. 아니 세상은 알아주지 않아도 된다. 요시에와 료타, 부모님 그리고 형 다카시만 알아주면 된다. 하지만 자신의 죽음은 가족들의 모든 것을 바꿔 버리고 말았다. 

 

료스케를 죽인 '범인'과 함께 한 도모야에 대해서는 그의 불행한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로 그의 엄마 시호코를 내세운다. 시호코는 아들이 스스로 살인자라고 자수했음에도 여전히 그것을 믿지 못한다. 이는 료스케를 죽인 것이 다카시가 아닐까 의심을 하는 가즈코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가족의 신뢰도 잃은 다카시는 이제 어디에도 있을 곳이 없다. 가즈코는 아들 료스케를 잃었다. 앞으로 그녀가 겪어가는 일상은 피해자 가족이 겪을 수 밖에 없는 끔찍한 삶의 한 부분이다. 아니, 고통은 삶의 모든 것이 된다. 그리고 어머니 가즈코에 이어 아버지까지 자신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지 못했던 다카시에게 이제 남아 있는 것이라면 스스로 움켜쥐고 있을 뿐인 자신의 '생명'뿐이다.

 

'죽음'에 대해 꽤 오랫동안 진지한 생각을 이어갔던 다카시에게 더 살고 싶다는 여지를 준 것은 가족들이었다. 솔직한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본 동생 료스케만은 이 세상에서 지켜줘야 할 가족이었기에 그의 죽음은 다카시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용의자로 심문 받던 수많은 시간들, 타인에게 여전히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의 시선을 느끼는 그에게 계속 이어질 '삶'은 또 다른 고통일 뿐이다.

 

결말이 '희망'일 수는 없었을까. '행복'은 아니어도 '희망'정도라면 내일, 또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을텐데, 너무나 끔찍한 현실은 지금도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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