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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월 上

이리리 저
가하 |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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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그리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얼마든지 살아낼 수 있다. [네 소원이 정 그렇다면......원하는 대로 해 주지]하고 정왕이 말했다. 정녕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채연이 함께 하는 삶을 꿈꾸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오롯이 홀로인 삶이 얼마나 가혹할지, 얼마나 황폐해질까 정왕이 과연 그 시간들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다.


그동안 정왕은 채연을 대하는데 있어 그만은 자신의 마음을 모르고 늘 계략, 계획에 의해 그녀를 갖기 위한 노력을 해 왔었다. 채연과 정왕에게 큰 시련이 다가와 정왕이 오롯이 채연만을 바라보게 되는 그 시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태손으로 인해 두 사람의 사이가 극한에 치달았을 땐 답답하여 책장을 넘기는 것이 힘들었다. 


자신을 이용한 궁중암투 속에서 채연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고 그런 청렴한 모습을 지켜주기 위해 정왕은 어두운 곳에서 분주히도 움직여왔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었다는 명분으로 그녀를 자신의 곁에 두었을 때 채연이 없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자신은 짐작이나 하였을까. 힘든 시간들을 겪어내고 나면 이들의 사랑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뒷장을 넘기는 것이 저어되는 것은 어차피 채연의 사랑은 정왕, 정왕의 사랑은 채연이라는 공식과 답이 있지만 두 사람 사이에 놓이게 될 수많은 난관과 역경들을 보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동생들을 위해 스스로 공녀의 길을 택한 채연, 정혼자가 죽고 정왕을 만나고 스스로 그 사랑을 선택했음에도 그녀 스스로 삶을 이끌어 나가기에는 그 길이 순탄하지 않아 지금까지처럼 능동적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계속 지켜봐야겠으나 권력지향적이지 않은 채연이 좋다. 지금 당장 죽을지언정 태손에게 굽히지 않는 그 청렴함이 좋고 비록 정왕을 연모하나 자신의 마음을 당당하게 밝히는 채연이 좋다. 이제 정왕과 채연의 사랑을 끝까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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