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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 다섯째주 | 다락편지 2000-12-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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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은 한 번도 전학을 가본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가장 친한 친구가 한 명씩 전학을 가곤 한다면... 생각만 해도 우울한 일이죠. 이 정도로 심하진 않았지만 제게도 친한 친구의 갑작스런 전학으로 슬퍼했던 경험이 몇 번 있는데요, 본래 어린 꼬마들은 가족보다 또래 집단을 더 소중히 여기는 법... 떠난 친구의 빈 자리는 그 만큼 허전해 보이곤 했습니다. 그리고 또 생각나는 거라면... 새로 배정 받은 교실 문을 처음 열고 들어설 때의 낯설음 같은 것들. 초등학생 시절, 전 얼마나 열심히 살았던지요.

 

  6년 동안이나 지속되던 '반 바뀌는 일'에 적응하느라 진땀, 힘들여 얻은 좋은 친구가 훌쩍 떠나버리는 긴급 상황이라도 닥치면 슬픔을 억누르며 다른 친구를 사귀느라 고군분투... 좀 내성적인 아이였던 제게 이런 일들은 무척이나 대단한 사건들이었으니까요. 그 만큼 전 진지하게 그리고 정신 바짝 차리고 6년을 보냈던 것입니다. 한 해가 지나간다는 것은 정들었던 친구들과의 이별만큼이나 아쉬운 일이지요. 하지만 전 초등학생 시절의 그 정신을 다시 되살리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새해를 맞이하던 그 때의 기분, 다짐 등등을요.

 

  자, 이제 교실 문을 열 시간. 그때와는 달리 전 얼굴이 빨개지지 않을 자신이 있답니다. 누구보다도 빨리 그 곳에 가 앉아 있을 생각이거든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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