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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5월 넷째주 제101호 | 다락편지 2001-05-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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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2학년 자연 시간인가, '눈에도 안 보이고 만질 수도 없는 것'에 대해 처음 배웠더랬지요. 고체, 액체는 눈에도 보이고 만질 수도 있는데 기체는 눈에도 안보이고 만질 수도 없는 것이라나요. 수업 시간 내내 제가 생각했던 것은 바로 그 기체에 대한 정의였는데요, 눈에도 안 보이고 만질 수도 없는 것이 무어냐고 선생님께서 물으신다면 그건 바로 먼지라고 대답해야지.. 속으로 계속 '먼지, 먼지' 중얼거리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햇살에 몸을 맡긴 채 반짝거리는 먼지들의 행복한 낮잠을 보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만, 하지만 어쩐지 먼지에게는 '너 안 보여.'라고 말해도 괜찮을 것만 같아서...
 
  누가 그래요. 집에서 요리해 먹는 떡볶이가 포장마차의 떡볶이보다 맛이 없는 이유는 양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그 양념이란 바로 먼지라는 겁니다. 우린 그렇게 먼지 양념이 잔뜩 쳐진 떡볶이를 맛있다고 먹는 사람들이구요. 하지만 우리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실상 눈에 안 보이는 것을 보인다고 말하는 쪽보다는,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쪽이 더 자연스럽지 않나요. 먼지란 바로 그런 대상인 겁니다. 눈에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야만 할 대상. 떡볶이도 오뎅도, 모두 맛있게 먹으려면 보이는 것을 보지 않는 용기도 필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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