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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6월 5째주 제106호 | 다락편지 2001-06-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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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겹도록 내리는 눈에 갈 듯 말 듯 유난히도 길었던 겨울을 물리치고 완연한 봄 햇살이 옷 속을 파고들 때쯤, 그러니까 올 4월 말쯤이죠. 유리병에 작은 물고기가 떠다니는 행운목에, 아기자기한 허브, 장미, 쟈스민, 보랏빛 양란…아무튼 매년 봄마다 봐왔던 화분들이 양 옆으로 서있는 그 길을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다 그 날 따라 책상 위에 화분을 하나 놓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이 느껴졌더랬습니다. 적막한 사무실 구석 내 작은 공간에 살아있는 생명체를 두고 싶다는 나름의 광합성 작용이었던거죠. 그렇게 해서 저는 손톱만한 크기의 흰 국화가 대여섯 송이 정도 피어 오른 화분 하나를 이름도 모르는 채 키우게 됐습니다.

  사온 지 이틀쯤 지났을까. 화분에 꽃잎이 흐트러지고 잎이 축 쳐지는겁니다. 콘크리트가 주는 적막감과 사람들의 여유 없음에 주눅이 들었던걸까요… 어쨌든 화분은 누가 봐도 죽은 듯 말라 있었습니다. 바로 이 때부터 이 작은 화분에 쏟는 저의 애정은 각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햇빛이 잘 드는 자리로 화분을 옮겨놓고, 시들은 잎은 잘라내주고, 해충약을 사다가 뿌려주고 새로 핀 꽃들을 세어보면서 잔잔한 기쁨을 얻게 된 것이죠. 내 이름과 같은 이름표를 달고 있는 그 화분은 제 손길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곤 해서 며칠 무관심해지면 여지 없이 잎이 늘어지고 꽃잎이 떨어지지만, 물을 주고 잎을 솎아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싱싱하게 살아났지요. 비슷한 시기에 동료들이 사놓은 화분이 그 옆으로 하나 둘 모여들어도 제 눈에는 오직 그 화분의 변화만 들어오는겁니다.
 
  그러다 지난 주 갑자기 그 화분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의 무심한 손에 들렸거나,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누군가에 의해 버려진 게 아닐까 싶은데 아직까지 눈에 띄지 않는 걸 보면 그 화분과 저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나 봅니다. 지나고 보면 저와 함께 한 시간은 짧았지만 그 화분은 제게 소중한 인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사람처럼요.

     인연(因緣) ① 서로의 연분. ② 어느 사물에 관계되는 연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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