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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넷째주 제184호 | 다락편지 2002-12-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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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에는 하루에도 백 권이 넘는 신간도서가 전해집니다. 서점 직원들은 원시인들이 맘모스 시체에 모이듯 우죽우죽 모여들어 들어온 책들을 살펴보죠. 책에 다이어리가 섞여 들어오기라도 하면 '아, 곧 새해인가 보다'하고, 대선 후보들의 자서전이 나오기 시작하면 '이제 정말 대선이로군'합니다. 월드컵 화보집이나 선수 자서전을 통해서 경기장 가본 사람들보다 월드컵에 대해 자세히 알 수도 있고, 루마니아의 크라이오바나 아프리카의 오카방고강 삼각주, 또는 호그와트나 중간대륙의 생활이나 풍경에 대해 훤히 알 수도 있습니다.
  짬도 없이, 돌아보는 일 없이 한 해를 보내고, 2002년을 며칠 남기지 않은 지금에서야 생각합니다. 역시 책은 세상보다 넓은 세상입니다. 2003년, 새로운 365일 동안 책마다 가진 너른 수평선을 실컷 보는 한 해가 되기를, 또 그런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가다머는 지평 융합이라는 비유를 통해 텍스트의 해석 과정을 묘사한다. 지평 융합이란 텍스트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해를 그것들이 우리의 현대 상황에 대해 갖는 의의와 통합하는 것이다. 텍스트란 늘 역사적인 것이고, 주어진 시간의 특수한 언어로 쓰여진 것이다. 따라서 텍스트의 역사성이란 텍스트를 이해하려고 할 때 빠뜨릴 수 없는 본질적인 부분이다. 텍스트의 지향성과 독자의 역사적 가치가 융합되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 조지아 원키 저, 『가다머 : 해석학, 전통 그리고 이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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