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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2월 넷째주 제141호 | 다락편지 2002-02-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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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터운 외투가 부담스러울만큼 계절의 봄은 그 약속을 지켜 어김없이 찾아왔네요. 그런데 덜어진 옷의 무게 만큼 마음이 가벼워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늘 변화를 꿈꾸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에 안주하기를 원하고, 낡은 것들을 과감하게 벗어던지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늘 그자리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타인에게 돌려도 보지만, 변화는 분명 자신에게서 시작되어야 함에는 틀림이 없는 듯합니다.

한 사내가 힘들게 강을 따라 걷고 있었다. 강의 건너편을 바라보니 훨씬 더 평탄한 길이 펼쳐져 있었지만, 강에는 다리가 없었으므로 쉽게 건널 수가 없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사내는 갈대를 한 아름 꺾어와 뗏목을 만들어 그것을 타고 강을 건넜다. 그러나 강 건너편에 닿은 사내는 공들여 만든 뗏목을 버리기가 너무 아까웠다. 결국 사내는 뗏목을 등에 지고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뗏목의 무게에 눌린 사내는 강 건너편에서 걸을 때보다 더 느리고 더 고통스러운 행보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 알렉산드로 조도로프스키, 『행복한 바보 성자 물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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