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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3월 다섯째주 제146호 | 다락편지 2002-03-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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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 자주 보시나요? 가끔 이 기묘한 물건에 놀라시지는 않나요? 그저 납작한 유리 조각이 은연중에 자기 성찰을 강요한다고 생각해 보신 일은 없나요? 거울 앞에선 옷매무새를 다듬게 되고, 머리를 빗어 넘기게 되고, 결국 나를 매만지게 되죠. 뭐든 앞에 선 것을 그대로 비춰주는 너른 마음을 가진 거울은, 비추던 것이 떠나고 나면 제 안에 흔적도 남기지 않을 만큼 뒤끝이 없는 녀석이죠. 전 거울을 자주 봅니다. 나를 돌아보고, 거울의 본받을 만한 성격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죠. 물론 한 미모 한다는 자신감이기도 하고요.^^

…… 그러나 얼굴은 다르다. 내 신분증이며 내 등대이다. 내가 자랑하는 것인 동시에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내가 겉으로 떳떳이 드러내는 것이며 감추고 싶은 비밀이기도 하다. 내가 세상에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내 가면이다. 또한 내 깃발이면서 내 고통이기도 하다. 따라서 내 얼굴을 어딘가에 비친 모습으로만 보아야 하는 것이 서글플 따름이다.
--- 니콜 아브릴, 『얼굴의 역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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