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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 다섯째주 제163호 | 다락편지 2002-07-3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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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가장 좋아하고, 저에게 가장 어울리는 운동은 수영입니다. 저는 담배를 꽤 피우는데다가, 수다스러워서 입이 피곤할 정도로 떠들죠. 수영을 하면, 담배는 절대 피울 수 없죠. 혹시 모르겠습니다. 배영을 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을지.... 아직 그런 사람은 본 일이 없습니다. 또, 헤엄치는 동안에 말은 한 마디도 할 수 없죠.
 
  수다장이를 쉬게 하는 운동은, 제가 생각하기에, 권투와 수영 밖에 없는 듯 합니다. 물론 마우스피스를 끼지 않는다면 권투 경기 중에도 말을 할 수 있겠죠. 이는 모두 부러지겠지만 말이에요. 담배도 못 피우고 입도 쉴 수 있어서, 수영은 제겐 좋은 운동이죠. 하지만, 정말 좋은 점은 아직 말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멋진 건 팔이 날개가 된다는 거죠. 물 속에선 날개가 없어도 날 수 있습니다. 올 여름엔 어디서 한 번 맘껏 날아볼까 고민중입니다.

나는 불현 듯이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사전)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 이상, 『날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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