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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월 넷째주 제167호 | 다락편지 2002-08-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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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찾아 날던 나비가 나무에게 길을 물었는데, 나무가 아무 말 없이 가지만 살랑살랑 흔들더랍니다. 나비는 나무가 놀다가라는 줄 알고 그 잔가지 끝에 앉아 잠깐 눈을 붙였답니다. 한숨 달게 자고 깨어보니 날개가 움츠러들어 날 수가 없었다지요. 고추잠자리들이 씽씽 날아다니는 걸 보면서, 나비는 졸린 건지 피곤한 건지 모르게 다시 눈을 감았다고 하는데……. 그 날이 바로 가을이 오던 날이랍니다. 요즘은, 밤이 되면 풀벌레 소리도 제법 들리는군요..

"(일본에서) 봄은 출발의 계절이에요. 만남과 헤어짐의, 그리고 출발의."
마치 우리가 9월을 그렇게 느끼는 것처럼, 이라고 덧붙이자, 마빈은 내 말뜻을 이해하고, "봄이? 재미있군"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나 미국에서나, 입학과 신학기는 9월이다. 긴긴 여름, 휴가가 끝나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모두들 자기 생활을 시작한다.

--- 에쿠니 가오리,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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