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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넷째주 제201호 | 다락편지 2003-04-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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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구리에게 너구리 집이 있고, 오소리에겐 오소리 집이 있습니다. 너구리나 오소리 모두 정말 피곤할 땐 '집에 가고 싶다'는 말 밖에 하지 않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너구리와 오소리 세상살이 잠언집』을 펼쳐보니 이런 문구가 있군요. '어떤 너구리나 오소리의 여행도 그 삶의 절반을 넘어서는 안된다. 만약 넘는 경우엔 그곳이 집이다.'
  
  봄 날씨는 우리를 꼬여 내서 어떤 이는 산으로 또 어떤 이는 들로 보내죠. 하지만, 아무리 기대에 부풀어 떠난 사람이라도 여행길이 끝나면 돌아와야 합니다. 『너구리와 오소리 세상살이 잠언집』엔 또 이렇게 씌어 있습니다. '지구 중력권 안의 모든 도토리는 결국 지구 중심을 향해 낙하한다. 모든 여행의 마지막 날 계획엔 '귀가'라고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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