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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 넷째주 제218호 | 다락편지 2003-08-2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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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맹이였을 때 저는 '선택'이란 걸 참 못했습니다. A와 B 중에 끙끙대다가 결국 둘 모두 놓치기 일쑤였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취향' 없는 성격 탓이려니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중국집에서였어요. 여느 때처럼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오오오~ 저는 그때 비로소 알게 되었답니다. 이건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탐욕'의 문제구나. 자장면이나 짬뽕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싶었던 게 아니더라구요. 그 둘 모두를 먹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매번 선택을 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요? ^^ 이런 버릇이 생겼습니다. 무언가 선택할 때 '감수할 것'을 먼저 생각하는 버릇이지요. 살아가면서 그런 것도 배웠답니다. A와 B 사이에도 참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것을요. 사람 사이에도 ‘나’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제각각의 사정과 처지가 있듯이 말입니다. 다양한 여지를 두고 사람을 바라보니 남에게 한결 여유로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 일에 쉽게 분노하거나 누군가를 서둘러 포기하지도 않게 되었지요.
(어떤 사람들은) 좋으냐 나쁘냐만 생각하지, 좋은 것/더 좋은 것/최선의 것, 또는 나쁜 것/더 나쁜 것/최악의 것으로 나누어 생각하기를 싫어합니다...
-- C.S. 루이스, 『순전한 기독교』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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