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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과 버나드 쇼 | 사사로운 책꽂이 2008-01-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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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 범우사 | 2006년 09월

이제는 극작가보다도 어느 통신사의 "SHOW"로 더욱 유명해져 버린 그, 버나드 쇼. 그의 글은 삶에서 그가 함께 했던 유머만큼 재기발랄하다. 그가 죽기 전 이미 정해놓았던 그의 묘비명"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를 보고 있노라면 그는 죽어서까지 관객을 웃기는 작가로서의 자기 자신을 즐겼었던 듯 하다. 여느 유명인들처럼 드라마틱한 죽음을 맞이한 게 아니라, 정원의 나뭇가지를 자르다 사다리에서 떨어져 그 후유증에 죽었다는 향년 94세였던 버나드 쇼의 마지막은 더더욱 그를 특별하게 만든다.

 

 『피그말리온』은 버나드 쇼가 극작가였던 만큼, 소설이 아닌 희곡이다. 희곡이나 대본을 처음 읽는 사람들은 때로는 난색을 표명하기도 하는 데, 이는 스토리의 서술이나 설명이 거의 존재하지 않고, 인물들의 대화인 대사와 간략한 지문들로 모든 것이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래서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는 것인지 희곡의 스타일을 익히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나, 한번 그 맛을 알게 되면, 소설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희곡이다.

 

그 맛이란 뭔가 하니?

바로 내 머리 속에 무대가 그려지고 그 무대 위에서 살아날뛰는 배우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희곡의 매력은 바로 그것이다.

소설이 상상의 공간을 마련해준다면, 희곡은 머릿 속에 상상의 또렷한 영상을 맺게 한다.

 

 『피그말리온』이 그 시작으로서 즐거운 이유는 이것을 원작으로 한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가 있기에, 희곡을 읽는 부담을 덜어주며, 영화와 원작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보너스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마이 페어 레이디』라는 이름으로 오드리 헵번이 주연했던 이 영화를 바탕으로 버나드 쇼는 오스카 상을 받게 된다. 물론,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그이기에, 오스카상이 남달랐으려나? (버나드 쇼는 거기에서도 다이너마이트 만든 노벨이 과학상은 몰라도 문학상은 대체 왜 만든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했다고 한다)

 

『피그말리온』은 말 그대로 현대판? 버나드 쇼 판 신데렐라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지만, 물론 여타의 부잣집 왕자님이 보통 아이를 공주로 만들어주는 이야기는 아니다. 버나드 쇼는 하층민이었던 리자가 영국의 상류사회 출신인 피커링 장군이나 히긴스 선생의 내기와 같은 놀이 "구질구질한 부랑아 공작부인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완벽한 상류사회의 말투와 억양, 몸놀림을 배우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의 결과, 오드리 헵번(리자)이 우아한 자태로 흑과 백 만이 가득한 모던한 상류사회에 진입하여 한 눈에 사람들의 시선을 휘어잡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영화와는 달리 『피그말리온』의 리자는 조금 더 발언권을 지니며 주체성을 지닌 여성으로 묘사된다. 버나드 쇼는 리자의 언어와 시각을 통해 영국 상류사회에 존재하는 여성차별과 계급의식을 묘하게 비꼰다. 히긴스는 자신이 만들어낸 피그말리온, 리자를 사랑하게 되지만, 리자는 이를 거부하고 자신을 사랑해주던 다른 순진한 청년과  결혼을 하는 이 결말이 그래서 더욱 와닿을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세계가 완벽하다고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된다고 생각하는 귀족들에게 버나드 쇼만의 조소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연극으로 공연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피그말리온이었지만, 히긴스 역을 맡았던 비어봄 트리가 작가와 다르게 리자와 히긴스가 맺어지는 장면으로 결론을 바꾸는 것이 촉진제가 되어 대흥행을 거두게 되었다. 쇼는 한 기자로부터 해피엔딩 소식을 듣고 크게 화가 났다고 한다.

 

" 결말 부분덕에 돈을 번 것에 당신은 고마워하겠지.

그러나 당신의 결말은 저주받아 마땅하며 당신은 총살감이다"  

 

버나드 쇼가 저주하듯 결말을 바꾼 이에게 내뱉은 이 말,

웃길 때 웃기더라도 작가로서의 존심이 있었던 이 아저씨...

지금 그는 없지만, 그의 말빨과 존심을 희곡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 컨텐츠 팀 김수연 (http://blog.yes24.com/~2ur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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