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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 두근 거리는 아름다움 * | 사사로운 책꽂이 2009-03-3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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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저 | 푸른숲 | 2002년 03월

 

 

 

 

봄이 왔다. 그렇지만 정말 추운 것 같다. 너무 늦은 추위인가 싶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들렀던 분식 집에서 들은 뉴스에 의하면 어느 지방에는 내일 눈이 내린다고 하던데. 음, 지금은 밤이다. 봄밤.


 

봄밤

 

내 마음 이렇게 어두워도

그대 생각이 나는 것은

그대가 이 봄밤 어느 마당가에

한 그루 살구나무로 서서

살구꽃을 살구꽃을 피워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하고 그대하고만 아는

작은 불빛을 자꾸 깜박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를 읽는데, 예전에 보았던 영화 「청연」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혹시 그 영화를 보셨고 기억하는 사람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벚꽃나무(인용한 시와 같이 살구나무는 아니고 벚꽃이었으나) 아래서 눈을 감고 손을 위로 뻗어 풍속을 가늠해보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와 그대만 아는 기억, 작은 불빛. 어찌 마음이 촉촉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 이 마음이 쿵쿵거린다. 감상에 빠져 든다.

 

말을 다루는 사람, 참 경이로움을 느끼게 만든다. 특히나 시를 만날 때는 더 그러하다. 밤을 새도 모자를 것 같은 이야기를, 그리 길지 않은 글과 말에 담아내는 것이 그저 신비롭기만 하다. 고르고, 걸러진 말들을 보고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뭉클해져 있는 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에는 그대를 향한 말들이 가득 담겨 있다. 나하고 그대하고만 아는 작은 불빛이 이 시집 곳곳에서 조용하게 빛나고 있기도 하다. 나와 참 가깝다고 생각했던 말들이 다른 뜻과 모양을 입고서 조금은 낯설지만 진한 감동을 가진 말이 되어 두근거림과 감동을 안겨준다.

 

아, 나는 말이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이라 내가 읽은 이 시들에 관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정말 알 수가 없다. 그저 한 번 읽어보시고 느껴보시라는 말 밖에는. 또 한 편을 더 옮겨 본다. 내일 어느 지방에는 눈이 내린다고 하니까 눈과 관련된 시를.

 

눈오는 날

 

오늘도 눈이 펑펑 쏟아진다

흰 살 냄새가 난다

그대 보고 싶은 내 마음 같다

 

단 세줄이다. 그런데 눈을 감으면 펑펑 쏟아지는 눈을 바라보면서 김을 호호 불어가며 누군가를 보고 싶어하는 내가 되어 있다. 아, 시인의 솜씨란. 공지영 작가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읽다 보면 "어느 날 시는 천재들의 영역이라는 것을 알았고" 라는 말이 나온다. 물론 공지영 작가도 비범한 글솜씨를 가지고 있으시지만, 시와 시어가 가지는 힘에 관하여 그와 같이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과 글이 가지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나는 계속 놀라고 있다.

 

아, 나도 시를 쓸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시창작연습이라는 수업을 대학시절 들었으며, 지었으되 꼭꼭 숨겨두기만 한 시가 있긴 하다. 내게 주어진 말과 글을 아름답게 살려 내게, 또 다른 이에게 아름다운 감동으로 다가서고 싶은 소망, 욕심이 생겼다.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꼭 한 편의 시를 지어보리라.

 

컨텐츠팀 백영호(http://blog.yes24.com/last2hq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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