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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호::옛 글을 빌어 일침(一針)을 가하다 | 다락편지 2012-03-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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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글을 빌어 일침(一針)을 가하다


봄의 초입입니다. 대기는 차츰 온기를 더해갑니다만, 건조하게 마른 땅은 아직 채 풀리지 않았습니다. 때마침 내린 봄비가 스며들어 굳은 땅에 깨우침을 주겠지요. 바야흐로 만물이 새롭게 깨달을 시간입니다. 그리고 지금, 정민 교수님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차고술금(借古述今). 옛 것을 빌어 지금에 대해 말한다는 뜻입니다. 한 시절의 표정과 내면의 풍상이 녹아든 옛 글에 비추어 오늘날의 사람을 성찰하고 세상을 통찰합니다. 깨우침을 줍니다. 『열녀전』과 『주역』에 수록된 남산현표(南山玄豹, 남산의 검은 표범)의 고사는 스스로를 수양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많은 옛 지식인들이 인용한 자웅난변(雌雄難辨,까마귀의 암수는 분간하기 어렵다)은 의혹과 비방이 난무하는 정치세태에 걸맞는 화두입니다. 물길이 넉넉할 때는 가려졌던 바위들의 괴상한 모양새가 속속 드러난다는 뜻의 수락석출(水落石出)은 저성장 시대에 드러날 갈등을 예비하게 하는 통찰입니다.
오래 아껴 만지고 다듬은 글이라, 100개의 사자성어에 담아낸 메세지는 단단하고 선명하면서도 넓고 깊습니다. 답답한 일상 속에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아 주는 것 같습니다. 눌려있던 혈도를 탁 풀어주는, 그야말로 『일침(一針)』 입니다. 바늘 끝이 우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 도서1팀 김성광 (comma99@yes24.com)

 

1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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