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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 뮤지컬을 보기 전에 먼저 읽으면 더 좋은 원작 | 사사로운 책꽂이 2013-01-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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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3년을 맞아 새롭게 문을 연 사사로운 책꽂이, 벌써 세 번째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심지어는 일요일 오후부터 한결같이 기다려지는 주말! 여러분은 주말에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저는 되도록이면 일주일에 한 편 정도씩은 꼭 영화나 뮤지컬을 관람하는 문화 생활을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영화나 공연은 두 시간 남짓 되는 시간 안에 압축적으로 내용과 주제를 전달하며, 마치 다른 세계에 다녀온 듯한 감정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문화의 장르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정한 테마는 바로 바로 바로….!!

 

뮤지컬을 보기 전에 먼저 읽으면 더 좋은 원작 입니다.

 

이 분야에서의 요즘 최고의 화제는 단연 『레미제라블』이겠지요? 최근 개봉한 영화는 각종 박스오피스를 휩쓸며 뮤지컬 넘버까지도 다시 각광 받고 있는데요. 현재 27년 만에 한국어로 된 뮤지컬이 초연되고 있고 4월부터 서울에서 장기 공연이 이어진다고 하니, 당분간 레미제라블의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 그럼, 이제 제가 추천하는 뮤지컬의 원작 시작합니다!!

 

 

에스메랄다가 추천하는 뮤지컬을 보기 전에 먼저 읽으면 더 좋은 원작 5

 

 

#1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
프레더릭 모턴 저 | 주영사

1889 1월 오스트리아 비엔나 근교의 마이얼링 별장에서 죽음을 넘어 사랑 안에서 하나 되리라는 글귀가 새겨진 반지를 낀 두 남녀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비운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의 내연녀 마리의 드라마틱한 사랑의 결말이었지요. 근대화된 강대국, 자유롭고 진보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보수적인 황제 프란츠 요제프의 독단과 이웃나라 벨기에 공주와의 정략결혼 등 현실적 벽에 막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껍데기뿐인 황태자. 사랑과 결혼마저도 집안에서 정해주는 대로 따라야만 했던 그가 인생에서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죽음뿐이었나 봅니다. 이 책은 황태자로서의 루돌프, 그리고 평범한 한 남자로서의 신념과 사랑, 결단을 보여주며 더불어 19세기 합스부르크-헝가리 제국의 역사드라마를 보는 듯한 생생함을 전해줍니다, 가장 최근에 관람한 따끈따끈한 뮤지컬이어서인지, 운명을 개척하려 노력했지만 처절하게 실패한 황태자의 고뇌와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두 남녀의 슬픈 사랑에 더욱 감정 이입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2

 

위키드
그레고리 머과이어 저 | 민음사

디즈니에 초록괴물 슈렉이 있다면 먼치킨랜드에는 초록마녀 엘파바가 있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로, 원작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뒤집은 베스트셀러로도 유명하지요. 무엇이든 숨은 뒷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법! 우리가 나쁜 마녀로 알고 있는 서쪽 마녀 엘파바는 사실 오즈의 마법사에 대항한 정의롭고 의협심이 강한 인물이고, 착한 마녀 글린다는 꾸미기 좋아하고 주목 받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공주병 환자였다는 귀가 번쩍 뜨일 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비슷하지만 차이점을 찾는다면 맥과이어의 소설이 다소 잔인하고 어두운 동화였다면, 뮤지컬은 훨씬 발랄하고 밝아졌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위키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뮤지컬 1막 마지막 장면에서 ‘Defying Gravity’를 부르며 하늘로 승천(?)하는 엘파바의 당차고 늠름한모습인데요. 이 노래는 초록 피부 때문에 부당한 따돌림과 차별을 받고 있는 엘파바가 현실의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어떻게 보면 지금 여기,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3

 

라쇼몽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 | 문예출판사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로 더욱 유명한 작품의 원작 소설이죠. 스무 살 무렵 처음 본 이 영화는, 무성 흑백의 화면이라는 핸디캡과 과장된 배우들의 연기마저도 덮어버릴 만큼 강한 메시지의 충격을 전해 준 작품으로 제 기억에 남아 있어요. 바로 이 라쇼몽을 비롯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소설 3편을 뮤지컬화한 작품이 있는데요. 그 제목하야 <씨왓아이워너씨 See What I Wanna See>입니다. 제목부터 강렬한 느낌이 팍 전해오지 않나요? 내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본다는 이 제목, 소설의 주제를 함축적이면서도 간결하게 담고 있습니다. 덤으로 말씀 드리면 2008년 초연된 이 뮤지컬은 무대의 사면이 모두 객석으로 에워싸여져, 어떤 좌석에 앉더라도 관객은 자신이 앉은 무대의 한쪽 모습만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답니다. 그야말로 ‘See What I Wanna See’이지요. ‘진실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라는 하나의 주제 의식을 관통하는 세 가지 다른 이야기가 혁신적인 무대 장치와 어우러져 더욱 강한 잔상을 남겨준 작품입니다. 올해 재공연된다고 하니, 그 전에 원작 소설이 전해주는 메시지와 느낌을 충분히 숙지하며 감상의 준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 저 | 더클래식

왜 항상 젊고 매력적인 남자는 이미 임자가 있는 유부녀에게 끌리는 걸까요? 그리고 슬픈 사랑의 끝은 늘 자살로 마감되는 것일까요? 세상에 여자는 많고,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질텐데 말이죠. 하지만 당시 유럽에서는 죽음으로 마감하는 사랑에 대한 일종의 로망과 환상이 성행했던 것 같네요. 일명 베르테르 효과가 일어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소설 속 자살을 시도했으며, 새로운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며 이혼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고 하니 말이에요. 괴테의 진실된 문체와 사랑에 대한 예술적 승화 외에도 이 책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빼놓고는 말 할 수 없는 작품이에요. 약혼자가 있는 로테를 사랑한 베르테르, 그리고 책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주인집 여주인을 사랑한 마구간 일꾼 카인즈. 사회적 제도와 신분의 갈등으로 사랑에 괴로워하는 남녀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주제는 시대를 막론하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책으로 읽을 때보다 무대 위에서 펼치는, 사랑에 고통스러워하고 고뇌하는 베르테르의 모습에 더욱 가슴 아파했던 작품이기도 했어요.

 

 

 

#5

 

퀴즈쇼
김영하 저 | 문학동네

2007. 핸드폰 문자 서비스가 지금처럼 다양화되지 않았던 그때. 컴퓨터에 익숙하고, 채팅으로도 만남과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한 이른바 네트워크 세대의 성장담이자 연애담을 표방한 소설이죠. 뮤지컬에서는 특히 88만원 세대와 캥커루족 등 청년실업과 관련된 이슈를 더욱 부각시켰어요. 결국 주인공 이민수가 현실과 완벽히 격리된 퀴즈 회사에 들어가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취업의 벽을 넘지 못해서였으니까요. 가장 궁금했던 퀴즈 회사의 무대 재현은 생각보다 흡족했지만, 원작이 담고 있던 캐릭터들의 개성과 스토리의 디테일을 살리기에는 조금 부족했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네요. 하지만 김영하 작가의 소설은 현 시대 젊은이들의 가감 없는 묘사와 시대상을 잘 함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극적인 요소가 무겁지 않아서 뮤지컬화에 적합한 작품이 꽤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다』가 뮤지컬화되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외에도 『캣츠』, 『노트르담 드 파리』, 『두 도시 이야기』, 『벽을 뚫는 남자』와 같은 세계적 문호들의 작품들은 물론 『완득이』, 『엄마를 부탁해』 등 가슴 따뜻한 한국 소설 원작의 공연, 그리고 『심야식당』과 같은 만화를 무대 위로 올려 놓은 작품 등 원작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정은궐 작가의 『성균관 스캔들』과 『해를 품은 달』, 『아르센 루팡』 등이 무대 위에서의 재현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책이 담고 있는 무한한 상상과 감동이 연출된 무대 위에 정형화된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화려함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죠? 여러분이 알고 있는 뮤지컬의 원작 소설, 혹은 뮤지컬화 된다면 좋을 소설을 무엇이 있을까요? 함께 이야기해 보며 무대 위에 보여질 활자의 변신을 상상해 보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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