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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2. 남편이 아닌 남자친구가 필요한 순간 | 읽을거리 2014-07-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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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임신을 했을 때, 밥 사주겠다며 나를 찾아왔던 선배는 그런 말을 했었다.

 

"리얼 결혼생활은 아기를 낳고나서부터 시작이야. 신혼이야, 사랑하는 사람이랑 알콩달콩 사는 데 힘들 게 뭐가 있어. 아침에 같이 눈 뜨고, 집에 가면 그 사람이 있고. 생활 방식의 차이야 그냥 소꿉놀이 하며 귀엽게 다투는 정도지. 그런데 애를 낳아봐. 새벽에 애는 깨서 울지 몸은 천근만근이지 그때부터가 사람들이 말하는 '결혼은 현실이다'가 시작되는거야. 한없이 너그럽기만 하던 시월드도 그때부턴 달라져. 하나둘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생겨나고, 잔소리도 늘어나고. 남편이 '남'의 편이란 것도 그때가 되야 실감이 나지. 그래서 아기 낳고 초반에 부부관계가 제일 중요한거야. 그게 평생을 결정하는거지."

그때만 해도 그게 무슨 말을 의미하는 건지 몰랐다. 설사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는 다를거고, 우리 남편은 다를거고, 나의 시댁은 다를거라 자신했다. 역시, 그래서 사람은 경험을 해 봐야 아는 거다.

지난 주말 우리는 영이가 생겨나고 처음으로 싸웠다. 생활 방식에 대한 문제였다. 홧김에 집을 뛰쳐나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그 친구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싸웠다며, 이런 문제로 이렇게 심각하게 싸우는 건 마치 시트콤의 한 장면 같다며 웃었다. 돌이켜보면 웃기긴했다. 난 아주 별 것 아닌 문제로 화를 냈고, 우리는 웃으며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너무나 진지하게 이야기 했고, 그러면서 우린 서로에게 괜한 짜증을 내며 보이지 않아도 될 모습을 보이고 말았던 것이다. 우리 둘에겐 너무나 소중했던 주말을 그렇게 아깝게 날려버리고 말았다.

그 별 것 아닌 문제가 나의 감정을 폭발시켰던 건 아마도 그동안 쌓였던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긴장감 때문이었을거다. 최소 8시간은 자야 잠을 좀 잔 것 같은 느낌을 느끼던 내가 마음 놓고 푹 잠을 잔 것이 벌써 몇 개월(임신기간 포함해서)이나 되었고, 아기를 봐달라며 찾았던 친정 식구들, 시부모님들 때문에 편안함도 있었지만 집에 있어도 집에 있는 것 같지 않은 정신적인 긴장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온전히 우리 둘에만 집중할 수 있는 S와의 시간에 대한 갈증도 컸다.

문제는 이 세 가지 중 어느 문제에 대해서도 '힘들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래, 너 힘들지'라고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함께 고생하고 있는 남편에게 말해봤자 '너가 이걸 더 해줘'라는 말 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아 할 수 없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해봤자 엄마니깐 어쩔 수 없고, 엄마니깐 당연해라는 대답만 돌아오니 난 철없는 엄마만 되는 것 같아 하고 싶지 않았다. 정신승리로만 극복하기엔 세 달이라는 시간은 내게 너무 길었고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

그 순간 '내게도 남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내가 1순위이고, 힘든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괜찮아라며 위로해주는 사람. 엄마 노릇, 며느리 노릇하며 힘든 이야기도 마음 편히 이야기 할 수 있으며, 그 역시도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들어줄 수 있는 사람. 대체 너가 뭘 했길래 힘들다고 하니 타박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대화 보다는 그저 털어 놓으면 묵묵히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그런 사람. 오늘은 뭘 해야하고, 내일은 뭘 사야하며, 돈은 어떻게 마련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어떤 영화가 보러가고 싶고, 뭘 먹으러 가고 싶으며,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아기가 생긴지 세 달. 우리 부부에겐 새로운 대화의 주제도 많이 생겨났지만, 서로 나눌 수 없는 대화의 영역도 늘어나버렸다. 모든 것이 처음으로 함께 경험하는 일들이라 즐겁기도 하지만 때로는 연애 할 때의 풋풋함을 잃어버린 것 같아 가끔은 슬퍼지기도 한다. 가끔은 아내라는 이름과 엄마라는 옷을 벗어던지고 한 남자의 여자이자 사랑스러운 여자친구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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