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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가방 | 기본 카테고리 2012-08-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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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찢어진 가방

김형준 글/김경진 그림
어린이아현 | 201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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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가방

등딱지, 쭈구리, 통크니, 삐주기, 짱구.
줄줄이 진열된 가방을 보고 소위 '된장녀'로 오해하시면 아니되옵니다. 가방 주인 아가씨는, 가방마다 이름을 붙여주고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가방을 달리 들고 다닐 정도로 가방을 사랑할 뿐이랍니다. 동네시장에서, 헌 옷 가게에서, 심지어는 재활용 수거함에서 왔을 정도로 가방의 출신성분이 소탈합니다. 백화점 진열대에서 날아온 예쁘니만 빼고요.
예쁘니는 유행하는 핑크가방, 어딜가서도 돋보일 색감과 디자인인지라 주인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사기야 당연하고, 스스로의 멋에 참 깊게도 도취됩니다. "하루하루 행복해서, 이렇게 좋은 날만 계속될"거라 믿었을 정도였다네요. 세상에서 제일 '나 잘난' 예쁘니는, 좌절이나 슬픔 연민 등의 감정을 겪으며 성숙해 볼 틈이 전혀 없었습니다. "나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거야? 너는 어쩌자고 그리 못났니? 난 잘나니까 세상이 이렇게 대접해주던데, 넌 왜 못난거니?'.......자기도취하다 보면 하루가 짧게 지나갔으니까요.


 


 

그러던 자아도취 순탄한 예쁘니 삶에 시련이 왔습니다. 주인의 조카들이 잡아 당겨 부지직 찢어놓았습니다. 예쁘니의 몸체를. 주인은 예쁘니를 버리는 대신 꿰메 주었지만, 자존감에 타격을 입은 예쁘니는 밤낮으로 눈물샘을 터뜨립니다. 자신의 슬픔 그 자체에 취해서, 위로해주는 가방 친구들의 따스한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찢어져 꿰메진 제 모습에 채 적응도 되기 전에 두 번째 시련이 예쁘니를 찾아옵니다. 주인집에 들었던 도둑이 하필 '핑크가방' 전문털이범이었던 것입니다. 도둑의 비밀창고에는 잡혀왔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백화점 출신임을 뻐드기는 허영잘난쟁이들이 한 무더기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 잘났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핑크가방'은 모두 똑같아 보일뿐 개성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잘난' 핑크 가방들에게 집단 얕보임과 언어폭력을 당한 예쁘니는 비로소 자신이 무시했던 친구들을 떠올리며 부끄러워집니다.


다행히 가방싹쓸이도둑은 경찰에 잡혔고, 핑크 가방들은 저마다의 주인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규격화된 성형미인마냥 모두 똑같은 탈개성의 균일함...주인들은 제 가방을 알아볼 수가 없네요. 딱 하나.. 꿰맨 자국이 있는 예쁘니만 뺴고요. 예쁘니는 숨막힐만큼 꼭 안아주는 주인의 품에서 행복합니다. "가방이 찢어졌는데도 찾으러 오셨네요." "그럼요! 제 가방이니까요." 주인의 이 말에 더없이 든든하고 고맙워집니다.

질풍노도 사춘기 딸이 친구 때문에 마음앓이를 할 때 다독여주고자 김형준 작가가 선물한 부정父精 바로 <찢어진 가방>의 초고였답니다. 누구나 마음 아파보면서, 소위 좌절과 고난을 겪으면서 성장해간다는 메세지를 사랑하는 딸에게 전하려고 작가는 의인화된 가방을 주인공 삼았네요. 교만해도, 찢어져 못나게 상처나도, 품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도, 늘 사랑하겠다는 주인의 태도는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 김형준 작가의 마음을 담고 있네요. <찢어진 가방>은 어린이그림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저잘난 줄 자기중심성의 교만함으로 살다가 시련을 겪고 성숙해진다'는 줄거리 구조를 충실히 따르고 있어서 사실 다소 진부한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들이 먼저, 최근에 읽었던 <몽당연필의 여행>과 느낌이 매우 비슷하다고 아이의 눈에서도 지적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경험을 중첩시킨 예쁘니에게 감정이입을 했다는 김경진 작가의 상큼한 일러스트레이션 덕분에 참신함의 매력이 더해진 책입니다. 딸을 생각하는 김형준 작가의 父精 역시 가슴 훈훈하게 다가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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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상상 | 기본 카테고리 2012-08-2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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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룡상상

김남길 글/노기동 그림
영교 | 201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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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상상
화석이 보여주는 공룡 이야기

2004년이었을까? 경남 고성의 공룡 엑스포를 광고하는 대형 안내판에 Dragon 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자 미국에서 온 교수가 실소를 금치 않으며 내게 비웃음의 조크를 던졌던 기억이 난다.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렸던지. <공룡상상>의 서문에서 김남길 작가는 "공룡은 용처럼 상상의 동물이 아니예요. 진짜 살았답니다." 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렇지 dragon과는 다르지! 그렇다면 실존했으나 고생물학자의 도움이 없더라면 그 실생활과 실생김새를 추정할 수 없는 절반만 실제한 공룡을 어떻게 책으로 옮긴담? <공룡 상상>에 상상의 옷을 입힌 노기동 화가의 멋진 일러스트레이션 수훈을 빼놓을 수 없다. 유난히 곤충과 동물을 좋아하여 자연과학과 관련된 어린이 책을 많이 내온 김남길 작가 역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공룡의 이모저모를 짚어주며 공룡에 숨결을 불어넣어준다.



고생물학자들의 연구물을 토대로 구성하고 집필한 <공룡상상>에서는 크게 공룡 화석, 공룡의 이름과 특징, 공룡 시대의 환경과 공룡의 생활, 공룡 멸망의 원인을 다루고 있다. 꼬마 독자들에게는 다소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문답 형식으로 직접 친밀하게 말을 거는 듯한 문체와 노기둥 작가의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다.



4세 여아가 집에 나뒹구는 그 숱한 공룡 카드 중에서 제일 먼저 이름을 외운 공룡이 "메갈로사우르스"였는데, <공룡 상상>을 읽다보니 '메갈로사우르스'가 최초의 공룡이름이라고 한다. 사실적 묘사의 공룡 그림은 시기별로 나뉘어 시원한 편집으로 소개되었다.

노기둥 작가의 재미난 일러스트레이션 덕분에 판이동설을 7세 꼬마에게 설명해주기도 용이했다. 녀석은 마침 요새 National Geography에서 출간한 세계지리책에 푹 빠져 있는 터인지라 "대륙의 이사"개념에 호기심이 지대하다.


책 말미에는 부록 형식으로 '공룡 상식 퀴즈'와 '공룡 관련 용어 풀이'가 실려 있다. 사실 과학동아북스토론왕 시리즈의 <원시인도 모르는 공룡>의 열혈 독자를 자처하는지라 <공룡상상>의 평면적인 퀴즈와 용어풀이에 그다지 성이 차지는 않지만 초등학생들에게는 이 정도의 단순함이 오히려 매력이겠다.


 


 

<공룡상상>은 채 100쪽이 되지 않는 페이퍼 백이라 들고 다니며 읽기도 좋고, 잡지형식으로 글밥보다는 인포그래픽으로서의 일러스트레이션에 힘이 실린 책인지라 가볍게 가방에 넣고 다니기 좋겠다. 다만, 과학동아북스토론왕 시리즈 중 <원시인도 모르는 공룡>을 참조해가며 함께 읽기를 권한다. 공룡에 대해 알고 싶었던 모든 것 공룡에 대해 물음표 달 수 있었던 모든 질문에 다 답을 찾을 수 있을 테니. 설령 답이 아쉽다면 꼬마 독자 스스로 파헤쳐 탐구해본다면 더 즐겁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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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식당 | 기본 카테고리 2012-08-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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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암흑식당

박성우 글/고지영 그림
샘터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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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책 표지의 질감만으로는 오해를 살 만합니다. 음침하거나 무서운 내용이라서 꼬마 독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으리라는. 출판사측의 시적인 리뷰를 미리 보지 않았던들 저 역시 그런 오해를 했을 터입니다. 참신하다 못해 경이로울 지경으로 독특한 그림책을 숱하게 접해왔지만 <암흑식당>처럼 소재 자체가 독특하며 문장문장이 시를 이루는 동화는 드뭅니다. 문예창작 전공자로서 우석대 교수이자 시인으로 활동중인 박성우 작가는 엄마 자궁을 암흑식당에 비유하여 시를 펼쳐내었습니다. 어두워서 공포스럽거나 도망가고픈 암흑식당이 아닌, 신비하고 따스하며 사랑이 넘치는 공간으로서의 암흑식당으로.

재생산 신기술(NRT, New Reproductive Technologies)가 혁신을 거듭하여 아기를 만드는 데만도 십수가지 방법을 열어놓았다고는 하지만, 사람의 작은 씨앗이 자궁 안에서 숨쉬고 꿈꾸다가 빛의 세계로 나오는 과정은 부정할 수 없는 신의 영역에 속하지 않을까요? 숱한 문학작품에서 자궁회귀로의 모티브가 등장하고, 누구에게나 원초적인 자궁희귀의 본능이 있을듯 합니다. 다만, 아직 그림책에서 본격 다루어지지 않았을 뿐이겠지요.


<암흑식당>은 엄마 자궁안에서 탄생을 기다리며 커가는 아가와 엄마 아빠 세 사람의 목소리가 날실과 씨실로 엮여 시어를 이뤄내는 형식입니다.

"저리 비켜! 발로 쿵쿵 차고 주먹으로 쿵쿵 치고 머리로 쿵쿵 받아 줄테야!"하고 아가가 두려워 소리를 지르니

"정말 발랄하고 힘이 센 녀셕인걸." 아빠는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슈팅을 연상시키는 강력 태동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습니다.

"무서워 마. 멋진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거야."하는 엄마의 나즉한 목소리가 더해집니다.


자궁 안의 질감, 그 따스함, 촉감, 향기와 맛 등 구체로 옮겨내기 어려웠던 상상을 고지영 화가는 중첩된 두툼한 질감에 오묘하게 신비로운 빛깔을 더하여 그려냈습니다. 박성우 작가의 시적인 글도 아름답지만 고지영 화가의 그림 때문에 <암흑식당>은 따스하고 희망과 생명이 넘치는 공간으로 태어났습니다.감탄할 만 합니다.


자궁 안을 시각화한 그림이라는 걸 알 턱이 없는 4세 꼬마를 위해 '쿵쿵쿵' 시어가 울릴 때 함께 발을 굴러주고, 톡톡톡 엄마의 부엌요리시간에는 아이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암흑식당>을 읽어주었습니다. 아이는 까르르 합니다.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서는 아이의 귀여운 배꼽에 뽀뽀도 해줍니다. "요기로 네가 엄마한테서 커피맛도 미리 보고 밥도 얻어 먹었어."하며 간지르니 또 까르르 합니다.

박성우 시인은 아가의 탄생을 고대하는 엄마의 목소리를 빌어 말합니다.

"아무리 깜깜해도 뭐든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기 위해서야.

이제는 아무리 깜깜해도 뭐든 잘 해낼 수 있겠지?"

<암흑식당>이 전하는 메세지는, 사실 아가이건 성인이건 모든 인간 존재가 자궁에서의 10개월을 지내며 야물어질 수 있었던 '내 안의 힘'을 가졌음을 일깨워줍니다. 나란 개체로 인식하는 존재의 생명도 사실은 배꼽과 배꼽과 또 그 배꼽이 꼬리를 물며 전해준 형언할 수 없는 힘임을....갑자기 경건히 감사의 마음이 차오릅니다. 이제 내 배꼽과 연결되었던 아가들에게 <암흑식당>을 읽어줄 수 있는 엄마임에도 감사하고.... 테크놀로지와 의학이 제아무리 발달하여 자궁은 해체가능한 환경으로 물상시될지언정, 그 숭고함은 부정할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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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그림책 | 기본 카테고리 2012-08-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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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못 참아 못 참아 더 이상 못 참겠어

쓰치야 후지오 글, 그림/정은지 역
국민서관 | 201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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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참아 못참아 더 이상

참겠어


 

실제 나이보다 2~3살 정도 더 셈해질 정도로 체격도, 발육상태도 좋은 7세 아이에게 비밀이 있습니다. 그건......그건.....밤마다 어린이용 큼직한 기저귀를 차고 자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방학 중 외가 댁, 친가 댁에서 자고 올 때도 제일 먼저 가방에 챙기는 보물 1호(아니 생필품이라 해야할까요?)는 바로 취침용 기저귀랍니다.

윽박질러보기도 하다가, 선물공세로 달래 보기도 하고, 야뇨증 전문 병원에서 혈액검사에 호르몬제 약까지 받아왔는데 쉽사리 고쳐지지 않습니다. 아이의 자존감과 직결되는 문제인지라, 요새는 차라리 잔소리나 부담을 주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마침 [못참아 못참아 더이상 못 참겠어]를 만났습니다.


 

4세 아이가 먼저 열심히 책장을 넘겨봅니다. 남자 화장실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꼬마 아가씨가 공중화장실 남성용 변기를 알아볼 턱이 있나요? [못참아 못참아 더이상 못 참겠어]의 은근한 코믹성을 못알아본 아이는 그저 박쥐와 기린, 도깨비에 관심을 둡니다.


 

7세 아이에게는 일부러 자기 전에 이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못참아. 못참아. 더 이상 못참겠어." 정말 "못참겠다"는 듯이 안달복달 과장된 억양으로 일부러 코믹하게 읽어주었습니다. 밤마다 기저귀를 푹 적시며 자는 아이가 자신의 상황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요. 그런데도 아이는 책을 다 읽도록 낄낄거리지도 신나하지도 않습니다. 나름 자신의 비밀이야기를 들킨 듯한 당혹스럼 때문이었을 게입니다.

일본작가 쓰치야 후지오의 만화풍의 일러스트레이션 몇 장만 보아도 독자는 알 수 있겠죠? 요 꼬마 녀석이 지금 얼마나 급하지. 땀이 줄줄 나고, 다리는 후들후들, 머리칼은 하늘로 솟고, 바지를 움켜 쥐어야 할 정도입니다. "화장실 가고 싶어요!!!!"


그런데 에구머니나. 백화점 화장실은 공사중이네요. 3층에 있다는 다른 화장실을 찾아 엘레베이터를 탔더니만 쉬지 않고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지 뭐예요. 발을 동동 구르는 꼬마에게 기린이 친절하게 화장실로 안내해주지만, 이게 뭐람...변기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라고요?


박쥐네 화장실도 소용없기는 별다르지 않네요. 어떻게 거꾸로 매달려 볼 일을 보겠나요? "못참아 못참아 더이상 못참겠다."가 주문처럼 아이 입에서 반복됩니다. 독자도 그 주술적 반복문구를 통해 아이의 조급한 마음을 전해받습니다. 해골네 화장실 유령네 화장실, 다 쓸모 없습니다.


드뎌, 3층의 평범한 화장실?? 에쿠...이건 왠 미로랍니까?오줌으로 바지 적시기 직전에 있는 꼬마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화장실이네요.



앗! 꿈이었구나. 다행이네...

꿈에서 깬 아이는 드디어 평범한 화장실을 찾아서 "아~~! 시원해!!!"

"~~! 시원해!!!"


어허~~!. 그런데 꼬마에게는 여동생이 없대요. 그리고 세상 어디에도 화장실 변기가 계단에 놓인 곳도 없겠지요? 아차차! 이미 늦었습니다. 뜨신 오줌이 벌써 바지와 이불을 적셨네요. 꿈 속의 꿈에서 깼던 거군요.

7세 아이는 [못참아 못참아 더이상 못 참겠어]의 마지막 장까지도 웃지 않았어요. '요 정도 재미있으면 낄낄 거릴만도 한데....... 요 녀석 자기 이야기 같아서 맘이 어둡구나.' 그래서 칭찬해주었답니다. 책 속 주인공 소년을요. "그래도 오줌 참으려고 꿈에서도 열심히 노력했네. 요 아이 대단하다. 얼마나 참고 참았으면 오줌 싸는 꿈이 이렇게 길어지겠어. 너도 꿈에서 오줌 참아본 적 있니? 기억못할지도 모르지만 너도 아마 그럴껄?" 이라고 이야기해주었어요. 그러고보니 [못참아 못참아 더이상 못 참겠어]는 단순히 오줌싸개 소년이 겪는 꿈속의 꿈이라는 중첩구조의 재미난 동화 이상입니다. 성장(이 경우 야뇨증에서 벗어나려는)을 위해 의식 무의식 적으로 노력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네요. 오늘 저녁에도 내일 저녁에도 7세 아이에게 다시 읽어줄 참입니다. 아이가 [못참아 못참아 더이상 못 참겠어]를 읽고 가볍게 킥킥 거릴 수 있을 때까지...그렇게 아이도 야뇨증으로 인한 열등감도 가볍게 던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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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품어 나라를 세우는 왕건, 그리고 2012 우리 대통령 | 기본 카테고리 2012-08-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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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을 품어 나라를 세우다

이규희 글/최현묵 그림
스푼북 | 201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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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품어 나라를 세우다
쌈지떡 문고1: 왕건


<사람을 품어 나라를 세우다>. 왕건에 대한 동화집필의 사전작업으로서 많은 사료를 모으고 검토한 이규희 작가는 말합니다. 궁예의 카리스마도, 견훤의 pysicality도 없는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왕건의 넉넉한 인품, 즉 해를 품어낼 수 있는 배려와 아량과 덕과 헌신 덕분이었다고. 향후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름지을 중대한 대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 <사람을 품어 나라를 세우다>라는 책제목에 가슴이 징해지는 이유도 바로, 그런 '배려와 아량과 덕과 헌신을 갖춘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어야 할텐데라는 무거운 기대감 때문.


1978년 중앙일보사 소년중앙 문학상 수상자로서 작품활동을 시작한지 어언 30여년. 이주홍 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카톨릭문학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이 입증해주는 이규희작가님의 탄탄한 글솜씨 덕분에 왕건 인품의 향기가 독자에게도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사람을 품어 나라를 세우다>는 죽음을 눈 앞에 둔 왕건이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는 액자구성의 형식을 취했습니다. 삼국통일이라는 주요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작가의 말'에서 강조했던 왕건의 지도자로서의 인품을 부각시키는 에피소드들을 배치했습니다. 떼로 몰려온 초적들에게 당차게 곳간을 열어 재산을 내어주고 훗날 갚으라고 한 에피소드는 왕건의 대범함을 보여주고, 지네산의 스승에게서 무술을 연마하며 '백성을 위해서만 칼을 들라'는 스승의 말씀을 후일에도 지킨 그의 끈기와 대인배다움을 보여줍니다.


아직 아이가 7세인지라 능동적인 독자되기가 어려운지라 엄마가 요약압축으로 <사람을 품어 나라를 세우다>를 전해주었습니다. 중간중간 어려운 단어에는 본문에서 친절히 뜻풀이가 제공되고 최현묵작가의 시원시원한 그림 덕분에 아이도 글자 많은 책에 인내심을 보여주네요. 평산 신씨 가문의 시조인 신숭겸 장군의 이야기에는 눈도 반짝입니다. 자신이 평산 신씨라는 사실도 덕분에 처음 알게 된 아이의 표정에 왠지모를 자부심도 느껴집니다.




 

7세 꼬마독자는 수상전의 전투선이 왜 거북선이 아니냐는 엉뚱한 질문 중인데, 2012년 대한민국의 유권자인 어른 독자는 <사람을 품어 나라를 세우다>를 자꾸 대선과 연관해서 읽게 되네요. 왕건이 뜻을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왕건 자신의 내면에 흐르는 강인한 의지력과 부유한 가문 자손으로서 누렸던 안락한 생할에서 비롯된 안팎의 넉넉함도 있었겠지만, 큰 꿈을 끊임없이 일깨워주었던 왕건의 아버지, 비록 신분 사다리 아래층에 위치하지만 왕건의 친구로서 끝까지 함께 한 천둥이 죽마고우 시헌, 임금을 위해 대신 목숨을 바친 충신 신숭겸 등 위대한 지도자를 알아보고, 그 지도자를 믿고 밀어주는 무수한 이들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과연 2012년 대한민국에도 사람을 품어 이 어려운 환경재앙, 경제 불안정, 일본의 압박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척척 풀어나갈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울 수 있을지....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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