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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홀가분함보다 지니고 정리하는 스마트 수납! | 엄마익힘거리 2014-12-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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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집안을 확 바꾸는 수납의 기술

카와카미 유키 저
리스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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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을 확 바꾸는 수납의 기술

 

 

 



 
정리정돈에 취약한 내가 스승으로 삼기로 한, 카와카미 유키가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에서 독자에게 전했던 3단계 정리의 해법을 아직도 명심하고 있다. "1. 지저분한 곳을 정리한 다음 2. 장식한 후에 3. 점점 애정이 가는 우리집으로 완성" 이 바로 그것! 이 노련한 정리 컨설턴트는 여기에 공식을 추가했는데, 쉽고 명쾌하다. "모으고, 버리고, 제자리에!" 영어로는 GTF(gather, trash, return)에 해당한다. <집안을 확 바꾸는 수납의 기술>핵심 공식이다. 이 책의 저자 카와카미 유키는 디자인 교육연구소를 졸업하고 현재는 가구 디자인과 상품 기획자이자 인테리어 수납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디자인 컨설턴트로서의 시각에서 바라본 실용적인 정리법 덕분에 일본 안에서 호평받고 있다고 한다. 동감한다.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이나 후속작  <집안을 확 바꾸는 수납의 기술> 모두 일반인이 일상에서 실천하기 쉬운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팁들로 가득하니까. 정리 수납 테크닉의 알맹이가 쏙쏙 머릿 속에 들어온다. "모으고, 버리고, 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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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은 구체적인 타겟 독자층을 제시한다. 혼자 사는 미혼자, 부모님 집에서 사는 사람, 신혼 부부나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이 그것이다. 핵심은 '좁은 방, 좁은 집'을 넓게 쓰게 해주는 맞춤 수납법!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문가를 동원해하며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어려운 수납 과정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따라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수납 스킬이 이 책의 장점이다. 앙증맞은 일러스트레이션만 봐도 감이 오게 구성했는데, 심지어는 6세 아이조차도 수납 스킬의 메세지를 꿰뚫고는 킬킬거리며 웃는다. 다름 아닌, 쇼파 위의 '쿠션 커버'활용하기! 요즘처럼 목도리며 장갑 등 방한 용품 많이 활용하는 시기, 쿠션 커버를 활용하여 눈속임 하기 기술이라니, 그 기발함과 응용력에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쉽다! 손님이 온다고 하면, 소파 주위의 용품들을 쿠션 속으로 쑤셔넣어 감쪽같이 눈속임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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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카와카미 유키는 단순히 수납 스킬뿐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생활패턴의 변화도 유도한다. 집안을 어질러지게 하는 악순환의 고리 자체를 끊어서, 스마트 수납이 깨끗하고 쾌적한 집 분위기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꺼낸다 ⇒쓴다⇒ 넣는다'의 3단계 중 대개, 마지막 단계 '넣기'에서 귀찮다거나의 이유로 대강하기 쉽상이다. 그러면 집안이 어질러질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의 블랙홀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항상 최고의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정성 들여 넣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라는 것이 저자의 강력한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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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에는 '무조건 버리고 무소유의 홀가분함을 누려라'의 메세지가 아니라, 알뜰살뜰 현실적 충고를 던져준다. 즉 버리는 후련함을 즐기기보다, 잘 두었다가 잘 쓰는 기술을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말 필요한지 고민 없이 제깍제깍 사들였다가, '정리'라는 미명하게 과감하게 버려치우는 패스트 소비의 시대에 새겨들을 만한 조언이다. 이 책은 A_Z 순서로 읽지 않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아도, 수납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한 눈에 시원하게 가르쳐준다. 간단해서 바로 적용가능하고, 효과도 바로 볼 수 있기에 신바람 나는 팁들이다. 나도 책을 읽다말고 바로, 작은 상자들에 나누어 담았던 자잘한 소품들을 큰 상자 하나에 모으는 간단한 시도를 해보았는데, 기분이 상쾌해졌다. 하루에 한 꺼번에 다 바꾸려하지 않고 조금씩 매일,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는 '수납의 스마트 순환'을 습관화하면 쾌적한 집에서 그 만큼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아. 수납을 고민하는 친구나 지인들에게 정리 컨설턴트 명함을 넘기는 대신, 이 책을 소개해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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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들의 특별한 순간 | 초등 단행본 2014-12-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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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인들의 아주 특별한 순간 우리나라 편

정제광 글그림
아주좋은날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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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들의 아주 특별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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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위인전집이라 할 며 비룡소의 <새싹 인물전> 등 퀄리티 보증된 위인전집은 많다. 매의 눈으로, 동서고금의 위인 (혹은 큰인물이라고 칭하는 이들) 을 선정해 놓았기에 독자를 뷔페에 초대한 듯 행복하게 해준다. 하지만대다수가 위인들의  일대기를 오롯이 보여주는 구성인지라, 그 위대함을 보여주는 "순간"을 포착해내 부각시킨 경우은 드물다. 그런 점에서 <위인들의 아주 특별한 순간>의 접근법은 변별되다. 제목 그래도 위인의 사람됨과 존경할 이유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순간들에 집중하니까.  '어쩌면 이렇게 제목 그대로, '특별한 순간' 에피소드들을 잘 뽑아냈을까?'하는 감탄이 들 정도였다. 역사와 인물에 관한 책들을 많이 집필해온 정제광 작가의 내공 덕분일지도 모른다. 

 <위인들의 아주 특별한 순간>은 크게 '우리나라 편'과 '세계편'으로 구성되었다. 그 중 '우리나라 편'을 먼저 읽어보았는데, 광개토대왕, 최영 장군 등의 인물에서부터 이순신, 허준, 정약용, 나아가 손정의나 반기문까지 다루고 있다. 특히 인물을 선정하는 데 있어, 독립운동가들을 적극 포진시킨 부분이 마음에 든다. 교과서논란이 있었던 유관순은 물론, 안중군, 김구, 윤봉길, 안창호 등 독립투사들의 살신성인의 애국심을 덕분에 독자들은 뜨겁게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윤봉길이 1930년 '장부출가 생불화'이라는 글을 남기고 거사를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가 1931년 안중근의 소식을 듣고 자극받아 김구와 독립운동을 도모한 이야기며, 김구 선생과 시계를 교환한 일화 등을 통해 독자는 비단 인물의 애국심뿐 아니라 남다른 기개와 의협심도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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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들어오는 깔끔한 편집, 인상적인 에피소드, 나아가 "~는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독자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구성이 초등생 독자를 배려한 인상이다. 아직 어휘력이나 역사적 지식이 부족한 독자를 배려하여, 본문에 등장한 어휘 뜻 풀이도 실어주었다. 사실 이 책은 초등생을 주 타겟 독자 삼아 기획되었지만, 우리 역사의 존경할 위인을 아직 마음에 세워두지 못한 성인 독자들도 읽어볼만 하다. 민족과 대의를 위해 살신성인해온 이들을 '이름만 알고' 지나간다는 게 왠지 송구스러울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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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들의 아주 특별한 순간>을 읽다보면, 큰인물의 사람됨은 역사책에 뚜렷한 족적으로 기록되는 업적뿐 아니라 사소한 에피소드, 삶의 순간순간에서 드러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 순간순간이 모여, 큰 인물됨이란 전체를 그려주는 것일테니....많은 어린이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인생의 나침반 삼을 위인을 가슴에 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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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동화집 | 초등 단행본 2014-12-0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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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빨간 여우

김기정 글/김홍모 그림
별숲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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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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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예쁜 여우 한마리, 털부숭한 꼬리에 곱게 땋은 댕기채까지 들어 올리고 피자두를 앙큼 물고 있다.  표지 그림 부터가 호기심을 끌어내는 동화집, <빨간 여우>.  '왜 불여우가 아니라 빨간 여우야? 치마 밑에 꼬리 몇 개를 더 감추고 있을까? 구미호일까?' 이런 저런 물음표를 던지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가 폭 빠져들었다. 아하! 유레카! 김기정 작가, 이런 글을 쓰는구나. 콕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성석제 작가를 떠올리게 하는 데가 있다. 능청능청 해학을 담은 입담 때문일까?

이런 말 조심스럽지만, 사실 요즘 초등학생을 주 타겟삼아 출간된 동화들의 정형성에 다소 신물이 나던 차였다. 공부하라고 닥달하는 엄마, 스마트폰 주물거리는 친구들, 간혹 공간이동해서 다른 세계에서 놀며 배우는 스토리텔링 학습의 프레임까지 많은 경우 예측가능한 진부함이었다. 하지만 <빨간 여우>는 독특한 소재와 입담으로 눈과 귀를 번쩍 열어준다. 기발하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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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기정은 말한다. <빨간 여우>에 실린 네 편의 작품은 어린시절 작가와 닮았다고. "니처럼 살 통통하게 오른 애덜 갈은 좋아한다드라."며 겁주는 어른들의 말에 늑대와 여우를 겁내하던 꼬마, 어수룩한 밤 동네 어른들에게 옛이야기를 듣던 꼬마, 능청능청 거짓말을 잘 했던 꼬마. 꼬마 김기정의 기억이 씨앗이 되어 네 편의 탐스러운 동화 열매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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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떡 욕심 많았던 꼬마 김기정을 잘 드러내주는 에피소드로 "나귀가 웃을 일"을 소개하고 싶다. 동화책에서 나귀들이란, 웃음의 대상으로 희화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도대체 나귀까지 웃을 일이라니 어떤 일일까?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아낸다. '오늘은 떡을 먹을라나' 자다 깨도 떡 생각, 아침에 눈 떠도 떡 생각뿐인 꼬마가 스님이 부르시기에 냉큼 달려간다. 떡 주시려고 부르셨나 했으니까. 알고보니 나귀를 몰아달라는 심부름이었다. 아이는 심부름값으로 받은 동전 한닢으로 떡 사먹을 생각에 신이 난 나머지 나귀 고삐를 놓친다. 눈물 콧물 범벅으로 집에 돌아가 어머니 무릎에 앉아 코를 훌쩍이면서도 아이는 허리춤의 동전 한닢을 만지작거린다. 다음 날 아침 눈 뜨자마자 떡장수 할머니를 찾아다녔을 아이가 절로 눈 앞에 그려지면서 빙그레 미소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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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아이는 "수탉은 힘이 세다"에 큰 감흥을 받았나보다. 킬킬거리며 웃더리 단숨에 긴 독후감을 적어내려간다. 괴바새발 횡설수설 독후감이었지만 아무튼 아이가 큰 감동을 받았음은 분명하다.
9살 아이는 "수탉은 힘이 세다"에 큰 감흥을 받았나보다. 킬킬거리며 웃더리 단숨에 긴 독후감을 적어내려간다. 괴바새발 횡설수설 독후감이었지만 아무튼 아이가 큰 감동을 받았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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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은 힘이 세다"는 두꺼비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늙은 수탉 이야기이다. 초복 중복 말복에 명절 차례상까지 매년 위기를 견디며 살아 남은 늙은 수탉, 마을에 남은 마지막 수탉이다.  다른 닭들은 훼를 치러 새벽녘 지붕 위에 올랐다가 차례로 솔개에게 봉변을 당했으니까. 늙은 수탉의 운명도 뻔히 그려지기에, 두꺼비는 그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지켜봐 주기로 한다. 하지만 왠 걸. 늙은 수탉은 주인이 술에 잔뜩 취해 토해놓은 토사물을 말끔히 먹어치운다. 알콜의 힘을 빌었는지 장대 위로 올라가서 "꼬끼오"거렸는데 솔개는 수탉에게서 풍기는 고약한 술냄새에 도망가 버렸나보다. 간접 흡연이라는 말은 익숙해도 간접 알콜 중독의 수탉은 처음이다! 김기정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엄지 손가락을 처들다가도 잠깐 궁금해진다. 작가의 어린시절 동네 실화였을까?

 

표제작 "빨간 여우"도, "넌 뭐가 될래?"도 능청흥청 참말로 재밌다. 단편동화 읽는 재미 쏠쏠 느껴보고 싶은 이 있다면, <빨간 여우>를 손에 들려주고 싶다. 직접 읽어봐야 킥킥 웃음 터져나오는 재미를 느낄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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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방석 | 초등 단행본 2014-12-0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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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꽃방석

김병규 글/김호랑 그림
거북이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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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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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방석?' 제목이 참 아날로그스럽다. 쪽진 머리하고 자수 놓는 할머니 모습이 내게도 옛스럽게 느껴지는데, 하물며 채 10살이 안 된 사내 녀석에겐 어떨까 싶었다.  그런데 왠 걸, 아이는 <꽃방석>을 집어 들더니 맛있는 간식을 한자리에서 끝내듯 한 숨에 다 읽고 큰 소리로 한 마디 뱉는다. "아, 감동적이다." 뱉어내기보다는 담아 두는 과묵한 아이의 한 마디인지라 더 크게 다가온다. 아이의 뜨거운 반응에 호기심이 생겨, 나 역시 한 자리에서 <꽃방석>을 다 읽어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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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병규는 가족을 "가장 훌륭하고, 사랑이 많고, 너그러운 분들은 모두 가족"이라고 정의한다. "어린이들에게 가족과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들려주고 싶어서" <꽃방석>을 썼다고 한다. 1978년 등단한 이후로 순우리말의 우아한 아름다움이 배여나는 문체로 작품활동을 해오면서 "동화란 가족을 위한 문학"이라는 철학이 생겼는데 <꽃방석>을 집필하면서 그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고 한다. 비단 작가뿐 아니라 독자 역시 <꽃방석>을 읽으면 관계의 가장 근간, 사람들마다의 뿌리의 가장 근간인 가족의 따스함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담백하고 꾸밈없는, 조미료 일체 치지 않는 청정의 가족애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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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풍이와 달분이 남매의 가족이 중심이 되어 <꽃방석>에는 세 가지의 에피소드가 날실과 씨실처럼 엮인다. 먼저 "거짓말 엄마와 모르는 척 딸"에는 학교 급식도우미로 일하는 엄마가 왠지 부끄러워 모른척 하는 딸 달분이의 내면의 변화가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어려운 형편이라 전날 학교 급식 반찬 남은 것을 싸왔다가 달분이 도시락에 싸주시는엄마를 달분이는 원망한다. 하지만, 주말에 결혼식 다녀오시겠다고 나가신 엄마가 학교 급식실에서 김치 담그는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뭉클한다. 월요일 급식시간에 달분이는 식판을 힘차게 내밀며 외친다. "엄마! 김치 더 주세요."

<꽃방석>을 읽다가 눈물날 뻔했다는 9세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솔직하다. 자기는 엄마가 학교 급식실에서 김치 퍼주시면 창피해서 절대로 아는 척 못한다고. 아는 척 안 해도 많이 퍼줄건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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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분이의 오빠, 달풍이는 속이 깊다. 그런데 어쩌다가 책방에서 책을 슬며시 훔쳤다. 도벽때문은 아니었다. 지구촌 어린이들의 인권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싶었던 순간적인 충동이었다. 책방 주인은 달풍이 아버지를 호출해 격노하며 배상하라고 으름짱이다. 주머니를 탈탈 털어 책방 주인에게 배상해준 아버지는 집으로 가는 내내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 달풍이는 아버지에게 "죄송해요. 고맙습니다."라고 고마움의 진한 마음을 전하는데, 달풍이 아버지는 더 말을 잇지 못하게 하신다. "아들은 부모가 좋다고 여겨질 적에 '고맙습니다.' 제 잘못을 깨달았을 때 '죄송합니다.' 이 두 마디만 잘하면 되는 거야. 다른 말은 쓸데없는 군더더기지."라고 하신다. 달풍이의 뭉클해진 마음만큼이나 독자의 마음도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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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마지막 에피소드 "진짜, 진짜 우리 할머니"편에서 가장 크게 감동을 받았나보다. 그도 그럴 것이, 눈감고도 수 놓을 실력인 할머니께서 손녀 달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취한듯 바라보시다가 바늘에 손가락을 찔리셨단다. 그렇게 달분이와 가족을 사랑하셨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평소 달분이 부모님께 "이보다 더한 금방석에라도 앉을 자격이 있어."하시던 할머니께서는 꽃방석과 편지를 남기셨다. "평생을 가시방석에 앉아 살 줄 알았는데, 자네 같은 아들을 만나서 꽃방석에 앉아 살았다네......(중략)....평생 꽃방석에 앉게 해 준 자네에게 내 초라한 방석 하나를 선물하는 것이니 딴말  말고 받아 주게"라며.....비록 피를 물려준 생물학적 어머니는 아니지만, 자식에게 고마워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부모님께 감사하는 자식의 모습보다 몇 배는 더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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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방석>을 읽다보면 김병규 작가의 육성이 들리는 듯 하다.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중시하는 작가의 평소 삶의 지론이 달분이 달풍이 남매의 가족의 모습을 빌어 입체화되었으니까. 수십 년, 작가가 늘 생각해오던 삶의 철학을 글로 옮겼기에 어찌보면 계몽적인 내용일 수 있는데도 거부감 없이 참으로 진솔담백하게 다가온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포장 화려하고 알맹이 실속 없는 장난감 대신 <꽃방석> 책을 아이들에게 선물해보면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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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TV부처 | 꼬마들그림책 2014-12-0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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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디오아트의 선구, 백남준의 TV부처

조경숙 글/이경국 그림
국민서관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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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TV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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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오노 요코 전시회인 'Yes Yoko Ono'에 갔다가 백남준의 퍼포먼스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를 비디오아트의 선구자로만 알고 있었는데 놀라웠다. 검색해보니 그는 플럭서스 운동의 중심에 서서 시대를 앞선 혁신의 예술을 시도해온 천재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늘 공감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법!'  과학과 예술를 넘나들며 미디어를 캔버스 삼던 그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말로 수식하자면 '통섭의 예술가'일터인데, 뭘 좀 알아야 그가 더 보이지 않을까?
다행히 고마운 그림책을 만났다. 국민서관의 걸작의 탄생 시리즈 중, 최신간인 <비디오 아트의 선구, 백남준의 TV 부처>! "TV 부처야 미술관에서 여러 번 보아 익숙한 작품이었는데 솔직히 그 깊은 의미와 탄생 배경을 알지 못했다. 지금부터 책을 빌어 설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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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서관의 "걸작의 탄생" 시리즈는 제목 그대로 미술사의 걸작이 탄생하기까지의 무대후면부를 배경으로 작품제작동기와 과정 및 작가의 예술 세계를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에서 풀어준다. 사실 무지했던 나로서는 국립 현대 미술관에 위풍당당하게 우뚝 솟아 있는 "다다익선" 이야말로 백남준의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막연히 생각해왔다. 조경숙 작가는 'TV 부처'를 핵으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했다. 혁신적이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지녔던 젊은 예술가 백남준이 왜 TV에 주목했는지, TV를 자유자재로 다루기까지 오로지 TV에만 몰두해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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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의 개인전에서 최초로 비디오아트를 선보인 백남준. 평단은 "새로울 게 없다"라는 측과 "이전과는 다르다. TV로 이미지를 만들어낸 시도"라는 호평으로 갈렸다. 이후 백남준은 전시작으로 를 구상하다가 비싼 제작비 때문에 포기한다. 어쩌면 백남준에게 TV를 살 충분한 돈이 있었더라면 TV부처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부처상으로 전시회 공간을 메우려고 고심하던 차에 "자신의 명상 모습을 TV화면으로 지켜보는 부처"라는 혁신적인 컨셉이 떠올랐던 것이다. 정신성과 첨단 문명의 물질성을 상징하는 두 소재의 조합은 놀라운 화음을 만들어내며 평단의 갈채를 받았다. 그렇게 TV부처 시리즈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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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존 케이지의 넥타이를 댕강 자르는 퍼포먼스를 했던 백남준은 자신이 직접 승복을 입고 부처 자리에 올라가기도 했다. 부처를 흙더미 속에, 혹은 돌무더기 속에 배치시키기도 하고 부처를 로댕으로 대신한 도 제작했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관념적 이항대립쌍을 예술로 승화시킨 백남준. 뒤집어 생각해보면 '로댕의 사유 = 서양,' '명상하는 부처= 동양'식의 설정이 동양과 서양에 대한 대중의 이분법을 더 강화, 재생산하는 면도 있겠지만, 기존에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크로스오버의 접점을 TV를 매체로 시도했다는 점이 대단하다.  '바보 상자'라는 오명을 써온지 오래인 TV를 백남준은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자유자재로 주무르며 동서고금이 만나는 주파수 채널로 삼았으니 마치 인류의 역사라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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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의 탄생 - 백남준의 TV부처> 후반부에는 백남준에 대한 미술사적인 설명에 더해 주요 작품을 소개해 놓았다. 부지런하기만 하다면, 국내에서 백남준의 작품을 감상할 미술관 및 시설이 많으니 직접 보기를 권한다. 비디오아트의  시간 공간성을 내포한 작품세계는 지면으로만은 감상할 수 없을 테니. 당장 가까운 과천국립현대 미술관이나 백남준아트센터부터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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