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팔할이 책사랑으로 컸으니, payback
http://blog.yes24.com/yesdancia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2015-12-06 의 전체보기
소년과 재규어 | 꼬마들그림책 2015-12-06 20:10
http://blog.yes24.com/document/831902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소년과 재규어

앨런 라비노비츠 글/카티아 친 그림/김서정 역
재능교육 | 2015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소년과 재규어


 



20151206_142033.jpg

최근 추운 날씨에 찾았던 어린이 대공원. 다녀오고 나서고 자꾸 생각 나는 것은 다름 아닌 자그마한 재규어입니다.  함께 다녀온 다섯 살 꼬마도 옆 우리 위풍당당해 보이는 사자나 호랑이, 표범 보다도 재규어 이야기를 더 많이 합니다.  소위 '맹수'치고는 안쓰러울만큼 몸집이 작았던 탓도 있었지만, 참 불행해보였기 때문입니다. 동물들에게 '행/불행'의 감정을 채색하는 자체가 인간중심주의이지만, 그날 보았던 재규어는 유난히도 불행해보였습니다. 머리를 떨구고 2~3미터도 안 되는 거리를 왔다 갔다 반복, 다시 왔다 갔다하는 그 모습은 바로 최근 뉴스에서 다룬 동물의 모습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재규어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면서도 곧 잊어버리지요. 하지만 앨런 라비노비츠 (Alan Rabinovitz) 는 달랐습니다.  재규어를 관찰대상으로서 관찰하고, 불쌍해하고 잊어버리는 대신 말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재규어와 동물 친구들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너희들을 위험에서 지켜주겠"다고.  인간 때문에 상처 입고, 자유를 구속 당하고 죽어가는 동물들을 구해주겠다니 앨렌은 초능력자일까요? 아닙니다. 세속적인 시선으로 평하자면, 런은 말을 더듬는 아이입니다.  여느 아이들처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결코 장애인이 아닌데도 학교에서는 앨런을 '특수반'에 배치합니다.  오해하고 무시하는 싸늘한 사회적 시선 아래서 앨런은 스스로를 '고장난 아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20151206_142050.jpg
 
 
앨런은 자라서 동물학자가 되었습니다. 남들은 따뜻한 난방 시설 갖춰진 아파트의 벽 안에서 안전해할 때, 앨런은 기꺼이 홀로 대자연으로 들어갔습니다. 세계 최초의 재규어 연구가가 되었지요. 하지만 재규어에게 관심 있는 이들이 또 있습니다. 앨런과는 정반대의 목적에서 말입니다. 밀렵군들은 재규어를 죽여서 돈벌이 수단으로 삼습니다. 앨런은 어릴 적 동물 친구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중앙 아메리카에서 가장 가난하다는 벨리즈의 수도로 가서 정치인들을 설득시킵니다. 단 15분의 시간만 주었졌을 뿐이지만 앨런의 진정성은 관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날 바로 벨리즈에서는 세계 최초의 재규어 보호구역지가 선언됩니다. 그는 이처럼 야생 동물 보호에 앞장서는 동물학자로서 전세계 고양잇과 36종을 보호하는 민간단체 '판테라'의 회장으로서 저술, 강연 활동으로 대중에게 동물보호의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지요. 게다가 그는 미국 말더듬이 협회의 창시자이며 대변인으로서 말 더듬이로서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살고, 말더듬이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냅니다.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라'는 충고를 다양한 형태로 많이 들어왔지만, 앨런 라비노비츠의 이야기만큼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이야기는 처음입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도, 으스대기 위해서도 아니고, 마음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다 보니 그는 어릴 적 약속보다 더 큰 약속을 지키고 있네요. 그런 꿈을 안고 살고 싶습니다. 꿈이 현실이 될 날, 앨런 라비노비츠의 용기와 신념에 감사의 인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20151206_142104.jpg


 

20151206_142137.jpg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파랑 고양이 납치 사건 | 꼬마들그림책 2015-12-06 18:42
http://blog.yes24.com/document/831892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파랑 고양이 납치 사건

닌카 레이투 글그림/이지영 역
씨드북 | 2015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파랑 고양이 납치 사건


 


20151120_215702.jpg

 핀란드 태생의 순수 화가 닌카 레이투는 목수인 남편, 그리고 고양이와 개, 양떼들과 함께 살고 있다합니다. 핀란드의 예술학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가르치는 그녀의 별명은 놀랍게도 '제 2의 토베 얀손'! Moomin 시리즈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토베 얀손에 비유된다니 그녀의 재능이 탁월한가봅니다. 그녀의 첫 작품이자 메시와 미스테리 시리즈의 첫 편인 <파랑 고양이 납치 사건>에는 귀여운 아기 고양이 메시와 스릴을 즐기는 똘똘 고양이 미스테리의 모험추리 그림책입니다. 
*
 2015년의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핀란드의 다자녀 가족인 메시내 가족이 여름방학을 맞아 할머니 댁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던 중 공상에 빠져있던 메시 혼자 엉뚱하게 다른 기차를 탑니다. '헬싱키행'이라는 안내 방속에 정신이 번쩍 든 메시는 엄마아빠가 없다는 사실에 그제서야 울음을 터뜨렸지만 뾰죽한 수가 없었지요. 다행히 낙천적이고 모험가 기질이 다분한 고양이 미스테리가 우왕좌왕하는 메시를 모험의 세계로 초대해주네요. 사실 이 모험에서 꼬마 고양이 메시는 조연이 아닌 주연이랍니다. 우연히, 도둑들이 주고 받은 대화내용을 색칠공부책에 받아 적었거든요. 덕분에 도둑들이 납치했다는 파랑 고양이에게 한 발 다가갈 수 있었답니다. 메시와 미스테리는 색칠 공부에 적어둔 내용을 단서 삼아 헬싱키의 이곳저곳을 누벼 등대에 도착합니다. 물론 파랑 고양이도 만났고 그 곳에서 도둑들도 만났어요. 결말은 무척 엉뚱 발랄한 반전내용이지만 말입니다.
*
 

20151120_215738.jpg
 
 


모험 이야기가 진행되는 와중에 닌카 레이투는 핀란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생활상을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소개해줍니다. 독자는 책장을 넘기며 자연스럽게 헬싱키의 수산 시장과 핀란드의 전통 음식인 카렐리아 파이, 별이 반짝이는 북유럽의 하늘과 오로라, 핀란드 만의 회색바다표범과 등을 만나지요. Moomin과는 분명 다른 매력이지만, 북유럽 특유의 신비스럽고 친자연적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그림책입니다. 북유럽에서뿐 아니라 독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데, 한국의 독자들도 많이 좋아해주었으면 합니다.

 
20151120_215857.jpg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배우고 익히는 삼국 사기 | 초등 단행본 2015-12-06 18:15
http://blog.yes24.com/document/831889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배우고 익히는 삼국사기 1

김영주 글/양소남 그림
파란하늘 | 2015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배우고 익히는 삼국사기

 
 


20151204_212856.jpg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학창시절부터 제목을 많이 외워서 "안 읽고도 읽은 듯" 착각이 드는 책(사실, 이 한 권 뿐이 아닙니다!!!)이 바로 <삼국사기>입니다. 초등학교 졸업한지 한참 지난 이도 그런데, 하물며 어린 초등학교 학생이 <삼국사기>를 제대로 읽어보았을까요? 선생님과 부모님은 제대로 권하고 함께 읽었을까요? 부끄러워하며 "아니요."라고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 합니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삼국사기>를 아이에게 소개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역사 공부가 재밌다는 김영주 작가 덕분입니다. 작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유비, 관우, 장비 등은 잘 알면서 막상 <삼국사기> 내용을 모르는 것이 안타까웠답니다. 이왕이면 한국사 공부도 하고, 한자 실력도 키울 수 있도록 이야기에 맞는 사자성어를 덧붙여 <배우고 익히는 삼국 사기>를 썼답니다.
 
*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하고 15년 간 어린이들에게  역사와 한자를  가르쳐 온 작가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자 실력, 국어 어휘 실력, 사자성어 실력을 쉽게 증진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우고 익히는 삼국 사기>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문장 중 한자어휘나 지명 등을 한자로 표기해두어 자꾸 눈이 머무르게됩니다. 본문의 한자 어휘를 친절히 따로 모아 설명해 주니 한 눈에 쏘옥 들어옵니다. <삼국 사기>의 에피소드에서 더 나아가 역사 깊이 알기 코너와 사자성어 소개 코너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

<배우고 익히는 삼국 사기>는 1, 2권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편에서는 신라를 세운 박혁거세의 탄생신화에서 시작해서 고구려의 시조 고주몽, 백제의 시조 온조 등 인물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한가위의 유래 등도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실려 있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이 공들여 읽고, 소리내어 한자를 익히고 써가면서 <배우고 익히는 삼국 사기>를 알차게 활용했으면 합니다


20151204_212911.jpg

20151204_212923.jpg
 

20151204_212953.jpg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스크랩] 어쩌다 한국은 | event 2015-12-06 18:08
http://blog.yes24.com/document/831888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주)위즈덤하우스



알고나 당하자, 아니 알고나 싸우자!


반복되는 역사의 모순, 해결이 난망한 사회의 적폐

아무리 애를 써도 변하지 않는 현실 앞에서

그래도 희망을 말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오늘날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헬조선’이란 말에는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삶에 대한 전망을 잃어버린 청년세대의 절망이 오롯이 담겨 있다. 사회에 만연한 적폐로 견고하게 쌓아올려진 현실의 거대한 벽 앞에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좌절한 ‘88만원 세대’‘오포 세대’에게 오늘의 한국은 사회 시스템이 붕괴하고 최소한의 상식도 공동체의 온정도 사라진 사회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바라보는 대한민국은 어쩌다 출구 없는 ‘지옥’이 되어버린 것일까.  


《어쩌다 한국은》은 ‘물뚝심송’이라는 닉네임으로 〈딴지일보〉와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 등에서 맹활약하며 10여 년 동안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풀어온 저자가 내놓은 한국 사회 관찰기다. 한때 물리학을 공부했던 과학도답게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눈은 냉철하고 분석적이다. 그 어떤 문제라도 역사적 근원부터 파고들고 전개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추적해 문제의 전체 상을 확실하게 그려 보여준다. ‘골디온의 매듭’처럼 풀기 힘든 한국 사회의 난제들이 그의 설명을 듣고 나면 좀 더 분명하고 해결 가능한 문제로 여겨지는 이유다. 


저자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덟 번의 강의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구한말부터 해방 전후, 6・25 한국전쟁, 경제 성장기를 거치며 우리 사회에 차곡차곡 쌓인 문제들을 각 분야별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저자답게 인터넷상에 떠도는 흥미로운 ‘떡밥’들 가운데 자주 거론되고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정리했다. 노동, 역사, 정치, 언론, 종교, 교육, 국방, 미래 등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주제들 아래 묶어 펼쳐놓은 떡밥들은 ‘귀족노조’‘지역구도’‘조폭언론’‘사학재벌’‘대형교회’‘북핵문제’ 등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용어들이 품고 있는 문제를 쉽고 깔끔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모두가 절망을 말하는 시대다. 하지만 우리의 절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 된다면, 그래서 싸움의 상대가, 투쟁해야 할 대상이 좀 더 분명해진다면, 절망으로부터의 탈출도 가능하지 않을까? 역사를 관통하여 지금 우리 사회에 축적된 다양한 문제들을 조목조목 깊이 있게 살펴본 《어쩌다 한국은》이 미래를 향한 독자들의 발걸음을 조금은 가볍게 할 수 있길 희망한다. 



노동자의 권리, 어떻게 지킬 것인가


‘노동’은 모든 사회문제 가운데 저자가 가장 관심을 쏟는 분야다. ‘인간 생존에 필요한 삶의 기반’이기 곧 노동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노동문제와 기술발전에 따른 노동환경의 변화를 다루는 1강과 공유경제를 중심으로 미래의 노동을 이야기하는 8강은 그래서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노동문제와 관련해 저자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기술 발전에 따른 노동환경의 변화다. 1강에서 저자는 산업혁명 이후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력이 노동자의 생계뿐 아니라 기존의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진단한다. 8강에서는 우버택시나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의 활성화와 구글이 ‘구글 프린트’‘구글 번역기’ 사업 등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제공하는 파편화된 노동을 대가 없이 이용하고 있는 상황 등을 언급하며 기술 발전과 함께 새롭게 떠오른 노동 문제들에 대해 독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그렇다면 개인의 힘으로는 대처하기 힘든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노동환경 속에서 노동자의 권리는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1강에서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기본소득’이다. 국가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일정 정도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돈을 주는 것이다. 기본소득은 노동의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위태롭게 벼랑 끝으로 달려가는 자본주의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기본소득이 제도로서의 대안이라면 발전된 기술과 인문적 가치를 연결할 수 있는 ‘르네상스적 제너럴리스트’(8강)는 개인들에게 요구되는 미래의 인간상이다. 노동자로서 혹은 소비자로서 한 개인이 사회와 기술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것은 자본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유용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대화와 타협이 불가능한 사회 그 원인과 해법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든 것이 대화와 타협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뿐 아니라 사회적인 면에서도 어떤 사안에 대해 이해 당사자들이 서로 웃으며 합의하지 못하고 힘의 대결로 가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밀양 송전탑 설치 문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가 그렇게 양쪽의 힘의 대결로 귀결되고 있다. 저자는 2강 역사 편에서 이러한 상황의 원인을 근현대사를 통해 누적된 역사의 모순과 그 모순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정치에서 찾고 있다. 역사의 모순은 사회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동학농민운동, 국민방위군 사건, 거창 양민 학살 사건, 광주민주화항쟁, 경기도 광주 대단지 사건 등 우리 근현대사에서 벌어졌던 비극적인 사건 대부분이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도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끝났다. 해결되지 않은 모순은 끊임없이 새로운 모순을 불러온다. 이러한 모순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3강에서 정치를 그 해법으로 내세운다. 정치의 핵심은 의사결정이다. 내 뜻은 이러한데 네 뜻은 어떠냐에서 시작해 수많은 사람들의 뜻을 모아서 민주적으로 결정하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국민 모두가 민주적인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1987년 6・10 민주항쟁 이후에 개정된 헌법을 통해 지역구당 한 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지금의 소선거구제가 채택되었고 그 후 지금까지 이 선거 방법을 통해 국민들은 정치적 의사결정을 해왔다. 그런데 최근 소선거구제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왔다. 지역구 간 인구 격차로 민주적 선거에서 가장 기본적인 표의 등가성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2015년 말까지 지역구 설정을 바꿔야 내년 총선이 가능해진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좀 더 민주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다양한 선거제도에 대해 열린 토론을 해보자고 제안한다. 민주주의에서는 완성된 시스템이란 있을 수 없고, 좀 저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한 예로 스웨덴의 복잡한 선거제도를 소개하는 저자는 민주주의에서 가능한 다양한 제도들을 알아나가는 데 재미를 느끼는 ‘정치 덕후’만이 현대 사회의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 사회의 네 권력집단을 말하다

 

저자는 정치권력을 가진 집단을 제하고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권력 집단으로 네 개의 집단을 꼽는다. 첫 번째가 자본가, 재벌들, 그중에서도 삼성공화국이고 두 번째가 언론 집단, 세 번째가 종교 집단, 특히 개신교를 기반으로 한 대형교회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 번째가 사학집단이다. 이 책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자본가를 제외하고 차례대로 4강(언론), 5강(종교), 6강(교육)의 주제들이다. 

4강 언론 편에서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투표를 통해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는 유권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언론이 그동안 어떻게 자본과 권력에 길들여져 왔는지,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종이 신문이 몰락하는 상황에서도 조중동이 어떻게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여기에 〈허핑턴 포스트〉로 대표되는 새로운 뉴미디어의 약진과 그 가능성을 탐색하며 언론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독자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5강 종교 편에서는 우리나라 주류 개신교가 성장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그로부터 탄생한 대형교회들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일제강점기부터 군부 독재 시대까지 권력과 타협함으로써 얻게 된 특혜로 개신교 집단이 어떻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얻게 되었는지 드라마틱한 한국 교회 성장사가 5강을 통해 펼쳐진다. 6강 교육 편에서는 비리로 얼룩진 사학재단에 맞서 참교육을 외친 전교조의 성장과 몰락을 재조명하고 1997년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1999년 합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전교조가 법외노조로 밀려나게 된 원인을 자세하게 분석한다. 

이처럼 해방 후 권력과 결탁해 우리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성장한 네 집단에 대한 저자의 꼼꼼한 분석을 접하고 나면 인맥과 혼맥으로 촘촘하게 뒤얽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이 네 권력집단이 얼마나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지 똑똑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의 글


현대 한국 사회와 전 세계적 문제를 폭넓게 다룬 책으로 쉽게 읽히면서도 도발적이고, 합리적이면서도 영리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책을 통해 한국 사회의 속사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 특히나 무분별한 소비 모드에서 벗어나 ‘르네상스적 제너럴리스트’가 되자는 저자의 마지막 제언이 인상 깊다. 오늘날 우리는 보다 신중하게 소비하고 독립적 기업가나 생산자처럼 사고할 필요가 있다. 

-다니엘 튜더(저널리스트,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저자)


〈그것은 알기 싫다〉를 왜 듣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독성이 있어요”라고 답한다. 이 책도 그렇다. “녹색당이 정권을 잡는 것 자체가 SF죠”란 구절에 웃다가 문득 그런 미래를 상상한 사람이라면 이 책의 수많은 ‘떡밥’에 즐겁게 중독된 거다. 희망에 낚인 거다. 

–은수미(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차례


들어가며


1강 노동-우리의 일자리는 어디로 사라지는가 

기술 발전과 노동환경의 변화 / 기계에 빼앗긴 일자리 / 기술 발전은 우리에게 이익일까? / 기술은 왜 끊임없이 발전하는가 / 노동자는 누구인가 / 귀족노조라는 레토릭 / 일자리 없는 미래 / 자본주의의 붕괴와 그 징후들 / 자본의 독식을 논하다 / 기본소득이라는 대안 


2강 역사-갈등의 뿌리, 반복되는 역사의 모순들 

합의 없는 사회, 그 속사정 / 역사의 모순, 그 의미 / 모순이 불러온 ‘한’의 정서 / 근현대사

의 모순과 마주하다 /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모순들 / 대화 없는 사회 / 박정희, 그리고 역사적 모순의 심화 / 경제성장이 뿌리 모순의 씨앗들 / 우리 사회의 정신적 퇴행 / 71년, 또 다른 광주 이야기 / 모순 해결을 위한 노력, 그러나…… / 다시, 정치를 말하다 


3강 정치-권력욕이 망가뜨린 헌정 질서

정치의 핵심, 의사소통 시스템 / 의사결정 시스템을 만들다 / 대한민국 헌법 수난사 / 민주주의는 불가능한 꿈일까? / 민주주의는 결과가 아닌 과정 / 소선거구제가 위헌이라고? / 소선거구제의 문제점 / 선거법, 어떻게 바꿔야 할까? / 복잡하고 흥미로운 스웨덴의 선거제도 / 정치, 내용보다 룰에 집중하라 / 노무현과 대연정, 그 숨겨진 이야기 / 지역구도와 선거제도, 그 오랜 고리를 찾다 /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영호남의 인구 변천사 / 호남, 그 뿌리 깊은 상실감 / 정치로 지역구도를 해결할 수 있을까? / 유권자에게 책임을 묻다 / 제대로 된 정치를 만나는 두 가지 방법


4강 언론-조폭 언론의 날개 없는 추락 

정부는 언론을 왜 세금으로 지원할까? / 언론이 해야 하는 일 / 권력에 맞서 싸우다 / 지금-여기 언론의 모습 / 〈동아일보〉 백지 광고 사태 / 새로운 상대, 자본의 등장 / 조폭 언론의 진실 / 종이 신문의 몰락 / 인터넷 언론, 어뷰징 전성시대 / 〈허핑턴 포스트〉는 언론일까? / 뉴미디어, 대안을 찾아서


5강 종교-양심을 버리고 권력을 택하다 

유신론과 무신론의 싸움 / 종교는 사회에 도움이 될까? / 종교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사회 / 대한민국 기독교의 역사 / 부흥회, 한국 개신교에 불을 붙이다 / 부흥회가 필요했던 병든 조선 / 신비주의적 종교의 전통 / 권력과 타협한 주류 개신교 / 교회, 반공의 옷을 입다 / 돈 모으는 법을 배운 교회 / 교회에 나가면 부자가 된다고? / 스스로 권력이 된 교회 / 한국 사회의 네 권력 집단 

 


6강 교육-돈과 권력의 인질이 된 학교  

어디부터 고칠 것인가 / 전교조의 탄생 / 불법단체부터 법외노조까지, 전교조의 역사 / 전교조의 오늘 / 학교의 헤게모니를 쥔 사람들 / 사립재단은 어떻게 권력을 갖게 되었나 / 학교를 지으면 돈을 번다? / 사학재벌과 충돌한 전교조의 몰락 / 사회를 바꾸기 위한 운동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7강 국방-우리가 자주 국방이 안 되는 이유  

휴전 지역에 사는 우리 / 핵무기가 불러온 긴장 / 북한 핵무기를 둘러싼 쟁점들 / 북한이 핵무기를 만드는 이유 / 핵무기는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될까? / 대한민국 군대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 한국전쟁과 주한미군의 탄생 / 작전권 환수, 어떻게 봐야 하나 / 모병제가 답이 될 수 있나 / 군대, 바뀔 수 있다는 희망  


8강 미래-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미래를 생각하다 /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 공유경제 어떻게 볼 것인가 / 대리 운전으로 공유경제 엿보기 / 공유경제 무엇이 문제인가 / 대가가 지불되지 않는 노동 / 미래를 결정짓는 키워드 / 낙관적인 미래를 그리다 / 공유경제의 긍정적 전망들 / 제너럴리스트, 미래 시민의 덕목



저자_박성호(물뚝심송)


온갖 세상사를 관찰해 의견을 제시하는 ‘이승 의견가’. 물리학을 전공했다. IT 관련 사업을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정치 평론가로 활동했으나 유명세는 얻지 못했다. 세상 돌아가는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잉여로움’을 극대화해 그 어떤 일이든 뿌리까지 추적하는 집요함을 지녔다. 정치, 역사, 교육, 언론, 종교, 군사, IT, SF, 미국 드라마, 그리고 인간의 ‘먹고사니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노동이 주요 ‘덕질’ 분야다. 대한민국 유일의 민족정론지 〈딴지일보〉에 정치와 관련한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미디어 콘텐츠 회사 XSFM에서 만드는 팟캐스트 방송 〈그것은 알기 싫다〉에 출연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정치가 밥 먹여준다》가 있다. 




본문 맛보기


인터넷상에서 흔히 쓰는 속어 가운데 ‘떡밥’이라는 게 있습니다. 떡밥은 본래 낚시할 때 쓰는 미끼의 하나인데,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내거는 흥미로운 주제’라는 뜻으로 쓰기도 합니다. 한때 인터넷상에 떠도는 수많은 떡밥을 상대해온 ‘키보드 워리어’로서, 그 떡밥들 가운데 자주 거론되고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를 정리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떡밥들을 노동, 역사, 정치, 언론, 종교, 교육, 국방, 미래 등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주제들로 묶어 풀어봤습니다. 각각 한 권의 책으로 다루어도 모자라겠지만, 한 가지 주제를 충실히 다루기보다 동떨어진 듯 보이는 분야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어떻게 서로 얽혀서 지금의 우리 사회를 만들었는지를 먼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_5쪽


모순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마무리된 사건은 상당수 사람들에게 억울함을 남기게 됩니다. 억울함이 남아 있으면 그 일은 끝난 게 아니에요. 그 사람들이 억울함을 해결하려고 하겠죠. 복수할 수도 있고요. 끝이 나지 않는 거예요. 역사적인 사건도 그 사건 내부에 모순적인 상황이 포함되어 있으면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분명 해결책이 있는데도 권력을 가진 누군가가 원하는 대로 일이 종결될 때도 이런 억울함이 남게 됩니다. 그처럼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힘으로 덮은 사건이 무수히 쌓여 있는 상황을 ‘누적된 모순’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런 누적된 모순은 역사를 보는 관점에서 아주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누적된 모순은 끊임없이 갈등과 사고를 일으킵니다. 단순하게 말해서 누가 내 가족을 죽이고 도망갔다면, 내 처지에서는 가해자가 밝혀져 응분의 처벌을 받고 내가 입은 피해가 조금이나마 복구되기 전에는 결코 그 사건이 끝나지 않을 겁니다. 우리 근현대사에는 이런 식으로 모순이 해소되지 못하고 그대로 쌓여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_64쪽



개신교나 종교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종교 이야기는 종교인들에게 맡겨두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러면 저는 “그럼 범죄 이야기는 범죄인들에게 맡겨두라는 거냐”고 응대하죠.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종교가 사회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고 상호작용이 없다면 그럴 수 있죠. 다섯 명쯤 되는 사람들이 섬에 들어가 종교생활을 한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서로 죽이거나 하는 것만 아니라면 그냥 내버려둬도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개신교 집단은 그 수가 어마어마합니다. 1~2만도 아니고 몇십만 단위도 아니에요. 제가 마지막으로 본 자료가 2009년도 통계인데,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등록된 교인 수가 130만 명이 넘습니다. 그 수는 2009년 말 사랑의교회에 의해 깨졌습니다. 우리나라 대형교회의 규모가 그래요. 보통 신자 수가 20만, 30만쯤 됩니다. 이런 곳에서 교단 사이에 이해관계가 생기면 몰려가서 때려 부수고 그럽니다. 이건 아주 큰 사회문제죠. 이런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으면 곤란합니다._240쪽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다 소비자 아닙니까. 우리가 먹고살려면 소비자가 될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아무리 삼성 불매운동을 하고 남양유업 불매운동을 해도, 막상 가게에 가면 가장 싼 걸 사게 되죠.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르네상스적 제너럴리스트가 돼서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다 알고, 내가 지금 하는 소비가 당장은 현명한 듯이 보이지만 내가 알고 있는 르네상스적 지식에 따르면 결국은 나한테 손해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면, 그때부터 그 자본은 망하는 겁니다. 남양유업 같은 경우가 그런 소비자들에 의해 타격을 받았죠. 인간의 망각 기능 덕분에 다시 살아나기는 했지만요. 아무튼 남양유업의 미래도 우리한테 달렸잖아요. 그런데 왜 소비자인 우리가 자본을 두려워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소비자로서의 권리에 대한 자각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내가 이 소비를 하면 나에게 이득인지 손해인지 그 메커니즘을 파악하지 못해서 자본에 휘둘리는 거지, 만약 다수의 소비자들이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게 된다면 자본은 순한 양처럼 우리 말에 복종하게 될 거예요. 어쩔 수 없죠. 마진율을 최소화하고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어야 할 테니 자본을 빼돌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지켜보고 있다면요. 제가 여러분에게 전해드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바로 우리 모두가 소비자이며, 자본은 현명한 소비자를 가장 두려워한다는 것입니다._390쪽 




[이벤트 참여 방법]

1. 이벤트 기간: 2015.11.30 ~ 12.6 / 당첨자 발표 : 12. 7
2. 모집인원: 1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필수)
  - 스크랩 주소, 서평을 쓸 온라인 서점,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7일 이내에 개인 블로그, 온라인서점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 미 서평시 이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 됩니다

** 서평용 도서는 도서정가제 시행령을 준수하여 손비 처리 후 증정됨을 알려드립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유인경 기자의 사랑학 개론 | 육아서 심리서 2015-12-06 18:01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831888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2015년 결산 참여

[도서]내일도 사랑을 할 딸에게

유인경 저
위즈덤경향 | 2015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내일도 사랑을 딸에게

 



20151205_142940.jpg


경향신문 정기구독자도 아니고, '생방송 오늘 아침' 등의 TV 프로그램과도 가깝지 않은지라 유인경 기자(경향신문에 1990년 입사한 이래 신문, 잡지, 방송, 강의 등 팔방미인의 활약 중이다)는 그녀의 수필집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에서 처음 만난 중년의 그녀는 20대 정점의 젊은이만큼 열정적이고 부지런하며 긍정적이었다. 비록 지면을 통했을 뿐이지만, 거침없이 할 말 다하는 그녀에게서 강렬한 기운을 느꼈다고 할까? 베테랑 기자답게 인간관계의 폭도 넓고 소통의 기술도 세련된 그녀가 이제 딸의 사랑을 응원하며 수필집을 펴냈다. 제목은 <내일도 사랑을 할 딸에게>인데,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하다.
*
20151205_142833.jpg
 
<내일도 사랑을 할 딸에게>행간의 정보로 유추해보건데, 유인경 기자의 딸은 한국 기준에서 혼인 적정 연령에 속한 여성인듯 하나 적어도 현재 애인이 없다. (" 네가 지금은 애인이 없지만 근사하고 멋진 사랑꾼이 될 거라고 믿는다. [189쪽])" 또한 엄마 유인경이 팔불출 소리를 감내할만큼 자랑하고픈 괜찮은 품성과 스펙을 갖춘 듯 하다. "내가 좀 네 자랑을 심하게 한 탓인지 너를 며느리 삼겠다고 하는 이들 가운데 '아버지가 회사를 운영하는데 아들이 너무 심약해서 걱정이다. 대신 경영을 도와줄 야무진 며느리를 찾는다'라거나 '집안에 돈을 많은데 아들이 유명대학을 나오지 못하고 부실해서 2세를 생각해서라도 능력 있고 똑똑한 여자를 만나야 한다'라고 너무 솔직하게 털어 놓는 이들이 제법 있다. (134쪽)"
 *
하지만, 훌륭한 인품과 기능적 스펙을 다 갖춘 여성이라도 소위 '사랑'에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얼마나 무방비이며 어리석어질 수 있는지....... 그래서 일정 정도 마음의 연습이나마 필요하지 않을까? '연애'니 '사랑'은 즉흥무처럼 아무리 연습한다해도 실전무대에서 예기치 못했던 흐름과 춤사위를 만들어내겠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면 좀 더 현명하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유인경 기자의 표현을 그대로 빌자면, "사랑은 '그렇게 때문에'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이고 약점을 사랑으로 보듬어 장점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뻔히 드러나는 암초를 구태여 헤쳐 나가며 인생을 소진할 필요가 있을까?"(96쪽)

사회생활 선배이자 결혼 생활 선배로서 유인경 기자는
편지 형식을 취해 딸에게 똘똘하게 사랑하는 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알려준다. 사실 독자는 유인경 기자의 딸이란 1인이 아니라 이 땅의 미혼 여성이라 할 수 있겠다. 아니, 이미 결혼이라는 제도에 안착했을지라도 세련된 사랑의 기술을 갈고 닦고 싶은 모든 이들이 독자가 될 수 있겠다. 정작 본인 스스로는 70여회 맞선 경력과  80년대식 썸타기를 맛보았을지라도, 조신한 여성'이라는 젠더 이데올로기에 부합하느라 맘껏 연애를 못해봐서 후회하는 유인경 기자. 하지만 기자로서의 마당발 인맥, 다양한 취재원, 탁월한 언어감각에 힘입어 마치 연애 9단의 고수인양 다양한 연애의 정사와 야사를 흥미진진 버무려놓았다. 무엇보다 "뻔히 드러나는 암초(대표적 예로 햄릿 왕자, 마마보이, 무심한 남자,  무능한 남자 등)"를 구별하고 피해가는 법을 소상히 적도 있는데, 현재 본인이 암초 사이를 힘겹게 항해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드는 여성이여, <내일도 사랑을 할 딸에게>를 꼭 읽어보시길.
*
정말 재미있게 폭 빠져 읽은 책이지만, 마지막으로 던지고 싶은 질문 하나. <내일도 사랑을 할 딸에게> 전반에 흐르는 메세지는 '사랑보다 네 자신을 믿어라.' 사랑을 하더라도 자기를 우선에 두고, 결혼을 해서 마찬가지로 자신을 잃지 않는다면 시련 앞에서 무너지지 보다는 더 성숙해지고 사랑도 더 크게 키워나갈 수 있다는 뼈가되고 살이되는 조언.
하지만, 그 똑같은 가르침을 딸이 아닌, 며느리가 충실히 하려한다면......? 드라마에 나오는 전형적 시어머니들이라면 어떤 대사를 던질지 짐작이 간다. "결혼하면 푹 삭아서 남편과 자식의 양분이 되거라?" 딸의 사랑을 응원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이 땅의 엄마들이 며느니의 자아실현을 응원할 때 대한민국, 저출산 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20151205_142846.jpg

20151205_142912.jpg

20151205_142930.jpg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책배부른
반갑습니다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0월 스타지수 : 별1,181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event
영어 homeschooling
영어 homeschooling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꼬마들그림책
꼬마들그림책
꼬마들익힘거리
꼬마들익힘거리
육아서 심리서
육아서 심리서
인문사회
인문사회
엄마익힘거리
엄마익힘거리
꼬마들전집류
영어 homeschooling
초등 단행본
건강과 먹거리
태그
피카소와큐비즘 입체파 파리시립미술관소장걸작 초예측 미래예측서 2019최고의책 MagicTreeHouse 마법의시간여행원서 초기챕터북 조나단벤틀리
2015 /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46 | 전체 299200
2012-04-01 개설
진행중인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