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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많은 어른 될래 | 초등 단행본 2017-01-3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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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난 시간 많은 어른이 될 거야!

마이케 하버슈톡 글그림/유혜자 역
찰리북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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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많은 어른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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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월이 다 지나갔네요." 설을 앞두고, 작심삼일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나싶은 부끄러움을 변명하고자 요즘 계속 던지는 인사이다. "1월이 벌써 다 갔지요?" 시간이 늘 나를 재촉하는 것 같고, 조금의 여유도 게으름이나 무기력으로 자기검열하게 되는 마당에 <난 시간 많은 어린이 될 거야!>라는 책 제목을 보기만 해도 뜨끔하다. 아니나 다를까, 이 기발한 책에서는 안톤이라는 어린이가 '시간 부족' 병에 시달리는 어른의 세계를 아이의 시선에서 궁금해한다. 뜨끔할 게 많은 어른의 입장에서는 사실 조롱으로 느껴지기까지 할 정도로 안톤은 시간 부족병에 걸린 어른들의 모습을 생생하고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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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상상하기를 즐긴다는 독일 태생 작가 마이케 하버슈톡은 <난 시간 많은 어른이 될 거야!>에서 시간 조급증 어른을 대표하는 전형적 인물로 안톤의 엄마를 앞세웠다. 반면, 안톤은 시계 볼 줄도 모르고, 소위 '시간 관념'이라는 것도 제로인 천진무구한 꼬마이다. 작가의 분신일까? 안톤 역시 엉뚱한 질문을 많이 쏟아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왜 아이들은 항상 시간이 있는데, 어른들은 시간이 없나요?"이다. 오죽했으면, 할아버지를 찾아가 이 질문을 던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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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안톤은 엄마에게도 '엄마는 시간이 없어서 기분이 나쁜 거예요? 아니면 기분이 나빠서 시간이 없는 거예요?"라고 질문했다. 철학적인 차원의 질문이 아니라, 꼬마가 일상에서 너무나 궁금했던 내용이다. 엄마는 툭하면 안톤에게 '시간이 어디로 갔냐?'고 조급함을 보이고, 반면 느긋함을 보이는 안톤을 채근하니까. 엄마보다 한술 더 뜨는 이가 있는 데 그는 바로 마리네 엄마. 안톤과 친구들이 가여운 다람쥐의 죽음을 애도하는 도중에 말을 딱 끊고, "마리, 너 중국어 학원 가야지!"했던 분이다. 안톤은 도무지 어른들의 조급증을 이해할 수도, 시계 보는 법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는 주장도 납득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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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기쁘게 해드릴 마음에서 식기 세척기에 빨래를 넣고 작동시키거나, 스쿨버스 운전자인 캠퍼 아저씨의 얼굴색이 얼마나 더 빨개질 수 있는지, 혹은 카멜레온처럼 파란색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려고 일부러 '질질 끌기' 지연 작전으로 아저씨의 분통을 터뜨린 에피소드 등이 <난 시간 많은 어른이 될 거야!> 읽기 경험을 유쾌하게 만들어 준다. 결국, 안톤은 지혜로운 할아버지를 통해서, '시간이 많은 어른 되는 법'을 배운다. 시계 보는 법을 배우지 않고, 시간을 무시한다고 시간이 많은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시계를 보면서 충분히 자기 시간을 갖고 알차게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 같은가?
<난 시간 많은 어른이 될 거야!>를 꼬마들에게 권한다면, 어른들에게는 <타임푸어 (원제: Overwhelmed)>를 강력히 추천한다. 살구빛 말랑한 표지의 책이지만 읽기 쉽지 않은 도전이 되는 치밀한 책이다. 그만큼 읽고 나면 뿌듯하다. 왜 시간 빈곤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개인 차원, 나아가 사회적 차원의 각성과 변화를 요구해주는 책이니까. (부족하지만 나의 리뷰를 소개하자면, http://blog.naver.com/dancia9/22041862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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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제수용품 구매 계획을 세우려고 전단지를 매장에서 챙겨왔는데, 가방에서 꺼내보니 백숙용통닭에 귀여운 글씨자 써 있었어요. '꼬마가 어느 참에 썼을까? 꼬꼬의 발과 다리 똥꼬 찾는게 재미있었나보다.'하면서 백숙용통닭 위 글자가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바빠, 바빠.'하는 어른들에게는 7800원이라는 가격이나, Non-GMO사료라는 정보만 눈에 들어올 텐데 아이들은 이런 여백을 보고 상상력으로 채워내는 재주를 가졌네요. <난 시간 많은 어린이 될 거야!>를 읽고 나서 이 '백숙용통닭 낙서'를 다시보니, '시간에 여유를 가진다'는 것이 이런 의미겠구나 싶었어요. 여유가 상상력을 발휘할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나 역시 시간 많은 어른이 되야 겠다!'라는 결심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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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인줄 알았는데 어른을 위한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17-01-3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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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얘기가 웃긴다고? 조심해! 나 까칠한 들고양이 에드가야!

프레데릭 푸이에,수지 주파 공저/리타 베르만 그림/민수아 역
여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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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가 웃긴다고? 조심해! 나 까칠한 들고양이 에드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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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오렌지색 표지에 상큼한 편집 때문에 어린이용 동화로 착각했다. 킬킬거리며 <내 얘기가 웃긴다고? 조심해! 나 까칠한 들고양이 에드가야!>를 읽다보니, 아이들 세계의 금칙어도 등장하고 어른들, 그 중에서도 신문 꽤나 뒤적여 세상 일 밝은 어른 세계의 고유명사들이 행렬을 이룬다. 어라, 어째 주인공 고양이가 귀여운 애교와는 거리가 멀다 싶더니, 이 시니컬한 까칠이 고양이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소설 주인공이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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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가 웃긴다고? 조심해! 나 까칠한 들고양이 에드가야!>에는 '400일 동안 끄적인 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에드가가 쓴 일기란다. 자칭 "잘생기고, 똑똑하고, 어쨌든 당신(독자)보다는 훨씬 더 똑똑한" 고양이인지라, 일기 쓰기는 식은 죽 먹기이다. 게다가 이 일기는 출간을 염두에 두고, 편집자의 입맛에 맞춰 썼다지 않는가! 독자더러 에드가를 평해보라면, 요 녀석 꽤나 자존심 강한 고양이이다. 상식 선에서의 상하 관계에 굴하지 않는다. 되려 뒤엎는다. 이 집 저 집 떠도는 신세였는데, 자신을 입양해준 주인 가족에게 고마워하기는 커녕, '멍청이 가족'이라며 조소를 퍼붓는다. 주인을 '주인'이라 부르는데 혐오감을 표시하고, 주인 식구가 자신을 '아가'라고 부르는 걸 창피스러워한다. 사람으로 치면, 차가운 도시 남자라고나 할까. 세상의 중심이 '나'라는 생각이 확고하다. 그런데 독자가 "너, 고양이 주제에!"라며 익숙한 비꼬는 말을 던지려다가도, 흠칫할 수 있다. 에드가가 나(독자)보다 유식한 거 같거든.  칼 라커펠트의 뮤즈가 되어 패션 잡지 표지를 장식하고 싶어한다거나, 프레디 머큐리 버금가는 멋진 콧수염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 외에도 지그먼트 프로이트나 쥴리어스 시저 등의 위인에서부터, 저스틴 비버나 루크 스카이워커 등 엔터테인먼트 계에서 유명한 이름들이 이 책에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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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는 한 마디로 까칠한 '폼생폼사' 야옹이. <내 얘기가 웃긴다고? 조심해! 나 까칠한 들고양이 에드가야!>에 소개된 400일치의 일기를 읽다보면, 한 편의 잘 연결되는 허무 개그를 보는 듯 하다가도 후련하다. 폼생폼사로 끝까지 남을 수 있는 배짱과 뻔뻔함을 에드가가 가졌기에, 대리만족이 되는 것일까? 눈치볼 데 많고, 비교당할 데 많아서 까칠이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기 어려운 현실 속의 인간들이 에드가를 참 부러워 할 것도 같다! 에드가의 첫 일기가 성공적으로 출간되었으니, 에드가의 다음 일기를 기대해되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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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행복한 인권 | 초등 단행본 2017-01-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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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더불어 사는 행복한 인권

최종순 글/유설화 그림
청어람주니어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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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행복한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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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대는 유난히도 초등학생을 겨냥한 인권(Human Right)그림책이나 지식정보책이 많이 출간되지 않았나요? 출판계의 일시적 유행이었을까요? 아니면, 시대적으로 '인권'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져서 초등학생까지도 인권 감수성 높이기 교육을 요구받은 것일까요? 여하튼 한동안 인권 동화를 읽었더니, '그 소재가 그 소재, 그 주장이 그 주장,' 살짝 지루해졌습니다. 그러다가 <더불어 사는 행복한 인권>을 만났는데, 분명한 차별점이 있더군요. 이 책은 역사 교육에 관심이 많고, 현재에도 역사공부 관련 소모임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초등학교 현직 교사가 썼습니다. 최종순 작가는 이 책 이외에도 초등학생을 위한 여러 역사책의 저자이기도 한데요, 그래서인지 초등학생의 눈높이라는 것을 현장경험으로 정확히 아는 듯 합니다. '인권'은 '알아야겠고, 공감해야겠고, 그것을 위해 실천해야겠다'는 부담감을 주는 소재이기도 한데, 최종순 저자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고개 끄덕 공감하며 행동의 변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쉽고도 흥미롭게 글을 전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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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핵심 주장은 '작가의 말'에 분명히 드러나 있습니다. "인권은 인권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에서 출발해서 그것을 '실천'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임을 작가는 강조합니다. 인권이야말로 "위기의 세상에서 우리를 구해줄 유일한 희망"이기에 어린이 독자들은 인권에 관심을 갖고 인권 지키고, 지켜주는 데 실천을 해야한답니다. <더불어 사는 행복한 인권>은 이런 주장을 한국의 어린이와 세계의 어린이 인권을 고루 살피며 펼쳐나갑니다. 먼저 1장에서는 한국 학교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인권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일기 검사'라는 소재에서 '사생활 보호받을 권리'를 뽑아내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받는 에피소드에서는 다문화 사회에서의 공존과 상호존중을 이야기합니다.

 

2장 '지금 세계 어린이들은'은, 상대적으로 인권 존중을 받고 물질적으로도 풍요롭게 사는 한국 어린이들에게는 생소한 주제들을 다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간식으로 즐기는 바나나나 초콜릿 생산 이면에 어두운 면, 즉 어린이 노동을 소재로 공정무역과 어린이인권을 집중 소개하고, 지금 이 시각에도 전쟁의 포화 속에서 생명과 가족을 잃거나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통해 어린이를 안전하게 지켜줄 필요를 역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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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행복한 인권>은 앞서 지적했듯이, 일방통행의 설교법이 아니라 초등교사의 현장 경험을 풍부히 살려 아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아이들이 책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가도록 유도합니다. 한 마디로 쌍방향의 교육을 추구하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생각이 깊어지는 자리'라는 코너에서는 생각해볼 문제를 던지고 독자의 진지한 고민을 유도합니다. 어린이 독자는 그 고민을 하는 사이에, '인권'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새로 알게 된 사실을 엄마아빠 그리고 친구들과 나누고 싶어질 것입니다. 그렇게 인권에 대한 인식을 나누는 것부터, 인권 찾고 보호하기 위한 작은 실천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 제목처럼 "더불어 사는" 세상은 그냥 오지 않겠지요? 실천이 실천을 불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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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우고 싶은 토끼 혹은 아기들 | 꼬마들그림책 2017-01-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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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똑게육아 + 잠자고 싶은 토끼

로리(김준희) 저/칼 요한 포셴 엘린 저/이나미 역
아우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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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싶은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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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육아"라는 신조어나, "음쓰 버리는 척하며 별다방"이라는 캡션을 달아 사진을 올리는 육아맘들의 SNS를 보면 웃음만 나오지는 않는다. 얼마나 육아가 힘들면 '독박육아,' '전투육아'라는 표현을 쓸까 싶고……. 육아 스트레서stressor 중 상위 5위에 들 항목으로 '재우려 해도 해도, 잠 안 자는 아이'를 들 수 있지 않을까? 엄마 아빠 입장에서는, '종일 놀아 줬는데 (아기야, 너) 피곤하지도 않니? 도대체 왜 안 자니? 너 자고 나야, 엄마아빠 불금 영화관도 가고 쉬지!' 하는데, 아이는 안 잔다. 아니, 시간이 흐를수록 눈을 말똥말똥 뜨며, 놀아달라고 성화다. 아이 재우는 데 애먹는 부모에게 희소식이 있으니 여기 입증된 '슬리핑 북 (베드타임 픽쳐북)'이 나왔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아마존에서 1위에 오른 '재워주는 책'으로서 제목 또한 <잠자고 싶은 토끼>이다. 이 책을 쓰고 그린 '칼 - 요한 포셴 앨린'은 "저 또한 한 아이의 부모로서 아이들이 평화롭게 잠들기를 얼마나 바라는지, 그리고 평안한 저녁 시간을 보내기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한국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잠자고 싶은 토끼>를 적절히 호라용하고 사랑해 주시기를 바라며, 이 책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한구그이 모든 아이들이 잠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아름다운 기원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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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여느 책과 달리 사용법이 첫 페이지에 적혀 있습니다. 효과를 보려면, 아이들 에너지가 거의 소진된 때 읽어주는 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본문에서 굵은 단어나 문장은 강조해서 읽고, 초록색 단어나 문장은 천천히 부드럽게 읽고, 아이의 이름을 직접 대입해서 문장을 채워 읽어주는 것이 요령입니다.

솔직히 어른 독자의 입장에서, 내용 자체만으로는 <잠자고 싶은 토끼>가 매혹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페이지마다 수록된 단어 수가 너무 많아서, 읽어주는 엄마* 아빠가 더 힘이 들거든요. 그런데 저자 말로는 <잠자고 싶은 토끼>의 문장과 단어를 특정 심리적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선택해서 조합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지금, 그네가 앞뒤로 흔들, 흔들, 흔들거려서 / / 무척 편하거든."이라는 문장을 천천히 부드럽게 읽어주는 데는 어떤 심리적 목적이 숨어 있다는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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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만 따지고 보자면, <잠자고 싶은 토끼>, 그다지 흥미롭지 않습니다. 졸리지만 잠은 오지 않는 아기 토끼 로저가 주인공인데, 잠들기에 도움을 청하러 하품 아저씨를 만나러 가는 게 주요 줄거리이거든요. 가는 도중에 나른한 달팽이나 졸린 눈 부엉이를 만나 "지금 잠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충고를 듣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이런 답이 돌아오지요. "몸 구석 구석 힘을 빼 보는 거야. 그냥 히늘 쭉 빼는 게 중요해." 등등의 답변 말이에요. 마지막에 로저는 하품 아저씨의 마법의 가루를 맞고 집에 와서 잠 들어요. 꼬마 독자들도 엄마아빠가 <잠자고 싶은 토끼>를 읽어주는 와중에 로저처럼 잠 들어버리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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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1위라고는 하지만, 한국인들의 베드타임 정서에는 2%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긴 해요. 실제 <잠자고 싶은 토끼>를 읽어주는데, 어른이 더욱 지루해지거든요. 그런데 이게 다 잠을 오게 하는 심리적인 장치라나봐요. 줄거리가 재미있거나 말거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 재우는 게 중요한 목표니 이 책 매일 읽어주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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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싶은 토끼 | 꼬마들그림책 2017-01-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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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잠자고 싶은 토끼

칼 요한 포셴 엘린 저/이나미 역
박하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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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싶은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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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육아"라는 신조어나, "음쓰 버리는 척하며 별다방"이라는 캡션을 달아 사진을 올리는 육아맘들의 SNS를 보면 웃음만 나오지는 않는다. 얼마나 육아가 힘들면 '독박육아,' '전투육아'라는 표현을 쓸까 싶고……. 육아 스트레서stressor 중 상위 5위에 들 항목으로 '재우려 해도 해도, 잠 안 자는 아이'를 들 수 있지 않을까? 엄마 아빠 입장에서는, '종일 놀아 줬는데 (아기야, 너) 피곤하지도 않니? 도대체 왜 안 자니? 너 자고 나야, 엄마아빠 불금 영화관도 가고 쉬지!' 하는데, 아이는 안 잔다. 아니, 시간이 흐를수록 눈을 말똥말똥 뜨며, 놀아달라고 성화다. 아이 재우는 데 애먹는 부모에게 희소식이 있으니 여기 입증된 '슬리핑 북 (베드타임 픽쳐북)'이 나왔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아마존에서 1위에 오른 '재워주는 책'으로서 제목 또한 <잠자고 싶은 토끼>이다. 이 책을 쓰고 그린 '칼 - 요한 포셴 앨린'은 "저 또한 한 아이의 부모로서 아이들이 평화롭게 잠들기를 얼마나 바라는지, 그리고 평안한 저녁 시간을 보내기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한국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잠자고 싶은 토끼>를 적절히 호라용하고 사랑해 주시기를 바라며, 이 책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한구그이 모든 아이들이 잠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아름다운 기원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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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여느 책과 달리 사용법이 첫 페이지에 적혀 있습니다. 효과를 보려면, 아이들 에너지가 거의 소진된 때 읽어주는 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본문에서 굵은 단어나 문장은 강조해서 읽고, 초록색 단어나 문장은 천천히 부드럽게 읽고, 아이의 이름을 직접 대입해서 문장을 채워 읽어주는 것이 요령입니다.

솔직히 어른 독자의 입장에서, 내용 자체만으로는 <잠자고 싶은 토끼>가 매혹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페이지마다 수록된 단어 수가 너무 많아서, 읽어주는 엄마* 아빠가 더 힘이 들거든요. 그런데 저자 말로는 <잠자고 싶은 토끼>의 문장과 단어를 특정 심리적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선택해서 조합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지금, 그네가 앞뒤로 흔들, 흔들, 흔들거려서 / / 무척 편하거든."이라는 문장을 천천히 부드럽게 읽어주는 데는 어떤 심리적 목적이 숨어 있다는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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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만 따지고 보자면, <잠자고 싶은 토끼>, 그다지 흥미롭지 않습니다. 졸리지만 잠은 오지 않는 아기 토끼 로저가 주인공인데, 잠들기에 도움을 청하러 하품 아저씨를 만나러 가는 게 주요 줄거리이거든요. 가는 도중에 나른한 달팽이나 졸린 눈 부엉이를 만나 "지금 잠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충고를 듣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이런 답이 돌아오지요. "몸 구석 구석 힘을 빼 보는 거야. 그냥 히늘 쭉 빼는 게 중요해." 등등의 답변 말이에요. 마지막에 로저는 하품 아저씨의 마법의 가루를 맞고 집에 와서 잠 들어요. 꼬마 독자들도 엄마아빠가 <잠자고 싶은 토끼>를 읽어주는 와중에 로저처럼 잠 들어버리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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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1위라고는 하지만, 한국인들의 베드타임 정서에는 2%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긴 해요. 실제 <잠자고 싶은 토끼>를 읽어주는데, 어른이 더욱 지루해지거든요. 그런데 이게 다 잠을 오게 하는 심리적인 장치라나봐요. 줄거리가 재미있거나 말거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 재우는 게 중요한 목표니 이 책 매일 읽어주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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