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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로 돌아온 유령 | 초등 단행본 2017-07-2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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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교실로 돌아온 유령

안선모 글/이경석 그림
청어람주니어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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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로 돌아온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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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이 포함된 제목에, 코믹한 일러스트레이션 때문에 학교를 소재 삼은 명랑 동화인줄 알았습니다. 네, 물론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습니다. 하지만, 한 번 읽고 두 번째 읽다보면 안선모 작가가 <교실로 돌아온 유령>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들이 가볍지만은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주인공 '동해'는 독특한 소년입니다. 감성과 호기심, 생각하는 방식과 행동 방식이 많이 독특합니다. 보도블럭 위 금을 밟으면 '금이 아파한다'며 금을 피하려 겅중겅중 걷고, 민들레 홀씨를 불며 걷다가 공사장 구덩이에 빠지기도 했지요. 상상력이 사랑스러운 이 친구는 마음도 따뜻합니다. 수업 시간중에 운동장에 나가 학교 보안관 할아버지의 흙일을 돕다가 온통 흙투성이가 되기도 하고, 택시 기사님 형편이 어려우신 것 같다며 몰래 10000원짜리 지폐를 택시 안에 두고 내리기도 하지요. 그런데, 세상은 자꾸 동해만의 이런 독특성을 어떤 하나의 병명으로 규정해버리려 합니다. 동해네 반에서 공부 제일 잘한다는 두산이가 동해더러 "ADHD라는 괴물이 머릿 속에 들어있다"고 경멸하는 게 그 한 예이지요. 천진한 동해는 ADHD가 뭔지 모릅니다. 그저 몸도 딱히 아프지 않은데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들과 얘기를 하고 알약을 매일 먹어야 하는 것이 이상할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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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로 돌아온 유령>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동해의 엄마였습니다. "머릿속에 괴물있다"고 놀린 친구가 누구냐고 꼬치꼬치 묻지도, 화를 내지도 않습니다. 동해가 ADHD약을 비타민이라면서 친구에게 주어왔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되고도 오히려 친구 승구에게 "동해의 절친이 되어 주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넵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하고 사랑으로 키우는 엄마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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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서 "교실로 돌아온 유령"이라는 제목을 생각해봅니다. 저자 안선모는 '유령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초상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거수일투족 엄마아빠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1등의 압박에 시달리는 요즘 대한민국의 아이들 중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이 되고 싶은 친구들이 많나봅니다. 아빠의 압력 때문에 뭐든 1등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던 두산이도, 꿔다 놓은 보릿자루같다고 놀림 받던 승구도, 자꾸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동해까지. 동해네 반 친구들은 너도나도 '유령클럽'에 들어오고 싶어하네요.  유령이 되고 싶은 아이들이 많은 사회는 과연 좋은 사회일까요? 안선모 작가는 ADHD친구를 비웃던 두산이와, 공부제일주의로 사람을 대하는 두산이 아빠를 통해서 이 사회의 어떤 모습을 꼬집고 싶어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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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가 직접 그린 주인공 동해(아래)와 동해네 같은 반 친구 두산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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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팻톡으로 배우는 기초 영단어 '왕왕 영단어' 서평단 모집 (~8월 1일) | | event 2017-07-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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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왕 영단어' 서평단 모집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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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서평단 이벤트 참여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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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 기본 카테고리 2017-07-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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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저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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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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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잘 안 읽는 나조차도 2017년 뜨거운 '베스트셀러'가 <82년생 김지영>임을 안다. 여러 매체를 통해 혹은 입소문으로 많이 듣다보니 제목까지 친숙해졌다. 궁금함에 허겁지겁 게걸스럽게도 읽어버렸다. 1978년생 조남주가 썼다. 여대를 졸업한 조남주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작가로 활동하면서 등단한 소설가이다. 어린 딸의 엄마이기도 하다. 소설을 잘 모르지만, 적어도 김훈 작가의 작품을 읽다보면 자세를 절로 고쳐 앉는 예를 갖추게 되는 독자의 눈에 <82년생 김지영>은 그렇게 치밀한 소설은 아니다. 작가님께는 외람된 말씀이지만, "역작"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 작품이 아니다. 뭐랄까, 여성잡지나 온라인 까페 '미즈들의 수다방'에 나올법한 수기 모음집같은 느낌? 그런데도 사람들은 <82년생 김지영>을 찾고, 읽고 또 권한다. 그 김지영에게서 누군가의 모습을 투영하여 공감하고 열광한다. 나로서는 이런 소설이 2017년 한국의 대중에게 잘 어필하게된 이유가 흥미롭다.

*

먼저 '김지영'이라는 흔해빠진 이름을 앞세운 작가의 의도는 뚜렷해보인다. '김지영'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80년대생 대한민국 여자들이 흔히 겪어보았고 겪고 있을 불평등의 모습을 그리되, 그 모습이 스펙트럼의 끝에 위치하지 않고 대표성을 지니게 한다. 그럼으로써 김지영의 경험이 많은 이들과 공통분모를 나눠갖게 하려는 전략이다. 실제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자꾸 김지영 씨가 진짜 어디선가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의 여자 친구들, 선후배들, 그리고 저의 모습과도 많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177)"라고 적고 있다.

*

가장 후련하고도 참신한 장은 1장인데, '빙의'들린 듯 김지영은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빌려 하고 싶은 말을 툭툭 해낸다. 말투, 몸짓 언어, 어휘까지 대상의 것을 가져와서 자신의 처지를 항변하는 데 쓴다. 예를 들어, 추석날 시댁에서는 "사돈어른, 외람되지만 제가 한 말씀 올릴게요. 그 집만 가족인가요? 저희도 가족이에요...(중략)... 그 댁 따님이 집에 오면, 저희 딸은 저희 집으로 보내주셔야죠."라고 친정엄마의 목소리를 빌어 시아버지에게 한 마디 따끔하게 던진다. '할 말 다 하고 살려는' 아내로 인한 불협화음과 아내의 정신건강이 걱정이 된 남편 정대현씨가 아내를 정신과 의사에게 의뢰하면서 김지영 씨의 생애사가 펼쳐진다. 2장에서는 82년생 김지영씨가 2남 1녀의 둘째, 샌드위치로 태어나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습을, 3장에서는 중, 고딩 때의 삶을, 4장에서는 대학생활과 사회 초년병 생활, 그리고 다시 5장에서는 결혼과 출산 그 이후의 모습이.......

*

읽는 내내, 정말 조남주 작가의 말처럼 '82년생 김지영'씨가 내 친구 중에, 내 동료 중에, 혹은 내 안에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왜 나는 한번도 "국민학교" 시절 '남학생부터 1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까? 왜 나는 남녀공학 여학생이었을 뿐인데  남학생과 똑같이 귀를 덮지 않는 길이의 짧은 머리카락을 강요당했을까? 여학생들 머리카락이 1cm씩 길어질 때마다 남학생들 SKY 1명씩 더 못들어간다는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을 "뭔소리인가?"하며 못알아들었을까? 못알아듣는 척했을까? 생각해보면 김지영씨 못지 않은 벙어리였던 것 같고, 나뿐이 아닐 듯 하다.

행동하지 못하고,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데 가장 불쌍한 건 머리가 깨어 있는 사람이다. 머리로는 부조리, 불평등을 인지하면서 바꾸려고 목소리를 내지도 저항의 몸짓도 못한다. 그러니 소극적인 '빙의'형식의 연극을 벌이는 것이다.

*

일부러 페미니즘 서적을 찾아 읽는 편은 아니지만 우연한 기회에 읽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 덕분에, 한동안 으쓱했다. 리베카 솔닛은 뼛 속까지 독립심이 강하다. 그래서 타격을 받아도, 내면의 힘이 강하기에 쉽게 굴하지 않는다. 차갑게 관조한다. 조용히 관조했다가 매가 먹이를 낚아 채듯 쏘고 간다. 그런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구조나 시스템의 변화, 인식의 변화는 좀 더 천천히 이뤄질 테니 개인들이 필요한 순간에 쏘고 갈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82년생 김지영>과 함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대한민국 사회 중년 남성들의 관점에서 남자로 살기의 애환을 그리고 있으니. <82년생 김지영>에 등장하는 남성들이 바바리맨, 성희롱 상사, 관음증 몰카를 즐기는 직장 동료처럼 다 비루한 모습을 하고 있어 열이 받는 독자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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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 엄마익힘거리 2017-07-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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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저/이시형 역
청아출판사 | 200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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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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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말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He who has a 'why' to live for can bear with almost any 'how'”. (본문 137쪽)  

 

 불손한 목적에서 이 책을 골랐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이 애서를 소개하는 글에서 누군가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원제: Man's Search for Meaning) 를 두 번 읽었다며 격찬했는데, 너무 의외였다. 그래서 직접 읽어보기로 한 것이다. 폭염 속 쏟아지는 장대비 소리를 못 듣었을 만큼 푹 빠져 들었다. 내 눈으로  훑어지나가는 활자야 한 줄을 차지하겠지만, 빅터 프랭클이 그 한줄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겪고 생각했을지를 상상하면 죄스러울 지경이었다.

*

1946년 초판된 1부는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와 2부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에 더해 1984년 개정판에서 "비극 속에서의 낙관"이라는 장이 더해졌다. 1997년 집계했을 때 총 24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1억원 이상 팔렸다는 의 한국어판은 이시형 박사가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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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의 마법사 | 초등 단행본 2017-07-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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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과학 탐정과 향기의 마법사

서지원 글/송진욱 그림
살림어린이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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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탐험대2 과학 탐정과 향기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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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원 작가가 국문학도(한양대학교)이며 과학을 전공한 바 없음을 잘 압니다, 하지만 서지원 작가가 쓴 어린이 과학책치고 중간 가는 책이 없습니다. <몹시도 수상쩍은 과학 교실>, <수학 마녀의 백점 수학>,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등 여러 기관에서 상까지 내린 이 우수도서 모두 서지원 작가가 썼습니다. <과학 탐정과 향기의 마법사>는 후각과 향기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의 과학책인데 저자가 서지원이길래 대뜸 집어 들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아마추어 어린이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 소설의 얼개에 화학이라는 과학지식을 녹여냈습니다 아이돌급 외모에 '위기 탈출 맥가이버'라는 별명의 현호, 아이큐 148의 과학 소녀 태희, 태권도 유단자로 괴력을 지녔지만 울보인 철규. 이 세명의 "호기심 탐험대"가 천재 과학자 할아버지 닥터 Q라는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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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루비 반지 절도 사건"에서 닥터Q는 비행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10분 안에 범인을 바로 식별해냈습니다. 놀랍게도 향수의 향으로요. 후각 능력이 탁월한 그는 어려서 세계적인 조향사를 꿈꾸었다고 하네요. 이 닥터Q 할아버지는 어찌나 추리력이 뛰어난지 경찰도 '단순 사건'으로 종결시킨 화재 현장에 얽힌 음모를 읽어냅니다. 닥터 Q과 인연이 있던 '장 루이 회장' 소유의 화장품 공장에서 난 불은 철저히 방화였습니다. 호기심 탐험대는 닥터 Q와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는 동시에 '큐피트의 화살'이라는, 장 루이 회장 필생의 소원인 향수 개발에 최선을 다합니다. 결국 범인은 일본 경쟁 회사의 딸로 밝혀집니다. 하지만 개발한 '큐피트의 화살'은 생각보다, '사랑의 불꽃을 일으키는 힘'이 약했기에 폐기되지요. 사랑은 향으로 억지로 불러오는 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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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 탐정과 향기의 마법사>는 이처럼 흥미진진한 추리 요소의 동화에 과학 지식을 섞어 놓았습니다.

‘냄새는 어떻게 맡을까?’, ‘사람 코 vs 개 코’, ‘연금술이 화학의 기초가 되었다고?’, ‘같은 원소가 다른 물질이 된다고?’ 등 흥미로운 주제로 초등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과학 상식을 실어주었습니다.  독자는 책에 푹빠져 읽는 사이에 4학년 "혼합물의 분리," 5학년 "용액," "산과 염기," 6학년 "여러 가지 기체" 등 교과 단원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익히는 셈입니다. 교과서 상식도 키우고, 과학적 상상력도 높여주는 <과학 탐정과 향기의 마법사>를 서지원 작가님의 성공한 신작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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