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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기술원장이 제안하는 ˝노블다이어트˝로의 ˝식사혁명˝l | 건강과 먹거리 2019-04-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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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식사 혁명

남기선 저
MID 엠아이디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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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추천 도서


건강, 질병, 음식에 관한 오해와 진실(원제: The China Study)』를 소개해준 친구에게 큰 빚을 졌다. 영양학, 의학 분야 문외한이지만 이후 콜린 캠밸 박사의 저서라면 경전인 양 읽고 또 읽는다. '전문가'라는 권위를 업고, 영양학 지식을 전달하고 개인 차원의 영양학 권고를 하는 책이야 많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선택하는 한 끼가 지구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음식공급의 글로벌 연결망이 실은 우리의 선택과 취향을 어떻게 방향 지워지는지를 일깨워 주는 거시적 관점의 책은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콜린 캠밸 박사의 책은, 아무리 추천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기에 남기선(풀무원 기술원장)의 『식사혁명: 더 나은 밥상, 세상을 바꾸다』도 기쁜 마음으로 더 하고 싶다. 그는 "삼사십 년을 글 재주 없는 '이과생'으로 살아온 저의 한계라 너그러이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다(10쪽)"며 대중을 겨냥해 쓴 교양과학서치고는 다소 건조한 문체에 양해를 구한다. 놀랍게도 저자는 먹거리에 대한 개인의 성향이나 정치적 입장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다. 『음식혁명』을 끝까지 읽고도 그가 채식주의자인지 '플랙시테리언(flexitarian)'인지 감이 안 오고, 'GMO'로 대표되는 변형식품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도 모르겠다('풀무원'에서 재직 중이라니 '유기농'과 '채식'에 더 기울어져 있으리라고 추정을 하지만).



명확한 것은 저자의 주장이다. 남기선은 육식에 높은 가치를 두고 육식에 길들여져 온 데는 거대자본(축산업계와 식품산업으로 대변되는)의 입김이 컸으니 이에서 벗어나, 채식이나 곤충 등 비육류 식단을 대안 삼자고 주장한다. 이 주장에 힘을 실기 위해 저자는 인류의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류 진화사에서 '육식'은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했을지는 몰라도, 우리 조상은 현대인류만큼 육식에 열광하지 않았다는 고고학자의 가설을 빌어온다. 현대인이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서 육식에 가치를 부여하고, 공장식 축산이 만연하면서 마치 '육류 단백질 안 먹고는 죽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독창적인 주장이라기 보다는 위에서 언급한 콜린 캠밸 박사, 클린턴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도 유명한 존 맥두걸 등 많은 이들의 주장과 같은 방향이다.



남기선 저자는 동물 단백질에 의존하다가는 지구환경문제, 전염병 등 글로벌 보건 문제, 먹거리의 GN/GS 불평등 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통제 불능이 되리라는 예견과 함게, 채식에서 대안을 찾자고 주장한다. "단백질의 패러다임을 바꾸다"라는 16장에서는 콩 단백질의 우수함을 역설하고, 17장에서는 "식용곤충"이 친환경적 식량의 유망주라고 극찬한다. 19장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노블 다이어트"에서 저자는 "노블 다이어트"를 이렇게 정의한다.

지혜로운 인류는 그들이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든, 살다 간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자연에게 받은 그대로 되돌려 줍니다. 자연을 공짜로 선물 받아 살아왔으니 우리도 이를 후대에 온건히 물려줄 의무가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자연에 군림하기보다 더불어 살 줄 아는 지혜로운 인류, 호모 사피엔스의 품격 있는 식습관이 곧 '노블 다이어트'입니다.

『식사혁명』 285쪽

에필로그에서 남기선 저자는 '행동점화 효과 behavioral priming effect'와 '백 번째 원숭이 효과'를 언급하며, 2019년 우리의 선택이 후손의 미래에 영향을 준다는 사명감을 불러일으키네요. 네네, 동의합니다! 입에 달고 먹기에 편리하다고 플라스틱 포장재에 든 1회용 음식과 육류만 찾다가는, 우리 후손의 식문화는 '설국열차' 단백질 블록보다 더 암울한 메뉴로 구성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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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성공 여부보다 더 재밌는 사람 이야기 | 인문사회 2019-04-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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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토피아 실험

딜런 에번스 저/나현영 역
쌤앤파커스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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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소설이었어?' 『유토피아 실험』은 첫 페이지부터 정신 병원 풍경 묘사로 시작된다. 그것도 정신과에 입원한 환자 1인칭의 시점이 저자의 것이다. "이 책을 정신의학의 이름 없는 영웅인 전 세계의 정신과 간호사들에게 바친다"라는 헌정 문구도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저자 딜런 에반스(Dylan Evans)가 로봇 공학과 인공지능 시스템을 연구하며 닉 보스트롬과도 친구 사이인 과학자라는데 '왜 정신 병원에 있어?' 어찌 궁금하지 않으리.



어이없게도 소설이 아니었다. 저자는 정신적으로 많이 아팠고, 정신 병원에 강제 입원당했고, 아직도 회복 중이다. 이 책은 저자가 "유토피아 실험"을 진행하며 깊어진 정신 질환과 이 실험으로 인한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담은 일종의 자기 고백서였다. 저자는 강박증 환자의 읊조림처럼 수십 번이나 같은 자문을 한다. "내가 왜 멀쩡한 직장(대학교수)도 그만두고, 집도 팔아 버렸을까?" (책으로만 접하는 독자도 '내가 왜 그런 미친 짓을?'하는 저자의 한탄이 지겨워지는 데, 실로 그의 가까운 지인들은 넋두리를 들어주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도 싶다).

실은 저자는 실험 초기에는 강한 확신이 있었기에 다 걷어 찰 수 있었다. 딜런 에반스는 가까운 미래에 지구가 붕괴 직전에 이르러 여러 생필품의 글로벌 공급망이 끊어지고 소수가 각자도생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 온다고 확신했다. 고고학자 친구가 "네 유토피아 실험에 어떤 가설이 있어?"라고 묻자 딜런 에번스가 내민 쪽글은 그의 세계관을 요약한다.



세계 문명은 지구 온난화와 에너지 위기로 우리 생애 동안 붕괴될 것이다. 문명이 붕괴되며 전 세계 수십억 인구가 죽겠지만 일부는 살아남는다.

문명은 재건 불가. 살아남은 이들은 야생으로 탈출해 무리를 이루어 생존 기술을 익힌다. 이를 '재야생화' 혹은 '탈산업화,' '신부족 혁명'이라 부른다. 이 과정이 이뤄지면 삶의 질은 붕괴 이전보다 나아진다.

『유토피아 실험』 265쪽

사진출처: The Rotters


문명이 붕괴되어 소수만 살아남을 수 있으니, 자급자족 공동체를 미리 연습하자는 취지의 실험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딜런 에반스를 포함 이 실험 지원자들은 문명의 혜택이 제로에 가까운 공동체를 이상향으로 꿈꾸면서, 자급자족 채소가 부족하면 매주 대형 마트에서 사 오고 각종 이국적인 향신료를 선반에 늘어놓고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특히 딜런 에반스는 공동체를 이끌 지도자로서의 자질도 현격히 부족한 와중에 우울과 망상이라는 정신질환까지 앓고 있어 공동체의 구심은커녕 우울의 수렁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공동체에서 정기적으로 탈출함으로써 도리어 다시 이 공동체로 돌아갈 버틸 힘을 재충전한다. 예를 들어, 자급자족 공동체에서는 따뜻한 물로 목욕하기가 어려운데 딜런 에반스는 여자친구 핑계로 주말마다 온수, 전기 다 들어오는 오두막집에서 쉰다.


?결과야 뻔하다. 실험의 창시자가 제 발로 정신 병원에 진료받으러 갈 정도로 흔들리는데 18개월 예상한 프로젝트가 끝까지 순항할 리가 없다. 결국 딜런 에반스는 정신병원 입원을 핑계로 자연스레 이 실험에서 하차하였는데, 『유토피아 실험』 참가자 중 일부는 이후에도 남아 "피닉스(불사조) 실험"이라는 명칭으로 이 프로젝트를 더 지속했다고 한다.





"가디언(The Guardian)"지는 『유토피아 실험』을 두고 두 줄 평 하기를 "이 책의 진짜 줄거리는 망상과 우울이다. 에번스가 이 책으로 쓰는 작업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라고 했는데, 동의한다. 특히 마지막 챕터에서, 그동안 이 실험의 실패를 다른 참여자 탓으로 돌리던 자신을 성찰하며 고통스러워 보일 만큼 솔직히 자신의 자질 부족과 교만함을 인정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철학 박사 학위에 로봇 공학 전공에 제분야 학자들을 친구로 둔 딜런 에번스인 만큼 『유토피아 실험』을 읽다 보면, 고고학, 진화심리학, 사회학 등에서 불러온 재미난 생각거리가 엮여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한다. 과연 망상이었을까? 망상 여부는 누가 규정할까? 규범적 공동체를 일탈해서 만드는 새로운 공동체는 또 어떤 방향으로 가는가?

다시 읽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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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나들이가시면 "다크니스 품바" 공연도 패키지로 | 기본 카테고리 2019-04-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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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일주일 전에 CKL 스테이지, 다녀왔는데 또 청계천 나들이합니다. 목적도 분명합니다. "Modern Table"의 "다크니스 품바" A팀 공연이 궁금하기도 하고, 관객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의 경의를 담아 박수 응원 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주말 종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다만 10분의 1이라도 CKL stage로 이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Modern Table"과 아무 이해관계 없는 관객일뿐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무용인만의 작은 잔치에서 벗어나 대중에게 적극 현대무용을 알리고자 장기 공연을 시도한 이 젊은 무용단을 응원하고싶어서이기도 하지만, '시사in'기사를 읽었거든요. "Modern Table"을 이끄는, 또 이 공연 "Darkness 품바"를 안무하고 작품에 출연해 춤추고, 노래하고, 사회도 보는 김재덕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 줄 사람들이 와주길 기대했다. 스스로 무용계 밖으로 나갈 힘이 없기 때문이다.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이런 시도는 의미가 없다. (...)우리에게는 30회 공연을 할 만큼 단단한 팬덤이 없다. 그런 팬덤을 조성하기 위해 이 공연을 하는 것이다.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일회성 공연으로는 팬층을 확보하기 힘들다. 한번은 우리를 던져야 한다. 각오했고, 지금이 그 때라고 생각했다.

"시사in" 김재덕 인터뷰 中

현대무용으로는 아주 드물게, 장기 공연으로 가는 "다크니스 품바"를 위해 최소 1억 2천여 만원이 필요했고, 그 중 4000만원 협찬을 받았기에 나머지는 빚이랍니다. 관객이 많이 와주어야 마이너스 폭이 줄어드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개인적으로 저는 목소리에 예민한데 4월 7일과 4월 13일 공연장에서, 김재덕의 목소리가 사뭇 달랐다고 느낍니다. 아무리 능력이 탁월하고 도와주는 분들 많고, Modern Table팀원의 팀웤이 단단할지라도 그 혼자 짊어질 부분이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이 새로운 시도가 애초 기획만큼 잘 안 풀려여서일까 살짝 걱정도 되었어요.



각설하고, B팀 공연은 B팀 공연의 색깔이 있었습니다. 고백하자면, 김재덕이 직접 춤추고 노래하는 A팀 공연에 반표 더 드리고 싶지만요. 정원영 배우는 전문 무용수가 아니라, 뮤지컬 배우라던데 기우였습니다. Modern Table 날고 기는 춤꾼들 사이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더군요. 어쩌면 안무가 김재덕이, 뮤지컬 배우 정원영에게 특화된 몸짓 어휘를 소화할 수 있게 쪼개어 입혀주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요.


통상 공연 감상은 맨 앞 줄을 선호하는데, "다크니스 품바"는 객석 앞줄이냐 뒷줄이냐에 따라 관람 소감이 크게 달라질 공연입니다. B팀 공연은 앞줄에서, A팀 공연은 객석 뒷줄에서 감상했는데, 각각 다른 재미와 감동을 주더군요. 앞 줄에서는 무용수들의 춤, 특히 공연 후반부의 '각설이 젓가락 춤'의 동작을 잘 감상할 수 있는 반면 노래하는 무용수의 표정과 몸짓을 놓칠 수 밖에 없어요. 객석 뒷 줄에서는 노래하는 무용수의 표정, 호흡까지 다 보며 같이 느낄 수 있답니다. 정원영 배우, 멋졌어요! 아니 이 날만큼은 무용수로 칭해야겠네요.




이렇게 단정한 자세로 인사하고 끝나냐고요? NO!No! 현장에 가보시면 알 수 있어요. 점잖은 인사가 끝난 후에, "Modern Table" 팀의 끼와 흥을 맘껏 느낄 뒤풀이도 이어지지요. 공연이 끝나고 나면, 젓가락도 달리 보이고, "한 잔, 두 잔" 하는 노래 가사가 자꾸 머릿속에 맴돌 거예요.

저는 또 가고 싶습니다. 이번엔 다시 A팀 공연으로요! 아무쪼록 "다크니스 품바" 롱런 공연, 많은 분들이 알고 찾아 주셔서 "Nanta"처럼 상설극장에서 공연될 수 있는 레퍼토리로 커나가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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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본능이 문화예술 교육으로 키워질 떄 | 인문사회 2019-04-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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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감 선언

피터 바잘게트 저/박여진 역
예문아카이브(예문사)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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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요새 가장 궁금한 두 가지. "왜 자꾸 '수렵채집 사회에서 배우자!'는 건데?"와 "왜 다들 '공감(empathy),' '공감력'하며 야단인데?" 각기 다른 방향의 질문으로 보이지만 큰 지도 위에서는 얽혀있다고 본다. 각설하고, "공감"을 검색어로 온라인 서점을 뒤져본다. 2000여 개 콘텐츠가 뜬다.



나는 '공감'이 적어도 한국 사회 출판계에서는 2010년대에서야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공감 선언(원제: The Empathy Instinct)』의 저자인 피터 바젤게트는 (아마도 저자가 속한 유럽, 그중에서도 영국 등 구미 사회에서) 이 단어의 사용이 이미 1940년대 급증했다고 본다.

'공감'이라는 용어는 1962년 대중심리학 용어인 '의지력'을 능가했고, 1980년대 '자기통제'라는 단어의 사용 빈도도 훌쩍 뛰어넘었다. (...) 공감 본능은 진정으로 대중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보다 나은 시민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감 본능을 잘 이용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한다면 우리의 미래, 30년 후는 어떻게 달라질까? 이제는 공감의 과학이 정책을 주도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공감 선언』 338쪽

위 인용문이 저자의 집필 의도, 지향점, 『공감 선언』의 기여 가능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피터 바잘게트는 이 책을 단순히 학술적 차원에서 '공감'에 대한 논의를 정리하고자 쓴 것도, 실현 가능성 희박하거나 미래형 제안으로서의 주장을 던지려고 쓰지 않았다. "Sir"라는 기사 작위가 말해주듯, 영국 왕실이 인정하는 인사로서의 그 엄청난 (정계, 학계, 재계, 방송계 등) 인맥과 실제 관련 기관들의 수장으로서의 실무 경험에 기반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제안을 한다!


피터 바젤게트는 40년 넘게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방송 프로듀서이며 영국 ITV 회장이다. 2013년부터는 '영국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 홀로코스트 추모 재단(UK Holocaust Memorial Foundation)' 회장직을 겸하며 '공감 본능'을 연구하고, '공감력 있는 시민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안하고 실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예를 들어, 4장에서는 디지털 디스토피아 시대의 공감 문제, 5장에서는 교도소, 6장에서는 의료기관, 7장에서는 부족주의, 인종주의를 '공감력'으로 극복한 실사례와 방법론을 소개해준다.



9장의 "공감헌장"이 이 책의 클라이맥스인데, 열 개의 강령 중 특히나 "문화예술"의 힘에 주목한 점이 인상깊다.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예술과 대중문화 장려"하라는 이 강령은 어쩌면 가장 즉각적으로 시도가능하고 효과도 빠를 듯 하다.

이 책에서 우리는 공감 능력을 길러주는 예술을 집과 학교, 의과대학, 용양소, 교도소, 갈등 지역 등에 배치하는 것이 대단히 효과적이며,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방법임을 살펴봤다. (...) 하지만 오늘날 학교에서 예술 관련 교육은 교양 과목 정도에 인색하게 배치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실수다. 모든 아이에게서 창의적인 불꽃이 튀어야 하며, 불꽃은 아이들과 아이들을 이어줘야 한다.

『공감선언』 347쪽

인간의 공감본능과 내집단 편향성은 동시에 타집단의 배제, 밀어내기 더 극단적으로는 적대적 폭력을 낳기도 한다. 홀로코스트, 르완다 대학살, 불편한 목록은 길게 늘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절망하거나, '원래 그래'로 모른 척 해야겠는가? 피터 바젤게트는 "No"라며 긍정의 미래를 말한다. 비단 '공감'을 연구하는 학자뿐 아니라, 교육계, 문화예술계, 정치계에 몸담고 있는 대한민국 어르신들 꼭 『공감 선언』을 읽었으면 한다. 한국형 공감력 증진 프로그램을 구체화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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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를 모르는 최고의 몸 | 건강과 먹거리 2019-04-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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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피로를 모르는 최고의 몸

나카노 히로미치 저/최서희 역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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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적 정의야 있겠지만, "건강(health)"이라면 사람마다 꽤 다르게 정의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단순히 "병이 없는 상태"라기 보다는 "아침에 가뿐히 일어날 수 있고, 뭔가 하고싶다는 활력이 넘치는 상태"로 생각하고 싶다. 『피로를 모르는 최고의 몸』의 저자인 나카노 히로미치 역시 '피로를 모르고, 활력이 넘치는 상태'를 이상적으로 보는 듯 하다. 


나카로 히로미치는 전문의는 아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유명인사를 고객으로 확보할 정도로 성공한  카이로프랙틱 닥터(DC)라고 한다. 그는 건강검진 결과지에 나온 개별 "병명"에 주목하는 대신, '일상의 피로감'을 강조한다. 노화(aging) 역시 질병이나 장애로서가 아니라, 인체의 자가치유력이 몸의 기능저하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데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파악한다. 저자는 따라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평소 피로감, 권태감 등 몸이 보내는 신호에 주목하여 스스로 몸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마디로, 평소에 몸의 기능 운동성, 더 자세히는 유연성(관절의 가동력), 안정성(근육의 강한 정도), 밸런스(움직임의 협조성) 을 향상시켜서 피로는 모르는 몸으로 스스로 만들어가야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한 저자의 제안은 첫째, 내 몸 상태를 바로 진단하기. 둘째, 나의 기능 운동성에 알맞은 운동을 찾아서 일상에서 운동을 지속하기, 마지막으로 호흡과 자세 등 일상에서 내 몸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이끌기 위한 노력을 늘 하기로 요약할 수 있다. 『피로를 모르는 최고의 몸』의 저자는 그 동안 많은 고객의 몸을 돌봐온 노하우에 의거해 실제 따라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 속 운동법도 알려준다. 





대단한 도구나 공간을 요구하지 않는 일상의 운동법. 이런 류 건강도서의 마무리가 늘 그러하듯, 문제는 실천이다! 피로감을 무시함으로써 매일 조금씩 나빠지는 몸을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 당장 일어나서 다리 근육을 움직이고 폐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을 것인가! 또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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