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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스토리(초현실ver) | 기본 카테고리 2021-11-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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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때 미국에 가지 말 걸 그랬어

해길 저
텍스트칼로리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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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적인 미국 이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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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 명문 외국 대학교? 더 높은 연봉의 직장?

 미국 이민에 대한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솔직한 에세이다. 나도 막연히 다른 나라로 이민 가는 것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환경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드는 책이었다.

 

계기

미국 이민 생존기라는 말이 흥미로웠다. 미국에 이민을 간다고 하면 아메리칸 드림이나 명문대학교 유학, 더 나은 조건의 직장으로 이직이 떠오르는데 그 이면은 많이 접하지 못했다.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외국에서는 다른 말을 쓰는 다른 인종이 아닌 같은 말을 사용하는 같은 동족을 조심해야 한다고. 사기도 말이 통해야 칠 수 있는 법이다. (20쪽)

말이 통해야 사기도 칠 수 있다는 말에 화가 났다. 해외에서 한국인한테 사기당한 여행 후기들이 수없이 떠올랐다. 저렇게 저급한 방식으로 먹고살고 싶은지... 한심스럽다.

 

나 역시 현관을 나서면 '을'이 되었다. 영어가 능숙하지 못해서 내 권리를 찾지 못했고 말문이 막힐 때마다 친구와 통역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73쪽)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권리가 없는 건 아닌데 이런 상황이 이해가 가면서도 씁쓸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건 생각보다 훨씬 훨씬 더 답답하고 화나는 일일 것 같다.

 

부끄러워서 숨기기 급급했던 과거의 실패도 이제는 덤덤하다. 비록 사회에서 빛나는 삶은 아닐지라도 내게는 남이 가지지 못한 7년의 삶이 있으니까. (Epilogue 중)

숨기기 급급한 이야기를 기꺼이 들려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감상

Chapter 1. 미국으로 직진

한국을 떠나 미국에 도착하기까지를 적나라하고 생생하게 표현했다. 한국인을 상대로 사기 치는 한국인부터 인종차별을 일삼는 곳곳의 사람들까지 골이 지끈거리는 일이 많이 일어났다. 총기 소유가 합법화인 곳이라 총기 사고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게 충격이었다. 도심지나 새벽 한적한 거리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낮에 아파트 한복판에서 일어난 사례가 기억에 남았다. 국가적으로 조치가 필요해 보이는데 쉽지않을 것 같아 답답했다.

 

Chapter 2. 경로 이탈, 재검색

한국인과 안 어울리라 했지만 결국 어울려서 망하고, 치킨집 차렸다 망하고... 절망 절망 또 절망... 계속되는 절망에 내가 다 진이 빠질 정도였다. 미국 이민, 더 나아가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남기 초현실 버전을 보는듯했다.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기 빨려….'였다. 뒤로 넘어져도 재수가 없으면 코가 깨진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일이 잘 안 풀리는 연속이었는데, 그 와중에도 본인의 인생을 살아내고 계신 작가님과 가족분들이 대단하시다. 한국에서는 두 발 뻗고 편히 주무실 일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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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 기본 카테고리 2021-11-2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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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대치동

조장훈 저
사계절 | 2021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학벌주의'의 민낯을 보여주는 학원가의 역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부동산 신화'의 민낯을 보여주는 그 역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책이 채워져 있었는데, 학원가와 부동산 신화가 교묘하게 맞물려 있는 지점을 작가님이 잘 설명하셨다.

 학원가 때문에 부동산이 형성됐고 부동산이 형성되는 과정에 학원이 있었다. 대한민국 어디서도 보기 힘든 유례없이 대단한 동네였다.

 

 

입시 컨설팅을 하며 마음이 편치 않은 순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처럼 외부 활동에서 얻은 스펙과 결과를 규제와 금지를 피해 학생부에 기재할 방법을 찾아줘야 할 때였다. (중략) 거짓 기록을 만들어낸 적은 맹세코 없지만, 그런 상담을 마치고 나면 편법을 위한 방편을 찾아주는 사람이 된 듯하여 자괴감이 들곤 했다. ('1부-5장. 학종, 가장 이상적인 입시 제도가 초래한 비극' 중 일부)

 어... 되게 자괴감 들 것 같다. 원래 취지가 교육 격차 해소인데 그 간극을 벌리고 있으니 원... 물론 고의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이 쓰이긴 할 것 같다.

 

 

그러나 학종은 입시만이 아니라 학교의 일상 자체를 경쟁의 지옥으로 바꿔놓았다. 이곳에서 일부 교사와 학생들은 서로를 이용하고, 무시하며, 고독 속에서 스스로 정신 승리하는 법을 익혀나간다. ('1부-5장. 학종, 가장 이상적인 입시 제도가 초래한 비극' 중 일부)

학종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말 안 들어서 들러리 역할도 못 시키는 학생1이었어 그런가... 아니면 내가 학생 때보다 지금 더 심해져서 저 지경이 된 건지, 지방은 덜했던 건지, 어쨌든 어디에선가는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란 게 끔찍하고 기괴하다. 저렇게 학생부를 채운 애들이랑 나랑 경쟁을? ㅋㅋㅋㅋ 지나가던 개도 알만한 결과다.

 

어디선가 사람의 가치는 분명 같다고 배웠는데. 사람이 가치가 다 같다는 건 말뿐이고 현실에서는 그렇지가 않구나. 사람마다 가치를 다르게 치는구나. 소위 '못 배운 사람'과 '배운 사람'에게 돌아가는 몫은 전혀 같지 않았다. ('1부-6장. 대학 입시가 불행을 낳는 이유: 학벌주의와 교육열' 중 일부)

사람의 가치를 다르게 평가한 게 아니라 노동의 가치를 다르게 평가한 거 아닌가. 본인과 노동을 왜 동일시하는지 의문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능력주의로 고상하게 포장되고 진화된 불평등이 아니라 학벌주의라는 노골적인 차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1부-6장. 대학 입시가 불행을 낳는 이유: 학벌주의와 교육열' 중 일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정확히 일치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막 능력주의로 발돋움하려는 상태다. 단 한 번도 능력주의의 부작용을 겪은 적 없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누구도 좋은 학벌을 가진 사람들을 믿지 않으면서도 그 학벌을 욕망하는 기이한 현상이 초래된다. (2부-5장. 불안한 행복을 꿈꾸는 공포의 회전목마)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웃기네. 다음 화는 절대 안 본다고 댓글 창에 욕이 난무했지만, 최고 시청률을 찍은 부부의 세계가 생각난다. 다 거짓말쟁이들이다. 물론 나도. 학벌을 믿진 않는데, 그 학벌을 가진 나는 믿고 싶다.

 

이들은 대치동에서 출강하고 있다는 경력을 내세우며 주중의 낮에는 각 지역의 재수종합반이나 기숙 재수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대치동에 출강하지 않는 평일이나 주말의 다른 날에는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은 학생을 상대로 강의를 진행한다. 대치동에 출강하는 강사라는 커리어는 이들에게 현재와 미래의 자산이다. ('3부-5장. 대치동 학원가 사람들 - 강사' 중 일부)

대치동, 대치동, 대치동. 입시판 전체가 대치동에 미쳐있는 느낌을 책을 읽으며 계속 받았는데 이 대목에서는 할 말을 잃었다. 인간의 욕망이 이다지도 투명하게 보일 수 있을까.

 

시간이 갈수록 입시를 위한 컨설팅이 아니라, 브로커로서 과외나 학원 강의를 영업하는 컨설팅으로 변질되어갔다. ('3부-6장. 대치동 학원가 사람들 - 상담실장의 진화와 입시 카페의 등장' 중 일부)

역겹고 추하다. 대한민국 입시 판 속 수험생들이 어떤 심정으로 상담 의자에 앉는지 뻔히 알면서 그걸 볼모로 억지스러운 돈을 벌고 싶을까? 본인에게 부끄럽지도 않은지...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하여 대치동의 중대형 종합 학원들이 1층에 입시 센터를 오픈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대치동 곳곳에 스터디 카페가 늘어나고 있었다. ('3부-6장. 대치동 학원가 사람들 - 상담실장의 진화와 입시 카페의 등장' 중 일부)

진짜 빠르다. 내가 살던 동네는 2015에는 스터디카페가 없었고 나는 스터디카페를 2019에 대치동에 올라가서 처음 봤다. 내가 살던 동네도 이제 스터디카페가 대거 깔려있으니까 대치동은 다른 동네보다 5년 빠르다.

 

 

감상

 신기하다. 집값 비싸고 학원 많은 동네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이면에 이렇게 깊은 역사가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학벌 지상주의를 경험한 세대가 한 동네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로써 나는 다시 한번 학벌 지상주의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걸 느꼈다. 자신이 경험한 것보다 더 큰 재산은 없는데 그걸 지금 2대에 걸쳐 했으니 3대까지 아니 4대 5대 그 후로도 공고하지 않을까.

 대치동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했다. 내가 무심코 스쳐 지났던 그 건물이 수많은 사람이 달라붙어 학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종국에는 되돌아오게 하려는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니... 강의를 선택한 데 내 의지는 얼마나 반영된 걸까. 뭐 난 저런 컨설팅을 안 받아서 그나마 자유롭겠지만, 인터넷상으로도 그들은 활동하고 있지 않을까. 알수록 신기한 동넨데 다른데 선 보기 힘든 특이한 직업군이 모여있어 그런 것이었다.

 아무튼 대단한 동네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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