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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침묵을 임의로 해석한 소아성애자 | 기본 카테고리 2021-05-31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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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의

바네사 스프링고라 저/정혜용 역
은행나무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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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침묵을 임의로 해석한 소아성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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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의 성 착취 피해 기록집이자 한 편집자의 문학 고발기이다. 골 아프다. 얼마나 많은 청소년이 가브리엘 마츠네프에게 착취를 당했을지 가늠도 가지 않는다. 필리핀까지 나가 굳이 본인의 소아성애를 가감 없이 드러낸 그의 근면 성실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부모가 이혼한 뒤로, 나는 아버지를 점점 더 뜸하게 볼 뿐이다. 보통은 아버지가 저녁 식사 시간에 보자고 하면서 늘 고급 식당을 예약해놓는데, (중략) 수치스러워서 눈알을 파버리고 싶은 그 순간이 다가온다. 아버지가 오만함과 색욕이 뒤섞인 눈길을 던지며 그 아름다운 셰에라자드의 브래지어나 팬티 고무줄을 비집고 자신이 지니고 있던 가장 큰 액수의 지폐를 찔러 넣는다. (28쪽)

 정신 상태가 의심스럽다. 아빠가 딸 앞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인가? 딸은 아빠와 시간을 보내려 나온 거지 밸리댄스 추는 여자에게 팁을 주는 남자를 보러 나온 게 아니다.

 

 

어느 날 그가 만날 약속을 편지로 잡는다. 전화, 그건 너무 위험해요, 어머니가 받을 수도 있으니까, 라고 그가 편지에 썼다. (50쪽)

 미친 소아성애자 새끼

 

 

닥치는 대로 마셔버리게 하는 갈증, 약물 중독자의 갈증과 같은 결핍, 애정 결핍. 중독자는 손에 넣은 약물의 품질이야 어떻든지 간에 개의치 않고, 치사량을 스스로에게 찔러 넣으며 효과가 좋으리라고 확신한다. 안도, 감사, 그리고 황홀경을 느끼며. (100쪽)

 자신이 먹는 게 뭔지도 분별할 능력이 없는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어떻게 성적 욕구가 생기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이건 명확한 질병이다.

 

 

에밀 시오랑이 정중한 어조로 말을 자른다 

"(전략) G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 자체를 받아들여야죠. G가 당신을 선택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예랍니다. (중략) 하지만 여자들은 종종, 예술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후략)"

"하지만 에밀, 그는 줄곧 거짓말을 해요." 

"이봐요, 친구, 거짓말이 곧 문학이랍니다! 몰랐어요?"(161쪽)

 끼리끼리는 사이언스. 미성년자인 너희 딸이 36살 많은 남자한테 가스라이팅 당하면서 연애랍시고 성 착취를 당해도 이딴 소리를 지껄일 거니?

 

 

"언어는 늘 아무나 입장할 수 없는 사냥터였다. 언어를 소유한 자가 권력을 소유하리라." 

클로에 들롬, <<내 친애하는 자매들>>(216쪽)

너무 공감되는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죄인, 그것은 나다. 성인 남자와 어린 여자아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종지부를 찍을 죄를 저질렀으니. (중략) 우리의 격렬한 열정이 그가 쓴 책들 덕분에 어두운 밤에도 계속 빛날 테니까. (225쪽)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박살 낸 이 책을 소비하는 너희도 공범이다. G가 소아성애를 이어올 수 있던 건 지지해주는 너희 덕분이었다. 쌍으로 역겹다.

 

 

부모 노릇이 힘에 부치거나 부모 노릇을 포기한 부모를 가진 외롭고 위태로운 여자아이들에게 눈독을 들일 때 G는 이미 그 여자아이들이 결코 자신의 명성을 위협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 말 하지 않는 자는 동의한 것이다. (242쪽)

 동의는 이럴 때 쓰는 단어가 아니지. 싫다고 안 하는 게 동의가 아니라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게 동의다.

 

 

감상

 성적으로 보수적인 프랑스에서, 이 책이 문학계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라길래 궁금한 마음으로 가볍게 책장을 열었는데 마지막 장을 무거운 마음으로 덮었다. 분명 30년 전에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인데, 현재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일 같았다. 심지어 그 형태는 더 진화해 결국 n번방이라는 범죄가 탄생했다. 소아성애는 성 착취에 아동학대가 합쳐져 가중처벌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그 대상 연령 또한 만19세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는 이런 역겨운 일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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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하기 | 기본 카테고리 2021-05-2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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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생애처음 비트코인

홍지윤 저
북스타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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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속에서 절약할 수 있는 돈을 활용해 곡소리가 나는 시점에 꾸준히 사고, 사람들이 다들 환호성을 지를 때 팔자. 이 얘기를 책에서 계속 반복한다.

 

계기

 비트코인을 공부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알고 싶었다. 돈을 번 사람들은 '공부하면 돈을 벌 수 있다'라고 말하는데 암호화폐 시장을 어떻게 공부한다는 건지 잘 이해가 안 돼서 이 책에서 그 답을 찾고 싶었다.

 

만약 비트코인 대중화에 성공하여 전 세계 1% 부자들이 너도나도 비트코인 한 개 이상 구매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된다고 가정하면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아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아직도 저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2쪽)

 대중화가 되려면 화폐처럼 쓰여야 하는데, 이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으로서 이 생각은 너무 터무니없는 주장처럼 보인다.

 

 

필자는 매도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은 구글 트렌드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것이다. (132쪽)

 트렌드를 어떻게 파악하는지 궁금했는데, 나도 이렇게 비트코인 현황을 파악해야겠다.

 

 

자신만의 투자 방식을 만들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암호화폐는 자신만의 확고한 투자 원칙이 없으면 수천만 원의 손실을 보면서 자신만의 투자 원칙이 정해진다. (168쪽)

 나도 나만의 규칙을 정해서 지키도록 노력해야겠다. 오르는 추세에 팔고 떨어지는 추세에 사는 투자를 그만하고 싶다.

 

 

암호화폐 시장은 24시간 365일 매일 열려 있기에 언제나 돈을 벌 수 있다. 우리 세대는 앞으로 평생 투자를 해야 하니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말자. (181쪽)

 '언제나 돈을 벌 수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자'는 마인드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실패했던 투자를 보면 내 투자에 확신이 없어 급하게 거래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투자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공부를 하는 게 우선일 듯하다.

 

 

감상

 투자법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시장의 흐름을 차트를 통해 읽으라는데, 뭘 공부해야 하는지 여전히 혼란스럽고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책을 통해 배운 내용을 토대로 좀 더 조사해보고 조급해지지 않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 투자를 해야겠다. 망했다는 소리가 날 때 매수하고 호황기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릴 때 매도만 해도 손해는 안 볼 텐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반감기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투자를 진행해야겠다. 필자의 말에 따르면 곧 오는데, 계속 하락하는 지금이 매수 시점인가 싶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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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 본 기분 | 기본 카테고리 2021-05-2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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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국

도노 하루카 저/김지영 역
시월이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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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 본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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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기분 나쁜 여자는 잘 살펴보니 얼굴이 예뻤다." 지금 이 문장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 생각일 것이다. 띠지에 저 문장이 적혀있었고 이 문장을 왜 띠지에 적었을까 고민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책을 다 읽고 알았다. 나는 저 문장을 읽자마자 불쾌하고 찝찝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계속 그 생각으로 책을 술술 읽었다.

 

 불쾌하고 찝찝했다. 주인공의 생각을 서술하는 부분에서 특히 그렇게 느꼈는데, 굳이 알고 싶지 않은 남의 머릿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소설을 좋아하는데, 어느 정도 정제된 생각에 한해서였나보다. 이런 식으로 날것의 감정, 생각은 처음 접해보는데 별로였다.

 

 가독성과 흡입력은 좋아서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는데, 그런데도 쉽사리 뭐라 정의하기 힘든 신기한 소설이다. 1점과 5점으로 평이 극명히 갈렸다고 했는데, 나한테는 1점에 가까웠다. 하지만 신기한 건 심사위원들 평이 왜 그렇게 극명하게 갈렸는지와 5점을 준 사람들이 왜 5점을 줬는지 알 것 같았다. 오가와 요코(소설가)가 "나는 주인공이 싫지만 외면할 수 없었고 어느새 그가 맛보는 위화감에 공감하고 있었다. 어쩌면 무서울 정도로 보편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고 심사평을 남겼는데, 주인공이 싫지만 점점 그 위화감에 동화된다는 말이 공감된다. 주인공은 내가 만나 본 인물 중에 손에 꼽히게 신선한 인물이었기에, 보편적인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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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같은 사회구조 속 나만의 달달한 엿 찾기 | 기본 카테고리 2021-05-28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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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저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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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같은 사회구조 속 나만의 달달한 엿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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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소설인데 전부 주인공이 2~30대 직장인들이다. 엿 같은 사회구조 속에서 그들은 잠시 슬픔에 좌절하며 주저앉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 그 속에서 자신의 기쁨을 찾는다. 구조의 모순과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동질감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계기

작가님의 소설 #달까지가자 를 읽고 섬세한 감정 표현을 한 문장력에 감동받아서 전작을 읽어 보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무엇보다 지금은 같은 부서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왜 연봉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야 할까. 구재가 일을 잘해서? 대체 얼마나 잘하길래? 딱 천삼심만원어치만큼? (27페이지)

 성별에 따른 임금 차이를 볼 때마다 내가 들었던 생각이다. 출발선이 다르고 간신히 같은 선에 섰다 해도 결과가 다르다.

 

 

"원래 내가 받았어야 하는 건 포인트가 아니라 돈인데...... 사실 돈이 뭐 별건가요? 돈도 결국 이 세계, 우리가 살아가는 시스템의 포인트인 거잖아요. 그래서 그냥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죠."

 "어떻게요?"

 "포인트를 다시 돈으로 바꾸면 되는 거잖아. "(52페이지)

 월급을 포인트로 주는 건 상상도 못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디선가는 행해지고 있을 것 같아서 소름 돋았다.

 

"코드를 좀 멀리서 보면 어때요?" 

케빈이 말없이 나를 올려다봤다.

 "자기가 짠 코드랑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덧붙였다.

 "버그는, 그냥 버그죠. 버그가 케빈을 갉아먹는 건 아니니까."(60페이지)

 일이 잘 안되면 그 결과물이 나 같다. 근데 웃긴 건 잘된 결과물은 딱히 나 같지는 않다. 그냥 내가 이번에 잘했네! 이러고 넘긴다. 부정적인 감정에 유독 기민하게 반응하는 게 인간 본성일까? 나만 그런다고 하기엔 주변에서 본 여러 사례가 떠올랐다.

 

역사 입구에 꾀죄죄한 보자기를 둘러쓴 할머니가 종이컵을 들고 구걸하고 있었다. (중략) 

나는 주머니에 들어 있던 엔화를 한 움큼 집어 거지 할머니의 종이컵에 쏟아부었다. (중략) 

말도 안 돼. 종이컵 안에는 커피가 들어 있었다. 거지가 아니라 그저 커피를 마시고 있는 할머니였을 뿐이라는 걸 그제야 알아차렸다. (98페이지)

 참...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사는 게 인생이란 사실이 다시금 와닿았다. 이번 일은 커피가 튀어 내가 착각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만 보통 커피 같은 건 인생에 없다. 나는 세상을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지조차 모르며 살 것이다.

 

 

감상

-다소 낮음

 효율이 다소 낮은 냉장고. 주인공, 아버지의 마음, 유미가 떠난 이유, 보리와 만난 이유. 냉장고 하나에 이렇게 여러 사람과 동물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님의 이야기 전개력이 참 좋았다.

 

-새벽의 방문자들

 성매매가 일상 건물에 스며들어 있고 그 대표적인 게 오피스텔 성매매다. 작가는 오피스텔 성매매를 하기 위해 벨을 누르고 기다리는 남성들의 표정을 '태연하고, 부끄럽고, 주저하지만 한편으로는 설레어하는'이라고 표현했고 이 표현에 동의한다. 한 번도 실제로 본 적 없지만, 저 글을 읽자마자 구역질 나는 표정이 상상됐다. 부도덕한 행위란 걸 알아 부끄럽고, 주저하지만 애써 태연한척하며 설렘을 감추려는 역겨운 얼굴들. 사회의 악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인물의 심리 묘사가 섬세했다. 그들이 느끼는 다채로운 감정이 날 것 그대로 나에게 와닿았다. 여러 가지 부조리한 사회 모습을 보며 내가 나갈 사회를 미리 마주한 것 같아 답답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 속에서 자신만의 숨 쉴 틈을 만들어나가는 주인공들처럼 나도 그런 걸 찾으며 살아가지 않겠느냔 생각도 들었다. 아니 내가 꼭 그런 걸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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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보스 vs 둔감보스, 그 사이 어딘가의 나 | 기본 카테고리 2021-05-27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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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

다케다 유키 저/전경아 역
미래지향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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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보스 vs 둔감보스, 그 사이 어딘가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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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분은 너무 예민하고 어떤 부분은 너무 둔감한 우리를 위한 책이다. 사람은 다 누구나 예민한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예민한 부분은 무시하고 억누르며 살려고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또한 나와 다른 부분에서 예민함을 표출하는 상대를 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자극에 대해 예민한 사례와 해결 방안을 제시하며, 예민한 나 자신을

다듬어줄 수 있는 한편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도 한층 키워준다.

 

키가 큰 사람이 신장을 줄일 수 없는 것처럼 섬세한 사람이 '둔감해지고' '눈치를 못 채기'란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둔감해지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행위여서 자신감과 살아갈 힘을 잃게 됩니다. (5쪽)

 키에 비유하니까 되게 잘 와닿는다. 특히 자기 부정에서 시작해 자신감과 살아갈 동력을 잃는다는 말이 공감됐다. 감정을 부정하다 보면 항상 그 끝은 '나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란 의문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힘든 이유는 그저 신경 시스템이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느끼는 힘이 강하다 보니 쉬이 자극량이 허용량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32~33쪽)

 고등학교 때, 학교만 갔다 오면 진이 빠졌다. 교실이 사람으로 바글바글해서 너무 피곤하다고 말했더니, 주변에서는 이해를 못 하는 눈치였다. 지금도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예민해지고 피곤해지는데, 이런 이유였구나.

 

 

'환기팬까지 끄다니 소리에 너무 신경 쓰나'라고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략) 어쨌든 여러분이 안심하고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기 바랍니다. (74쪽)

 방에 시계 없는 사람 나야나^-ㅠ 화장실 환풍기 소리도 거슬려서 잘 때 끄고 자는데, 이렇게 실용적인 팁들이 책에 많아서 좋았고 내가 이미 하고 있는 방법을 만나면 반가웠다.

 

 

혼자 이리저리 상상하기보다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어때?"라고 물어보세요. 그래야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를 빠르고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116쪽)

 맞아. 상대방에 대해 알고 싶을 때는 너무 당연하게도 상대에게 직접 묻는 게 제일 확실히 답을 얻는 방법이다.

 

 

즉, 명확하게 부탁을 받지 않은 사례가 많았습니다. 부탁을 받았더라도 자신이 "도와줄까?"라고 먼저 손을 내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22쪽)

 헐…. 진짜 그러네. 보고 있으면 내가 답답해서 도와주는데 그게 그 사람에게 실례가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굳이 앞장서서 일하지 않아도, 잠시 휴식을 취해도 괜찮습니다. 본인이 전부 짊어지지 않아도 일은 예상외로 잘 굴러갑니다. (167쪽)

 일할 때, 혼자 정신없이 바쁜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눈에 보이는 모든 걸 다 처리하려고 해서 그랬던 것 같다. 대응할 일을 스스로 선택하는 능력이 나한테 꼭 필요하다.

 

 

'이렇게 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읽고 그걸 하나씩 이뤄나가다 보면 '나는 이게 좋아', '이렇게 하고 싶어'라는 마음의 중심이 단단해집니다. (209쪽)

이런 구체적인 해결책 좋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좀 더 귀 기울일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란다.

 

 

감상

 나는 청각에는 되게 예민한데 시각은 안 예민하다. 항상 '왜 이렇게 소리만 유독 거슬릴까?' 의문이었는데 이게 내 성향이라고 받아들이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문제 상황을 표현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할 때, 비유를 사용해줘서 이해하기 쉽고 잘 와닿아서 좋았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꿀팁들을 많이 얻어갈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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