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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랫 패러의 비밀] 진짜가 되고 싶은 가짜 | 장르소설 2023-02-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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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브랫 패러의 비밀

조세핀 테이 저/권영주 역
검은숲 | 2012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고전의 향기가 물씬 감도는 수작. 미스터리와 서스펜스와 로맨스가 흥미진진하게 어우러지며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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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잔혹한 범죄가 등장하는 요즘의 미스터리 소설은 긴장감과 빠른 전개로 강한 흡입력을 지녔으나 조금 불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를 정신병자로 몰아가는 심리 미스터리, 사람을 고통스럽게 죽이는 사이코패스, 숨 쉴 틈 없이 쫓고 몰아붙이는 폭력단, 거미줄처럼 얽혀서 드리워진 악의 카르텔, 돈과 권력 앞에 속수무책인 소외계층 등등 자극적인 소재와 찜찜한 결말이 지배적인 최근의 범죄소설들에서 피로감을 느끼던 중이라 최근에는 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을 찾게 된다. 재미있는 시간보다 분노하는 시간이 더 많다면 독서의 즐거움이 줄어드는 것 아니겠는가. 두뇌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교묘한 트릭이 숨어 있는 본격추리물을 즐겨 읽는 듯싶지만 ‘사건’보다는 ‘인간’에 더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그쪽에서도 별 재미를 찾을 수가 없어, 고전 추리소설도 꽤 제한이 생기게 되는데 ‘조지핀 테이’의 <브랫 패러의 비밀>은 썩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진짜인척 하는 가짜’라는 소재를 다룬 이야기 중 최고라는 평가에 격하게 동의한다. 

 

개인적으로 ‘사기’는 ‘폭력’이나 ‘살인미수’에 견줄 정도로 악랄한 범죄라고 생각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진짜 사기꾼’이 아니라는 점에서 ‘가짜’라는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오히려 진솔한 성품을 지닌 이 위장인물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 것이다. 영국의 아름다운 전통 마을을 무대로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오랜 가문 애시비가는 현재 네 명의 아이들과 그들의 보호자인 고모가 지키고 있다. 8년 전 주인 내외가 사고로 죽고 큰 아들 패트릭마저 실종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방목장을 꾸려가며 아이들은 쑥쑥 자라 패트릭의 쌍둥이 형제인 사이먼의 성년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편 고아원 출신으로 이곳저곳을 떠돌던 브랫 패러는 런던 거리에서 우연히 애시비가의 이웃과 만나고 그의 음모에 가담하게 된다. 패트릭과 꼭 닮은 브랫 패러. 애시비가에서는 살아 돌아온 ‘패트릭’으로 가장한 그를 환영해마지 않는다. 비 고모, 누이동생 앨리너, 쌍둥이 동생 제인과 루스. 누가 봐도 애시비가 사람의 모습인 덕분에 늘 혼자였던 그에게 가족이라는 행운이 굴러들어온 것이다. 그러나 단 한사람 사이먼만은 인정하지 않는다. 브랫은 양심의 갈등과 싸우면서도 애시비가의 사람들에게 깊이 매료되어 간다. 그리고 패트릭의 실종에는 뭔가 수수께끼가 있음을 감지하는데, 미스터리와 서스펜스와 로맨스가 흥미진진하게 어우러지며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간다.

 

영국 고전추리소설의 특징은 자연과 이웃한 그림 같은 마을 풍경이 생생한 이미지로 떠오른다는 점이다. 신록으로 물든 가로수길, 환하게 쏟아지는 햇빛과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 고요히 서있는 고풍스러운 저택, 나지막한 푸른 언덕 꼭대기에 가지를 드리운 너도밤나무, 절벽을 따라 해안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마장 경기를 통해 축제 분위기에 한껏 취한 사람들. 말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브랫 패러는 사실 누구보다도 그곳과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미스터리에 대해서는 뭐 이미 답은 나와 있다고 봐야겠지만, 이 작품이 추구하는 바는 범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 관계와 소통, 인과응보 같은 삶의 단면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장편소설이 8편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만큼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는 작가 조지핀 테이. 그녀의 다른 작품도 모두 읽고 싶어지는, 고전의 향기가 물씬 감도는 수작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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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한가운데] 매튜 스커더의 애수 | 장르소설 2023-01-2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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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음의 한가운데

로렌스 블록 저/박산호 역
황금가지 | 2013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전직 경찰 매튜 스커더 시리즈 3탄. 모든 경찰의 적이 되어 있는 인물의 무죄를 입증해야한다. 마음에 안드는 남자이긴 해도 매튜는 꿋꿋하게 진실을 추적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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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소설의 거장 로런스 블록의 대표적 캐릭터 “매튜 스커더”는 1976년 <아버지의 죄>로 첫 등장해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하드보일드를 표방하면서도 지나치게 폭력적이지 않고, 개인적으로 일을 맡기는 하지만 자격증이나 사무실이 있는 전문 사립탐정은 아니라는 점이 매력적인 시리즈 작품이다. 전직 경찰 매튜 스커더는 냉철한 형사가 되기에는 너무 인간적이고 양심적이었기에 결국 제복을 벗고 가족과도 헤어지는 선택을 했다. 그래도 생계를 위한 생활비와 두 아들을 위한 양육비는 벌어야 하므로 지인들의 소개로 사건 의뢰가 들어오면 받아들이고 있다. 데뷔작부터 한 해에 세 편이나 연이어 출간되었으니 저자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준비를 한 것인지를 짐작케 하는데, 공식적으로 3편인 <죽음의 한가운데>에서의 매튜는 아직 진가가 발휘되지 못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시리즈의 걸작으로 꼽히는 <800만 가지 죽는 방법>을 먼저 읽은 영향인 것 같기는 하지만.

 

영국 출신의 매력적인 콜걸 포샤 카를 방문한 매튜 스커더. 바에서 알게 된 작가 더글라스 퍼맨에게서 소개받은 경찰 제리 브로드필드가 의뢰한 이 일은, 어쩐지 영 께름칙한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다. 포샤는 자신의 돈을 갈취하고 협박한 혐의로 브로드필드를 고소한 상태였으며, 브로드필드는 경찰 비리 정보를 검사에게 넘긴 사실로 모든 경찰의 적이 되어 있는 인물이었다. 브로드필드를 만나본 인상은 뭔가 가식적이고 결코 깨끗한 경찰은 아니라는 것이었는데, 애초에 부패 경찰이 경찰 비리를 폭로한다니 분명 흑막이 존재한다는 냄새가 풍겨온다. 그런데 살해당한 포샤의 시체가 브로드필드의 아파트에서 발견되고, 체포된 브로드필드는 매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경찰은 적대시하고 검사는 동을 돌린 남자의 무죄를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 것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인간이라고는 해도 죄를 덮어씌우고 진짜 범인이 버젓이 빠져나가는 건 용납할 수 없는 매튜는 꿋꿋하게 진실을 추적해간다.

 

대체 어떤 경찰이 자신의 집에서 여자를 살해하고는 방치해둔 채 몇 시간을 밖에 나다니다 돌아온다는 말인가. 브로드필드가 범인이 아니라는 건 너무나도 명확한 사실이었기에, 여러 가지 허술한 부분이 아쉽다. 브로드필드 아내에게 빠져드는 매튜도 뜬금없고, 그 사이에 갑자기 매튜를 미친 듯이 찾는 인물도 인위적인 전개로 느껴진다. 그러다 문득 아, 이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딩동댕, 정답입니다’라는 결과가 등장하는 부분도 허망함을 안겨준다. 세상에 웬 변태들이 그리 많은지, 그리고 그들은 어째서 하나같이 멀쩡한 얼굴로 내로라하는 지위에 앉아 있는 것인지, 사람을 죽일 만큼 숨기고 싶은 짓을 애당초 왜 하고 사는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엿 본 찜찜한 맛이 남는다. 그러나 매튜 스커더의 매력과 전반에 흐르는 애수 어린 분위기만큼은 뛰어난 소설이었다.

 

햇살과 신선한 공기, 모든 것이 아름다운 11월. 하지만 가장 슬픈 때이기도 하다. 왜냐면 겨울이 오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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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クリスマス・スト-リ-ズ] 크리스마스의 기적 | 일본원서 2023-01-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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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X’mas Stories

朝井 リョウ,あさの あつこ,伊坂 幸太郞,恩田 陸,白河 三兎,三浦 しをん 저
新潮社 | 2016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하는 6편의 이야기를 엮은 소설집으로 유명소설가들이 포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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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즈음에 보려고 미뤄두었던 단편집이었으나 너무 늦게 떠올리는 바람에 그만 해를 넘기고 말았다. 하지만 뭐 어떠랴. 한여름에 ‘노엘’을 읽은 적도 있는걸.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하는 6편의 이야기를 엮은 소설집으로 유명소설가들이 포진되어 있어 기대를 한 작품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보통은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밝고 흥겹고 행복하고 유쾌하고 따뜻하고, 뭐 그런 분위기가 연상되지 않나? 게다가 제목은 <X’mas Stories: 一年でいちばん奇跡が起きる日>. ‘일 년에 한번 기적이 일어나는 날’이라는 부제가 떡 하니 붙어 있었단 말이다. 원래 기적이란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는 법이고, 또 개인이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겠으나, 그래도 이야기로나마 기분 좋은 기적을 만들어줘도 좋지 않을까. 6가지 스토리 중 딱 절반의 작품만이 희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역산 逆算
:아사이 료 朝井リョウ
(2013년『누구』로 제148회 나오키상 수상)

어떤 현상이 신경 쓰이면 머릿속으로 역산을 하는 것이 습관인 여자. 고교시절 데이트하던 남친의 한마디 때문에 생긴 버릇으로, 거의 병적인 수준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올 크리스마스이브 날이 이 트라우마를 떨쳐낼 디데이라고 역산을 하고 있던 차에 회사 선배, 동료와 테마파크에 갈 기회가 생겼다.


너에게 전하고 싶어서 きみに?えたくて
:아사노 아쓰코 あさのあつこ
(1997년『배터리』로 노마 아동문예상 수상)

크리스마스이브날 밤 벌어진 교통사고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자. 같은 고교 커플이었던 남친과 나란히 도쿄로 진학했지만, 꿈같은 대학생활로 이어지진 않았다.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만도 힘에 부치는 나날이 계속되자, 연인과의 관계도 뭔가 초조해져 그만 인내심을 잃고 말았다.


혼자서는 무리가 있다 一人では無理がある
:이사카 코타로 伊坂幸太?
(2008년『골든 슬럼버』로 야마모토슈고로상, 서점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관왕 달성)

심야에 걸려 온 전화에서 딸이 스토커에게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어떡하지! 경찰이 제때 맞출 수 있을까? 한편, 일반인은 알지 못하는 조직이 있어 한창 바삐 움직이고 있다. 산타크로스가 하는 제반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는 일종의 회사다. 사실 산타가 그 많은 일을 혼자 어떻게 다 처리하겠는가.


호랑가시나무와 태양 ?と太陽
:온다 리쿠 恩田陸 
(2007년『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로 야마모토슈고로상 수상)

참호에서 번을 서고 있는 두 군인이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마침 오늘은 동짓날, 그런데 이번에는 12월 22일이 아니라 24일이라는 의문에서부터 시작한 이야기가 ‘기요히코’라는 인물로 이어진다. 태양의 부활을 축하하는 동짓날이 실은 기요히코의 부활을 기리는 것이었다는 설이다.


산타는 모르는 아이의 마음 子の心、サンタ知らず
:시라카와 미토 白河三兎 
(2009년『수영장 바닥에서 잠들다』로 메피스토상 수상)

리사이클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 변호사를 지망하고 있으나 사법고시를 세 번째 도전 중이다. 우연한 계기로 일하게 된 재활용전문점의 주인인 미인 싱글맘에게는 조숙한 아들이 있어 10살도 되지 않은 아이에게 말로도 꾀로도 당해낼 수가 없다.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늘도 묘한 협상을 해왔다.


황야의 끝에서 荒野の果てに
:미우라 시온 三浦しをん
(2006년『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나오키상 수상)

에도시대에서 현대로 타임슬립한 두 남자. 한 명은 무사요, 또 한명은 농민이다. 한밤중 전철역에서 당황해 있는 그들을 술에 취하면 뭐든 줍는 버릇이 있는 여자가 집으로 데려갔다. 어떻게든 과거로 돌려보내야 할 테지만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이니 구경을 시켰는데, 그들에게는 나름 사정이 있었다.


역시 최고는 이사카 코타로. 산타크로스를 시스템화한 기발한 상상력과 긴박한 사건 현장을 멋지게 접속시키며 통쾌한 기적을 그려냈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미우라 시온. 촌마게 머리에 시대극 복장을 하고 현대에 나타난 것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으나 유머와 해학과 휴머니즘을 적절히 버무려냈다. 처음 본 작가인데 꽤 산뜻했던 시라카와 미토. 귀여운 데라곤 없는 방약무인한 꼬마아이가 더없이 사랑스러운 천사로 보이는 기적이 일어났다. 아사노 아쓰코. 아동소설의 강자가 성인소설에는 약한 것인가, 진부한 설정에 어정쩡한 호러멜로가 되고 말았다. 아사이 료. 젊은 소설가의 신선함은 어디로 갔는가, 내가 뱃속에 생긴 날까지 따지며 살기엔 삶이 너무 다망하지 않은가. 온다 리쿠. 역사 강의도 아니고 지루한 가설에 축제고 기적이고 그저 늘어지기만 한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고는 해도, 이왕 기적을 이야기할 거면 허탈한 현실에 대한 자각보다는 재미라는 선물을 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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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 엇갈리는 운명, 이어지는 인연 | 일반도서 2023-01-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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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

미치오 슈스케 저/손지상 역
들녘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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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 보니 모든 것이 그때 그 사건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드는 복잡한 감정이 묘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 작가 특유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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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이 전혀 관계없는 타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인식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나중에 알고 보니 모든 것이 그때 그 사건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드는 복잡한 감정이 묘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 중에서는 가벼운 쪽에 속한다고 여겨지지만, 인연으로 얽힌 사슬, 관계의 필연성, 우연이 바꾼 운명, 결과론적인 허망함, 동전의 양면성을 지닌 애잔한 사연, 누군가의 행운이 누군가에게는 불행이 될 수 있다는 삶의 법칙, 등등의 작가 특유의 세계관만큼은 고스란히 품고 있다. 원제는 <風神の手>. 바람신의 손이라니, 읽고 나면 느낌은 오지만 역시 우리말 제목으로 활용하기는 상당히 어려웠음직하다. 그래서 이토록 길고 감성적인 제목이 붙여졌나 보다.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 달과 지구의 과학적 관계를 떠나 밤하늘을 밝히며 차고 기우는 달의 신비함은 예로부터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미치오 슈스케 역시 달을 사랑하는 작가인 듯싶다. 보름달이 유난히 밝던 밤 시작된 인연은 초승달이 뜨는 밤 스러지고 말았다. 그 후 수많은 날들이 지나고 각자의 상념에 잠겨 보름달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제1장. 마음에 핀 꽃(心中花)
여고생 나쓰미는 운명처럼 사키무라 겐토를 만났다. 사진을 공부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도와 불배잡이 배를 타고 농사일을 하는 착실하고 다정한 청년. 나쓰미는 집안 사정 때문에 친구의 성과 집을 가르쳐주었지만, 곧 이사를 가게 되면 모든 사실을 고백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제2장. 피리새(口笛島)
초등학교 5학년. 모게타 스바루 별명 ‘땅콩’. 사사키하라 마나부 별명 ‘대갈’. 몸집이나 성격이 극과 극인 두 소년이 둘도 없는 친구가 된 건 어떤 사건 때문이었는데, 계기야 어떻든 그들 사이의 거짓말이 낳은 오해와 진실은 기묘한 모험으로 이끌고, 이 경험은 미래의 삶 까지도 바꿔놓을 만한 것이었다. 

 

제3장. 덧없는 바람(無常風)
고등학생 겐야는 영정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진관에 갔다가 후지시타 아유미라는 여성을 만났다. 각각의 아버지와 엄마의 인연을 계기로 과거와 연결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 개인에게는 그냥 숨기고 싶은 일이었을지 몰라도, 거짓말은 나비효과처럼 많은 이들의 삶에 바람을 일으켜 간다...

 

에필로그. 보름 전날의 달(待宵月)
모든 퍼즐이 짜 맞추어지고, 결과적으로 보면 인과응보가 떠오르는 결말을 맞이했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몰라도, 그 바람이 불어오지 않았더라면 이 순간은 찾아오지 않았을 터. 지금 함께 달을 보는 사람들과도 마주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누군가는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르고.

 

니시토리강西取川을 경계로 나뉜 시모아게초下上町와 가미아게초上上町 마을. 여름에는 은어낚시와 해수욕으로 시끌벅적하지만 나머지 계절에는 아무 것도 없다, 겨울은 춥고, 봄과 가을은 춥지도 덥지도 않다. 단지 그뿐.

 

세 개의 에피소드가 마지막장으로 연결되는 이 소설은 아사히신문 연재의 '피리새'를 바탕으로, 이후 앞뒤로 이야기를 엮어 쓴 것이라고 한다. 그저 어느 작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그린 것이라고 가볍게 읽었다가는 다시 앞 페이지를 뒤적거려야 하는 순간이 닥쳐온다. 각 화마다 여러 가지 복선이 숨겨져 있어서 무심코 지나친 이야기나 행동이 어떤 중요한 사건으로 이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미스터리 소설보다도 더욱 치밀한 설계로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은 다각도로 연결되고 중첩된다. 그리고 모든 복선이 완벽하게 회수되는 결말까지 깔끔하게 마무리되면서도 어디선가 훅 불어온 바람이 마음을 흔드는 것 같은 여운이 남는다. 마지막장에서 보름달을 향해 날아간 돌멩이가 기억 속 그리움이라는 저장고에 와 닿은 느낌이랄까. 각 장 소제목의 마지막 한자(漢字)를 이으면 화조풍월(花鳥風月)이라는 단어가 나타난다. 꽃과 새, 바람과 달.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자연의 정경이 그려지는 이 작품에서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었던 ‘어차피 사람의 인생이란 자연의 일부’라는 함축적 메시지인지도 모르겠다. 운명과 인연의 갈림길, 우리는 모두 그 어딘가를 걸어가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을 살고 있는 ‘나’라는 존재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보름달을 떠올리니 이제는 그 무엇도 물어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린 엄마가 몹시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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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ギブ・ミ-・ア・チャンス] 8인8색 인생 재도전기 | 일본원서 2023-01-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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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ギブ.ミ-.ア.チャンス

荻原 浩 저
文藝春秋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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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던 길에서의 성공은커녕 장밋빛 미래와는 점점 멀어지는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8가지 인생 재도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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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라고 기도한 적이 있는가. 혹시 그 기회가 온다면 단단히 붙잡을 자신이 있는가. 지금이 바로 그 기회라는 걸 늦지 않게 알아챌 수 있을 것인가. 현실의 벽에 부딪쳤다고 생각될 때, 더 이상 나아갈 기력이 생기지 않을 때, 꿈이라는 걸 놓아버리고 싶어졌을 때, 마지막으로 힘을 낼 수 있도록 다독여주는 소설집이다. ‘오기와라 히로시’라는 작가는 결코 마냥 다정하지만은 않다. 대신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슬쩍 유머를 얹어 웃음을 유도한다.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니잖아, 안 그래?” 하고 툭툭 어깨를 두드려주는 듯한, 그런 느낌. “이게 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니까, 그러니 너무 절망하지는 마.” 하고 무심한 척 건네는 위로가 오히려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원하던 길에서의 성공은커녕 장밋빛 미래와는 점점 멀어지는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8가지 인생 재도전 이야기. 직업, 성격, 나이, 성별, 모두 달라도 하나같이 사랑스러운 인간군상을 그리고 있다.

 

탐정에는 적합하지 않은 직업 探偵には向かない職業
탐정에 도전한 전직 스모선수. 그러나 거대한 몸집 때문에 미행은 금방 들키고 마는데다 움직임이 느려서 보디가드로서도 자격 미달이다. 그래도 잘 하는 게 있다면 스모 훈련으로 단련된 한 자세로 오래 버티기. 이번에는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리라 결심하고 스토커를 잡기 위한 잠복에 들어갔다.

 

겨울제비의 혼자여행 冬燕ひとり旅
팔리지 않는 엔카 가수. 원래는 성악을 공부하다 록밴드에 빠져 보컬로 합류해 데뷔를 하긴 했지만, 결국 빛도 보지 못한 채 해체되고 말았다. 멤버는 뿔뿔이 흩어졌어도 꿋꿋하게 연예계에 남아 아이돌을 거쳐 엔카 가수가 되었다. 저물어간다고 우습게보지만 말이야, 내 음악혼은 록에 있다고!

 

새벽은 스크린톤의 저편 夜明けはスクリ-ント-ンの彼方
만화가를 꿈꾸는 청년. 초인기 연재만화의 어시스턴트로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자신의 만화를 그리고 있다. 주특기는 메카닉 부분에 대한 정밀한 묘사이지만, 스토리 구성이 약하다는 건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다. 그래도 만화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잠을 줄여 작업을 하는데, 앗 벌써 새벽이!

 

어텐션 플리즈미 アテンションプリ-ズ·ミ-
관광열차 객실 승무원으로 이직한 전직 CA. 작은 섬 출신으로 늘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고 스튜어디스가 되는데 성공했지만, 불황의 여파에 타격을 입고 지상으로 내려오고 말았다. 지역관광열차의 승객은 한숨이 나올 만큼 제멋대로인데다 깐깐한 선배까지... 도대체 밝은 미래가 있기는 할까.

 

타케피요 사이드스토리 たけピヨサイドスト-リ-
지방 시청에 근무하는 젊은 공무원. 몸집이 작은 탓에 귀찮은 일을 떠맡고 말았다. 지역 홍보 마스코트 의상을 입고 이벤트 무대에 서게 된 것. 닭과 표고버섯이 특산물이라 캐릭터는 “타케피요”. 헌데 그게 영 인상이 좋지 않은데다 무지하게 덥고, 균형 잡기가 어려워 그만 구르고 말았는데...?

 

리리벨 살인사건 リリ-ベル殺人事件
미스터리소설 신인작가 공모전에 도전하는 전업주부. 아이가 자라고 여유가 생기자 자기자신을 찾고 싶어졌다. 그래서 발견한 것이 소설가의 꿈. 자, 살해 방법은 뭐로 할까? 동기가 너무 미흡한가? 알리바이는 어쩌지? 매일 남편 살해의 구상을 하는 아내에게 현실의 남편은 자상하게 조언을 한다.

 

벽장 속 나라의 여왕님 押入れの國の女王樣
텔레비전에 나오는 예능인을 꿈꾸는 여성. 타고난 골격을 알아 본 교사의 권유로 학창시절 유도를 했다. 체급조절의 경험 덕분에 다이어트 요령은 알고 있다. 어린 시절 엄마의 남자친구가 집에 오면 벽장 속에 갇혀 텔레비전을 보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그 세계 속으로 자신도 들어가고 싶었다.

 

기브 미 어 찬스 ギブ·ミ-·ア·チャンス
개그맨이 목표인 청년. 생계를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틈만 나면 콩트를 구상하고 있다. 아무래도 혼자는 어려울 것 같고 콤비를 짜고 싶지만 도통 파트너를 찾을 수가 없는 상황. 그런 그의 앞에 기적처럼 묘한 남자와 귀여운 아가씨가 등장했다. 정말이지 진심으로 웃기고 싶다!

 

인생의 전기를 맞은 각양각색의 사람들. 다시 한 번 가던 길을 갈 수 있는 희망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문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는 멋지게 꿈을 접는 결심을 하게 되는 계기를 만나기도 한다. 산다는 건 고난의 길이라는 말도 있다. 그렇지만 살아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8편의 인생 재도전기에는 웃음이 배어나오는 에피소드도, 안타까운 연민을 느끼게 하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희망의 빛만은 어딘가에 비춰지고 있다. 의외의 숨은 반전을 찾는 재미도 쏠쏠한, 작가의 재치가 빛나는 작품집이다. 가장 유쾌한 캐릭터는 단연 첫 번째 스모선수 출신 탐정과 공무원 청년. 가장 슬픈 캐릭터는 만화가 지망생과 유도소녀. 권말에 특별부록으로 저자가 그린 그림을 보면 이미지가 ‘팟’하고 떠오른다. 만화까지 잘 그리면 반칙 아닙니까, 오기와라 작가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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