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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泊3日遺言ツア-] 대혼란의 2박3일 유언투어 | 일본원서 2023-02-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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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2泊3日遺言ツア-

黑野伸一 저
ポプラ社 | 2011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온천여관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느긋하게 휴식을 즐기면서 유언을 써보는 투어가 있다면 참가할 것인가? 의외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순전히 ‘투어’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인데, 의외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온천여관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느긋하게 휴식을 즐기면서 유언을 써보는 투어가 있다면 참가할 것인가? 예전의 나라면 ‘여행의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한데 뭐 하러 골치 아프게 유언장 같은 걸 쓰는데 시간을 허비한단 말인가, 그것도 상담료까지 지불하면서.’ 라고 생각하며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이 하나둘 떠나가고 나니 이런 저런 일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조금 달라진다. 통상적으로 “유언장”이라고 하면 노인이나 중병환자, 또는 자살 충동에 휩싸인 사람 등을 떠올리거나 막연히 ‘재산 가지고 싸울 사람이 많은가 보다’라는 상상을 하게 되는데, 막상 죽는다고 가정했을 때 남기고 싶은 건 비단 유형의 재산만이 아니라 무형의 마음도 있는 법이다. 사람 일이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뭔가를 정리해 두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유언장이란 살아 있는 한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거니까 말이다.

 

가와우치 미즈키는 작은 이벤트 회사에 입사해 아직 햇병아리 사원이다. 매주 내야만 하는 기획안에 번번이 낙방하며 의기소침해 있던 중 문득 떠오른 ‘유언투어’를 별 기대 없이 제출했는데 사장에게서 오케이가 떨어졌다. 기획안은 결정되자마자 신속하게 진행되고 선배 가지와라의 협조 하에 행사 당일을 맞이했다. 그러나 카운슬링을 맡은 선생이 갑작스런 사고를 당해 합류하지 못하게 된데다 고문 역할의 변호사와 회사선배는 당일로 도쿄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 유가와라 온천에서의 2박3일 유언투어는 시작부터 적신호가 켜진다. 참가자는 단 4명이라 해도, 하나같이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다. 마에다 히사에, 76세. 독신 여성으로 가장 멀쩡해 보인다. 사이토 고스케, 78세. 마지못해 왔다는 듯 뚱한 표정의 남성. 신죠 노리코라는 깐깐한 딸이 못미더운 아버지를 따라왔다. 요코자와 아쓰히로, 곧 70세. 대낮부터 취해 있는데다 통제가 어려운 요주의 인물. 고이즈미 다이요, 19세. 미성년 무직 청년의 참가 이유가 걱정스럽다. 오래되었지만 고즈넉하고 정결한 여관 오기노야에 여장을 푼 일행들. 하지만, 이 이벤트, 과연 별 탈 없이 제대로 끝마칠 수 있을까.

 

해마다 가던 온천여행의 즐거움이 코로나와 함께 사라져버려 아쉬웠던 터에 이 소설로 인해 지난 기억을 되살려 볼 수 있었다. 따끈한 온천탕에 몸을 담그면 저도 모르게 배어나오는 한숨, 공원 족탕에 발을 담그고 바라보는 가을 단풍의 그윽한 정취, 호젓한 산기슭에서 마주친 폭포가 그려내는 한 폭의 수묵화, 예쁘게 포장된 각종 상품이 시선을 사로잡는 상점거리, 여정의 피곤함을 씻은 듯 잊게 만드는 맛있는 음식. 하긴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노라면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유가 생기고, 마음속에 눌러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꺼낼 용기도 솟아오르지 않을까싶다. 유언이라는 게 사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중한 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참가자들을 보며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대체로 화목한 생활과 바람직한 결말로 향하는 등장인물들처럼 내 인생도 해피엔딩이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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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랫 패러의 비밀] 진짜가 되고 싶은 가짜 | 장르소설 2023-02-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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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브랫 패러의 비밀

조세핀 테이 저/권영주 역
검은숲 | 2012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고전의 향기가 물씬 감도는 수작. 미스터리와 서스펜스와 로맨스가 흥미진진하게 어우러지며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간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점점 더 잔혹한 범죄가 등장하는 요즘의 미스터리 소설은 긴장감과 빠른 전개로 강한 흡입력을 지녔으나 조금 불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를 정신병자로 몰아가는 심리 미스터리, 사람을 고통스럽게 죽이는 사이코패스, 숨 쉴 틈 없이 쫓고 몰아붙이는 폭력단, 거미줄처럼 얽혀서 드리워진 악의 카르텔, 돈과 권력 앞에 속수무책인 소외계층 등등 자극적인 소재와 찜찜한 결말이 지배적인 최근의 범죄소설들에서 피로감을 느끼던 중이라 최근에는 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을 찾게 된다. 재미있는 시간보다 분노하는 시간이 더 많다면 독서의 즐거움이 줄어드는 것 아니겠는가. 두뇌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교묘한 트릭이 숨어 있는 본격추리물을 즐겨 읽는 듯싶지만 ‘사건’보다는 ‘인간’에 더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그쪽에서도 별 재미를 찾을 수가 없어, 고전 추리소설도 꽤 제한이 생기게 되는데 ‘조지핀 테이’의 <브랫 패러의 비밀>은 썩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진짜인척 하는 가짜’라는 소재를 다룬 이야기 중 최고라는 평가에 격하게 동의한다. 

 

개인적으로 ‘사기’는 ‘폭력’이나 ‘살인미수’에 견줄 정도로 악랄한 범죄라고 생각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진짜 사기꾼’이 아니라는 점에서 ‘가짜’라는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오히려 진솔한 성품을 지닌 이 위장인물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 것이다. 영국의 아름다운 전통 마을을 무대로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오랜 가문 애시비가는 현재 네 명의 아이들과 그들의 보호자인 고모가 지키고 있다. 8년 전 주인 내외가 사고로 죽고 큰 아들 패트릭마저 실종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방목장을 꾸려가며 아이들은 쑥쑥 자라 패트릭의 쌍둥이 형제인 사이먼의 성년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편 고아원 출신으로 이곳저곳을 떠돌던 브랫 패러는 런던 거리에서 우연히 애시비가의 이웃과 만나고 그의 음모에 가담하게 된다. 패트릭과 꼭 닮은 브랫 패러. 애시비가에서는 살아 돌아온 ‘패트릭’으로 가장한 그를 환영해마지 않는다. 비 고모, 누이동생 앨리너, 쌍둥이 동생 제인과 루스. 누가 봐도 애시비가 사람의 모습인 덕분에 늘 혼자였던 그에게 가족이라는 행운이 굴러들어온 것이다. 그러나 단 한사람 사이먼만은 인정하지 않는다. 브랫은 양심의 갈등과 싸우면서도 애시비가의 사람들에게 깊이 매료되어 간다. 그리고 패트릭의 실종에는 뭔가 수수께끼가 있음을 감지하는데, 미스터리와 서스펜스와 로맨스가 흥미진진하게 어우러지며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간다.

 

영국 고전추리소설의 특징은 자연과 이웃한 그림 같은 마을 풍경이 생생한 이미지로 떠오른다는 점이다. 신록으로 물든 가로수길, 환하게 쏟아지는 햇빛과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 고요히 서있는 고풍스러운 저택, 나지막한 푸른 언덕 꼭대기에 가지를 드리운 너도밤나무, 절벽을 따라 해안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마장 경기를 통해 축제 분위기에 한껏 취한 사람들. 말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브랫 패러는 사실 누구보다도 그곳과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미스터리에 대해서는 뭐 이미 답은 나와 있다고 봐야겠지만, 이 작품이 추구하는 바는 범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 관계와 소통, 인과응보 같은 삶의 단면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장편소설이 8편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만큼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는 작가 조지핀 테이. 그녀의 다른 작품도 모두 읽고 싶어지는, 고전의 향기가 물씬 감도는 수작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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