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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과자] 맛과 정성의 건강음식 | 일반도서 2018-01-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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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의 전통과자

김규흔 저
MID 엠아이디 | 2015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한과가 그렇게 종류도 많고 사용하는 재료도 다양하다니. 소홀해져가는 우리 전통 음식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어린 시절부터 밥보다 주전부리를 더 좋아했다. 그 입맛은 어른이 되어도 고쳐지질 않아 지금도 심심할 때면 늘 단 음식을 찾는다. 배불리 밥을 먹었어도 달콤한 디저트와 커피로 마무리를 해야만 식사가 끝났다는 포만감과 심리적인 안정이 생긴다고 할까. 군것질 마니아로서 케이크나 쿠키 같은 서양과자는 물론 한과 또한 무척 좋아하지만 요즘에는 제삿날이나 선물 받았을 때에야 먹게 되면서 점점 없어 못 먹는 음식이 되어버렸다. 얼마 전 이모가 가져 오신 유과를 먹으며 시중에서 파는 과자들과 달리 질리지도 않고 속도 편한 것이 새삼 맛있다고 느끼고 있을 무렵 한과명인 김규흔님의「한국의 전통과자」라는 책을 추천받고 문득 한과에 대한 호기심이 무럭무럭 솟아올랐다. 사실 한과가 그렇게 종류도 많고 사용하는 재료도 다양하다는 건 어렴풋하게 밖에 몰랐었는데 소홀해져가는 우리 전통 음식을 알게 되는 기회라 생각하니 이 책을 만난 것이 무척 반가운 마음이었다.

 

어렸을 때는 엄마가 간식을 자주 만들어주셨다. 도넛, 핫케이크, 프렌치토스트 같은 서양음식도 좋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매작과다. 우리 집에서는 타래과라 불렀는데 원래는 매작과라는 걸 이제야 책을 보고 제대로 이름을 알게 되었지만. 명칭이야 어찌 되었든 엄마가 밀가루 반죽을 밀어 네모나게 자르고 가운데 칼집을 내어 주면 뒤집어 꽈배기 모양을 만드는 일은 내 차지였다. 그 때는 도넛 반죽의 구멍을 뚫고 매작과 반죽을 뒤집는 등의 모양을 만드는 일이 정말이지 재미있었다. 밀가루 반죽 특유의 냄새가 얼마나 좋았는지 코를 킁킁대고 맡아가며 모양낸 매작과 반죽을 하나하나 기름에 넣으면 노르스름하고 통통하게 튀겨지면서 집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냄새에 침을 꼴깍 삼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손님상에나 올리던 음식이라 무척이나 먹고 싶었던 곶감쌈도. 호두를 제 모양 그대로 살려 속껍질을 제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옆에서 거든답시고 만지작거리다 부서지면 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반. 차라리 하지 말라고 구박을 받으면서도 터질 듯 통통해지는 곶감 모양이 신기해 질리지도 않고 옆에서 구경을 하던 생각이 난다. 조심스럽게 만들어야하는 음식이어서인지 더욱 귀하게 느껴지던 곶감쌈은 맛도 있었지만 썰어놓으면 곶감 속에 박힌 호두가 마치 활짝 핀 꽃처럼 모습을 드러내 먹기 아까울 정도로 모양도 예뻤다. 책을 읽는 동안 그리운 옛 추억이 떠올라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토록 정성과 손이 많이 가는 한과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명인을 존경하게 된 건 단지 한과를 잘 만든다는 기술적인 면만이 아니라 성실함을 근간으로 하는 도전 정신 때문이다. 한과공장에 합류하고 가게를 차리며 명장의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에피소드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일들이 떠오르며 이런저런 공감이 가는 한편으로 쉽게 포기해버리는 자신에 대한 반성을 많이 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거래처를 뚫지 못해 조바심을 내던 시절에도 적극적이지 못했던 나,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인정을 받게 되자 올챙이 시절을 잊고 우쭐하는 마음에 그 자리에 안주해버렸던 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며 몇 번 시도해보다 생각 같지 않은 반응에 그저 포기해버린 나. ‘노력이 기회를 만들고 기회가 길을 만들어 지금의 내가 있게 되었다.’ 그래, 나도 그랬던 때가 있었는데 그걸 잊고 살았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라는 ‘다른 사람이 다 안 되는 일이라고 해도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법칙을 머릿속에 잘 새겨 넣어야겠다. ‘새로움 속에 길이 있다.’ 명인이 걸어가는 길을 본받아 꿈을 향해 다시 한 번 질주를 시작해 보련다. 얼마 전 맛있게 먹은 약과처럼 달콤한 미래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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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언제나 흥미진진한 딕 프랜시스의 소설 | 장르소설 2018-01-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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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마 1

딕 프란시스
미래향출판사 | 1994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원제는 ‘롱샷(Long shot)’ 우리 제목으로는 '표적'.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의미를 알게 되는 중요한 제목이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믿고 읽는 작가. 딕 프랜시스. 오직 ‘경마’만을 주제로 쓰는 것으로 유명한데, 경마장에는 가 본 적도 없음에도 이 작가의 작품은 읽을 때마다 짜릿한 흥분의 세계로 뛰어든다. 워낙 말이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좋아하지만. 미끈한 몸, 날렵한 다리, 커다란 눈망울, 긴 속눈썹, 말이라는 동물은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350번 우승 경력의 전직 기수 출신 작가, 딕 프랜시스의 말 사랑은 그가 남긴 경마 미스터리 소설들에 그대로 담겨 있다. 경마를 주제로 이토록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다니 정말 대단한 솜씨다. 그동안 읽었던 그의 작품들을 미루어볼 때 어느 작품이나 재미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무엇보다 즐거운 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남자주인공이 용감하고 정의로운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점. 아무래도 찌질한 인간보다는 멋진 인물에게 더 애정이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사건에 얽히게 된 주인공이 마주하는 인간관계에 감정이입이 되기도 하고, 진실에 접근하면서 닥치는 위험한 순간들에 손에 땀을 쥐며 읽는 동안 기수, 조련사, 마주 등 경마에 직접 관련된 인물들과 조련장과 경마장에 대한 리얼한 묘사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 눈앞에 생생한 이미지로 떠오른다.

 

이번에 읽은 책은 「표적」 원제는 ‘롱샷(Long shot)’으로 결정적인 순간 의미를 알게 되는 중요한 제목이다. 주인공은 경마와 관계된 인물이 아닌 작가다. 책이 출간되길 기다리는 동안 수입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던 존 캔들은 훌륭한 경력의 경주마 조련사 트레메인 빅커스의 전기를 쓰는 일을 수락하고 버크셔 주의 쉐라턴 마을로 향한다. 한 달 동안 트레메인의 집에서 그의 일상을 관찰하고 경마에 관련된 일들을 경험하게 된 존은 여행을 떠난 첫 날부터 사고를 겪게 되지만 사실 그는 서바이벌의 전문가였다. 생존에 관한 여행 안내서를 쓸 정도로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지녔기에 함께 있던 사람들을 구조하는데 일조하면서 주변의 신뢰를 얻게 된 존은 점차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 되어간다. 강한 성격이지만 정직하고 친절한 트레메인, 가구를 만드는 섬세한 첫째아들 퍼킨과 총명한 아내 맥키, 존의 생존 실습에 푹 빠진 활달한 둘째아들 가레스, 유쾌하고 따뜻한 해리와 피오나 굿헤이븐 부부, 명랑한 프로 기수 샘과 과격한 아마추어 기수 놀런. 개성 강한 사람들이 모인 이 아름다운 마을에 어느 날 실종되었던 여자 기무원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고 의도치 않게 사건에 말려든 존에게 위험이 다가온다.

 

딕 프랜시스의 소설은 본격 추리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범행의 동기나 알리바이, 수사 과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여 배경과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읽어야 더 재미있다. 늘 그렇듯이 경마의 짜릿한 경주 장면은 가슴을 뛰게 만들지만 이 작품은 숲속에서의 탈출 장면이 압권이다. 어두운 숲을 헤매는 공포와 긴장감이 그대로 전해지는데, 나에겐 스티븐 킹의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에서의 전율만큼이나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생존은 마음속에서 시작된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 것.’ 사냥마 장애물 레이스에서 펼쳐진 명승부에서도 엿볼 수 있었던 것처럼 인생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앞서 달리는 기수와 말은 이제 자기들의 승리가 눈앞에 보였던지 거의 한순간 힘을 늦췄다. 그들이 곧 직전에서 보폭을 좁힌 틈을 치그우드가 박차고 나가서 머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관중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영광의 말에게 환성을 보냈다.

그 레이스에서 승리한 것은 놀런이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말이 아니라 놀런 본인이었다. 그의 능력과 의지가 치크우드를 달리게 했다. 놀런을 보며, 나는 레이스에서 말은 탄다는 것에는 두려움을 모르는 용기나 낙마하지 않을 기량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술, 경험, 야심을 초월한 또 다른 것이 필요했다.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일은 생존 상황과 마찬가지로 마음속에서 시작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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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빌라 연애소동] 일곱 에피소드에 담긴 사랑의 온도 | 일반도서 2018-01-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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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미우라 시온 저/김주영 역
은행나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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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구수한 고구레빌라에 세 들어 사는 사람들과 주변 인물들의 정겨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미우라 시온의 연작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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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어느 주택가, 낡은 빌라가 한 채 있다. ‘고구레빌라(木暮莊)’. 이름도 구수한 그곳에 세 들어 사는 사람들과 주변 인물들의 정겨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미우라 시온의 연작집이다.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도 그렇고 <배를 엮다>에서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과 누구나 겪으면서 사는 감정들을 감칠 맛나게 엮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성적인 부분을 그토록 담담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묘사할 수 있다니 약간 변태적인 요소까지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대단한 재주를 지닌 작가다. 때문에 각각의 캐릭터들에 대한 공감도가 높아져 그들의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2층 목조건물 고구레빌라에는 여섯 집이 있고, 그중 네 집만이 찼다. 1층에는 아들네가 본가로 들어오는 바람에 잠시 나와서 거주하고 있는 주인 고구레와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고 있는 여대생의 집이 있고, 2층의 두 집에는 꽃집에서 일하는 수수한 아가씨와 중간 규모의 회사에 다니는 샐러리맨이 각각 살고 있다. 오래된 허름한 건물이라 벽도 얇고 방도 비좁지만 작은 마당에서 강아지 존이 흙을 파며 재롱을 부리는 정감이 가득한 곳이다. 이곳에 사는 네 명의 입주자와 그들 주변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 일곱 편의 이야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존재한다.

 

떠난다는 말도 없이 사라졌다가 3년 만에 돌아온 옛 연인으로 인해 현재 애인과 셋이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된 꽃집 아가씨 마유 <Simply Heaven>. 일흔이 넘은 나이에 갑자기 맹렬한 성욕에 난감해 하는 주인 할아버지 고구레 <심신(心身)>. 전철역 기둥에 난데없이 돋아난 괴상한 형태의 돌기를 보고 동질감을 느끼는 동네 애견미용사 미네와 야쿠자 두목 마에다 <기둥에 난 돌기>. 남편의 외도를 눈치 채고 마음이 복잡한 꽃집 주인 사에키 <검은 음료수>. 아래층 여대생의 사생활을 엿보는 위층 남자 간자키 <구멍>. 불임과 생명의 존재에 방황하는 여대생 미쓰코 <Piece>. 첫사랑 마유를 잊지 못하고 주변을 서성이는 나미키와 음식에서 거짓말의 맛을 느끼는 여자 니지코 <거짓말의 맛>.

 

세대도, 성별도, 직업도, 성격도 모두 다르지만 나름대로 순수한 마음을 지닌 소시민들이 벌이는 유쾌한 소동을 보노라니 잊고 있던 추억들과 메말라 있는 줄도 몰랐던 감정이 살며시 고개를 든다. 전형적인 연애 이야기가 아니라서 좋고 미래를 향한 여지를 남겨두어서 더욱 여운이 남는다. 모처럼 따스한 온기에 가슴이 뭉클해지기에 고구레빌라를 거쳐 간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훈훈한 기원을 하늘로 날려본다.

 

나미키는 땅거미가 지는 고구레빌라를 떠올렸다.

창밖으로 부드러운 불빛이 새어 나오는 허름한 목조건물.
이번에야말로 가자.
당신이 좋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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