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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 인 더 워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장르소설 2019-07-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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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썸씽 인 더 워터

캐서린 스테드먼 저/전행선 역
arte(아르테)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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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생의 갈림길은 돈을 혼자 먹고 튈 작정이었는지, 함께 영위할 생각이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선과 악의 경계란 그야말로 한끝 차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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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일확천금의 길이 나타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캐서린 스테드먼의 소설 데뷔작 [썸씽 인 더 워터 Something in the Water]는 인간을 시험에 들게 하는 이 영원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마어마한 돈 가방이 굴러 들어왔을 때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며 올라오는 욕망을 억제하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딱 봐도 어둠의 경로를 탄 것 같아 보이는 물건을 평범한 사람이 꿀꺽할 수 있을까? 결혼에 갓 골인해 보라보라로 신혼여행을 떠난 행복한 커플, 에린과 마크는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묵직한 가방을 발견하고 호텔로 가져온다. 일단은 호텔 측에 맡겼지만 의사소통이 잘 안되었던 탓인지 도로 객실로 돌아온 가방을 호기심으로 열어본 그들은 엄청난 내용물과 마주한다. 백만 달러의 돈다발과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수상한 usb, 아이폰(iPhone), 그리고 권총. 고민 끝에 돈을 챙기기로 한 그들의 앞에 펼쳐진 건 파멸의 길이었다.


너무 당연한 스토리가 아닌가. 게다가 이야기는 깊은 숲속에서 한 여자가 남편을 묻기 위해 홀로 땅을 파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얼추 짐작이 가는 상황이지만 어떻게 해서 파국을 맞이하게 된 건지 에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고 싶어지는 심리 범죄소설이다. 저자가 배우 출신이기 때문인지 영화 시나리오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리즈 위더스푼의 영화사에서 이 소설의 영화 판권을 사들였다고 하는데, 리즈 위더스푼의 모습을 떠올리면 딱 맞을 것 같은 캐릭터가 바로 에린이다. 솔직히 두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떠나 가방을 건져 올리기까지 늘어지는 면은 있었는데, 이후 동동거리면서도 과감하게 행동력을 보이는 주인공의 영상을 위더스푼에게 대입시켜 보니 몰입에 도움이 되었다. 에린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인터뷰하고 있는 재소자들과의 에피소드 역시 지루했지만 꼭 필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금 더 긴장감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검색만 하면 웬만한 건 다 나오는 세상이라는 건 어쩌면 범죄에 노출되기도 훨씬 쉬워졌다는 것이니 문명의 발전이란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나로서는 절대로 생각조차도 하지 않을 일을 겁은 낼지언정 술술 잘도 하는 에린. 어쩌다 훔친 돈, 한번 시작하니 멈출 수 없는 불법행위, 그로 인해 빠져드는 위험한 길, 그 끝에 뭐가 있을지 정말 몰랐을까. 결국 인생의 갈림길은 돈을 혼자 먹고 튈 작정이었는지, 함께 영위할 생각이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선과 악의 경계란 그야말로 한끝 차이인 것이다. 폭동과 방화를 저지른 불안정한 젊은이, 병든 엄마에게 안락사의 도움을 준 여자, 온갖 범죄를 저질렀지만 개과천선한 갱단 두목, 검은 돈을 손에 넣기 위해 양심을 저버린 남자, 돈에 눈이 멀어 과욕을 부리는 여자. 누가 가장 악당일까? 누군가는 목숨을 잃었고, 누군가는 세월을 잃었고, 누군가는 사랑을 잃었다. 이후에 다가올 내일이란 그 누가 알 것인가, 무엇이 올지, 또는 오지 않을지. 어차피 되돌아갈 수는 없으니 그저 나아갈 수밖에. 다만 에린이 가르쳐준 다음 원칙만은 무엇을 하든 일생에 도움이 될 것 같으니 새겨두기로 하자.


실수는 세 가지 원인으로 귀결된다. (1)시간 부족, (2)결단력 부족, (3)관심 부족.



* 이 리뷰는 출판사 아르테(arte)’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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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의 죽음] 비극을 맞이한 서글픈 인생 | 장르소설 2019-07-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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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리코의 죽음

콜린 덱스터 저/이정인 역
해문출판사 | 2005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인생에 있어 비극은 늘 함께 하기 마련이겠지만 돈과 사랑 앞에 눈이 멀어버리는 인간의 우매함이란 늘 그렇듯이 서글픈 결과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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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금사빠’인 모스 경감, 이번에 그가 사랑에 빠진 상대는 파티에서 만난 매력적인 여성 앤 스콧이다. 그러나 미처 사랑을 키워보지도 못한 채 그녀는 생명이 꺼진 상태로 발견된다. 자살로 종결처리 되려하는데 의문을 느낀 모스경감은 자신의 관할이 아니기는 해도 조용히 수사를 진행한다. 그녀가 죽던 날 옥스퍼드에 볼일이 있던 그는 잠깐 앤의 집을 방문했던 것이다. 물론 만나지도 못했고 집은 텅 비어 있었지만 누군가의 기척을 분명 느꼈었기에. 그날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이며 앤의 과거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제리코Jericho 거리에 펼쳐진 모스 경감의 수사망에 진실은 하나둘 걸려들기 시작한다.


‘모스 경감 시리즈An Inspector Morse Mystery’로 유명한 콜린 덱스터(Norman Colin Dexter)는 영국 여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OBE)를 받은 추리소설가다. 탬즈벨리 지방경찰청 소속 옥스포드셔 키들링턴 경찰청 주임경감 ‘인데버 모스(Endeavour Morse)’. 중년의 나이에 밥보다 술을 더 좋아하고 감수성이 예민하며 수재이자 괴짜이기도 하다. 십자말풀이를 즐기며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곤 한다. 그러나 명탐정들의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것이 어딘지 허술한 면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완벽하게 단서가 모이기도 전에 상상력을 보태서 사건을 추론하곤 하는 바람에 방향은 자꾸만 빗나가기 일쑤다. 헌데 그게 바로 ‘모스 경감 시리즈’의 묘미다. 특기라면 사진을 찍듯 현장을 뇌리에 새겨 두는 관찰력과 논리적인 추리력을 꼽을 수 있다. 수사가 막히면 마구 신경질을 낸다는 것만 받아들인다면 그리 나쁜 상관도 아니다. 무엇보다 인간적이고 예의바른 신사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여성에게서 호의를 얻는다. 가끔 오만불손하고 잘난 척하는 인상을 비치는 경우도 있지만.


하지만 그 경찰관은 꽤 마음에 들었다. 그 남자가 15살이나 20살 정도 젊었다면 한 번 사귀어 볼만했을 텐데......


그녀는 주임경감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비록 딱 꼬집어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딘지 교양 있으면서도 가깝고 친밀하게 들리는 목소리였다. 아마 그와는 다른 심도 있는 무언가를 나눌 수도 있으리라.


제리코 거리에서 발생한 두 건의 죽음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여자의 자살 원인은 나로서는 납득이 잘 가지 않는 부분이고, 두 번째의 죽음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운명의 장난이라고 해야 좋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인생에 있어 비극은 늘 함께 하기 마련이겠지만 돈과 사랑 앞에 눈이 멀어버리는 인간의 우매함이란 늘 그렇듯이 서글픈 결과를 낳는다. 모스 경감 시리즈는 영국에서 TV 시리즈 <인스펙터 모스Inspector Morse>로도 제작된 바 있다. 재미있는 건 모스 경감의 프리퀄 드라마 <인데버Endeavour>까지도 만들어졌다는 사실. 그만큼 모스 경감은 영국에서 사랑을 받는 캐릭터라는 이야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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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클래식 아는 척하기 : 딱 한 권으로 끝내는 클래식 절대지식』 | 서평이벤트 2019-07-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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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아는 척하기

라이언 엔드리스 저/크리스 역/조 리 그림
팬덤북스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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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 인원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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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래빗] 흰토끼 인질농성사건의 놀라운 이면 | 장르소설 2019-07-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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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화이트 래빗

이사카 고타로 저/김은모 역
현대문학 | 2018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하룻밤의 인질농성사건. 한시라도 방심했다가는 흐름을 놓치게 되고 만다. 이사카 코타로가 선보이는 유쾌한 범죄 활극은 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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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伊坂幸太?의 다양한 작품을 접해오는 동안 그가 미스터리 작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첫머리에서 자신이 미스터리 작가라고 소개하며 시작한 이 작품을 읽고 이제 인정하기로 했다. 자신만의 색채를 분명하게 일궈낸 미스터리 작가라고. 어쩌면 지금껏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이 작가의 작풍은 조금 색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이사카 코타로’라는 장르가 있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화이트 래빗 ホワイトラビット]은 하룻밤의 인질농성사건에 대한 이야기로 한시라도 방심했다가는 흐름을 놓치게 되고 만다. 솔직히 느긋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자꾸만 이전 페이지를 뒤적이게 되는 낭패를 겪었다.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상황으로 인해 으잉? 어라? 헹?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온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튈 수 있으니 방심하지 마시라!


한마디로 납득이 가는 소개 문구다. 홍보 글에 곧잘 현혹되는 나처럼 저자도 ‘누워서 읽다가 어느 부분에 다다르면 놀라서 몸을 벌떡 일으킨다.’라는 소개 가이드에 이끌려 아이라 레빈의 [죽음의 키스]를 읽고는 자신도 이런 깜짝 놀랄만한 작품을 쓰리라 마음먹었다고 한다. 실제로 나의 경우 몸을 벌떡 일으키지는 않았으나 머리를 번쩍 들기는 했다. 유괴조직의 매입담당 우사기타의 아내가 유괴되었다. 조직의 돈을 은닉한 컨설턴트 오리오를 찾아 데려오라는 것. GPS를 탐지해 달려갔으나 찾는 자가 보이지 않자 그 집의 가족을 인질로 잡는다. 마침 옆집에서는 빈집털이가 자행되고 경찰과 방송국까지 동원되면서 사건은 복잡한 양상을 띠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더 이상의 줄거리는 무리다. 스포일러가 된다는 점도 있지만 어떻게 정리해야 좋을지도 모르겠다. 이야기의 시점 자체도 이사람 저 사람에게 옮겨 다니는데다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 자꾸만 뛰쳐나오기 때문이다. 마치 “이거라고?” 하면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저거.” “그럼 저거?” 하면 “아니, 아니, 저게 아니라 그거.” 하며 계속되는 개그코너를 보는 듯하다. [죽음의 키스]만큼이나 놀라운 순간을 몇 번이나 마주치면서 결론적으로 무지하게 즐거웠다. 


저자의 말처럼 [러시라이프ラッシュライフ]가 생각나는 스타일의 작품으로 도둑이자 탐정인 ‘구로사와?澤’라는 인물이 또 등장하는데, 역시 변하지 않은 모습이 반갑다. 즉,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 속 페르소나는 여전하다는 이야기다. ‘오리온’ 별자리나 소설 ‘레미제라블’을 인용하는 부분도 역시 여느 작품들처럼 재치가 돋보인다. 


바다보다도 장대한 광경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다. 하늘보다도 장대한 광경이 있다. 그것은 사람에 깃든 혼의 내부.

-‘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깊은 바다보다도 어두운 광경이 있다. 그것은 우주다. 우주보다도 어두운 광경이 있다. 그것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자에 깃든 혼의 내부다.

-‘화이트래빗’ 이사카 코타로


헌데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인질농성사건을 왜 ‘흰토끼 사건’이라 명명했을까? 주인공의 이름이 우사기타兎田라서 토끼라는 건 알겠는데 왜 흰토끼白兎인지? 하쿠토신사白兎神社에 등장하는 설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옛날 흰토끼가 이나바因幡현으로 건너오기 위해 꾀를 내어 상어를 다리로 삼았다. (참고로 이 작품 속 악당의 이름이 ‘이나바?葉’다.) 속아 넘어간 상어는 화가 나서 토끼의 털을 모두 뽑아버렸다. 마침 지나가던 오쿠니누시大?主의 형제신이 조언한대로 바닷물에 몸을 씻고 바람에 말린 토끼는 더욱 고통스러워하는데, 뒤늦게 따라온 오쿠니누시가 올바른 처방을 가르쳐주어 씻은 듯이 나았다. 토끼는 이나바의 절세미녀 야가미히메八上?에게 이를 전하여 결국 못된 형제신을 물리치고 착한 오쿠니누시가 그녀와 혼인을 할 수 있었고, 이로써 흰토끼는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 주는 신으로 추앙받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하룻밤의 기묘한 인연에 대한 것뿐 아니라 자기 꾀에 넘어가 괴로워할 때 도움을 준다는 의미로도 하쿠토白兎를 풀이할 수 있지 않을까? 이토록 엎치락뒤치락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이 고작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니, 이사카 코타로가 선보이는 유쾌한 범죄 활극은 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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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퀴엠] 빛과 그림자의 도시, LA에서 생긴 일 | 장르소설 2019-07-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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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L.A. 레퀴엠

로버트 크레이스 저/윤철희 역
오픈하우스 | 2017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무리가 없고,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는 탄탄한 구성으로 범죄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주는 수작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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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발표만 했다하면 각종 미스터리 어워즈에 주르륵 노미네이트되는 작가 로버트 크레이스(Robert Crais). 그가 창안한 탐정 콤비 ‘엘비스 콜Elvis Cole과 조 파이크Joe Pike’의 활약은 1987년 [몽키스 레인코트 The Monkey's Raincoat]부터 시작되었다.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상대의 호감을 얻는 훈남 엘비스 콜과 자기 파트너에게조차 몇 마디 말을 건네지 않는 과묵한 사나이 조 파이크가 지닌 극과극의 개성이 대비되면서 오히려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 작품은 이후 꾸준히 발표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명작이라고 손꼽히는 것이 바로 [L.A. 레퀴엠 L.A. Requiem]이다.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 등 세계 3대 미스터리 문학상 후보(2000년)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라고 한다. 과연, 독자를 사로잡는 힘이 대단하다.


엘비스 콜 시리즈로 시작했으니만큼 그를 주축으로 돌아가던 이야기가 이번만큼은 수수께끼에 싸인 인물이었던 조 파이크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도 큰 호응을 얻은 이유일 것이다. 원래 말이 없는 사람에게 더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가. 더구나 월등한 피지컬에 놀라운 능력을 지닌 인물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한때 조의 연인이었던 카렌이 시신으로 발견되자, 엘비스는 유족의 의뢰로 경찰과 공조를 시작한다. 물론 경찰은 그들을 탐탁치 않아하지만. 사건은 연쇄살인사건으로 전환을 맞이하고, 경찰이 점찍은 용의자가 살해당하면서 목격자는 조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그런 한편으로 동료 살해범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퇴직한 전직 경찰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은 무엇인지, 어린 시절과 최고의 해병대원이 되기까지 겪었던 사연들이 그려지는데, 혼자 깊숙이 묻어두었던 조 파이크의 아픈 과거가 조금씩 드러날수록 읽는 이의 마음속에는 이 조용한 남자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더욱 커져만 간다. 


화려한 도시 LA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진실을 좇아 LAPD, FBI, CSI, 각자가 맡은바 임무를 다하고 있을 때 엘비스 콜은 친구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옛 사건을 역추적하기로 한다. 진실은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기 마련, 희생이 따르는 것도 불가피한 일인지도 모른다. 범인이 지닌 원한의 동기가 조금 납득이 되지 않기는 해도 하나씩 맞춰지는 퍼즐의 그림은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스릴이나 반전의 묘미는 덜한 감은 있으나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무리가 없고,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는 탄탄한 구성으로 범죄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주는 수작이라고 생각된다. 그러고 보니 [투 미닛 룰 The Two-Minute Rule]의 작가였다. 어쩐지 캐릭터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 전반적으로 따스한 감정이 전해져오더라니. 로버트 크레이스, 내 타입이야. 다른 작품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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