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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사신 레오의 가슴 찡한 활약상 | 장르소설 2021-04-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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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치넨 미키토 저/김성미 역
북플라자 | 2017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호스피스 병원이 무대이지만, 주된 스토리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미련과 한에 다가가는 가슴 따뜻한 내용이다. 미스터리 구성이라 지루할 새 없이 책장은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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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미터「가장 읽고 싶은 소설」1위에 빛나는 ‘치넨 미키토知念?希人’의 작품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優しい死神の飼い方]. ‘뭐라뭐라’하는 1위라는 걸 그다지 믿지 않는 편이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웬걸,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그 타이틀에 동의하는 바이다. ‘사신死神’이라는 소재가 새로울 건 없지만 지상에 파견된 저승사자가 개의 몸을 빌리고 있다는 설정이 신의 한수다. 저자는 의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병원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주로 쓰고 있는데, 그렇다고 의료소설만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작품 또한 호스피스 병원이 무대이지만, 주된 스토리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미련과 한에 다가가는 가슴 따뜻한 내용이다. 미스터리 구성으로 인해 지루할 새 없이 책장은 넘어간다. 아니, 미스터리라기보다는 수수께끼 정도가 맞으려나. 그래도 클라이맥스의 긴박함만큼은 멋지다.

 

사람이 죽으면 사신이 주인님 곁으로 혼을 데려가는데, 그중에는 지상에 남아 지박령이 되는 경우가 있다. 대개 강한 미련을 갖고 죽어서 일종의 한을 품은 사람들이 그러한데, 기일이 오래되면 소멸해버린다. 그런 지박령을 아예 만들지 않기 위해 아직 살아있을 때의 인간과 접촉해 미련을 풀어주는 사명을 띠고 이 땅에 내려온 영적인 존재가 바로 ‘나’다. 단지 하필이면 개의 몸에 봉인되었다는 것이 문제. 눈 덮인 추운 겨울날 추위에 떠는 그를 구해준 건 호스피스 병원의 아름다운 간호사 나호였다. ‘골든 레트리버’의 황금빛 털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금발처럼 예쁘다고 ‘레오’라는 이름까지 붙여주었다. 언덕 위 저택을 개조한 병원에서 살게 된 레오는 그곳 환자들에게 접촉하기 시작한다. 전시 중에 겪은 비련, 다이아몬드에 얽힌 살인 사건, 색채를 잃어버린 화가.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미련에 얽힌 과거의 수수께끼를 순조롭게 풀어가고 있었으나 병원에는 심각한 위기가 닥쳐오고 있었다.

 

“저승사자로 탄생하고부터 오랜 기간 거의 변함없이 내 일에만 몰두했던 내가 고작 몇 달 만에 변화를 겪고 말았다. 아마도 바람직한 변화를.”
p.447

 

인간에 별 관심 없이 완고하던 ‘저승사자’가 눈물 많고 정에 이끌리는 ‘천사’로 변해가는 과정이 따스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특히 슈크림에 침을 흘리는 건 식탐이 있어서가 아니요, 찢어질 것처럼 좌우로 마구 흔들리는 꼬리도 자신의 뜻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면서도 개의 본능에 충실한 레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다정하고 상냥하고 고운 마음씨가 느껴질 때 ‘야사시이’라고 표현하는 일본어 ‘優しい’는 무척이나 즐겨 사용되는 형용사인데, 그저 상냥하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듯하다. 하나의 단어로는 전하기 어려운 것이 언어인 것 같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마음을 써줘서 정말 고마워.’라고나 할까. 아직 국내 출간은 되지 않았지만 두 번째 시리즈도 있다. <흑묘의 소야곡?猫の小夜曲> 이번의 사신은 검은고양이 ‘쿠로’로 하계에 내려온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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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에이지 미스터리 중편선] 다양한 스타일의 고전 추리소설 | 장르소설 2021-04-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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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골든에이지 미스터리 중편선

윌리엄 윌키 콜린스 등저/한동훈 역
하늘연못 | 2008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추리소설을 통해 두뇌세포를 활발히 움직이고 싶다는 기대를 하지 않고 그냥 미스터리 기법으로 쓴 고전 문학을 읽는다고 생각한다면 나름대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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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에의 입문을 고전부터 시작했기 때문인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소설을 읽다보면 가끔씩 쉬어갈 수 있는 클래식 미스터리를 찾게 된다. 웬만한 작품은 이미 읽은 데다 오래된 국내 출간도서는 절판된 경우도 많아 선택의 폭이 크지 않다는 아쉬움을 느끼던 중 발견한 것이 바로 [골든에이지 미스터리 중편선]이었다. ‘윌리엄 윌키 콜린스’ 이외에는 모두 생소한 작가들이어서 오히려 호기심이 생겼는데, 막상 접해보니 1930년대를 전후로 하는 ‘골든에이지’라기보다 그 이전 시대의 작품들이었다. 솔직히 ‘낚였다!’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추리소설을 통해 두뇌세포를 활발히 움직이고 싶다는 기대를 하지 않고 그냥 미스터리 기법으로 쓴 고전 문학을 읽는다고 생각한다면 나름대로 즐거운 독서시간이 될 만한 소설집이다. 특히 번역이 좋아서인지는 몰라도 문체에서 그다지 시대적 갭이 느껴지지 않고 매끄럽게 읽힌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수록된 작품은 다섯 편인데 모두 중편이라 꽤 두툼한 벽돌책이 주는 만족감도 있다.

 

■ 3층 살인사건 Murder on the Second Floor
영국 블룸즈버리의 하숙집을 배경으로 한 중편소설로, 저자가 배우이자 극작가라서인지 마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다. 등장인물은 하숙집 주인 부부와 미모의 딸, 일이 서툰 하녀에 하숙인으로는 극작가, 외판원, 인도인 학생, 노처녀의 4명이 있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어느 하루의 이야기, 그런데 이걸 과연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 사건에 대한 추리로만 따지자면 정석대로 나아간다고 볼 수 있겠다. 때문에 그보다는 블랙코미디로 여기는 편이 나을 듯하다.
- 프랭크 보스퍼Frank Vosper: 영국의 배우이자 극작가이며 바로 이 한 편의 소설을 남겼다.

 

■ 데드 얼라이브 The Dead Alive
휴양 차 미국의 농장으로 간 영국 변호사가 그곳에서 마주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저자의 <월장석>을 좋아해서 기대를 했는데,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시체 없는 살인사건은 성립하는가, 증거 없이 자백만으로 법적인 처벌이 가능한가에 대한 접근을 이미 이 시대에 시도했다는 점과 인간 내면에 숨겨진 심리 탐구나 가족 간의 애정과 갈등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탁월한 기량을 뽐냈다. 또 한 가지 ‘역시’라고 느낀 건 로맨틱하면서도 위트가 있는 라스트를 준비해 놓았다는 것이다.
- 윌리엄 윌키 콜린스William Wilkie Collins: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추리소설의 개척자로 손꼽힌다.

 

■ 안개 속에서 In the Fog
대단한 안개가 있었던 다음 날밤. 유서 깊은 런던의 한 클럽에서 우연히 한 공간에 모인 다섯 남자들의 이야기다. 한 사람씩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는다는 구성으로 쓰인 작품으로, 스타일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으나 꽤 흥미롭고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넘어간다. 의회에 출석하려는 정치가를 붙잡아두기 위한 이야기 대회라고나 할까. 누구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짜임새가 좋으냐에 대한 경쟁처럼 되어 가는데, 과연 그날 밤의 진정한 우승자는 누구였을까, 반전이라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 리처드 하딩 데이비스Richard Harding Davis: 미국의 작가이자 당대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다.

 

■ 버클 핸드백 The Buckled Bag
저자의 간호사 탐정 시리즈의 하나로 주인공 힐다 애덤스의 매력에 끌려들어가게 된다. 애거서 크리스티에 비견되는 작가가 꽤 되는 것 같은데 어째서 국내에는 그만큼 알려진 작품이 별로 없는 걸까. 아무튼 이 소설집의 수록작 중 최고라 할만하다. 무엇보다 미스터리의 요소를 제대로 갖춘 소설이 드디어 등장하니 말이다. 부유한 말치 가문의 딸 클레어가 실종되고, 사건 의뢰를 맡은 탐정은 간호사 힐다 애덤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돌아온 클레어, 과연 그녀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 메리 로버츠 라인하트Mary Roberts Rinehart: 미국의 작가로 영국의 추리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와 비견된다.

 

■ 세미라미스 호텔 사건 The Affair at the Semiramis Hotel
당대의 명탐정 아노와 그의 조수 역할을 겸하는 오십대 호사가 리카르도가 추적하는 본격 탐정 추리소설이다. 두 사람을 찾아온 청년 칼라딘의 고백에 의하면 가면무도회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이 살인사건을 목격했다고 한다. 어떤 부유한 부인이 걸고 있는 진주목걸이에 홀려 호텔방에 숨어들어갔으나 이미 괴한들이 있었고, 기절했다 일어나보니 부인이 침대에 쓰러져 있었다는 것. 물론 진주목걸이는 사라졌다. 범인의 모습은 희미한 인상 뿐. 과연 그의, 또는 그녀의 이야기는 사실일까.
- 알프레드 에드워드 우들리 메이슨Alfred Edward Woodley Mason: 영국의 작가이자 하원의원으로 아노 탐정 시리즈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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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なたは、誰かの大切な人] 당신은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 | 일본원서 2021-04-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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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あなたは,誰かの大切な人

原田 マハ 저
講談社 | 2017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진정한 행복이란 아주 단순한 일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라면, 세상에 혼자라는 외로움이 밀려들 때면, 이 소설집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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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이란 아주 단순한 일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식탁에서 함께 밥을 먹는 것 같은. 사소하지만 다시는 없을지도 모르는 그 순간의 소중함에 대해 저자 하라다 마하原田マハ는 여섯가지 이야기를 통해 그리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누군가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그러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건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건 누군가가 누군가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안에 바로 내가 있는 것이다.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라면, 세상에 혼자라는 외로움이 밀려들 때면, 이 소설집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으리라.

 

자유롭게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그건 아주 이상적인 것으로 들린다. 그러나 자유는 때때로 고독을 동반하고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다. ‘사람은 결국 혼자’라는 말이 문득 가슴에 와 닿지만,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와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순간은 기적 같은 것이다. 그 기쁨을 새삼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이 단편집이다. -瀧井朝世타키 아사요

 

最後の傳言 Save the Last Dance for Me
엄마의 마지막 전언,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38세의 미용사 에미. 엄마의 장례식에 아버지는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영화배우처럼 잘생겼다는 것 외에는 아무 능력도 없이 평생 아내의 벌이로 먹고 사는 한량 아버지가 한심하기 짝이 없었지만, 엄마는 그 모든 걸 알고 받아들였던 거다. 다만, 내가 여기 있었다는 걸 잊지 말아줘. 

 

月夜のアボカド A Gift from Ester's Kitchen
달밤의 아보카도, 에스터의 부엌에서 받은 선물
39세의 아트 코디네이터 마나미. 그녀에게는 연상의 외국인 친구가 두 명 있다. 엄마뻘이라 해도 좋겠지만 그녀들은 친구가 되었다. 일본계3세 아만다와 멕시코계 에스터. 일관계로 만난 아만다가 소개해준 에스터는 정말이지 맛있는 멕시코 요리를 차려낸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먹는 행복을.

 

無用の人 Birthday Surprise
쓸모없는 사람, 생일날의 서프라이즈
50세의 미술관 전문직 직원 사토미. 근무지에 택배가 도착했다. 발신인은 한 달 전에 타계한 아버지. 사토미의 생일날에 맞춰 보내온 열쇠 하나. 쓸모없는 사람이라며 엄마에게 늘 소외당했지만, 현대 아트를 이해해 준 아빠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조용히 사랑한 아버지...

 

綠陰のマナ Manna in the Green Shadow
만나(은총), 녹색의 나무그늘 아래에서
40대 후반 프리랜서 작가인 나. 터키를 소개하는 소설을 쓰기 위해 이스탄불을 찾았다. 여정 내내 도움을 받은 여성 에미네에게서 들은 엄마의 맛 ‘터키식 춘권’에 얽힌 이야기에 나는 깊은 공감을 하는 동시에 가슴 속에 맺혀있던 안개가 말끔히 걷히는 기분을 맛보았다. 엄마의 은총이었다.

 

波打ち際のふたり A Day on the Spring Beach
바닷가의 두 사람,  어느 봄날 해변의 하루
45세의 프리랜서 광고 디렉터 하구치. 대학 시절의 친구 나가라와는 1년에 4회 정도 일본 내 곳곳을 여행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으나, 최근 서로가 바빠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다. 파도치는 바닷가에 가까운 온천에서 친구와 함께 보낸 하루는 지친 심신을 치유해주었다. 괜찮아, 잘 될 거야.

 

皿の上の孤獨  Barragan's Solitude
접시 위의 고독, 바라간의 고독
48세의 도시개발회사 사장 노나카 사키코. 멕시코를 대표하는 건축가 루이스 바라간의 저택까지 온 것은 예전의 비즈니스 파트너 아오야기 토오루 군의 ‘눈’을 대신하기 위해서다. 건축사로서 실명의 위기에 처한 그가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건축 1순위. 세심한 부분까지 자신의 혼을 담아 지은 저택에서 혼자 살았던 예술가가 접시 위에 새겨 놓은 단어는 ‘Soledad’. 인간은 고독해질 공간을 필요로 한다. 햇살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비춰지듯이 고독 또한 누구나 짊어진 삶의 일부인 것이다.


さあ、行きなさい。お前が行くべきところへ。そこで、こつこつと暮らし、するべき仕事をしなさい。そうすれば、どこかで、誰かが、きっと見ていてくれるはずだから-。
p.138
자, 가거라. 네가 가야 할 곳으로. 그곳에서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하며 뚜벅뚜벅 걸어가거라. 그러면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반드시 봐줄 테니까.

 

남자에게 싫증이 났을 때, 배도 마음도 모두 허전할 때, 소중한 무언가를 놓칠 것 같을 때,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울 때, 말동무가 필요할 때,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일까 생각될 때, 조용히 손을 내미는 책이다. 나의 경우 마침 모든 예에 다 해당이 되었고, 마음을 달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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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財布のつぶやき] 지갑의 속삭임 | 일본원서 2021-04-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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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갑의 속삭임

무레 요코 저/박정임 역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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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테마로 이루어진 짧은 에피소드들. 독신으로 살아온 작가의 고민은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또는 염원하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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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모메 식당>의 원작소설로 유명한 작가 무레 요코群ようこ의 에세이 [지갑의 속삭임財布のつぶやき]은 4개 테마로 이루어진 짧은 에피소드들로 엮여있다. ‘어영부영하다가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오십을 넘기고 있다.’라는 이야기는 비단 그녀만이 느끼는 현실은 아닐 것이다. 나이라는 건 어느 날 문득 훅 하고 쳐들어오는 것 같을 때가 많다. 하루하루, 한해 또 한해를 보내며 별다를 게 없는 듯싶은 생활을 하더라도 갑자기 거울에 비친 모습에서 세월의 흔적을 발견하는 충격적인 순간이 있다. 그때가 되어서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지만, 놀라울 정도로 아무 준비도 해놓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작가가 풀어놓는 소소한 일상에 대한 글들은 바로 그런 우리의 이야기다.

 

1장. 지갑의 속삭임 財布のつぶやき
2장. 평상시의 식사 いつものごはん
3장. 집의 안팎 家のうちそと
4장. 일본어인데도 알 수 없는 말들 日本語なのにわからない

 

독신으로 살아온 작가의 고민은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또는 염원하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젊을 때는 하지 않던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한 식생활, 경험은 쌓여도 센스는 늘지 않는 집 꾸미기, 나이가 들수록 갭이 느껴지는 세대차이.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일상의 이런저런 일들을 작가는 솔직하게 털어놓고,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기도 한다. 그녀의 답은 심플하다.

 

“그럼에도, 내 방식대로 살겠습니다.”

 

태평하게 살다보면 ‘이렇게 살아도 정말 괜찮은 걸까’ 한심스러워질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고민해봐야 별 소용이 없다는 건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터. 노력하는 삶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살아가는 작가의 모습에서 어쩐지 위안을 받았다. 내 것이 아닌 걸 끌어안고 끙끙댈 필요는 없지 않은가. 어차피 살아야한다면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인생을 즐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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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なたへ] 아내가 준비한 마지막 선물 | 일본원서 2021-04-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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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あなたへ

森澤 明夫 저
幻冬舍 | 201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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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볼 때도 뭉클했지만, 원작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언어의 묘미와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그려낸 책을 읽는 즐거움 또한 상당히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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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일반적이지만, 이 작품의 경우에는 영화가 먼저 제작되고 그 오리지널 각본을 바탕으로 소설이 쓰였다. ‘영화화’가 아니라 ‘소설화’가 된 셈이다. 영화가 히트한 덕분에 각본을 적당히 문장으로 옮겨 서적으로 출간하는 것과는 다르다. 전문 작가, 그것도 모리사와 아키오森?明夫에 의해 다듬어졌기 때문인지 소설로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당신에게あなたへ>는 영화로 볼 때도 뭉클했지만, 원작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언어의 묘미와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그려낸 책을 읽는 즐거움 또한 상당히 컸다. 무엇보다 도야마에서 나가사키까지의 여정이 과거를 떠올리게 해 추억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모리사와 아키오는 작품에 들어갈 때 모델이 되는 인물이나 장소에 대한 정보를 착실히 수집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작품을 쓰면서는 일본 구석구석을 걸어 다니며 면밀한 취재를 거듭했다고 한다. 직접 꾸민 캠핑카에 아내의 유골을 싣고 여행을 떠나는 구라시마 에이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것은 실감나는 작가의 묘사 덕분이리라. 도야마에서 시작해 히다타카야마, 교토 비와호, 일본의 마추픽추 다케다성, 히로시마, 세토우치, 시모노세키, 기타큐슈시의 모지, 그리고 아내 요코의 고향인 나가사키현 히라도의 어항 우스카로 이어지는 길에서 만난 인연들. 신기한 우연이 세 번 거듭되는 건 기적이 일어날 전조라는데, 이들의 만남은 어떤 의미로 남게 될지 인생은 정말이지 모를 일이다.

 

不思議な偶然の出?いってね、素敵な出?事の前?れなんですって。三回?いたら、奇跡が起きるらしいわ?。

 

교도소에서 직업훈련 교사로 일하는 구라시마 에이지는 아내의 장례를 마친 후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고향 바다에 유골을 뿌려달라는 간단한 내용과 함께 또 한 통의 편지가 있음을 알게 되는데, 그 편지는 우체국에서 직접 받아야만 하는 것이었다. 수령기한까지 남은 날짜는 12일. 그 안에 아내의 고향 우스카에 도착해야만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간단히 갈 수도 있겠지만, 구라시마는 생전에 아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캠핑카를 직접 운전해 여행하기로 마음먹는다. 그게 아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어렴풋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틀에 박힌 생활만을 해온 구라시마는 여행의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고, 우연히 길동무도 만난다. 한순간의 실수로 전과자가 된 전직 국어교사 스기노, 아내의 불륜에 상처받은 도시락 판매원 다미야, 그의 조수로서 중년의 나이에 가족을 등지고 외톨이 생활을 전전하는 난바라.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사람들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로에게서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을 실감하며, 구라시마는 아내가 입버릇처럼 늘 하던 이야기를 절실히 깨닫는다.

 

“타인과 과거는 바꿀 수 없어도, 나와 미래는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인생에는 유효기간이 없다.”

 

一人旅は、二つの側面を持つ旅だった。同じ旅をしていても、自分の口が淋しいと言えば、淋しくなるし、自由だと言えば、自由になれる。この二面性のどちらを自分のモノにするかで、旅の意味合いが大きく?わってしまうのだ。おそらく、これから先の私の?りぼっちの人生も、それと同じなのではないだろうか。
혼자 하는 여행은 두 가지 측면을 가진 여행이었다. 같은 여행을 하고 있어도, 스스로 외롭다고 말하면 외로워지고, 자유롭다고 말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 양면성의 어느 쪽을 자신의 것으로 할 것인지에 따라, 여행의 의미는 크게 바뀌어 버린다. 아마도 앞으로 나의 외톨이 인생도 그와 같지 않을까.

 

언젠가는 모두 혼자가 된다. 두렵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지만 어차피 닥칠 일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할 터이다. 슬프지만 아름다웠던 소설 <당신에게>, 방황하던 나의 마음에 용기와 위로를 주는 작품이었다. 어디로 가야할 지는 몰라도 어쨌든 뚜벅뚜벅 걸어가 보자. 남이 대신 살아줄 순 없는 바로 나의 인생이니까.

 

영화는 일본에서 2012년에 개봉했다. 일본의 국민 배우 다카쿠라 겐의 유작이기도 하며, 다나카 유코,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 기타노 다케시 등 호화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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