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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소년] 조금 다른 링컨 라임 시리즈 | 장르소설 2017-10-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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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곤충 소년

제프리 디버 저/유소영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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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링컨 라임 시리즈 중에 다시 보고 싶은 편을 꼽으라면 이 작품을 선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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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3번째 작품 <곤충소년>은 대도시의 음울한 범죄자가 저지르는 냉혹한 사건 추격전과는 사뭇 다르다. 반전 역시 클라이맥스에서 한 방, 그리고 마지막에 또 한 방이 정석이라면 이 이야기에서는 조금씩 펑펑 터지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본 링컨 라임 시리즈 중에 다시 보고 싶은 편을 꼽으라면 이 작품을 선택하고 싶다. 미국 남부 늪지대 주변의 외딴 마을에서 일어난 납치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다양한 남부 사람들의 등장과 함께 전혀 다른 색채를 띄면서 활기를 더한다. 마치 서부극을 보는 듯한 이미지가 눈앞에 그려지는 가운데 태양이 대지를 뜨겁게 달구는 언덕으로, 늪지대로, 숲으로 걸어 들어간다.

 

미국 남부의 시골 마을 태너스코너에서 한 소년이 살해되고 한 소녀가 납치된다. 마침 신경세포 수술을 받기 위해 뉴욕에서 노스캐롤라이나의 메디컬 센터에서 대기 중이던 링컨 라임은 근처에 위치한 이 마을에서 일어난 납치 사건의 자문을 의뢰받는다. 납치사건의 용의자는 친구도 없고 곤충에 집착하는 입양아로 이른바 ‘곤충소년’이라 불리는 개릿 핸런. 늘 그렇듯이 또 한 명의 싸이코가 등장한 줄 알았지만 아멜리아 색스는 이 십대소년에게서 무언가 다른 점을 발견한다. 또다시 납치된 두 번째 여인을 찾아내면서 의외로 빨리 끝난 수색과 용의자 체포. 이대로 사건이 종료될 리가 없다. 보통 납치사건은 24시간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첫 번째 납치된 소녀가 살아있음을 확신하는 아멜리아는 십대 소년을 앞장세워 소녀를 안전한 곳에 피신시킨 거라고 주장하는 은신처로 향한다. 과연 곤충소년의 주장은 거짓일까? 아멜리아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다시 수사에 개입한 링컨 라임과 마을의 보안관들, 그리고 현상금에 달려드는 부랑배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고 특이한 취미를 갖고 있으며 그에 따른 생소한 분야에 정통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비정상’이라고 분류할 수 있을까? 남과 다름이 비정상이 되는 사회, 조금 위험하지 않은가? 조금씩 알아갈수록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곤충소년’을 응원하며 그의 말이 진실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다. 아멜리아가 영리한 십대소년의 교활한 술수에 넘어간 거라면 정말이지 배신감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원제인 ‘The Empty Chair’는 환자가 자신 앞의 빈 의자에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고, 마음속에 숨겨둔 하고 싶은 말들을 마음껏 토해내 심리적인 안정을 얻도록 하는 심리요법에서 딴 것이라고 한다. 소년이 빈 의자에 앉히고 싶어 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역시 악랄함은 가진 자로부터 비롯된다는 정설은 어김없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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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그들이 폭로하고자 했던 진실은? | 장르소설 2017-10-3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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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멸 VANISH

테스 게리첸 저/박아람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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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장 무서운 존재는 시체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다. 그것도 권력과 힘을 지닌 악마 같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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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뒤에 숨은 추악한 비밀. 미스터리 장르의 단골소재다. 그러나 픽션으로만 보기에는 가끔 뉴스에 등장하는 토픽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아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테스 게리첸의 <소멸>은 ‘형사 제인 리졸리 & 법의관 마우라 아일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여성 형사와 여성 법의관의 조합으로 인해 퍼트리샤 콘웰의 ‘법의관 스카페타’ 시리즈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부검의, 열혈형사, FBI라는 주요인물과 사회 기득권의 음모라는 소재의 비슷함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그렇긴 해도 상당히 잘 짜인 미스터리 작품이라는데 이의는 없다. 재미, 긴장감, 기승전결까지 제대로 갖추고 있으면서 여성작가라 그런지 감성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범죄를 다루는 사람들도 공적으로는 냉정하지만 사적인 관계에서는 보통의 사람들과 다를 게 없다. 사랑은 걱정을 낳고 걱정은 두려움을 수반한다는 것. 그런 부분으로 인해 잔혹한 범죄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어준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조금 더 묵직한 여운을 남겨주는 것도 좋았을 듯싶지만.

 

내 이름은 밀라, 내 여정을 기록한다.

 

빨강머리의 깡마른 소녀 밀라의 기록부터 심상치 않은 전개가 예견된다. 동유럽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한 소녀들에게 닥친 운명. 작은 소망을 품에 안고 미지의 세상으로 향한 연약한 소녀들이 꿈도 희망도 인격도 모두 잃어버리고 만 ‘기회의 땅’에서는 오늘도 거대조직에 의해 소멸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마우라는 여자의 목에 손가락을 대보았다. 피부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입 쪽으로 몸을 숙여 숨결이 느껴지지 않는지, 희미하게나마 공기가 새어나오지 않는지 확인했다.
순간, 시체가 눈을 떴다.

 

시체안치실 비닐 속에 있던 시체가 살아나다니. 섬뜩한 시작이지만 사실 가장 무서운 존재는 시체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다. 그것도 권력과 힘을 지닌 악마 같은 사람들. 되살아난 아름다운 여인 올레나는  빠른 회복을 보이며 경비원을 죽이고 어떤 남자와 합류해 병원에서 인질극을 벌인다. 6명의 인질 중 하나가 하필이면 출산을 앞둔 형사 제인 리졸리였는데 그녀의 남편인 FBI 게이브리얼은 안전하게 인질들을 구하고 인질범을 자수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워싱턴에서 날아온 공수부대의 갑작스런 작전으로 인질범은 둘 다 죽는다. 미처 말하지 못하고 묻혀버린 인질범이 알리고자 한 진실은, 그들이 원한 정의는 무엇이었을까. 석연치 않은 국가의 뒤처리에 의심을 품은 제인과 게이브리얼 부부, 마우라 박사는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고 드디어 마주한 충격적인 진실은 그들을 위험으로 이끈다.

 

그건 강하고 약하고의 문제가 아니야. 중요한 건 증오지. 증오가 널 살아 있게 하는 거라고.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소녀 올레나가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건 비정한 사회와 부패한 인간들에 대해 똘똘 뭉쳐있던 증오심 때문이었으리라. 인질범들은 묻는다. “당신 좋은 경찰이야?” 그들이 마주한 형사 제인은 좋은 경찰임에 틀림없지만 또 다른 선택은 잘못된 길이었다. 인간의 욕망이란 악의 유혹에 너무 쉽게 무너지게 만든다. 그래도 묵묵히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조금 위안이 되기는 하지만 이 혼돈의 세상에서 무엇이 정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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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의 목적] 이 시대를 사는 여성에게 고한다. | 일반도서 2017-10-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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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침대의 목적

다나베 세이코 저/조찬희 역
단숨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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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이야기들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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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베 세이코 여사의 작품 속 주인공은 참 시원시원해서 좋다.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와다 아카리 역시 ‘진정한 사이다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언행의 소유자다. 자기주장 확실하고 일도 빠릿빠릿하게 해내며 사교성 또한 좋은 서른한 살의 커리어 우먼 아카리의 일상과 그녀를 비롯한 주위여성들의 심리에 공감 가는 부분이 어찌나 많은지 세대를 뛰어넘어 수많은 여성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저자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싱글라이프의 자유로움과 고독함, 여자들 간의 미묘한 심리전, 우정과 사랑 사이의 애매한 남녀관계, 직장생활에서 오는 보람과 고달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이야기들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딱히 독신주의자는 아니지만 결혼의 장단점을 고민 중인 ‘아카리’는 독립된 주거 환경을 먼저 완성하고 그 공간을 같이 나눌 남자를 나중에 찾겠다는 생각으로 원룸맨션을 새로 얻고 마음에 드는 침대도 장만한다. 이제 남자만 찾으면 될 것 같지만, 한때 사귀었던 연하남 ‘후미오’도, 대화 잘 통하는 미남 직장동료 ‘우메모토’도, 바람둥이 유부남 ‘스미타니’도, 옆 건물 학원의 수학강사 ‘규타’도, 무언가 부족하기만 하다. 너무 결혼에 ‘집착’을 해서 진전이 되지 않는 관계, 도무지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는 상대, 유혹하는 방식에도 ‘취향’은 있기 마련이고, 짝사랑이 있다면 ‘짝미움’이라는 감정도 있을지 몰라도, 결론은 아닌 건 아닌 거다. 소녀 취향의 내숭녀 ‘요시코’, 고상하고 당당한 ‘마사코’, 야무지고 다정한 ‘마도카’, 주변의 올드미스들도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으나 성격이 다른 만큼 삶을 개척하는 방향도 제각각인데, ‘아카리’의 어디로 ‘갈까’는 아직 생각 중이다.

 

1928년생 작가의 1985년 출간 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장이 많다. 시대는 변해도 여성의 심리는 크게 변하지 않는 걸까.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영원히 로맨스를 꿈꾸는 여성들의 마음, 관심이 없다가도 남이 좋다면 은근히 일어나는 질투심, 아늑한 카페에서 시끌벅적한 맛집으로 변해가는 취향, 요즘은 올드미스라는 개념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나이를 먹는다는 걸 의식함으로써 서글퍼지고 복잡해지는 여자들의 심경을 정확히 짚어내는 작가의 통찰력에 무한공감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세상은
“나 이렇게 하고 싶어! 이렇게 해줘! 무슨 일이 있어도 이렇게 해야 하니까 꼭 알아둬!”
라고 부르짖는 사람이 이긴다. 직장인으로, 성인 여성으로 살아온 지 10여년 만에 겨우 깨달은 사실이다.
“상관없어요. 원래는 그게 아니었지만, 뭐 괜찮아요.”
라는 식으로 말하면 앞으로 영원히 가망 없다. 세상은 우리의 사정을 헤아려주는 짓 따위는 절대로 하지 않으니까. (p.20-21)

 

주옥같은 문장은 무궁무진하게 많지만 굳이 이 구절을 꼽은 이유는 알면서도 실천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도 일상에서도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정설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도 왜 나는 늘 망설이고 있는 것일까. 답답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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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눈물] 아프리카의 따스함에 빠지다 | 장르소설 2017-10-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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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린의 눈물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저/이나경 역
북@북스 | 200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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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땅과 뜨거운 태양 아래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전통부락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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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시리즈 1권을 읽었을 때도 느꼈던 거지만 두 번째 이야기를 읽고 나니 더더욱 탐정 이야기라고해서 이 책을 미스터리 장르로 분류하기에는 참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범죄사건에 무게를 둔 것도 아니고, 뛰어난 추리력을 펼치는 것도, 스릴도 반전도 전혀 없다. 그러나 이웃들이 의뢰하는 일상의 사건들이 그저 가볍지만은 않다. 옆에서 보면 별 것 아닌 일들일지라도 본인의 입장이라고 생각해보면 심각한 고민일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잊고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진실을 알게 된다는 건 후련한 일일지 모르지만 인생을 완전히 바뀌게 만들 수도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에 사회적, 윤리적인 갈등에 빠진 여탐정 에이전시의 두 여인에게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남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보츠와나의 전통에 자긍심을 갖고 사는 여탐정 음마 라모츠웨와 탐정조수로 승진한 비서 마쿠치 부인이 나누는 진솔하고 따스한 인간애에 더해 보츠와나에서 가장 친절한 남자 J.L.B. 마테코니 씨의 조심스럽게 전해지는 마음씨에 마냥 흐뭇해지는 소설이다. 아무래도 사건 해결은 스토리의 일부일 뿐 해학과 풍자를 통한 사회성을 엿볼 수 있는 문학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해 코지 미스터리라고 하기엔 작가에게 죄송하다. 남아프리카의 짐바브웨에서 태어나 스코틀랜드에서 교육받고 법학 교수를 역임한 바 있는 작가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는 이 시리즈로 2004년 'British Book Award'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아프리카라는 이색적인 배경으로 인해 이토록 독창적인 유형의 소설이 태어났나보다. 건조한 땅과 뜨거운 태양 아래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전통부락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칸나와 칼라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어요. 부겐빌리아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었고 키쿠유 잔디가 무성했고요. 높다란 흰 벽 뒤에 작은 천국이 숨어 있는 것 같았어요. (중략) 그리고 우리는 동이 트는 것을 바라보며 그 따스함을 느끼곤 했답니다. 음마, 당신도 아시죠? 칼라하리의 끝으로 나가면 어떤지 말이에요. 하늘은 파랗고, 공기 중에서는 상큼한 냄새가 나면서 가슴이 터져라 숨을 들이쉬고 싶은 때잖아요. (p.37)

 

신기하게도 시대의 변화는 대륙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대꾸를 하고, 아이들의 건방진 태도에도 함부로 야단을 칠 수도 없으며 젊은이들은 직업윤리 의식이나 자긍심도 열의도 없다는 데 우울해지는 기성세대들. 게다가 그런 현상들을 받아들여야 현대적인 사회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좀 부럽기도 하다.

 

만델라 씨가 자신을 감옥에 가둔 사람들을 용서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들은 그가 정의를 원한다는 이유로 그의 인생에서 오랜 세월을 앗아 갔다. 하지만 그는 과거를 불평하는 것보다는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 했으며, 그것은 자신을 그렇게 심하게 대했던 사람들에게 수백 가지 친절한 행동을 하겠다는 뜻이었음을 곧 증명해 보였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아프리카의 방식이며, 아프리카의 마음에 가장 가까운 전통이었다. 우리는 모두 아프리카의 자손이며, 그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더 훌륭하거나 더 중요하지 않았다. 아프리카는 세상을 향해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는 세상에 인간이란 어떤 것인지 가르쳐 줄 수 있었다. (p.77)

 

생각을 바꾸고 마음의 문을 조금 연다면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마 우린 누구나 뭘 줄 수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기린은 달리 줄게 없잖아요, 눈물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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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챈 중국 앵무새] 중국인 형사, 사막에 가다 | 장르소설 2017-10-2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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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찰리 챈 중국 앵무새

얼 데어 비거스 저/한동훈 역/정태원 해설
국일미디어 | 200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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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달라서 더욱 매력적인, 미국인이 그린 중국인 형사 주인공의 정통 고전 추리소설 ‘찰리 챈’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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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경감이 등장하는 고전추리소설 찰리 챈 시리즈. 그러나 무대는 미국이다. 찰리 챈 경감의 소속은 하와이 호놀룰루 경찰국. 11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밝고 친근한 성격에 느긋해 보이는 몸놀림으로 사람들의 경계심을 허문다. 그러나 날카로운 관찰력과 다재다능한 경력, 동양철학을 밑거름으로 한 인생의 지혜를 갖춘 유능한 수사관이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열쇠 없는 집>에서 하와이를 배경으로 등장한 이후 찰리 챈 경감은 미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사건을 해결한다. <중국 앵무새>는 샌프란시스코에 간 찰리 챈 경감이 엘도라도 사막으로 이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전의 작품들과는 달리 이 이야기에서는 셜록과 왓슨의 구조를 갖는 게 특색이다.

 

제멋대로인 아들 때문에 파산 위기에 처한 하와이의 노부인 샐리 조던은 희귀한 진주목걸이를 팔기로 하고 보석상의 중개로 월스트리트의 거부 피제이 매든이 매입한다. 뉴욕에서 물건을 받기로 한 매든이 갑자기 엘도라도 사막으로 장소를 변경하는데, 사막에 도착한 날 밤 뒷마당에서 앵무새의 외침이 들려온다. “사람 살려! 살인이야! 살려 줘요!” 하지만 앵무새는 다음 날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고액의 진주목걸이를 운반하는 역할을 맡은 찰리 챈 경감과 보석상 아들 밥 이든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보석을 전달하는 시기를 늦춘다. 살인은 일어난 것 같지만 시체는 없고, 한편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농장의 하인이 살해된다. 밥 이든은 친화력과 타고난 센스로 수사를 돕는 한편 사막에서 만난 매력적인 여인과 로맨스를 즐긴다. 중국인 하인으로 변장해 특유의 참을성으로 기다림의 미학을 발휘한 찰리 챈. 드디어 사건 해결의 답을 얻는다.

 

찰리 챈은 작가 비거스가 실재 인물을 모델로 하여 탄생시킨 형사다. 휴양 차 가게 된 하와이에서 현지 중국계 경찰인 장 아파나(Chang Apana)의 활약상이 실린 신문기사를 보고 만든 캐릭터로 따뜻하고 가정적이며 온화하고 겸손한 찰리 챈 경감으로 인해 1920~30년대 동양인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던 미국인들의 인식을 돌려놓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색달라서 더욱 매력적인, 미국인이 그린 중국인 형사 주인공의 정통 고전 추리소설 ‘찰리 챈’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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