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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까지 100마일] 오픈 유어 하트 | 일반도서 2017-09-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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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국까지 100마일

아사다 지로 저/이선희 역
바움 | 2005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따스하다. 온기가 철철 넘쳐흐른다. 약간 심심하고 흔한 스토리이면 어떠랴. 이토록 다정하게 토닥여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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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100마일을 달린다는 작품 소개 글을 보고 조금 망설여졌다. 진부하지 않을까, 눈물샘을 쥐어짜는 내용은 아닐까, 어머니가 잘못되는 찜찜한 결과면 어쩌지, 이야기가 싫어하는 방향으로 전개될까 싶어서다. 그래도 이런저런 우려는 접어두고 아사다 지로라는 작가를 믿고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그 결과는? 진부했다. 눈물도 났고. 그러나 산뜻하다. 무엇보다 따스하다. 온기가 철철 넘쳐흐른다. 약간 심심하고 흔한 스토리이면 어떠랴. 이토록 다정하게 토닥여주는 것을.

 

주인공 기도코로 야스오는 형제들만큼 공부를 잘 하지는 못했어도 부동산 붐을 타고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버블경제의 붕괴와 함께 바닥으로 곤두박질쳐버린다. 파산, 이혼, 멸시어린 시선들. 불혹의 나이에 친구의 배려로 영업사원으로 취직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은 성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월급은 몽땅 위자료로 나간다. 빠져버린 앞니조차 치료받지 못하는 그가 그래도 먹고 살 수 있는 건 긴자의 클럽에서 만났던 호스티스 마리가 거둬주었기 때문이다. 사람일이란 정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에야 당연한 줄 알았던 것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주변을 진실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법이다. 힘들 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은 늘 곁에 있던 사람이 아닐 수 있다. 뚱뚱한 추녀의 모습을 지녔지만 어쩌면 마리는 천사였을지도 모른다.

 

2년여 동안 절망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던 야스오는 어느 날 병원에서 어머니가 생명이 위태롭다는 진단 결과를 듣는다. 남은 방법은 오직 하나, 도쿄에서 몇 시간 거리에 위치한 바닷가 마을로 이송해 '신의 손'을 가졌다는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것인데, 어머니의 심장이 버텨 주리라는 보장도 없고 수술을 받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결국 자신이 운전하는 승합차에 어머니를 태우고 100마일을 달리면서 야스오는 젊어서 과부가 되어 홀로 4남매를 키운 칠순 어머니의 애환과 사랑을 가슴으로 느낀다. 엄마가 심장병으로 입원한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더욱 공감이 가는 가운데 작품 속 어머니에게 내 엄마의 건강이 겹쳐 보이는 바람에 가슴 졸이며 수술의 성공을 빌었다. 우습게도 미스터리 소설보다 더 조마조마한 긴장감을 맛보았다고나 할까.

 

“바보. 그런 게 아냐.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어. 나는 살든 죽든 상관없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한 다음에 내가 죽으면 야스오는 평생 재기하지 못한다. 내가 살아남으면 야스오도 한 번 더 일어설 수 있다. 그러니 선생님, 부탁입니다. 저를 살려주세요, 하고.”

 

이 세상 어머니들의 마음 속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은 듯한 구절이다. ‘그러니 엄마, 나를 위해서라도 건강하게 살아주세요.’


▶ 천국까지 100마일(天國までの百マイル, 2000) 
아사다 지로의 감동적인 소설 <천국까지 100마일>은 2000년, 연기파 배우 도키토 사부로(時任三郞)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 또 주인공 야스오가 찾아가는 신비한 명의로는 <간장선생(カンゾ-先生)>의 에모토 아키라(柄本明)가 나와 그만의 독특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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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선계 21] 부쟁선, 그리고 쟁선 | 장르소설 2017-09-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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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쟁선계 21

이재일 저
로크미디어 | 2016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이젠 완전히 끝인가. 조금은 두꺼운 마지막 권을 놓기가 또다시 아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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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완전히 끝인가. 조금은 두꺼운 마지막 권을 놓기가 또다시 아쉬워진다. <쟁선계> 21권은 여쟁선의 하편으로 ‘숭산과 감숙’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제3장. 그날 밤 법왕의 얼굴이 네 번 노래진 이유
혈랑곡주 석대원이 혈랑검을 파괴해버리고 부쟁곡으로 칩거한 이후 8년이 지났다. 자신도 아버지도 모두 용서하고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되어버린 그가 오랜만에 강호로 나와 발길을 향한 곳은 소림사. 서역의 라마승들이 천선기의 중심인 벼락을 돌려받으러 숭산 소실산에 도착하던 날, 바즈라-우파야의 영체는 새 주인을 맞이한다. 인간사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법. 비각에서 도망쳐 비굴한 삶을 이어가던 법왕 패륵에게도 새로운 인생의 문은 열려 있었다.

 

제4장. 보물찾기
모용풍의 제자가 된 개방 방주 우근의 아들 우대만은 이제 청년 고수로 자라났다. 황서계를 이끌어갈 후계자로서 활동 중인 그가 있는 곳은 감숙의 황무지. 생시-살아있는 시체, 즉 좀비인 모양이다-가 나타났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 잠복중인데 묘령의 여인이 감쪽같이 나타났다 사라짐을 거듭하며 위기에 처한 그를 구해준다. 순진하고 귀여운 소녀 서문관아, 강박증이 의심될 정도로 깐깐한 강동 석가장의 애늙은이 석두미, 지나칠 만큼 정중한 악양 활인장의 애늙은이 구양도경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는 가운데 우대만의 절박하지만 코믹한 활약은 정점을 찍는다. ‘삶이란, 그리고 관계란 그렇게 헤어지고 또 이렇게 만나는 것.’ 시나브로 젊은 협객들의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예고한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강호의 판세도 바뀌고 있다.
-북악남패의 시대는 갔어. 이제는 동심맹과 남황맹, 즉 ‘쌍맹의 시대’가 도래한 거지.
새로운 시대의 주역으로 자리 잡은 두 개의 집단. 강동의 천하제일가 석가장와 천하제일 대방인 개방, 강호의 태두인 소림사가 맺은 백도의 동맹이 ‘동심맹’이요, 광동, 광서, 운남을 아우르는 대륙의 남서부를 터전으로 흑도의 기운을 풍기는 집단이 ‘남황맹’이다. 각기 제일가는 고수인 동심맹주 석대문과 남황맹주 금철산. 친구는 아니니 언젠가는 적수가 될 그들이 대면한 황무지에서 보물찾기는 계속된다.

 

수많은 별들...
그 별들만큼이나 수많은 사람들이 쟁선하며 살아가는 세상...
고개를 내려 그 세상을 천천히, 마치 정복해 나가는 듯한 눈길로 돌아본 남황맹주가 동심맹주에게 물었다.

“어떻소, 쟁선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찾는 보물이라는 생각이 안 드시오?”

 

아무래도 쟁선이야말로 살아가는 의미이자 에너지가 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발전의 기회라는 면에서 보면 바람직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앞을 다투는 세상이 너무 과열되지는 않기를 바란다. 안 그래도 세상이 너무 각박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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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선계 20] 연의 꼬리, 여쟁선 | 장르소설 2017-09-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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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쟁선계 20

이재일 저
로크미디어 | 2016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뱀의 발을 그리는 것이 아닌, 연의 꼬리를 붙이는 심정으로 써나가겠다는 작가의 다짐처럼 내게 있어 [여쟁선]은 연의 꼬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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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망애에서 열린 이차 곤륜지회를 끝으로 석대원은 쟁선의 길에서 내려가고, 오랜 친구와의 이별처럼 쟁선계의 대단원을 아쉬워했었는데 ‘여쟁선’의 이야기가 출간되었음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다. 이러고서야 이재일 작가의 팬이라고 말이나 할 수 있겠는가. 해서 부랴부랴 두 권을 손에 넣기가 무섭게 독파했음은 물론이다. 뱀의 발을 그리는 것이 아닌, 연의 꼬리를 붙이는 심정으로 써나가겠다는 작가의 다짐처럼 내게 있어 <여쟁선>은 연의 꼬리였다.

 

사실 <쟁선계>는 등장인물이 너무나도 많은데다 주인공급 또한 넘쳐나는 관계로 <여쟁선>에 과연 누가 등장할 것인지 궁금했다. 서문에 이런 말이 있었다. “생명력을 얻은 등장인물은 스스로 상황을 만들어 간다. 작가는 그것을 관찰해서 글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특별한 검토 과정 없이도 작가의 머리에 저절로 떠올라 더그아웃에서 운동장으로 뛰쳐나온 선수들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인물의 생명력과 그 인물이 이야기 안에서 갖는 중요도는 비례하지 않는 모양이라는 작가의 말씀에 동감한다. 이미 본연의 임무를 완수한 인물이라면 활약 또한 대단했을 터이고 더 이상 궁금할 것도, 서운할 것도 없으니 말이다.

 

제1장. 신뢰를 배운 자객, 이유를 찾은 책사, 소년 국수
가장 마음이 쓰였던 소년 국수 과홍견이 첫 장을 여는 선수로 등판한 것은 <쟁선계>의 독자라면 모두 당연하다고 여길 것이다. 여쟁선의 상편인 20권은 ‘북경과 화산’에서의 이야기다. 신무전에서 벌어진 제남혈사로 사부를 잃고 천하를 떠돌아다닌 지 3년, 과홍견은 자신의 기예를 완성시켜줄 스승은 한사람 밖에 없음을 절감한다. 비각에서 충격적인 일을 겪은 후 사라져버린 문강. 사부를 죽인 원수지만 그를 찾기 위해 모용풍의 황서계가 있는 북경으로 향하는데, 시대는 바야흐로 오이라트와의 전쟁이 목전에 다가와 혼란 속으로 접어들고 과홍견의 행보 역시 순탄할 수가 없다. “신뢰란 받는 것이 아니라 베푸는 것이다.”를 몸소 실천하는 과홍견의 됨됨이에서 영향을 받는 사람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 어엿한 청년 국수로 성장하는 그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제2장. 매화는 이미 졌건만 향기는 온 산에 가득하다.
제일 좋아했던 인물 고검 제갈휘의 이야기가 빠지면 정말 섭섭했을 나의 마음을 알아준 것처럼 이야기는 화산으로 향한다. 갑자기 늙어버린 무양문 문주 서문숭은 곤륜지회 이후 문을 나가 화산파로 돌아간 제갈휘를 찾는다. 육년 만에 만나 회포를 푸는 두 사람, 피붙이만큼이나 진한 믿음과 애정을 바탕으로 한 사나이들의 재회가 절절하게 다가온다. 결국 최대의 적은 자신 안에 있다던가. 자기 안에 숨어있는 유혹과 싸워 이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자가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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