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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베스트 텐] 일상 속 일탈이 주는 유쾌함 | 일반도서 2017-09-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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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 베스트 텐

가쿠타 미츠요 저/최선임 역
작품 | 2005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비일상적이었던 어느 날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다면 바로 그것이 인생 베스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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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되는 일상, 늘 만나는 사람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는 것 같아도 사실 똑같은 하루는 없다. 그 어느 시간이 내 인생 베스트였을까 생각해본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인간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작가 가쿠다 미쓰요의 단편집 중 표제작 [인생 베스트 텐]에서 주인공은 심심하면 ‘내 인생에서 아주 특별한 사건 10가지’를 꼽아보곤 한다. 가족의 죽음, 학교 진학, 사랑, 이별, 사회로의 첫걸음. 내 경우도 비슷한 듯싶은데 뭐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그렇지 않겠는가. 하지만 ‘특별한 사건’이 아닌 ‘인생의 베스트’라면 그런 일반적인 것들과는 다른 어떤 상황을 꼽게 되리라. 비일상적이었던 어느 날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다면 바로 그것이 인생 베스트가 아닐까.

 

이 책에 실린 6편의 단편은 일상에서 이루어진 일탈로 인해 새삼스럽게 자신을 조명해보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현대인의 무뎌진 감성을 그리고 있다. 그러고 보면 무심히 밟고 다니는 바닥 밑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바닥을 뜯는 일이 생기고서야 아래를 들여다보게 된다. 사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눈앞에 닥친 현실만 바라보느라 주위를 둘러보지 않는 현대인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그러다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 묻어 두었던 마음속 이야기를 풀어놓는 경우가 있다. 다음에 만날 일이 없기에 친한 사람에게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오히려 술술 쏟아버릴 수 있는 것이리라. 인간은 집단 사회 속에서 관계를 이루고 사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실 그런 해방구는 필요한 것이니 누군가가 나에게 넋두리를 늘어놓는다고 해도 들어주는 아량을 베풀기로 하자. 지나고 보면 유쾌한 일탈이라면 쿨하게 받아들이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 바닥 밑의 일상
맨션 507호의 화장실 바닥에 문제가 생겨 천장에 물이 새게 된 아래층 407호에 도배하러 간 도배 견습생. 주인 여자와 점심을 먹게 되고 그녀의 넋두리를 듣는다.

 

▶ 관광여행
무미건조해진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이탈리아로 여행을 간 여자. 그곳에서 만난 모녀는 시시콜콜한 일로 다투며 계속 그녀를 따라다니는데 어느새 자신의 이야기까지 하게 된다.

 

▶ 비행기와 수족관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자는 계속 울기만 하다 자신의 답답한 연애 이야기를 계속하다 도착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려버리는데 갑자기 그녀가 궁금해져 찾아간 남자는 스토커로 몰려버린다.

 

▶ 테라스에서 한 잔의 차를
어정쩡한 애인과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새로 맨션을 구입하기로 한 여자. 집을 보러 다니다 다른 사람들의 삶도 다를 바 없다는 걸 느끼고 부동산 중개업자 또한 친밀하게 느껴진다.

 

▶ 인생 베스트 텐
인생 베스트로 꼽던 첫사랑을 만날 기회라 생각하고 참석한 동창회에서 만난 그와 의기투합해 밤을 보내지만 알고 보니 사실 첫사랑의 남자가 아니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듣는다.

 

▶ 일일 데이트
15년의 연애 끝에 한 결혼은 3년 만에 파경을 맞고 오로지 남편밖에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자. 돈을 주고 남자를 사서 일일 데이트를 하기로 하는데 새파랗게 어린 남자는 센스도 없고 외모도 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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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보다 더 로맨틱한 고전미스터리 | 테마도서 2017-09-08 17:27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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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피드>에서 여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사고 속에서 시작된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한다고.’ 오래 가지는 못할지 몰라도 상황이 긴박한 만큼 친밀한 관계가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야기 속에도 스릴 서스펜스가 있는 곳에는 로맨스가 피어나는 경우가 많다. 미스터리를 싫어하더라도 로맨스가 있으면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러브 스토리를 싫어하더라도 사건 속에 전개되는 이야기라면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은 누구에게나 추천하기 좋다. 그중에서도 클래식 미스터리 소설은 아날로그적 분위기로 인해 더욱 낭만적이다. 점점 자극적이 되어가는 현대의 복잡한 생활에서 잠시 쉬어가기에는 제격이 아닐까한다. 빠르고 쉽고 편하고 화려한 겉모습 뒤로 오히려 삭막한 도시의 각박한 인간관계 속에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는 현대인의 마음을 살포시 어루만져 준다. 두근거리는 마음이 언제였는지 첫사랑에 설레는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고전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동안 잊혔던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의 소설들은 다시 읽어도 재미있는 작품들이다. 인간심리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에 사건의 결말을 알고 보더라도 읽는 재미가 있는 것이다. 역시 대가들은 다르다고 할까. 미스터리 중심에서 조금 벗어나더라도, 늘 쓰던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탄탄한 구성과 뛰어난 필력으로 걸작을 써내려가니 말이다.

 

 

 

 


◆ 두 번째 총성 The Second Shot (1930)
놀랍도록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캐릭터들이 펼치는 드라마에는 온갖 감정이 담겨있다.
영국 교외에 위치한 별장에 신사 숙녀들이 주말 파티에 초대되었다.
저마다 한 개성하는 인물들이 모인 가운데 게임으로 시작한 살인사건이 진짜가 된다.
사건이 일어나면 성격이 드러나는 법, 그리고 숨기고 싶은 무언가가 꼭 하나씩 있다.
등장인물들의 엇갈린 관계, 애정, 갈등, 질투심이 얽혀들며 한 편의 코미디가 비극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살인과 관련된 수수께끼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더욱 실감난다.

 

*저자 안소니 버클리 Anthony Berkeley (프랜시스 아일즈 Francis Iles 1893 – 1971)
대표작 <살의 Malice Aforethought (1931)>
파격적인 구성과 추리기법, 심리묘사로 ‘심리 추리소설’의 시작을 예고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안소니 버클리는 다른 기법의 추리소설을 쓰기 위해 프랜시스 아일스라는 필명을 사용했다고 한다.
본명인 안소니 버클리라는 이름으로는 플롯 위주로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추리소설을,
프랜시스 아일스로는 범인을 미리 알리고 심리적 수법으로 묘사하는,

이른바 도서(倒敍) 추리 소설을 썼다.
완전범죄를 꿈꾸는 시골의사의 심리를 그린 ‘살의’는 3대 추리 명작 중의 하나로 꼽힌다.
뛰어난 유머 감각과 밝은 분위기로 심각하기 쉬운 심리극을

산뜻하게 만드는 특별함에 존경심이 절로 생긴다.

 

 

 

 


◆ 새벽의 추적 Deadline at Dawn (1944)
화려한 도시 이면의 어두운 그늘을 배경으로 긴장 속에 피어나는 로맨스가 아름답다.
댄스홀에서 처음 만난 두 남녀. 부푼 꿈을 안고 도착한 도시이건만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았기에 서글픈 청춘들이다.
뉴욕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 후 새벽차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마음먹는데,
우연히 살인사건에 말려들게 되어 새벽 6시까지 범인을 찾지 못하면 꼼짝없이 범인으로 몰릴 판이다.
밤은 점점 깊어 가는데 단서를 추적하며 함께 하는 시간동안 서로에 대한 친근한 감정이 솟아난다.
하룻밤이라는 한정된 시간이 주는 서스펜스가 팽팽한 긴장감을 안기는 걸작이다.

 

*저자 윌리엄 아이리시 William Irish (코넬 울리치 Cornell Woolrich 1903 – 1968)
대표작 <환상의 여인 Phantom Lady (1942)>
감성을 자극하는 어두운 분위기와 시적인 장면 묘사가 일품인 서스펜스 소설의 대가.
본명인 코넬 울리치 외에도 윌리엄 아이리시, 조지 호플리(George Hopley) 등의 필명으로 활동했다.
대표작인 ‘환상의 여인’은 추리소설 베스트에 빠지지 않고 꼽히는 수작 중의 수작이다.
우수, 슬픔, 어두움이 드리워진 분위기임에도 아름다움이 빛나는 문체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탐정 추리가 아닌 서스펜스를 통해 탄탄하게 꾸려진 스토리가 재미를 보장한다.

 

 

 

 


◆ 황제의 코담뱃갑 The Emperor's Snuff Box (1942)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는 로맨스코미디 연극무대를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바람둥이 전남편과의 생활을 청산하고 건너편 별장의 건실한 청년과 약혼해

새로운 행복을 꿈꾸는 여자 이브.
그녀가 지내고 있는 별장으로 전남편이 찾아온 밤, 말다툼을 하다

건너편 창문으로 약혼자의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사건을 목격한다.
침실에 전남편과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주장할 수 없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이브.
냉소적인 심리학자의 활약으로 누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는지,

그 와중에 전남편의 매력을 거부할 수가 없다.
저자 특유의 오컬트적인 분위기가 없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에

어느새 주인공에게 동화되어 버린다.

 

*저자 존 딕슨 카 John Dickson Carr (1906 – 1977)
대표작 <화형법정 The Burning Court (1937)>
불가능 범죄와 밀실 살인을 주로 다루는 작품으로 대가의 반열에 오른 미스터리 작가다.
존 딕슨 카 외에도 카터 딕슨(Carter Dickson), 카 딕슨(Carr Dickson) 등의 필명을 사용했다.
밀실 수수께끼나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추종하는 미스터리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앙리 방코랭 시리즈, 기드온 펠 박사 시리즈, 헨리 메리베일 경 시리즈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는데
기타로 분류되는 ‘황제의 코담뱃갑’은 경쾌한 감각을 지닌 심리 트릭으로

대중적인 호응을 얻을만한 작품이다.

 

 

 

 


◆ 두 아내를 가진 남자 The Man with Two Wives (1955)
재력과 능력을 겸비한 아내와 아름답고 가련한 전처 사이에 낀 남자의 기구한 운명.
빌 하딩은 자신의 친구 찰스와 함께 유럽으로 달아난 아내 안젤리카와 뉴욕에서 우연히 재회한다.
여전히 아름다운 안젤리카와 헌신적인 아내 베시와의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을 느끼던 중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흔한 미스터리 로맨스 영화 같은 줄거리지만 원조 격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호의 딸, 아름다운 여자, 애정과 갈등, 살인사건, 알리바이, 오해, 의혹...
재미를 위한 온갖 요소가 모두 잘 버무려져 있기에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저자 패트릭 퀜틴 Patrick Quentin (휴 휠러 Hugh Wheeler 1912 – 1987)
대표작 <스위니 토드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1979)>
패트릭 퀜틴이라는 필명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리처드 웹(Richard Webb)과 마사 켈리(Martha Kelley)였다.
웹이 켈리와 헤어지고 새로 영입한 협업자가 바로 휴 휠러로

조나단 스태그 (Jonathan Stagge)라는 필명으로도 활동했다.
웹의 참여가 차차 줄어들며 50년대부터 휴 휠러는

독자적으로 작품을 쓰게 되어 ‘두 아내를 가진 남자’를 발표했다.
이후 자신의 본명으로 극작가로 활약하며 ‘스위니 토드’를 남겼는데

미스터리 소설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패트릭 퀜틴이라는 이름은 빛이 바랠지 몰라도 ‘두 아내를 가진 남자’는 명작으로 영원히 남길 바란다.

 

 

 

 


◆ 발렌타인의 유산 The Valentine Estate (1968)
유산 때문에 위험천만한 길로 이끈 위장결혼이 진짜 사랑으로 변하는 아기자기한 스토리.
왕년의 스타 테니스 선수였던 크리스는 무릎부상으로 은퇴한 후 돈과 시간을 탕진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어느 날 테니스를 강습 받는 여자 엘리자베스가 위장결혼을 해주면 5만 달러를 주겠다는 제의를 한다.
발렌타인이라는 수수께끼의 인물이 유산을 남겼는데 남편이 있어야한다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
하지만 위장결혼을 하자마자 크리스는 생명의 위협을 당하게 되고 엘리자베스는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고지식해 보이는 엘리자베스의 숨겨진 매력에 매료된 크리스는 엄청난 활약과 함께 위기를 헤쳐 간다.
배후 조직의 규모가 약간 황당할 수준이지만 그래서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

잘생기고 예쁜 주인공의 모습은 덤이다.

 

*저자 스탠리 엘린 Stanley Ellin (1916 – 1986)
대표작 <특별요리 The Specialty of the House (1948)>
미국 추리작가협회상 4회 수상에 빛나는 20세기 단편 추리소설의 거장.
간결한 문장, 블랙 유머, 극심한 갈등을 부르는 상황, 풍부한 상상력으로 극적인 효과를 낸다.
유명한 단편 소설인 ‘특별요리’가 주는 딜레마는 모든 독자에게 소름 돋는 전율을 불러일으켰다.
극적인 사건 구성과 인간 심리에 대한 묘사로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즐겨 응용되곤 한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란 바로 이런 사람을 일컫는 것이리라 생각될 정도로

변화무쌍한 작품 스타일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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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호텔-2-가을] 단풍 계절의 난리 블루스 | 일반도서 2017-09-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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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리즌 호텔 2

아사다 지로 저/양억관 역
문학동네 | 200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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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물든 단풍이 정취를 더하는 만추의 산속 깊이 고즈넉이 자리 잡은 오쿠유모토 수국 호텔. 어김없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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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호텔 시리즈 2권이지만 나에게는 프리즌 호텔에 세 번째 방문이다. 여름 다음 봄으로 건너뛰는 바람에 다시 뒤로 돌아가는 뒤죽박죽 여행이지만 가을날의 아름다운 풍경이 유쾌한 분위기와 함께 성큼 다가온다. 그러고 보니 순서는 맞지 않아도 가을을 코앞에 둔 지금 ‘가을 편’을 읽었으니 계절은 딱 맞춘 셈이다. 빨갛게 물든 단풍이 정취를 더하는 만추의 산속 깊이 고즈넉이 자리 잡은 오쿠유모토 수국 호텔. 마음까지 힐링 될 것만 같은 뜨거운 온천탕에 한입 먹으면 눈물이 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프리즌 호텔’이면 어떠랴. 가고 싶다. 온천 여행. 지금까지 그냥 지나쳐 몰랐는데 하코네에 위치한 오쿠유모토 호텔이 진짜 있었다. 그곳에 숙박할 기회가 언젠가 오려나...

 

프리즌 호텔 오너인 야쿠자 보스 ‘기도 나카조’의 조카인 괴팍한 성격의 소설가 ‘기도 고노스케’가 이 호텔에 투숙할 때면 어김없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이번에는 아쿠자 사쿠라회 오소네 일가의 모임과 아오야마 경찰서의 위로여행이 겹쳐 버린 것. 사쿠라 대 사쿠라. (일본 경찰의 심볼은 ‘사쿠라’다.) 일대 혈전이 일어날 것만 같은 위기의 하룻밤을 어떻게 넘겨야할지 호텔의 스탭들은 긴장 상태인데 워낙 제각각인 성격과 출신의 직원들이다 보니 산만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진짜 폭탄은 일반 손님 중에 있었으니, 한물 간 아이돌 출신 가수와 대학교수로 위장한 현상수배범 도둑으로 인해 야쿠자와 경찰은 화해 모드로 들어서게 된다.

 

솔직히 인기소설 [의리의 황혼]으로 거들먹거리는 기도 고노스케의 만행은 아무리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은 상처 때문이라고 해도 봐주기 어려울 정도로 야만적이다. 여자들에게 손을 대는 고약한 성질이 알려지게 되면 요즘 같은 인권 시대에는 뭇매를 맞을 일인데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과 원고를 청탁하는 편집자들이 줄을 서는 상황이니 어찌 고쳐지겠는가 말이다. 그러나 삐딱한 언행과는 달리 언뜻 엿보이는 여린 심성 때문에 봐주기로 한다. 그리고 그 살짝 불편한 부분을 완전히 덮어버리는 이 호텔의 보물 같은 존재는 책임감 강한 하나자와 지배인과 그의 폭주족 출신 아들 시게루, 그리고 주방을 담당하는 가지 주방장과 핫토리 셰프다. 가장 진지하고 일반적인 사람들이지만 개성 또한 그 누구보다 강한 인물들이기에 더욱 코믹하고 황당한 시추에이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들이 만나면 정말이지 유쾌하기 그지없다. 전설의 노가수 신노 미스즈의 노래가 주는 여운을 담고 계절은 겨울을 향해 가고 있다. 눈 내리는 풍경을 배경으로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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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호텔-4-봄] 극락탕에 찾아온 행복 | 일반도서 2017-09-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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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리즌 호텔 4

아사다 지로 저/양억관 역
문학동네 | 200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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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으로 시작한 온천마을의 계절은 벚꽃 잎이 날리는 봄의 풍경과 함께 희망의 빛으로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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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지로의 소설은 요즘 추세로 보면 트렌디하지는 않다. 그러나 재미있다. 게다가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느껴지기에 따스하고 정겹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진부한 아재 느낌이 난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찾게 되는 집밥 같은 매력이 있다. 훈훈한 인간미가 가득한 [프리즌 호텔] 1편을 읽고 나머지 3편도 모두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만 4권으로 건너뛰어 버렸다. 연작소설이긴 해도 낱권으로 읽어도 무방한 1편 완결형 소설이지만 무엇이든 차례 지키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규칙위반이나 마찬가지이나, 4권을 모두 입수하는 때가 오면 처음부터 차례대로 다시 완주하리라 마음먹고 종장을 향해 책장을 넘겼다.

 

[프리즌 호텔]의 구성은 막장에 가깝다. 의리에 살고 죽는 야쿠자 조직, 제멋대로인 소설가의 횡포, 아름다운 비련의 여인들,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자식을 버리고 도망간 엄마, 남의 자식을 키우느라 자신의 일생을 바친 여자, 자주 등장하는 우연, 운명적인 만남, 속죄와 회한의 눈물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한 대목에 이르러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눈물이 많아져 그렇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속물 인간이라 웃어도 좋다. 이런 따뜻한 막장이라면 얼마든지 작가의 의도에 빠져 주겠다. 수국으로 시작한 온천마을의 계절은 벚꽃 잎이 날리는 봄의 풍경과 함께 희망의 빛으로 반짝인다.

 

온천 마을에서 산골짜기로 들어가 일곱 굽이 고갯길 너머에 홀로 서있는 오쿠유모토 수국 호텔, 통칭 프리즌 호텔의 핵심 시설은 오너인 야쿠자 보스 ‘기도 나카조’가 자부심을 갖고 건조한 ‘극락탕’이다. 이 노송나무로 만든 온천탕은 소박하면서도 깊은 맛을 풍기는 인테리어로 인해 이곳을 찾는 야쿠자들의 삭막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황량한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어쩌다 오는 일반 손님들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은 위안을 받는다.

 

창을 열고 열이 오른 얼굴을 바람으로 식힌다. 계곡에서부터 솟구쳐 오른 산허리는 삼나무로 덮여 푸르고, 저 먼 봉우리에서부터 미끄러져 내려오는 산줄기에는 아직도 눈이 남아 있다.
시원한 바람을 타고 유황 냄새가 날아온다.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피부에 닿는 것, 모든 것이 상쾌하다. 마치 극락과도 같은 곳이라고 오카바야시는 감탄했다. (p. 161)

 

온천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이 작품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모든 여행의 기억은 즐겁지만 떠올리면 가장 마음이 촉촉해지는 여행은 가족과 함께 한 몇 번의 온천여행이다. 온 가족이 거의 온천광인 우리는 일본 여행 계획에는 반드시 온천마을을 넣는다. 특히나 밖은 시원하고 탕에 들어가면 뜨끈한 노천탕에 들어간 순간의 황홀한 느낌은 그야말로 극락 같다는데 동의한다. 행복이 별건가. 순간의 기쁨들이 모여 행복의 강을 이루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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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호텔-1-여름] 그곳에 가면 치유가 된다. | 일반도서 2017-09-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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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리즌 호텔 1

아사다 지로 저/양억관 역
문학동네 | 200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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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유머 감각과 함께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지닌 고뇌와 마음의 상처를 따스하고 유쾌하게 그려내는 ‘아사다 지로’ 표 힐링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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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감옥을 갖고 산다. 스스로가 만든 마음의 감옥에서는 자신만이 문을 열고나올 수 있는 법. 나도 어쩌면 지금 일상의 감옥에 갇혀있는지도 모르겠다. 익숙함이라는 공기에 젖어버린 나머지 밖으로 나가길 거부하면서 말이다. 아사다 지로의 소설 [프리즌 호텔]에 투숙한 사람들 역시 각자의 감옥 속에 있다. 온천 거리의 산골짜기 한적한 곳에 야쿠자가 운영하고 있는 ‘오쿠유모토 수국 호텔’은 단체 여행을 즐기기 어려운 야쿠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수했다는 취지를 갖고 있지만, 이곳에 일반 손님들이 오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간혹 투숙하는 평범한 사람들도 있다. 물론 그런 속사정은 모르고 찾은 것이지만, 희한하게도 호텔을 떠날 때쯤이면 자신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떨쳐버리고 감옥에서 해방된 상쾌함을 느낀다. 그야말로 ‘아사다 지로’ 표 힐링 소설이다.

 

소설가 기도 코노스케는 삼촌 나카조가 도쿄 교외에 위치한 온천 리조트 호텔의 오너가 되었으니 쉬러 오라는 초대를 받고 찾아간다. 야쿠자 소설로 인기작가가 되었음에도 야쿠자인 삼촌을 좋아하지 않지만 궁금하기도 하고 유일한 혈육이니만큼 자신이 물려받지 않을까 하는 욕심도 한편으로 있기 때문이다. 이 비딱한 성격의 ‘코짱’이 비서이자 애인인 ‘기요코’와 함께 도착한 날, 먼저 투숙해 있던 야쿠자 단체 한 팀의 손님 외에 은퇴한 샐러리맨 부부와 동반자살하려는 가족이 찾아오면서 호텔은 북적이게 된다. 마침 태풍이 몰아치고 암흑가의 유명 킬러와 수수께끼의 여관 안주인, 유령 가족까지 합세한 아수라장의 밤이 지나자 비바람이 물러간 자리에 솟아오른 태양의 빛처럼 후련한 마음이 된 사람들은 내일의 희망을 찾아 각자의 길로 떠난다.

 

[프리즌 호텔]은 특유의 유머 감각과 함께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지닌 고뇌와 마음의 상처를 따스하고 유쾌하게 그려내는 아사다 지로의 작품으로 사계절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일단 첫 작품인 ‘여름 편’을 보고 다른 책을 볼 것인지 결정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모두 찾아 읽게 될 것 같다. 멋진 의협심을 지닌 오너 ‘나카조’를 위시해 의리로 뭉친 사나이들, 야쿠자인 ‘구로다’ 점장은 물론, 정직한 성품으로 인해 한직을 돌다 이곳에 정착한 ‘하나자와’ 지배인과 최고의 실력을 갖춘 양식계의 ‘핫도리’ 셰프, 그리고 정통 일식 분야에 있어 장인의 솜씨를 자랑하는 ‘가지’ 요리장이 이곳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프리즌 호텔]로 찾아갈지 다른 에피소드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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