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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막장 같은 스토리 속에 진지하고 잔잔한 여운이 있다. | 기본 카테고리 2021-12-27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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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른들

마리 오베르 저/권상미 역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다소 파격적이고 막장 같은 설정이니 만큼 이야기의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단, 그 안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잔잔하게 여운이 남는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출퇴근 길 듣는 팟캐스트에서 책 소개를 듣고는,

다소 막장 같은 줄거리로 호기심을 유발했던 소설이다.

노르웨이 작가 마리 오베르의 장편소설, '어른들'

 

 

보통 책 표지는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먼저 찍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은 받아들자마자 궁금해서 헐레벌떡 읽기를 시작했다.

읽기 전 촬영한 표지 사진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엄마의 생신 파티를 위해 별장에 모인 두 자매.

언니는 독신이며, 동생은 애 딸린 남자와 결혼하여 자신의 아이를 임신 중이다.

엄마는 아빠의 바람으로 이혼 후 어린 두 자매를 홀로 키우다

중년 이후에 한 남성과 재혼하여 살고 있다.

 

 

엄마, 새아빠, 화자인 큰 딸, 임산부인 작은 딸, 작은 딸의 남편, 

작은 딸의 남편이 전처와 낳은 아이 소설은 이 여섯 명의 사람이 별장에 모인

3일간의 시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선 이 소설은 직접 읽지 않고 줄거리를 들었을 때와

책을 한 장 한 장 읽고 책을 덮었을 때의 느낌이 너무도 다르다.

 

 

책의 간략한 소개만 들으면 '막장 of 막장' 같은 설정인데,

소설의 한 문장 한 문장, 주인공 '이다'의 마음을 읽어가며 책을 읽다 보면

'아, 이다가 이래서 그랬구나.'

'이다는 어릴 적부터 이런 아픔을 안고 살아왔구나.'

하나 둘 흩어진 조각을 맞추어가며 어느 순간 주인공을 이해하게 된다.

 


 

 

 

갈등은 독신 여성인 이다가 오래간만에 재회한 여동생 마르테의

자연 임신 소식을 알게 된 순간부터 시작된다.

이다는 여동생을 향한 불 일는 질투심과 지독한 외로움에 휩싸인다.

 

요즘은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독신 남녀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고,

주위에서도 어렵지 않게 미혼 또는 비혼인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두 아이를 키우는 30대 기혼녀로서

미혼 또는 비혼인 지인들과의 만남 속에서 심심찮게 임신과 출산,

육아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무시로 주절대던 나의 모습을 반성했다.

 

내게는 너무도 당연하고 일상적인 삶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공감할 수 없고

상대로 하여금 소외감 혹은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때때로 그것은 원치 않는 질투와 원망으로 돌아와

관계를 깨뜨리는 경솔한 행동이 될 수도 있을 테다.

 

 

이다는 마흔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이성과의 진지한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

소개팅 앱을 즐겨 이용했고, 여태껏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여자친구가 있거나 가정이 있는 남자가 많았으며

그들과의 관계는 대부분 육정에 끌린 짧은 만남에 불과했다.

 

이다는 비록 결혼할 정도의 진지한 만남을 지속하는 남자는 없지만

하루하루 더해가는 세월 앞에 자신이 영영 아이를 갖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며 난자 냉동을 결심한다.

비혼이지만 아이를 낳고자 하여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방송인 사유리 씨가 떠올랐다.

'모성애'란 아이를 내 몸에 품는 순간부터 서서히 생겨난다고 믿었던 나였는데,

그 또한 나의 모자란 생각이었다.

 

단 한 번도 진득하고 진지한 이성관계를 유지한 적 없는 이다 이지만,

자신을 꼭 닮은 아이, 자신과 피를 나눈 끈끈한 관계를 열망한다.

 

 

이다는 어째서 자신의 여동생을 이토록 질투하게 되었을까.

이다는 왜 여동생의 남편을 유혹하고 싶어 했을까.

이다는 왜 진지한 이성관계를 맺지 못하는 여자가 되었을까.

이다는 왜 그토록 자신의 아이가 갖고 싶은가.

이다는 왜 자신의 친아빠를 미워하게 되었는가.

 

책을 읽어내려가며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하나 둘 찾아낼 때, 가여운 주인공 이다를 만나게 된다.

 

어릴 적 마주해야 했던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단 한 번도 온전한 아이 일 수 없어 늘 어른스럽게 행동해야만 했던 이다.

 

이다의 아픔을 돌아 볼 때 미처 다 자라나지 못한 나 자신의 내면 아이를 돌아보고

어린아이들을 양육하는 엄마로서

'내 아이들에게 어떠한 양육 환경을 제공하고 어떠한 양육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도록 한다.

 

 

 

소설의 전개 내내 조금은 이다에게서 거리를 둔 채

이다의 속내를 들여다보듯 하던 이다의 새아빠 스테인.

소설의 후반 부에서 스테인이 이다에게 남긴 말에 여운이 남는다.

 

이런 인생도 괜찮을 수 있어, 이다.

난 그것도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해.

인생을 사는 방식은 여러 가지거든

 

여동생 마르테의 남편을 탐내던 이다,

그녀와 마르테, 마르테의 남편은 어떻게 되었을까?

스포가 될 수 있는 이야기는 생략한다.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도,

이야기의 전개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소설이니

이야기가 궁금하면 직접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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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지만 고무적인 삶이 담긴 에세이! | 기본 카테고리 2021-12-2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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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심한 듯 씩씩하게

김필영 저/김영화 그림
을유문화사 | 2021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빈틈없이 촘촘히 짜인 그물이 아니어도, 조금은 허술한듯 성글하게 짜인 그물로도 척척 고기 잡는 멋진 어부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에세이, 편안하지만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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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듯 씩씩하게>의 김필영 작가는

나와 동갑인 1988년생에 어린 두 딸아이의 엄마이다.

브런치를 통해 소소하게 글을 쓰다 글쓰기 강연을 하게 되고

이제는 엄연한 출간 작가가 되었다.

 


 

.

에세이는 총 3장으로 나뉜다. '어제의 필영, 오늘의 필영 그리고 아마도 내일'.

앞 두 장에서는 작가의 과거와 오늘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다가올 내일을 조망한다.

'나 이런 이야기할 거니까 잘 따라오세요.'라고

뚜렷이 맥을 짚어주지 않는 조금 애매한듯한 프롤로그를 지나 1장의 첫 페이지를 펼쳤다.


 


달달한 사탕이 그려진 사랑스러운 핑크색 표지와는 사뭇 다른

차분한 브라운의 이 페이지를 보자 '와 이 책 뭐야' 강하게 끌렸다.

갈색으로 인쇄된 활자도, 종이의 질감도 좋다.


1장 '어제의 필영'에서 작가는 딱 제목처럼 '조금은 무심한 듯 덤덤하게'

지나온 과거를 회상한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뭐든지 조금 느린 삶을 살아왔다.

사랑 때문에 수없이 울고 웃었고 때로는 술에 취해 방황해 보기도 했으며,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여러 실패도 맛보았다.


사실 '어제의 필영' 속 작가의 삶은 나의 그것과는 참으로 많이 달랐다.

나는 또래보다 빠르고 야무진 축에 속했으며,

사랑 때문에 울어는 보았어도 방황하진 않았고,

여러 시도는 하였으나 늘 철저한 계획 안에서

'적당히 실패하지 않을 안정 빵'에만 도전하는 '안전제일주의'였으니까.


비록 나와는 결이 다른 삶이었지만, 꼭 공감하거나 이입하지 않더라도

'가까운 주위에 꼭 하나 있을법한 누군가의 삶'을 조금은 덤덤하게

들여다보게 하는 작가의 편안한 문체가 좋다.

 

작가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이 없었기에

'이 작가는 이 말 하려고 이 책을 썼구나!'하는

저자의 집필 의도를 염두에 두며 맥락을 짚어가며 읽기 시작한 책이 아니었다.


하지만 2장 '오늘의 필영'으로 넘어와

오래 연애했던 남자가 아닌 두 번째 만난 남자와 결혼에 대해 이야기 한순간부터는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었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어머! 나도 이런 적 있는데', '와.. 이거 진짜 내 얘기 같네'

많은 공통점에 놀랐고 책의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읽었다.


 


결혼과 임신, 출산 후 많은 여자들이 공감할 이야기들.

육아에 대한 소소한 경험과 깨달음들.


결혼 후 안정된 가정생활을 통해 이제는 어엿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작가 필영은

예전보다 훨씬 단단해졌으며 씩씩해졌고,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여정을 걷고 있다.


꼭 빈틈없이 촘촘하게 짜인 그물이 아닐지라도 좋다.

성글하게 짜인 그물로도 척척 물고기를 잡아내는

멋진 어부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그녀의 경험과 도전이 닮긴 책이다.


'나는 왜 남들처럼 조금 더 단단하게 살지 못할까'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이가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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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이 겨울, 마음 깊은 곳에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는 고마운 책 | 기본 카테고리 2021-12-1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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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전승환 저
다산초당 | 2021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책을 통해, 그림을 통해 저자가 하나둘 찾아 낸 소중한 보물을 고스란히 한 책에 담아 전해 줍니다. 단돈 16,000원에 얻기에는 너무도 값진 보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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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의 저자이자,

유튜브 <책 읽어주는 남자> 채널을 유명하는 전승환 작가님의 두 번째 에세이,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문장은 간결하지만, 그 내용은 깊이가 있다.

어려운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님에도 한 꼭지 한 꼭지가 전해주는

깊은 깨달음과 잔잔한 위로를 조용히 곱씹고 마음속에 되새기다 보니

책 한 장 한 장이 빠른 속도로 넘어가지 않아

짬짬이 책을 꺼내어 들었는데도 일주일간 쥐고 있었다.




 

그의 책에서는 결핍도, 고난도 우리를 보다 단단하게 단련시켜주는

하나의 통과의례에 지나지 않는다.


 

직장인으로서 작가와 유튜버로 사는 저자는

자신이 책 속에서 발견한 값진 보물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목소리로 여러 채널을 통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며 희망을 주는 사람이다.

회사원, 작가, 유튜버 외에 이 작가에게 또 다른 호칭을 붙여 준다면,

그것은 마땅히 '위로가' 여야 할 것이다.


 

 

워킹맘 눈에 딱 박힌 한 단락.

물론 온종일 일에 치여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오면,

생기가 없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럴수록 미소를 잃지 않아야 합니다.

언제든 돌아갈 집이, 함께 밥을 먹을 식구가,

웃음을 나눌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행복할 이유가 충분하니까요.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 전승환

 

어떤 날은 녹초가 되어 사랑스러운 내 아이들에게조차

다정히 살뜰히 대해주지 못하는 내가 그렇게 바보 같고 한참 모자라 보일 때가 있다.

이 문구를 되새기며, '엄마 왔다-!' 현관을 들어서기 전

잠시 멈추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미소를 머금어 본다.

 

책 속에서 뽑아낸 엑기스 같은 아름다운 문장들을 공유하며

자신의 깨알 같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들도 나누어 준다.

이렇게 사람 냄새나는 에세이가 좋다.


 

 

소개팅녀에게 멋지게 고백하던 한 장면을 소개한다.

그래, 나는 꾸벅꾸벅 졸다가도선생님의 소싯적 사랑 이야기에는 눈이 번뜩 뜨이는 소녀였지.

'그날 저와 그녀는 팔각정을 무사히 내려왔을까요?'


 

 

책 중간중간 아름다운 그림이나 영화 작품을 소개해 주어

주위를 살짝 환기시켜주기도 한다.

해당 작품도 찾아보고, 작가도 찾아본다.

소개하는 좋은 글귀의 책은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꾹꾹 담아도 둔다.

그 때문에 책 읽기 진도가 조금 더 더디기도 하다.

그의 보물이 독자에게 전해져 내 보물창고에 차곡차곡 들어오는 순간들이 좋다 ;)


 

예전에는 책을 보면 목차를 살폈지만,

이제는 책을 보면 앞, 뒤 번갈아가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먼저 살핀다.

작가의 따스한 온기가 잘 전해져 훈훈하고 잔잔한 감동이 남는다 ;)


 

공감이 되고 이후에 꼭 다시금 꺼내어 보고픈

문장들이 적힌 페이지의 모서리 들을 하나 둘 접었더니 이렇게나 많다.

쌀쌀해진 차가운 겨울을 지나며,

외롭고 쓸쓸한 마음의 겨울을 지나는 이가 있다면

잔잔한 울림과 따스한 위로를 전해 주는 이 책을 꼭 한번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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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과 관련된 소소한 에피소드와 추억들을 유쾌하고 재미지게 소개하는 책. | 기본 카테고리 2021-12-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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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날마다, 지하철

전혜성 저
싱긋 | 2021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지하철에서 누구나 한번 쯤은 보고, 듣고, 겪어 보았을 법한 소소한 에피소드를 생생하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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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르고 내리니 어느덧 어른이 되어 있었다니.
요즘 대중교통 기본요금이 얼마인지, 몇 번 버스를 어디서 타고 내려야
우리 집에 오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10년 차 자차 운전자가 되어버린 나이지만,
나도 한때는 꽤 지하철 좀 타던 1인으로서 책 제목, 표지만 보고도
실로 궁금해서 참을 수 없는 책이었다.

 


 

얄팍하고 가벼운 책. 사이즈도 아담해 손에 착 감기는 맛이 있다.
핑크색 표지까지 산뜻하니 예뻐서, 가방에 쏙 넣어두었다가
한꼭지 한꼭지 꺼내어 읽는 맛이 있는 귀엽고 재미난 책이다.


20년 차 직장인인 작가는자신을 학창 시절부터 현 직장 생활 기간까지
총 30년이라는 긴긴 세월 간 지하철 애용해온 지하철 생활자로 소개한다.
30년이라는 기간 동안 작가는 학생에서 직장인으로서의
신분 변화를 거쳐오며 자신의 지하철 이용 패턴도 수많은 변화를 거듭해오는데,
그 가운데에서 작가가 겪은 여러 지하철역, 다양한 시간대,
많은 사람들과 얽힌 지하철과 연관된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유쾌하게 담아낸다.

 


 

책은 작가가 중고등학생 시절 주로 이용하던 부산의 번화한 지하철역 중 하나인
'부산대역'에 얽힌 추억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한다.
나 또한 부산 여자이기에 더없이 공감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부산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가의 소소한 에피소드와
그와 연관된 크고 작은 추억들은 작가의 것임과 동시에 곧 나의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라 서울에서 인천으로 통학하는 대학생이 되는데,
개인적으로 책 속에서 이때부터의 무대가 다른 동네로 이동해 조금 아쉬운 면은 있지만,
확실히 여기부터는 어엿한 성인이 된 작가의 활동 영역은 더욱 방대해지고,
더욱 대담한 생활을 영위하게 되는 만큼,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가 넘쳐난다.
나와 반대로 수도권 지역의 독자라면 이때부터 익숙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더욱더 재미지게 읽어나가게 될 듯하다.



#직장인 엽기적인 그녀에게 손수건을 부분에서는 어찌나 이입하고 읽었던지,
숙취로 곧 오바이트를 쏟아 낼 그녀의 모습을 머릿속에 한껏 그리고 상상하며 읽었던터라
큰 맘먹고 자유부인이 되어 방문한 스타벅스에서 차마 주문한 크림치즈 베이글을 마저 먹어 내려갈 수가 없었다.

 



재미있는 책이다.
지하철에서 누구나 꼭 한 번은 겪어 보았을법한 흔하고 익숙한 에피소드를 어찌나 찰지고
재미있게 소개하는지 분명 만화책은 아닌데, 읽으면서 자꾸만 혼자 키득키득 거리게 되는 책.
내 비록 10년 차 자차 운전자가 되었지만, 언젠가 지하철을 이용할 기회가 생긴다면
혼자 이 책의 내용들이 문득 떠올라 회심의 미소를 짓는 즐거운 지하철 여행을 하게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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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고마운 책 | 기본 카테고리 2021-12-13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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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나간 시간에 안부를 묻다

홍미영 저
프로방스 | 2021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아름다운 묘사를 통해 인생을 지내며 소중히 간직해온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추억들을 그려 냅니다. 훈훈하게 누군가의 추억을 공유받으며 내 인생을 보다 소중히 살아 낼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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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간에 안부를 묻다'는 어느덧 인생의 중반부에 들어선 작가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연관된 자신의 소소한 추억거리를 아름답게,

때로는 애잔하게 담아내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는 에세이집이다.


 

아파트 내 작고 소박한 꽃밭에서도 작가의 추억은 움튼다.

어릴 적 즐겨 부르던 동요, 시골, 고향집, 유년 시절.

작가의 추억을 이끌어 내는 매개체로는 무언가 대단히 거창하고 특별할 것은 딱히 없다.

빨간 양말, 아파트 화단, 봄 냉이, 가을운동회, 보름달, 조리질, 자전거와 같이

누구나 한 번은 살면서 직접 경험해 보거나 혹은 내가 직접 겪어보진 못했더라도

부모님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라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법한 소재들을 통해,

아주 작고도 사소한 일상 속에 깃들어 있는 지난날의 추억을 그려낸다.

이를테면 '배서리' 같은 것은 내가 직접 경험해 보진 못했어도

아빠의 진한 경험을 숱하게 들었던 터라 꽤 흥미진진하게 읽었더랬다.

 

그중 몇몇 에피소드는 나 또한 키득키득- 공감하며 빠져들 만큼 재미있기도 하고,

또 몇몇 이야기는 눈시울이 붉어질 만큼 애잔하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 눈 감으면 훤-히 눈앞에 그려지듯이

아름답게 묘사하는 작가의 문체가 좋고, 또 소박함을 사랑하는 중년의 여유가 좋다.

 


 

아직 '지나온 인생의 여정을 돌아 볼 때'라기보다는

인생의 중반부를 향해 전력을 다해 달려가고 있는 나이이지만,

'이렇게 바쁘게 열심히만 살다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도 이따금씩 두려움이 찾아오는 순간들이 있다.

 

이 책을 통해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엄마로서 주어진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오다

어느덧 인생의 중반부에 들어선 작가의 지난날들을 함께 여행해 볼 수 있었다.

 

작가의 찬란하고 아름답고도 아련한 추억의 순간들을 공유 받음으로

나 또한 지금 나에게 주어진 소중하지만 유한한 이 하루하루들을

앞으로 보다 더욱 값지게 살아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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